#등산정보
밝고 수명이 긴 헤드램프용 건전지는?
Q. 야간 산행을 하다보면 밝고 수명이 긴 건전지가 절실해지는데요. 헤드램프에 사용할 건전지로는 어떤 종류가 좋은지요?
A. 현재 산악인들이 헤드램프(head lamp)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건전지는 ‘알카라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건전지는 다른 건전지에 비해 수명이 길기 때문에 일반 등산인들에게도 인기가 좋습니다.
그러나 같은 종류의 알카라인이라고 해도 제조사와 제조년도, 사용 방법에 따라 수명에 차이를 보입니다.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알카라인 제품은 국산·미국산·대만산·중국산 등이 있는데 중국산과 대만산은 국산이나 미국산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같은 제조사의 제품이라도 출고된 지 오래된 제품은 그동안 방전이 되어 수명이 1시간 정도 짧습니다. 교통이 원활하지 못한 산간 지방의 소점포에서 건전지를 구입할 경우 이런 일이 많습니다. 되도록 최근에 출고된 제품인지 확인한 후 구입해야 합니다.
품질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사용 방법입니다. 같은 제조사에서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제품이라 해도 사용 방법에 따라 사용 시간과 밝기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건전지의 밝기를 오랫동안 유지하려면 다음과 같은 사항에 유의해야 합니다.
• 램프를 꺼주었다가 다시 켜주는 일을 자주 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시간 계속 사용하면 과열로 인해 수명이 단축될 수 있기 때문에 30분쯤 사용한 후에는 5분 정도 꺼주는 것이 건전지의 수명을 연장하는 방법입니다. 또한 장시간 사용으로 불빛이 꺼졌을 때라도 건전지를 버리지 말고 1시간 정도 두었다가 다시 사용하면 점등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헤드램프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건전지를 빼내어 습도와 온도가 낮은 장소에 별도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낭의 헤드 속에 장시간 방치해 둔 건전지는 방전 정도가 심하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 건전지는 전구의 종류에 따라 수명이 좌우되기도 합니다. 일반 전구에 비해 매우 밝은 할로겐 전구는 전력 소모량이 많기 때문에 건전지의 수명이 짧고, 산행 도중에 갑자기 꺼지곤 해서 당혹스럽게 합니다.
할로겐 전구는 일반 전구에 비해 건전지 수명이 절반 정도입니다. 밝기에 중점을 둔 특수한 목적의 산행이 아닌 경우에는 일반 전구를 사용하는 것이 건전지 수명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 건전지의 수명은 기온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엄동의 겨울산에서 여러 종류의 건전지를 사용해 본 사람들의 경험담을 참고하면 ‘에너자이저’ 건전지가 다른 종류에 비해 사용 시간이 길다고 합니다.
사용 시간을 중시하는 장기 산행일 경우는 수명이 긴 리튬 건전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리튬 건전지는 다른 건전지보다 사용 시간이 몇 배 이상 길 뿐만 아니라 중량이 가볍고 영하의 기온에서도 성능이 저하되지 않는다는 이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한번 끼우면 장시간 계속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를 누리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격이 비싸고, 사용중에 서서히 밝기가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불이 꺼지는 단점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항상 예비 건전지를 휴대하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건전지를 사용하는 헤드램프의 경우는 리튬 건전지를 끼울 수 없기 때문에 별도로 어댑터를 구입해 사용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품질이 우수한 국산 리튬 건전지가 저렴한 값에 보급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Tip 헤드램프
헤드램프는 머리나 헬멧에 장착하는 등산용 조명구이다. 야간 산행이나 암벽등반, 구조 작업시 두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기 때문에 손전등보다 편리하고 기능적이다. 양손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선의 방향에 따라 불빛을 비출 수 있고, 불빛의 각도 조절과 줌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헤드램프 본체와 건전지 케이스가 일체형인 제품과 건전지 케이스가 분리된 제품이 있는데, 분리형은 헤드램프와 건전지 케이스를 연결하는 전선 때문에 산행중 거치적거리는 단점이 있다.
헤드램프는 방수가 완벽해야 하며, 예비 전구와 건전지가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비상시에 대처할 수 있다. 할로겐 전구는 매우 밝으나 1~2시간 내에 건전지가 소모될 정도로 전력 소모가 많아 비효율적이다.
헤드램프를 헤드랜턴(head lantern)으로 부르는 사람도 있으나, 랜턴은 방풍 케이스를 접었다 펴는 식의 양초를 의미하는 캔들랜턴(folding candle lantern)에서 유래한 말이다. 랜턴은 야영지에서 손에 들거나 텐트나 나뭇가지 등에 매다는 걸이식 조명구이다. 예전에는 랜턴으로 초를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가솔린등이나 가스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출처 : 등산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