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2022년 1월 26일(수) 10시 –1.9/6.8도
★참석자(7명): 운암 김종철, 박평순, 소종섭, 보리송 송명수, 정상범 회장, 백사 조운제, 후물 채희묵
★만남의 장소: 7호선 수락산역 3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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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수락산역 3번출구 출발
10:16 천상병시인거리/둘레길 들머리
10:21 고래바위
10:32 쉼터(첫 휴식)
10:50 거인발자국
10:59 평상 쉼터(간식)
11:12 전망대
11:27 채석장터 전망대
11:30~50 채석장터쉼터(막걸리)
11:57 당고개공원갈림길
11:59 샘물
12:09 거인손자국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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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복천암
12:29 임도(휴식)
13:01 동막골 임도
13:13 둘레길/당고개역 갈림길
13:23 덕릉고개
13:30 연인바위
13:33 전망대
13:36 작은체석장
13:48 휴식(벤치), 상봉
14:14 당고개역 <세민집>능이오리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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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천암 울타리
역시 나선형 오르막, 내리막길. 멋진 소나무, 거인손자국바위도 나온다. 당고개하산로도 나온다. 비슷한 등고선을 따라간다. 색색의 연등이 걸려 있는 복천암 철제울타리가 나온다. 복천암. 절을 위해 소음을 삼가달라는 주문이다.
도솔봉이 나무가지 사이로히
오르막에 올라서니 나뭇가지 사이로 암봉 하나가 나타난다. 수락산(640.5m) 능선의 남쪽 고봉 도솔봉(540m). 북쪽 능선상의 도정봉(526m)과 대칭이 되는 봉우리다. 그러면서 빨간 지붕의 단층집이 계곡 깊숙하게 파고들어서 있다. 다시 옆구리로 목계단을 올라간다.
학림사 가는 길
이번에는 시멘트 임도가 나온다. 학림사 절로 가는 도로. 아래로 내려가면 역시 당고개역. 지하에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가 지나간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는데 운암과 소회장이 잠시 숨고르기를 한다.
동막골유원지
다시 옆구리를 따라가다보니 똑같이 도솔봉과 당고개역으로 오르내리는 지점이다. 정말 오르락 내리락이 많다. 이번에는 옛 동막골유원지로 가는 시멘트도로로 내려왔다. 이정표는 둘레길과 당고개역과 같은 방향이다. 음식점 계절가든, 계곡산장, 오동나무집이 차례로 나온다. 지상으로 나온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를 오가는 차량 소음이 대단하다.
덕릉고개 생태통로
셋이서 제1순환고속도로 아래서 다시 산속으로 올라갔다. 헷갈린다. 운암은 앞서가는 한 등산객에게 달려가 진행 등로가 철쪽동산 가는 길이 맞느냐고 물으니 그렇단다. 드디어 덕릉고개 생태통로다. 양쪽으로 도로가 지나간다. 2003년 12월 필자가 불암산-수락산 종주산행시 통과했던 생태통로다. 뒤쳐졌던 그 산행객에게 삼총사 인증샷 한 장.
덕릉터널
지금은 지난 2015년 12월 1.83km 터널을 남쪽으로 뚫어 상계동과 남양주 서별내IC와 연결되어있어 대부분 차량들이 터널로 다닌다.
덕릉고개 인증샷
덕흥대원군묘역까지 가기에는 목적과 너무 달라 홀로 생각만 했을 뿐이다. 선두 3명은 다시 줄달음쳤다. 그 등산객은 왼쪽 불암산 정상으로 향하고 우리는 좋은 산행되라는 인사말을 건네고 오른쪽 둘레길 철쪽동산(1.7km)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덕흥대원군 묘
덕릉은 조선 14대 왕 선조의 부친 덕흥대원군(1530-1559)의 것으로 수락산 남동쪽 자락에 큰 아들 하원군(1545-1597)의 묘와 위아래로 자리하고 있다. 중종과 창빈안씨(묘는 동작 현충원 소재) 사이에서 태어난 서자. 중종의 큰 아들 인종이 후사없이 죽고 문정왕후 소생 경원대군이 13대 명종이 되었으나 역시 후사없이 세상을 뜨기 전부터 문정왕후가 눈여겨두었던 창빈안씨의 셋째 손자, 하성군,을 선조(1552~1608, 재위 1567~1608)로 옹립한 것이다.
묘를 능으로 하고싶었던 선조
선조의 부친을 왕의 칭호를 올리고싶었지만 반대에 부딛쳐 나온 아이디어가 ‘대원군’이었다. 그래서 덕흥대원군. 그 이후 인조, 철종, 고종의 부친이 각각 정원대원군, 전계대원군, 흥선대원군으로 추존되었다. 정원군은 후에 다시 원종으로 추존. 우리가 보통 세도가 셌던 흥선대원군만 생각하지만 최초 대원군은 덕흥대원군이다.
영조와 효녕원
영조가 왕위에 오르고 무수리 출신 모친 숙빈최씨를 소녕원에 모시고 ‘능’으로 승격시키려고 무척 애썼듯이 선조가 왕이 되기전 돌아가신 부친을 왕릉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신료들의 반대로 좌절되었다. 그래서 비슷한 얘기가 이 두 묘와 관련해 전해 내려온다.
선조와 덕릉
영조와 마찬가지로 선조도 종종 평민차림으로 흥인문(동대문)밖에 나가 당현(당고개) 너머에서 나무를 해 팔러오는 나뭇꾼들 중 ‘덕흥’마을이 아니고 ‘덕릉’마을에 왔다고 하는 자들로부터 나무를 사주어 ‘릉’자를 붙이고 싶은 애절한 아들의 뜻이 담긴 얘기가 전해내려오고 있다. 터널이 생겨 덕릉고개도 이제는 뭔가 역사를 뒤적이는 사람들만 붙들고 있다.
목향원
덕흥대원군묘 인근에는 ‘목향원’이라는 품위있는 쌈밥(16,000원)집이 있어 우아하게 식사하고 묘역을 들를수도 있다. SBS 주말드라마 ‘내사랑 나비부인(2012.10.6.~2013.4.7)’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연인바위
역시 편안한 둘레길이다. 연인바위가 나온다. 노원구가 노원둘레산천길을 만들며 신경을 정말 많이 썼다는 느낌이다. 왜 연인처럼 생겼는지 그림으로 표시해 탐방객들에게 주입시키는 것이다. 그림을 보고나서야 그런가보다 한다.
전망데크에서 상계동/귀임봉 조망
이번에는 전망데크다. 수락산과 불암산 사이로 깊게 파고 들어온 상계3,4동과 당고개역사, 수락산 도솔봉-귀임봉능선 자락이 들어온다. 그 능선 너머로 희미하게 고층 재건축단지와 창동역 인근 랜드마크 건물도 보인다. 맑은 날이면 한층 좋은 뷰가 될 것이다. 산자락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단독주택들이 평화스러워보인다. 차들이 신나게 빠져나오고 사라지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쌍둥이터널도 밖으로 나와 숨을 쉬고 있다.
작은채석장
이번에는 작은채석장. 큰바위 셋이서 벤치형의 조형물이 되어있는 이곳의 명칭이다. 쉬어가도 된다는 표지판이 서있다.
벤치에서 후미 3명 상봉
벤치 두 개가 있는 곳이다. 운암은 평순교장에 전화를 걸어 위치를 확인한다. 덕릉고개에 와 있단다. 철쪽동산 정자에서 기다리라고 하는데 여기 벤치가 더 좋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명수 교장, 평순 리더, 정회장이 나타나 상봉.
당고개역으로
10여분 룰루랄라 걸어가다보니 마을로 내려가는 길과 철쭉동산 가는 갈림길이다. 2시가 가까워졌으니 마을로 내려가 오리탕집으로 빨리 가잔다. 옛날 산동네 집들이다. 고층아파트만 보다 낮은 집을 보니 마음도 착 가라앉는다. 마을길을 따라 내려갔더니 덕릉고개와 덕릉터널에서 나오는 대로가 나온다.
30년된 당고개역
당고개역 뒤 골로으로 들어서니 동네장도 있고 가게들도 많다. 평순교장은 시골이나 다름없어 음식값, 물건값이 싸단다. 4호선 종착역인 당고개역은 1993년 4월 개통되었으니 29년되었다.
3월 29일 당고개역-진접 연장
3월 29일이면 당고개역의 종착역, 시발역이라는 타이틀을 내놓게 된다. 14.9km 당고개-진접선이 개통되기 때문이다. 별내별가람, 오남역 등 3개역이다. 서울을 벗어나 남양주로 뻗어나간 것이다.
맛집 <세민집>
<세민집>에 들어갔더니 백사가 식탁을 준비해놓고 맞는다. 목소리고 허스키한 목포댁 사장님이 옻오리백숙(5만원)을 불판에 올려놓는다. 진한 국물에 먹음직스럽다. 국물을 마시면 혈관으로 들어가 바로 맑은 피로 변할 것 같다.
옻오리백숙 사전 주문
평순교장이 전화해 예약을 해 놓은 것. 1시반정도에 내려갈것으로 예약을 했는데 우리가 길게 뛰느라 2시가 지나 도착한 것. 능이백숙과 옻백숙은 40분전예약을 해야한다고. 소회장이 개발해 이곳 당고개 인근에 오면 이집에 온단다. 그런데 옻이 오른다는 정회장을 위해 보통 오리백숙(5만원)을 더 주문. 10,000원이 더 비싼 능이오리백숙이 전문인 것 같다.
옻술 덤으로 내줘
사장님이 가위를 가져와 적당하게 고기를 잘라주더니 소회장으로 보아서 덤으로 내놓는다며 옻술과 능이소주를 2병을 가지고 온다. 다같이 ‘건강을 위하여!’
다른 친구가 더 먹을쎄라 담소할 겨를도 없이 게걸스럽게 먹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맛있는 또하나의 이유가 밑국물을 따로 낸다는 것이다. 반찬도 맛깔스러웠다. 불그스레하게 색시한 물배추김치, 갓김치, 절인 깻잎, 총각김치, 꼴뚜기젓갈 등등. 느끼할 것 같으면 물김치 등을 먹으면 다시 옻오리 국물맛이 새롭다.
죽맛도 일품
국물을 거의 다 먹을때쯤 따로 죽을 끓여가지고 온다. 잣 등이 들어가 향도 좋고 전혀 상이한 고소한 맛이 났다. 혼자서는 먹을수 없는 맛있는 점심을 기분좋게 했다. 평순교장은 다음에 오면 또 이집에서 쏘겠단다. 감사! 오르락 내리락 수락산 옆구리를 재미있게 잘 걷고 맛있게 먹은 점심이었다. 참가한 모두에게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