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산행대장으로 산행을 시작한 이후 가장 단촐한 셋이서 산행을 한다.
구파발역에 09시40분에 도착하여 3번출구로 가니 의자에 앉아 박새님이 기다리고 있다.
09시50분이 넘으니 쟌님이 도착해서 09시55분에 출발, 은평환경플랜트를 들머리로 하여
앵봉산공원을 지나는데, 예전과 달라진 주변 환경이 다소 생경스러워 주위를 두리번거리니
엥봉산 가족캠핑장이 들어섰다.
캠핑장 경계 휀스의 계단을 올라, 앵봉산 북쪽능선을 오르다보니 음지여서 눈이 쌓여있고
얼음이 얼어붙어 다소 미끄러워 걷는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신선하고 차가운 공기가 폐부를 찌르며 몸의 긴장을 깨운다.
미끄러운 길이어서 그런지 발에 힘을 주며 걷다보니 평소보다 힘이 들고, 늦어지는 느낌이다.
올해들어 벌써 두번째 산행이라는 것이 세월의 빠름을 느끼게 해준다.
가끔씩 마주치는 산객들은 한결같이 무뚝뚝하고 외면하는 듯한 모습에, 묵례라든지 가볍게
인사하며 지나치는 미국사람들의 모습과 오버랩 되며 아쉬운 생각이 든다.
11시경 앵봉산 정상 못미쳐의 간이 식탁에서 평소처럼 커피타임을 가졌다.
쟌님이 가져온 초코렛도 같이 먹었다.
서오릉의 경계철책과 나란히 걷다보니 고양시의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주변 경치가 선명하게
보여서 인천과 김포까지 아름다운 모습이다.
서울둘레길7-2코스인 봉산 앵봉산코스는 완만하면서도 계단이 많고 봉우리를 오르는 것은
만만히 볼수는 없는 것 같다.
봉산을 오르기전 우리나이에 이렇게 산을 오를수 있는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큰 행운과 행복
이라는 생각을 이야기하니 모두가 동조한다.
봉화대를 오르는 계단입구에 테이핑으로 통제라인을 쳐서 가는 길을 막고 있다.
우리는 우선 12시가 되었기에 단상을 이용해 자리 잡고 간식을 먹기로 했다.
컵라면과 쟌님이 가져온 샌드위치, 박새님의 귤, 수촌이 가져온 소시지와 김치를 곁들여
막걸리로 배를 채웠다.
단촐한 식구이다 보니 마음에 쌓였던 이야기를 쟌님이 하였다.
2~3개월전에 꼴통대장이 식사비를 내라고 해서 기분이 안 좋았다고 했다.
당시에 따님 자랑을 하기에 용돈을 많이 받으니 농담으로 밥을 사라고 했는데, 서운했던 것 같았다.
다음부터는 부담을 주는 말을 안해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식사후 산객들에게 알아보니 눈이 쌓여서 계단이 위험해 차단한 것 같다고 한다.
데크길로 오르면 봉화대가 나온다고 해서 데크길을 걸었다.
꼴통대장은 너무 지루해서 질러가는 계단길을 오르니 13시30분경 봉산의 봉수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멀리 보이는 북한산의 백운대와 여러봉우리들이 선명하고 너무 아름답게 다가와 감상하며
사진을 남겼다. 한참을 기다리니 데크로 올라온 두 산우를 만났다.
500m의 높이를 데크길로 걷다보니 2km정도를 걸은 것 같다고 한다.
우리는 증산체육공원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 하산하여 서울시 서북병원을 거쳐 내려갔다.
증산시장까지는 너무 멀다고 해서 응암역까지 걸으며 주변에 순대국집이 있으면 들어가기로 했는데,
찾을 수가 없다. 응암역에서 전철을 타고 연신내역의 연서시장으로 갔다.
박새님의 단골집인 연신순대국집에 도착해 순대국과 머리고기를 안주로 소주를 곁들여 점심 겸
저녁식사를 했다. 만보기를 보니 산행시간이 4시간, 약11km, 17,000보를 걸었다.
박새님이 사주신 순대국이 연하고 맛이 좋았다. 박새님의 다정다감한 마음을 본 듯해서 고마웠다.
사장님께 명함을 얻어 다음에 또 찾을 생각을 하며 연신내역으로 오니 17시가 되어간다.
두 산우와 아쉬운 이별을 하고 오늘의 행사를 마감하였다.
“오늘도 행복을 한아름 가슴에 안고 하루를 마감합니다.
산을 오를 수 있는 튼튼한 몸과 다리를 가졌다는 것에 감사하며
산우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지나간 시간에 묻어있는 기록들을 잊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내일을 설계하는 행복의 나래를 펴면서 하루를 마감 합니다.”
첫댓글 모처럼 파아란 하늘아래 세분의 bromance가 잔잔하게 느껴집니다. 좋아요~~~!
대장님 박새님 쟌님! 멋지십니다^^
산행 대장님 "홧팅" 입니다.
세분이서 다녀 오셨군요
건강한 모습이시니 넘 좋습니다
전 추위에 약해서 겁부터 나는데 참 대단들하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