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지 : 응봉산 鷹峰山 998.5m
(강원 삼척 · 경북 울진)
*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아름다운 여러 계곡들을 끼고 있어 계곡탐험코스로 적합하며, 산림이 울창하고 천연노천온천인 덕구온천과 용소골의 폭포와 소가 많은 등 경관이 아름다운 점을 고려하여 선정되었다.
울진조씨가 매사냥을 하다가 잃어버린 매를 이 산에서 찾고는 산 이름을 응봉이라 한 뒤 근처에 부모의 묘자리를 쓰자 집안이 번성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음. 정상에서 멀리 백암산·통고산·함백산·태백산을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 산행일자 : 2023. 10. 26(목)
○ 산행코스
산불 감시 초소-모랫재-헬기장-정상(인증)-사주목산-온정골-원탕-효자샘-용소폭포-호텔입구 초소-덕구온천리조트 콘도주차장
* 산행거리 및 시간 : 13.51km / 05:56:31
○ 산행지원 : 안내산악회
○ 산행일정
* 이동
06:50 양재역 출발(산악회 버스)
* 산행
10:50 응봉산 산행 들머리 도착(경북 울진 덕구리)
10:50 ~ 16:20 응봉산 산행
* 귀가
16:50 덕구온천리조트 출발
20:40 양재역 도착
『산 행 기』
100대 명산!
100 - 62 = 1
∵ 내 맘속에 100대 명산은 63개다.
강원도에 남은 1개 산만 더하면 서울 경기 인천 강원도 지역 100대 명산은 섭렵
백두대간을 했지만 외줄기를 타고 맥을 이었기 때문에
그 마루금을 벗어난 산들은 먼산 쳐다보기만 했을 뿐이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100대 명산 중 현재까지 62개 등반
남은 1개를 마저 마치고 이제부터는 쓸데없이 얽매이지 말고 쉬엄 쉬엄 맘 내키는대로 하자.
여기 까지다.
* 산행요약
강릉을 거쳐 동해안도로를 달려갈 때 삼척지역의 산 곳곳이 민둥산으로 헐벗고 있었다.
작년 3월 울진에서 발화된 산불은 삼척까지 확산되며 최장시간 최대면적의 산불을 기록했었다.
울진지역 명품소나무 금강송군락까지 산불이 번지며 풍전등화 일촉즉발의 위기에 온나라가 비상상황이었다.
오늘 찾아가는 울진 응봉산 금강송은 무사히 버텼을까?
덕구온천리조트 부근 들머리에서 반시계방향으로 원점산행을 한다.
정상을 향한 등반은 밋밋했다. 험하지 않았다.
흙산으로 계속 꾸준한 오름이다.
모든 산이 그렇듯 거저 먹기는 없다.
울진 산불의 흔적은 이곳에도 뚜렷이 남아있었다.
곳곳에 금강송 나무둥치가 그을렸고 숯검댕이가 되어 쓰러진 금강송도 이곳 저곳에 보인다.
산불피해 복구작업하느라 응봉산은 등산 통제되었다가 풀린지 얼마되지 않는 것 같았다.
가을햇빛이 좀 따가울 정도로 느낀다.
들머리에서 6km의 산길을 걸어 정상에 선다.
해무에 동해 수평선이 어렴풋이 번지고 있었다.
하산길이 힘들다.
온천의 발원지 계곡까지 매우 가파른 경사
잔돌길 마사토 돌모래길에 자빠지기 십상이다.
약 2km의 어려운 급경사 하산
가히 100대 명산이라 일컬을 만하다.
응봉산의 백미는 5km 가량 이어지는 계곡길이다.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과 계곡의 어우러짐
소풍하는 듯한 편안한 계곡 트레킹
계곡을 지그재그로 가로지르는 13개의 다리는 세계 각국의 유명한 교량을 미니어쳐로 만들어 놓아
나름대로 이색적인 풍광을 자아낸다.
또 하나의 즐거움
덕구온천의 발원지로 짐작되는 원탕지역에 발을 멈춘다.
날머리 덕구온천리조트까지는 4km 지점
등산로 노천에 만들어진 발바닥 모양의 온천수로에 발을 담그고 피로를 씻는다.
계곡의 가을정취에 젖어 걷다가 날머리 금문교 미니어처 교량을 건너며 산행을 마친다.
* 산행풍경
원 투 쓰리, 스타트! (10:50)
능선으로 오르기 위한 매우 가파른 길
산불피해복구작업을 위한 임도인 듯
산불피해 복구작업지역
금강송의 나무둥치가 검게 그을려 있다.
곳곳에 화마와의 전쟁에서 패한 금강송의 잔해가 보인다.
산림청에서 화기로 손상을 입은 금강송을 제벌하려고 했지만
잿더미 속에서도 소생하는 금강송들이 있어서 그대로 두기로 했다는 말을 들었다.
화마와의 싸움에서 석탄화가 되었지만 검은 불사조로 변신했다.
헬기장 통과
거의 다 올라왔나? (12:30)
정상 바로 아래 헬기장 (13:00)
저 문양은 나치 철십자 아닌가?
정상에는 몇 명 보이지 않았다.
중간에 모두 따뜻한 곳에서 도시락 까먹을 때 굶으면서 쉬지 않고 올라왔다.
정상 (13:02)
남들 밥 먹으면서 놀 때
쉬자않고 올라온 사람이 정상을 차지한다.
그들은 정상의 이면을 보지 못했으리라
그네들은 오로지 정상만 쳐다보고 내려가는 사람들이니까
사람은 항상 하산할 때 조심해야 한다.
하산 시 바퀴의 구름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구리스를 친다.
정상석 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상 뒤에서 앞으로 나왔을 때
앵앵 거리던 모기떼들이 에프킬러에 추풍낙엽 되듯이 모두 하산길에 떨어져 보이지 않는다.
동해바다는 해무에 수평선이 가리워졌다.
하산 시작 (13:45)
구리스 정비소에서 너무 시간을 보낸 것 같다.
골짜기를 향해 내리꽂히는 하산길
하산길에도 보이는 잔해
금강송만 집중적으로 골라잡았나?
이렇게 아름다운 금강송을...
누가 쓰러뜨렸나...
구리스를 너무 발라 이곳에서 결국은 미끄러졌다.
오른쪽 방향으로
잔돌길 마사토모래길의 급경사는 끝나고
계곡으로 떨어지는 계단을 밟는다. (14:50)
정상에서 1시간 거리 2km쯤
계곡 안착
계곡의 시작
낙엽 떨어져 동해로 흐른다.
**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는 덕구온천리조트 날머리까지 약 5km의 계곡을 13개의 다리가 지그재그로 이어진다.
세계 각국의 유명 교량을 흉내 내어 미니어처로 꾸며놓았다.
몇 개만 모아보자.
첫번째 나타나는 제13교량 영국 포스교
다음은 잔도가 깔려 더욱 운치있는 계곡을 담아보자
낙엽 우수수 떨어지는 계곡길
소녀가 수줍은 듯 옅게 화장하여 물들어가는 단풍길
** 덕구온천리조트를 살려먹이는 온천의 발원지 원탕을 살펴보자
온천의 원탕에서는 분수대를 만들어 온천을 용출시키고 있었다.
봉이 김선달의 꾀 아름드리 온천송수관은 4km 거리의 리조트단지까지 이어져있었다.
원탕 노천탕은 등산로에 발바닥 모양으로 만들어놓아 발을 담그지 않을 수 없었다.
미지근한 물이었다. 이 온수를 리조트에서는 가마솥 물 끓이듯 부가가치를 높여 떼돈을 번다.
** 기타 계곡 풍경
산신각
골인 (16:24)
사진 찍고, 정상에서 창부타령 부르고, 노천온천에서 발 담그고, 계곡에서 다리에 홀리고,
계곡에서 금문교를 건너며 산행을 마친다.
휘날레를 우리나라 다리를 건너며 끝내야 하는데 아쉬운 점이었다.
16:50 덕구온천리조트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