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과를 끝내고 피곤에 젖어있는 육신에 휴식을 위하여 맥주한캔을 마시고 샤워를 하려는 찰나에
갑작스럽게 현관에서 울리는 벨소리에 나의 휴식이 무너졌다 세상에서 낼수있는 모든짜증을 다 표현가능한듯한 얼굴로 현관문을 열어보니 지금 시간과 그리 어울리지않는 복장을 한 택배원이 나보다 더 짜증난다는듯한 표정으로 날 보고있었다.
"운송비 2만3천6백20원 입니다."
나는 그의 짜증을 내는 표정을 보고 내 얼굴위의 짜증들을 치우며 타협을 하기로했다.
"여기 3만원요 잔돈은 오천원만 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도장은 됐습니다."
그는 내가 잠시라고 말할틈도없이 나에게 꾸깃꾸깃 구겨진 5천원을 주며 그대로 옆으로 돌아 가버렸다
"무슨 택배비가 이렇게 비싸?"
운송비치고는 매우 비싼 가격에 돈을 괜히 냈나 싶었지만 직원이 가고난 뒤 박스를 자세히 살펴 보고 나는 운송비가 이렇게 비싼 이유를 알았다.
"뭐어!! 호주?"
배송지가 호주라는 어처구니 없는 사실에 직면한 나는 호주에 가보지도않았으며 호주사람은 만나보지도 못했으며 지금 나에게 제일 필요한건 샤워라는것을 기억해냈다 그리고 나는 샤워를 하기위해 2만5천원이나 되는 박스를 집안에 들여놓으려고 박스를 드는순간 나는 왜 택배원이 짜증이 가득한 표정으로 날 봤는지 이해가 갔다.
"옴팡지게 무겁네"
결국 혼자 끙끙대다가 옆집의 한국태씨에게 부탁해 박스를 겨우 집안에 들여놓는데 성공했다 그에겐 보상으로 맥주 한캔을 주니 싱글벙글하며 다음에도 어려운 일이 있으면 자신에게 부탁하라는 말을 남기며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나는 택배때문에 못했던 샤워를 하며 호주에서온 거대한 박스에 대해 생각했다.
샤워를 끝내고 택배원 때문에 김이 다 빠진 맥주를 마시며 호주에서 온 그 박스를 열어보았다 그 안에는 내 키보다 약간 더 큰 캡슐같이 생긴 기계와 '미래'라고 적힌 책자 그리고 캡슐의 전력을 주입하는 어뎁터가 포장도 안된체 들어있었다 나는 유일하게 알아볼수있는 책을 한장 넘겼다.
미래
게임 설명서
미래의 특징
단순한 학살형 사냥의 틀을 벗어난 개념잡힌 사냥 시스템
각 직업마다 또렷히 들어나는 각각의 역활
마치 플레이어를 상대하는듯한 NPC들의 인공지능!
음성 대화를 통한 원활한 플레이어끼리의 커뮤니케이션
RK-RG 시스템으로 5감이 게임과 일치되는 고도의 싱크로율!
목차
1.캡슐
1-(1) 캡슐의 설치와 전원 공급 방법
1-(2) H-밴드의 올바른 착용법과 게임시 준수사항.
1-(3) 캡슐의 보관과 주의할점
2.게임의 배경
2-(1) 펜티넬의 탄생
2-(2) 아르한 제국의 탄생과 멸망
2-(3) 펜티넬의 분열
3.게임에 대한 정보
3-(1) 종족
3-(2) 직업
3-(3) 마법
3-(4) 장비
‥‥‥‥‥
"게임 인가?"
나도 학창시절때 여러가지 게임을 해 보았지만 최근 직장을 가진 뒤론 게임할 틈도없이 일에 찌들려 살다보니 게임할 시간도 없었다 그런데 2만5천원이나 낸 이상 적어도 케릭터 하나 정돈 만들어볼까 하는 마음에 설명서 대로 캡슐을 설치하고(무려 콘센트 2개를 꼽아야 한다.) 설명서 대로 캡슐에 들어가 H-밴드를 머리에 끼우고(차마 쓴다는 표현을 쓸수 없을정도로 끼운다‥) 캡슐의 전원을 온한다 투명했던 캡슐의 유리창부분이 점점 시꺼멓게 흐려진다 나는 이 현상이 캡슐이 흐려지는게 아니라 H-밴드가 뇌의 시신경을 자극하여 환상을 보이게 한다는것을 설명서에서 본것을 기억해냈다 그리고 게임과의 동기화가 1~2분정도 이루어진 뒤에야 드디어 게임의 메인 타이틀이 보이기 시작했다 메인 타이틀에는 화려한 3D배경에 떡하니 '미래'라는 두 글자뿐이었다 그리고 몇초뒤 메인 타이틀 화면이 시꺼멓게 변하면서 어느 여성이 나를 불렀다.
"불멸의 영혼을 가진 영웅이여 당신이 이 세상을 구원하셔야 합니다"
"다, 당신은?"
"저는 무너져가는 펜티넬의 여신 에비에입니다 저의 쌍둥이 여신인 레탄으로부터 파멸하려는 펜티넬을 구원해주십시요."
나는 설명서 대로 말했다.
"예 제가 펜티넬을 구원하겠습니다."
그 순간 여신의 모습은 사라지고 시꺼먼 어둠에서 딱딱한 인터페이스가 나왔다.
이름 _________ (한 : 최소 2글자 최대 16글자/ 영 : 최소3자 최대 32자)
나는 자연스러웠던 타이틀을 보고 전혀 생각도 못했던 딱딱한 인터페이스가 이렇게 태연하게 나올까 생각을 하며 샤워하면서 생각해둔 아이디를 말했다.
"비누"
"해당 이름은 이미 누군가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까 나왔던 에비에라는 여신과 동일한 목소리의 여성이 말했다.
"음‥그럼 샴푸"
"케릭터 명이 '음‥그럼 샴푸' 가 맞습니까?"
"어? 아니 그냥 샴푸"
"해당 이름은 이미 누군가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뭐야 나보고 어쩌라는거야 마땅히 생각나는것도 없는데!'
"자유"
"케릭터 명이 '자유' 가 맞습니까?"
"어? 이건 없네? 혹시나 해서 해본건데‥"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케릭터 명이 '자유' 가 맞습니까?"
"예, 맞습니다."
성별 (남) (여)
"남자로 하겠습니다."
"성별이 남성이 맞습니까?"
"예 남자로 하겠습니다."
직업 ___________(직업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듣고싶으시면 직업 이라고 말하십시요.)
'음‥ 직업이라 구체적으로 생각나는게 없네‥ 좀 물어볼까'
"직업"
딱딱한 인터페이스가 어둠속에 파묻히고 이번엔 투박하게 들리는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직업은 크게 전사, 도적, 마법사, 사제 네가지 직업으로 나뉩니다."
'뭐야? 겨우 네개?'
"하지만 이 네가지 직업들 사이에 하이브리드 클래스라고 하여 총 4개의 직업이 더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클래스라니?"
"하이브리드 클래스란 두 가지 직업을 섞은 직업인데 예를 들어 전사와 마법사의 하이브리드 클래스는 마법 전사입니다."
"하이브리드 클래스에 대해 좀더 자세히 가르쳐줘"
"하이브리드 클래스는 전사와 도적을 합친 산적과 전사와 마법사를 합친 마법전사 전사와 사제를 합친 성기사 도적과 사제를 합친 의적 이렇게 4개가 있으며 하이브리드 클래스는 한쪽으로서의 전문성은 떨어지지만 다재다능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직업은 겨우 8개 뿐입니까?"
"아뇨 직업은 무궁무진하게 많습니다 기존의 8개의 직업에서 특정조건을 만족시키면 자신의 의사에 따라 전직이 가능합니다."
"전직이라니? 좀더 자세하게 말해줘"
"전직에 관한것이라면 게임 내에서 자세하게 가르쳐 줄것입니다 전직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게 있으신가요?"
"하이브리드 클래스와 기본 직업들에 대해 좀더 자세하게 가르쳐줘"
"육탄전에서 가장 강력한 직업인 전사, 온갖 비열한 수법을 사용할수 있는 도적, 파괴와 창조의 마법사, 신의 권력을 빌려쓰는 사제, 자신의 이익에만 몰두하는 산적, 마법을 사용하는 전사 마법전사, 신의 권력과 정의를 부르짖는 성기사, 정의를 위해 도적질을 하는 의적"
"신의 권력과 정의를 부르짖는 정의의 사자 성기사인가?"
"성기사로 하시겠습니까?"
"응? 음‥ 그래 좋아 성기사로 하지"
"외향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냥 적당한 미중년으로 해줘"
"예 알겠습니다."
몇초뒤 무작위로 선택된 미중년이 떡하니 내눈앞에 나타났다
"그래 좋아 이걸로 하지"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 외의 부수적인 것들은 대충 무작위로 하였고 나의 케릭터는 완성됐다 완성된 나의 케릭터의 겉모습이 나오며 그 옆에 딱딱한 인터페이스 안에 이름과 성별 직업 같은 내가 정한 상세정보가 뜨며 나에게 마지막으로 에비에는 물었다.
"정말로 이 케릭터로 플레이 하시겠습니까?"
"예."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정말로 이 케릭터로 플레이 하시겠습니까?"
"예, 이 케릭터로 하겠습니다."
"펜티넬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내가 만든 케릭터는 빛을 냈다 그리고 몇십초 뒤 나는 자유가 되었다.
첫댓글 게임을 좋아하다보니 다음편이 기대되네요. 건필하세요.
게임소설은...자유소설란에 올리는 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