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덕스토리......
뮤지컬 제목이에요.
생소하다 느끼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제가 가장 인상깊게 보았던 작품이에요.
돈이 있다면 투자해 보고 싶은 작품이에요. 모든 손해를 감수하고서 말이죠.
처음엔 소극장에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난리가 났지요.
그래서 큰 극장(그래봤자 운동장이지만)에서 다시 올라가게 되고, 감독님이 의욕적으로 해외진출도 겨냥하셔서 영어자막도 제공하시고 그랬더랬어요.
이게 지금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올라가네요.
예매율 상당히 저조해요.
안타까워요.
메이저극장에서 올려지는 마지막이 될까봐요.....
국립극장 예정에 없던 프로그램인데 급하게 올라가나봐요.
그래서 아무 기획이 없는 거 있죠.
기념품, 오에스티...이런거 없이 달랑 프로그램 하나 제작한다고 하네요.
이대로면 배우들 출연료 못 받는 건 너무 당연하겠죠......
정말로 정말로 안타까워요.
감독님이 탈북자세요.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강연을 오셨던 분이시죠.
그때는 탈북한 지 얼마 안되어서 지금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어요.
당시엔 영화쪽에 관심있으시다는 말을 흘려 들었는데, 나름대로 꾸준히 작업을 해오셨더라고요.
강연 중에도 하느님의 도움으로 무사히 탈북하게 되었다고 진정으로 하느님을 찬양하셨어요.
당시에도 현재에도 종교가 없는 저는, 특히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전도를 일삼는 개신교 신자들을 경멸하는 저로써는 참 별로였지요.
작품에도 감독님의 그런 종교색이 드러나요.
어떤 장면은 너무 심하게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모방한 것 같기도 해서 좀 수정했으면 하고 바라는 부분도 있어요.
그래도 넘버들이 마음 깊은 곳에서 울림을 만들어 냅니다.
다소 어두운 내용이고 아주 무거운 주제의식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더 좋아요.
가벼운 로맨틱 코메디에 지겨워하고 있을 때 이 작품을 접하게 되었거든요.
빚에 쫓기면서 교회 강당을 전전하며 '콘서트'형식으로 극을 진행하면서
'뮤지컬'이라고 표를 팔았더랬어요.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표를 구입해서 관람을 했었고요.
교회 강당이라 싫었지만 넘버를 듣기 위해서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교회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콘서트 형식이라 속았다는 느낌이었지만 넘버를 듣기 위해서 환불하지 않고 끝까지 관람했습니다.
그날 유료관객들은 모두들 항의를 했지요.
'뮤지컬'이라고 해서 예매했는데, '콘서트'가 웬말이냐였죠.
마음 속으로 지지해요.
진심으로 지지하는 작품이에요.
메이저 극장에서 올라간다 했을 때 얼마나 설렜는지 몰라요.
사람들이 이 작품의 진가를 알아주길 바랬어요.
그래서 14일 7시 공연을 예매했어요.
당시 공연을 함께 봤던 동생과 제 친구들은 모두 이 작품을 진심으로 지지해요.
아직도 회자하면서 안타까워하고 있고요.
기획사에서 저한테 전화를 넣었더군요.
좌석등급 조정이 있을 거니까, 예매를 취소했다가 다시 하시라고......
군말 않고 그렇게 해주었어요.
그런데 이틀 전에 전화가 다시 왔어요.
그날 저녁 공연이 취소되었으니 다른 날짜로 옮겨드리겠다고......
이미 낮에는 다른 공연을 예매해 둔 상황이었기 때문에 난감했어요.(둘째줄로 잡은 자리를 놓치기엔 아까웠죠.)
각설하고, 모든 손해를 감수하고 14일 3시 공연으로 시간을 바꿔서 관람을 해요.
텅 빈 객석......힘이 빠져 있을 배우들과 관계자들......
벌써부터 마음이 아파오네요.
감독님께서 욕심을 좀 줄이셨으면 좋겠어요.
중극장 규모에 딱 적합한 작품이에요.
종교색도 좀 배제했으면 좋겠어요. 종교극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거든요.
혹시 요덕스토리 관람하셨던 분 계신가요?
그냥...주저리주저리.....안타까운 마음에 홍보성(?) 글 써봤어요.
첫댓글 이거 별로 걱정할 필요 없으시겠던데요. 정부에서 10억지원 받는다고....?? 작품을 안봐서 모르겠으나 정치의 목적으로 이용당하는 것 같아 좀 씁쓸...
그래요? 기사를 안봐서 모르겠지만, 예전부터 그런 얘기는 있었어요. 이명박 당선되면 완전 이 작품 방방 뜰거라고......그런데 여태 잠잠해서......기획사도 신생기획사여서 일처리가 심하게 엉망이고......그리고 초연때부터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감이 좀 있었어요. 주제가 딱 그러기에 좋은 주제이기도 하고......그래도 살아남길 바래요. 작품 그 자체로....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1211822045&code=960401
기사 잘 읽었어요. 감사해요. 작품 그 자체로 아끼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지나친 특혜네요. 특혜시비가 불거질만하군요. 기사가 fact를 전제로 했다면 말이죠. 한때 진보정당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북한을 '이야기'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그 분위기 참 싫었어요. 일단 한씨름 놔야겠네요. 배우들 출연료는 꼭 좀 챙겨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저도 그 특혜시비를 듣고 나니 공연을 보고픈 마음이 없어졌던 기억이...^^;;
몇년전 부산시민회관에서도 공연했던 작품이에요. 제 작품 취향과 맞지 않아 관람하지 않았고 그뒤로 공연소식이 들려도 그런가보다 하다가, 이번 정부의 특혜지원에 관한 이야기듣고 잠시 불끈한 기억이 전부인 작품입니다. 뭐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종류의 안타까움 한두번 느껴보지 않은 사람 없을 거에요, 참 좋은 작품인데, 참 좋은 배우인데... 그렇지만 그것도 그 작품이 가지고 가야할 운명 아닐까해요, 잘되든 안되든...
종교적이라...ㅜ..무교인 나로선 그다지..
요덕스토리...최수형씨가 나온다죠?? 저두 이 작품 줄거리 보면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던데......지방공연이 있으면 꼭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