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들고 온 해석은 뮤비의 최대 떡밥 장면, 포스터입니다!
원래는 연재하던 것의 다음 편인 지하철과 예준이 해석을 들고 오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포스터에 나오는 떡밥들을 알고 계셔야 이해가 쉬울 것 같아 포스터 먼저 들고오게 되었습니다.
다만, 미리 양해를 구할게 있는데. 사실 저는 이 포스터를 완벽하고 완전하게 해석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해석이 일부 포함된 떡밥 분석글에 가깝습니다. 제가 답을 찾지 못한 수수께끼는 플리분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며 풀어갈 수 있다면 좋겠네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1. 포스터와 악보가 나타내는 것
자, 이 장면은 다들 아시죠?
위 장면은 여섯번째 여름 뮤직 비디오에서 짧게 지나가는 두 장의 포스터와 두 장의 악보가 나오는 장면입니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네장의 페이지가 뮤비 속 플레이브 멤버를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근거는
(1)두 포스터의 색이 하민(검정)과 예준(파랑), 밤비(분홍)에 대응합니다.
(2)남은 멤버인 노아와 은호는 뮤비에서 각자 개인 씬에서 악보가 등장합니다. 다만, 위의 이미지에 있는 악보 두 장과 노아, 은호와 함께 등장하는 악보가 일치하진 않습니다.
즉,
검은색 ASTERUM 포스터 - 유하민
파란색 PARALLEL CURVES 포스터 - 남예준, 채봉구
악보 두 장 - 한노아, 도은호
이렇게 포스터와 악보가 각각 멤버들과 대응되고 뮤비를 깊게 이해할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이제 각 멤버들을 반영하는 포스터와 악보를 봅시다!
2. 검은색 ASTERUM 포스터 - 하민
일단 전체 배경이 검은색입니다.
포스터에 있는 글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Plave 1st Mini Album Release Live
@ASTERUM
ASTERUM
The shape of things to come
PLAVE
포스터에 있는 그림은 선으로 이루어진 행성의 형태입니다.
포스터 주변 사물은 남예준 학생증과 세 줄기의 빛이 있습니다.
일단 색부터, 검은색은 하민의 상징색입니다. 따라서 이 포스터는 하민과 연관이 있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은 글자인데, 다만 그 전에 남예준의 학생증을 보도록 합시다. 갑자기 뜬금없이 학생증이 나온 것도 그렇고 가장 어색한 점은 학생증 사진이 3D라는 점입니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플리분들 사이에서도 이야기가 자자했던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학생증이 가리고 있는 내용까지 연관하여 곰곰히 생각하면 연상되는게 있는데, 우리 남리더의 별명 중 하나인 스포판독기입니다.
학생증 뒤쪽의 내용은 다름아닌 플레이브의 첫번째 미니앨범을 홍보하는 내용입니다. 저희야 플레이브가 데뷔한 가수고 아이돌임을 아니 어색하지 않지만, 오로지 성휘고 밴드부의 맥락에서 보면 조금 어색하지 않을까요?(물론 저는 예체능 관련해서는 정보와 지식이 부족하다보니... 혹시 예고에서 고등학생이 앨범을 내는 경우...가 있나요...?)
그리고 여섯번째 여름이 공개되기 전까지 예준이는 멤버들로부터 스포를 방어하기 위해 몸을 던져 가리는 등 꽤 고생을 했었죠.
미니 앨범의 언급과 스포판독기처럼 글자를 가린 예준의 학생증.
이 점에서 뮤비 속 하민과 예준이 아스테룸과 아스테룸의 아이돌인 플레이브와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추측을 해 볼 수 있으며, 특히 스포판독기라는 정체성은 아스테룸 아이돌로서의 남예준에게 국한되어 있는 만큼 성휘고의 예준이 아스테룸의 그와 매우 밀접한 관계, 어쩌면 동일인물일지도 모를 만큼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어지는 글은 아스테룸과 이번 미니 앨범의 부제인 '다가오는 것의 형태(직역, 조금 자연스럽게 말을 바꾸면 미래의 형태나 그와 유사한 뜻을 가진 말이 될 것)'와 플레이브입니다. 앞서 하민과 아스테룸의 연관성에 대한 가능성을 제기했기에, 이것 또한 연관성을 강화하는 것으로 봐도 될 법합니다.
이제 그림을 보면, 정확히 무어라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선으로 표현된 '행성'의 형태입니다. 행성은 매끄러운 구가 아니라 크레이터로 추정되는 곳곳에 움푹움푹 패인 모양이네요.
트랙 설명 공지 이미지에서도 이 그림이 사용되었는데 여기서는 그림과 몇몇 하이라이트가 초록색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초록색은 공식 상징색은 아니지만 검은색과 함께 하민이의 표현에 자주 사용되는 색입니다. 또한 여섯번째 여름에 등장하는 메리골드 꽃밭이 연상되는 색이기도 합니다.
또한 컨셉포토에서도 초록색 버전이 존재합니다.
하민-아스테룸의 관계가 명확한 시점에서 초록색으로 메리골드 꽃밭을 연관지을 수 있다는 건, 메리골드 꽃밭이 아스테룸과 관련이 있다는 뜻이 아닐까요?
거기다 라이브의 교실에도 검은색 포스터와 비슷한 프린트물이 있는데 여기의 그림 위에는 QR코드가 있습니다.
QR코드는 흑과 백의 배열로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인데 흑백이라는 이진법적 표현이 행성의 움푹 패이거나 튀어나온 형태와 유사하다 생각한다면 너무 나간 것일까요?
더군다나 이 QR코드에는 다름아닌 플레이브 세계관에서 하민의 탄생에 대한 단서를 품고 있습니다.
또 저런 격자와 선으로 공간을 표현하는 연출은 흔히 서브컬쳐에서 전뇌세계(사람에 따라선 디지털세계가 더 익숙할 수 있습니다)로 일컫는 프로그램 속 정보화된 세계를 표현할 때 자주 사용합니다. 기다릴게에서 유추되는 하민의 출신을 생각하면 밀접한 관련성이 느껴지네요.
사실 포스터에서 크게 아스테룸이라 붙여놓고 거기다 플레이브의 공식 프로필은 외계인(?)인 만큼 맥락상 행성이 아스테룸과 연관이 있음을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주변 사물 중 남예준 학생증은 앞서 설명했으니 넘어가고, 빛을 봅시다.
빛은 여섯번째 여름에서 플레이브가 찾고 있는 목적의 대상입니다. 이 빛이 아스테룸 포스터에 비치고 있다는 것은, 아스테룸이 바로 플레이브가 찾고 있고 도달하고자 하는 목적이라는 추론을 할 근거가 됩니다.
더욱이 뮤비와 무대에서는 화합의 장소(=목적의 장소)로 메리골드 꽃밭을 제시하는데, 이 추론이 맞다면 아스테룸=메리골드 꽃밭이라는 추측에 생각이 더욱 기울여지네요.
3. 파란색 PARALLEL CURVE(S) 포스터 - 예준&밤비
사실 이 글은 이게 메인디쉬입니다. 우선, 그림자 때문에 포스터가 잘 보이지 않아서 부족한 보정실력으로 최대한 밝혀보았습니다.
그리고 앞서 해석한 검은색 ASTERUM 포스터와 달리 이 푸른색 포스터는 뮤비 후반부에서 재등장하는데요.
여기서 사실 포스터의 제목이 PARALLEL CURVES 라는 걸 알수 있습니다.
그럼 포스터를 하나하나 뜯어봅시다!
일단 전체배경은 파란색에 PARALLEL 글자만 분홍색으로 하이라이트가 되어있습니다.
글자는 PARALLEL CURVES라고 적혀 있으며 그 외의 추가적인 글은 없네요.
대신 PARALLEL과 CURVES 사이에 곡선 두개가 존재합니다. 곡선은 굵기가 다르고 평행합니다.
-다만 이 평행세계 버전은 뮤비에서만 등장하고, 라이브 등에선 같은 그림과 비슷한 구성의 포스터 및 유인물이 등장합니다.
뮤비 외의 영상 버전 포스터의 글자는
성휘예술고등학교
방송연구회
본관 312호
이렇습니다. 그리고 밑에 QR코드가 존재하네요.
그림은 각자 공식 상징 동물의 특징이 돋아난 플레이브 다섯 멤버가 게임패드 위에 올라타 있습니다.
밤비는 조종 스틱을 잡고 뒤로 당기고 있습니다(재밌는 점은 대부분의 게임 패드는 왼쪽에 스틱이 있고 오른쪽에 버튼이 있는 형식을 취한다는 겁니다. 이 좌우반전은 의도한 것일까요?). 표정은 장난스럽고 사납게 웃고 있습니다.
은호는 밤비의 바로 뒤에 서 있으며 자신과 밤비가 보는 방향(포스터를 보는 입장에선 왼쪽에 해당합니다)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습니다. 표정은 바로 옆의 밤비에게 무언가를 알려주는 듯하네요.
노아는 패드의 가장 앞에서 모로 누워있습니다.(머리 방향은 오른쪽) 얼굴은 마치 자는듯 눈을 감고 있네요.
예준은 놀라 도망가려는듯 왼쪽을 피하며 오른쪽 하민에게로 뛰어들려는 모양입니다. 얼굴은 기겁하며 매우 크게 놀란 표정입니다.
하민은 왼쪽에서 붙어오는 예준을 피하려는 듯 오른쪽으로(하민 기준으론 왼쪽) 몸을 돌리고 있고 약간 기울여져 있습니다. 손도 하나를 오른쪽으로 뻗고 있네요. 발 하나는 입력 버튼 중 아래 방향의 것을 밟고 있습니다. 표정은 놀라 뒤집어지는 예준을 보며 약간 놀라거나 혹은 조금 당황한 표정. 또 뮤비의 평행곡선 포스터 한정으로 머리의 양 귀가 E와 S와 닿아있습니다.
그리고 뮤비 외의 포스터에서는 게임패드의 R키(은호와 밤비가 서 있는쪽 바로 아래)에 QR코드가 있습니다.
주변 사물은 우선 P와 약간 겹쳐져 있는 PLAVE라 적힌 노란 피크가 있습니다.
PRALLEL CURVE와 인접하게 붙어있는 포스트잇 두 개, 초록색 포스트잇은 PARALLEL CURVE 한 중간에 붙어있고 여섯번째 여름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노란색 포스트잇은 PARALLEL CURVES에 S를 가리며 붙어있고 비어있네요.
플레이브 멤버의 그림 주변에 각 멤버의 이름이 적힌 명찰이 놓여 있습니다. 예준과 밤비의 명찰이 평행하고 은호, 하민, 노아가 평행하게 배치되어 있네요. 왼쪽 테두리에서 은호와 밤비의 명찰은 악보와 걸쳐있습니다. 오른쪽 테두리에 하민과 노아의 명찰이 걸쳐있습니다. 예준의 명찰은 CURVES 글자 위에 있으며 초록색 포스트잇과 접촉하고 있습니다.
PARALLEL CURVES 포스터는 보다시피 볼게 무척! 많습니다.
우선 색부터 보았을때 이 포스터는 전체적인 파란색과 PARALLEL만 하이라이트로 활용된 분홍색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파란색은 우선 남예준의 공식 상징색입니다. 그리고 또한 뮤비의 배경이 되는 성휘고의 색(명찰, 학생증, 교복 넥타이가 모두 푸른색을 사용)이고. 뮤비에서 비 오는 배경 즉 물의 이미지가 연상되는 색입니다. 맑은 푸른 하늘이 연상되는 색이기도 합니다.
분홍색은 밤비의 공식 상징색입니다.
우선, 연관된 키워드가 많은 파란색이 아닌 비교적 간단한 분홍색을 먼저 봅시다. 분홍색은 PARALLEL에만 사용되었습니다. 평행곡선은 평행과 곡선으로 단어를 나눌 수 있고. 평행은 접점이 생기지 못하는 선, 연결되지 못하는 관계를 말합니다. 곡선은 시간에 따른 사건의 궤적, 여섯번째 여름에서는 루프를 뜻합니다.
분홍색은 관계적 문제 상황에는 표시되지만 시간적 문제 상황에서는 표시되지 않습니다. 이는 밤비가 여섯번째 여름에서 제시된 두 가지 문제 상황 중 관계에서의 문제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암시합니다.
실제로 밤비는 뮤비에서 은호와의 갈등이 도드라지고, 무대에서도 초반 야타즈의 페어 안무로 본래는 친했으나 엇갈리게 된 상황을 제시하며 무대 위 본격적인 갈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립니다.
파란색은 위에서 언급했지만 남예준, 성휘고, 비, 푸른 하늘이 얽혀 있습니다. 일단 남예준의 공식색상인거야 플리라면 다 아는 사실이고, 성휘고의 경우 학생증과 명찰이 '파란색'입니다.
실물 학생증은 색이 죽어 애매한데 블래스트샵에서 명찰을 보면 남색에 가까운 어두운 파란색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뮤비에서 대표색을 하나 뽑자면 푸른색이라는 데 많이들 동의할 것 같습니다. 파란색은 물의 색입니다. 그런데 동시에 맑은 하늘의 색이기도 합니다. 비는 역경을 뜻하고 비가 그친 하늘은 역경의 종료 및 화합을 뜻하죠. 같은 파란색인데 상반된 의미가 공존하고 있는 것입니다.
앞서 검은색 포스터에서 하민-아스테룸-메리골드 꽃밭의 연관성을 추측한 구도를 그대로 도입하면, 예준이도 성휘고, 비, 푸른 하늘과 연관되어 있고. 후에 설명하겠지만 이 포스터에는 'PLAVE'와의 연관점이 숨어있습니다. 성휘고와 플레이브는 평행세계 관계임에도 예준과 동시에 연관되어 있는 셈이네요.
또 푸른색하면 예준의 컨셉포토를 빼먹을 수 없습니다. 다른 멤버는 모두 2D-파란색, 3D-초록색으로 통일되어 있는데 오로지 예준만이 두 버전 모두 다 파란색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직 명쾌하게 풀이하지 못한 이 글자색의 수수께끼는 같은 상반된 의미가 공존하는 파란색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글로 넘어갑시다. 겨우 배경색 하나러 많은 의미를 품고 있는데 제목만 있는 PARALLEL CURVES 엔 뭐가 숨어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블래스트는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답니다!
PARALLEL CURVES 는 번역하면 평행곡선이 됩니다. 평행곡선이란 단어는 여섯번째 여름이란 노래가 말하는 모든 것을 압축한 것이나 다름 없을 정도로 여섯번째 여름의 핵심이자 본질에 가깝습니다.
우선 평행곡선은 가사와 무대에서 장애물로 등장합니다. 앞서 언급했듯 평행은 하나로 모이지 못하는 관계적 고난을, 곡선은 루프라는 특수한 시간적 고난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PARALLEL CURVES 와 연관된 색, 그림, 주변 사물은 모두 두 가지 고난 중 하나, 또는 둘 모두에 관련되어 있습다.
일단 순서대로 볼까요? PARALLEL 글자를 잘 보면 다른 글자와 달리 가장 앞의 P가 제대로 정렬되지 않고 테두리에 잘려먹혀있습니다. 그런데 모두가 알다시피 플레이브의 공식 로고는... P에서 뒤로 꼬리를 뻗은 것 같기도 하고, R의 다리 하나만 뒤집은 모양인 것 같기도 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PARALLEL의 P에는 PLAVE라고 적힌 피크가 겹쳐져 있습니다. 뒤쪽이 잘려먹힌 저 P는 어쩌면 플레이브를 암시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PARALLEL과 CURVE 사이에는 곡선 두 줄이 위치해있다. 이 두 개의 선은 위쪽이 굵고 아래쪽이 얇으며 평행한 선입니다. 거기다 포스트잇 두개가 교묘하게 가리고 있는데 포스트잇이 없는 포스터를 보면, 초록색 포스트잇이 가리고 있는 건 RV의 윗부분, 노란색 포스트잇이 가리고 있는건 S입니다. 포스트잇 두개가 가리고 있는 글자의 공통점은 바로 굵은 곡선과 얇은 곡선을 이어주고 있다는 점이다.
평행곡선이란 제목을 가진 포스터에서 하필 글자 중간에 삽입된 두 개의 곡선은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곡선의 형태가 일단 S자 형태라는 것에 주목합시다.
노란색 포스트잇에 완전히 가려진 마지막 글자는 S이고, 가장 곡선과 닮은 글자입니다. 이 작은 곡선이 두 개의 커다란 곡선을 연결하는 것이 과연 의도하지 않은 것일까요? 심지어 의미심장하게 포스트잇으로 가려주기까지 했네요. 강한 부정이 긍정의 뜻이듯, 저렇게 숨겨놓은 건 대놓고 주목하란 뜻입니다!
곡선은 시간선이므로, 평행곡선의 끝에 도달한 새로운 시간선에서 평행하던 세계가 이어졌습니다!
이어 그림을 볼까요?
일단 다섯명이 서 있고 누워 있는 게임패드에 대해서 먼저. 기다릴게에서는 아케이드 게임이었는데, 이번엔 콘솔 게임패드를 들고 왔네요.
이전에 야타즈가 상호작용한 아케이드 게임에서 '공간의 제약'에 중점을 두고 해석을 진행했었던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비슷하게 진행해볼까 합니다.
공간적 면에서 콘솔 게임(+게임패드를 지원하는 PC게임)을 얘기하자면, 콘솔 게임의 과거 광고 문구 중에는 '가정용 게임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콘솔 게임은 아케이드 게임기와 비교하면 공간의 제약성이 많이 해제되었지만, 여전히 가지고 다니기엔 부담스런 무게와 디스플레이의 필요 때문에 실내에서 하는 게임이란 인식입니다.
위는 엑스박스 게임패드인데, 보통 게임패드하면 엑스박스 걸 얘기하는 경우가 많아 가져와 봤습니다. 후술한 색과의 연관점 때문에도 포스터 속 게임패드는 엑스박스 게임패드를 기초로 그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앞서 이미 언급했지만 특이한 건 스틱과 입력 버튼의 위치가 포스터에서는 반대로 되어있단 점입니다. 보통은 스틱이 왼손 조작부에, 버튼이 오른손 조작부에 있는데 말이죠.
또 의문은 왜 굳이 PARALLEL CURVES 포스터에 게임패드를 그렸냐는 점입니다. 게임패드는 콘솔 게임의 '입력 장치'다. 즉, 조작을 통해 게임 내부에 변화를 주는 매개체입니다.
하지만 이 게임패드 위 플레이브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더 이상 전진할 수가 없습니다. 여섯번째 여름에서 '게임'은 물론, 연관시킬만한 어떤 것도 더 이상의 등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시점에서 매우 위험한 추측이지만... 이 게임패드 떡밥은 여섯번째 여름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풀리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다음 앨범이 게임과 관련되었다는 이야기 보다는, 23/8/24 라방에서 기다릴게 하민과 관련된 떡밥을 QR코드로 푼 것처럼 라이브 등에서 추가 떡밥을 풀어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침 이 그림에 바로 그 QR코드가 붙어있었으니 언젠가 다른 라이브에서 이 수수께끼를 풀 열쇠를 주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여튼, 전진은 못하지만 정리 정도는 할 수 있으니까 연결할 수 있는 것 까지만 해볼까요?
게임패드에서 스틱은 보통 '방향'을 입력하는데 사용됩니다. 또한 얼마나 세게 눌렀느냐에 따라 '세기'도 입력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스틱은 보통 게임에서 캐릭터든 사물이든 이동을 할 때 자주 사용합니다. 방향을 제시하는 은호와 스틱을 당기는 밤비는 무언가의 이동과 관련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물론 앞으로 가려면 스틱을 당기는게 아니라 밀어야 하지만요...)
입력 버튼은 게임패드의 종류에 따라 할당된 역할이나 인식에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엑스박스 컨트롤러의 경우 하민이 누르고 있는 버튼이 초록색입니다. 또한 A 버튼이기도 한데 이건 긍정 혹은 수락의 의미로 자주 쓰입니다. 또, 노아의 그림은 아니고 학생증이 반대쪽 입력 버튼과 겹쳐져 있는데 이건 Y버튼, 노란색입니다. 여섯번째 여름에서 노아의 상징색인 보라색은 잘 나오지 않지만 노란색은 의외로 곳곳에 사용되었는데, 그런만큼 노아는 여기서만큼은 노란색과 연결해주는 게 좋을 듯합니다.
이제 주변사물을 봅시다. 일단 그림자부터!
PARALLEL CURVES포스터의 위쪽에는 그림자가 져 있습니다. 글자 대부분과 포스트잇 두개, 남예준의 명찰 일부가 그림자에 덮여 있습니다. 그림자, 즉 어둠은 여섯번째 여름에서 추구하는 '빛'과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어둠은 고난이나 역경의 상황을 드러내고 이건 '평행곡선'이 의미하는 바와도 맞아 떨어집니다.
또 여기서 그림자는 숨기는 의미도 있습니다. 실제로 뮤비 캡쳐 원본으로는 그림자 아래의 것들은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정보를 일부러 숨긴건데, 그렇다고 완전히 먹칠을 한 건 아니라 보정을 이케저케 잘 해보면 내용이 보입니다. 즉 정보를 숨기지만 일부러 엉성하게 숨긴 것입니다. 앞서 노란색 포스트잇을 언급했을 때와 같이, 엉성한 숨김은 결국 이것이 중요하며 주목하라는 표시나 다를 바 없습니다.
포스트잇도 다시 한 번 볼 필요가 있습니다. 포스트잇은 두 개 다 어둠 속에 있습니다. 여기서 그림자는 역설적으로 강조의 의미를 띄고 있으므로 포스트잇은 제목의 평행곡선 만큼이나 중요한 정보를 품고 있단 뜻이 됩니다.
일단 초록색 포스트잇은 PARALLEL CURVES 한 중간에 붙어 있고 여섯번째 여름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의미는 직관적으로 파악해도 될 듯 하네요. 여섯번째 여름은 평행곡선 중간의 이야기, 즉 평행한 관계와 루프에 대한 이야기라는 뜻입니다. 또, 여섯번째 여름을 대표하는 색 중 하나인 초록색인데, 이는 여섯번째 여름이 궁극적으로 초록색이 나타내는 메리골드 꽃밭으로 향하는 이야기임을 나타내는게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노란색 포스트잇은 내용이 없습니다. 하지만, 노란색에 한 번 집중해봅자. 뮤비에서 노란색하면 생각나는게 있습니다.
바로 메리골드입니다. 메리골드는 갈등으로 인해 깨어진 우정과 함께 미래의 만남을 예언하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닙니다.
그리고 뮤비에서 찾을 수 있는 노란색은 더 있습니다.
저기 JOIN THE CLUB 노란색 포스터가 보이시나요? 저 포스터는 실물 앨범의 포토북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는데(물론 완전히 똑같진 않고 디자인상 약간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마치 기타피크 두개를 겹쳐놓은 것처럼 생긴 육각성이 보입니다. (아까 포스터에서 등장한 PLAVE이름이 적힌 기타 피크도 노란색입니다!)
육각성? 육각성하면 돌연 엇! 싶어집니다.
작년 겨울 크리스마스 특집 방송에서는 보통 쓰는 오각성 대신 육각성을 사용했습니다.
육각성은 여섯개의 선분으로 그리는 별입니다. 뭔가 슬슬 과대해석하고 있는게 하는 의심과 설마 여기까지 생각했다고?의 사이에서 의미심장해지는 기분이 쩔어주네요.
성휘고의 교표는 여섯개의 꽃잎을 지닌 꽃모양이지만, 육각성의 존재를 엄두에 두고 보면 이것도 무언가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어집니다. 애초에 성휘고의 학급 목표는 '별 처럼 빛나는 사람이 되자'이니 설마...? 싶어집니다.
노란색을 사이에 두고 메리골드(꽃)과 육각성(별)에 묘한 관계가 생겼습니다. 메리골드는 뮤비에서, 아스테룸을 상징하는 별은 전체 세계관에서 추구하는 대상이기에, 둘은 직접적 관련은 없어도 상당히 비슷한 구도에 있습니다.
노란색은 메리골드를 뜻할 수도 있고 별을 뜻할 수도 있으며, 아이러니하게도 어느쪽을 뜻하든 플레이브가 추구하는 목적과 연관된 긍정적 의미를 나타냅니다. 또한 노란색 포스트잇은 두 곡선을 연결하는 작은 곡선, 즉 S바로 위에 붙여져 있습니다. 어쩌면 노란색 포스트잇은 S와 같은 것을 뜻하는게 아닐까요? S로 상징되는 새로운 시간선, 플레이브 다섯 명이 함께하는 시간선, 메리골드가 예언하고, 플레이브가 모여 아스테룸이라는 새로운 세계-별을 세계를 이루는 시간선을 뜻하는게 아닐까요?
음, 그래요. 이건 솔직히 진짜 확대 해석 같네요. 재미로 보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초록색 포스트잇에 노래 제목인 '여섯번째 여름'이 있다는 것에 착안해 노란색 포스트잇이 신곡의 떡밥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해봅니다. 정말 신곡 떡밥이라면... 그건 아마 메리골드 혹은 별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 같네요.
그 다음은 명찰입니다. 명찰은 언뜻 보면 그림 속 다섯 명의 위치만 맞춰서 배열한 듯 보이지만 기이하게도 베리즈가 평행하고, 노은하가 평행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지금 뜯어보고 있는 파란색 포스터가 분홍색 하이라이트 때문에 지금 베리즈가 연관지어진 상황에 이런 연관점은.... 의미심장합니다.
평행은 앞서도 몇 번 이야기 했지만 서로 마주칠 수가 없는 관계에서의 문제 상황을 표현합니다. 그런데 명찰을 보면 의외로 다섯 명이 모두 서로 평행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 같네요.
특히 밤비는 뮤비에서 저의 주연격으로 등장하며, 장면 중에는 다리 위에서 무언가를 결심하고 방향을 전환하는 씬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림 속 밤비는 방향을 입력하는 스틱을 잡고 있습니다. 밤비는 예준을 제외한 노은하와는 평행이 아닌 상태이므로 직선을 이었을 때 교차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어쩌면 밤비가 방향을 전환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했기에 이들이 다시 모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집니다.
예준에 대해선 명찰만 이야기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애초에 지금 명찰이 모인 포스터는 파란색으로 그려졌고 즉, 예준의 상징색으로 그려진 예준을 반영하는 필드 위에 있습니다. 예준도 밤비처럼 노은하와 교차하고 밤비와는 평행할 것 같지만, 애초에 여긴 예준의 필드이기에 남은 멤버 넷과 모두 걸쳐져 있는 상태이고, 밤비의 분홍색을 이미 포함하고 있습니다.
예준의 명찰은 다른 멤버들의 명찰과 비교하기 보다는 주변의 그림자, 곡선, 글자:CURVES와 관련짓는게 더 유의미한 결과가 나옵니다. 일단 예준의 명찰은 일부가 그림자에 덮여 있습니다. 여기서 그림자는 역경과 고난을 의미합니다.
또한 명찰은 PARALLEL CURVES 글자 위에 있습니다. 그것도 루프를 뜻하는 CURVES에 반 이상 걸친 게 눈에 띕니다. 밤비가 평행이라는 관계적 고난에 연관이 깊다면 예준은 곡선이 뜻하는 루프와 연관이 깊다고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예준에게 드리운 그림자는 아마 루프로 인한 역경이 아닌가 합니다.
4. 악보
악보는 포스터에 가려져 있어 정확한 관찰이 힘듭니다. 사실 악보는 꼭 여기가 아니라 노아와 은호와 연관해서 등장하므로 굳이 여기서가 아니더라도 둘의 행적을 따라가면서 캐해석을 조금 깊게 파고들면 쉽게 의미를 유추 가능합니다.
노아와 등장하는 악보는 도입부입니다. 여섯번째 여름에서 도입부는 다들 알겠지만 피아노로 시작합니다. 즉, 노아의 악보는 음악의 시작과 연관이 깊습니다.
뮤비의 시작이 잠에서 깨어나던 밤비임을 생각해보면 꿈에서 깨어나는 것과도 연관지을 수 있는데, 꿈은 가사에서 '헛된 일'과 연관되어 부정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그러나 노아는 무대에서 상승적 의미지와 연관이 깊고, 책갈피 뒤쪽의 악보에서는 '반복되는 계절의~ 어둠 속의 빛을 찾고 말았어' 부분이 그려져 있습니다.
모두가 고난을 이겨내고 화합의 공간(메리골드 꽃밭) 혹은 때(여섯번째 여름의 시작)로 향하는 이야기, 여섯번째 여름의 시작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노아는 희망을 제시하고 빛을 찾아 모두가 화합의 공간으로 건너가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은호와 악보가 등장하는 타이밍은 은호가 드럼을 치고 빛이 비치는 곳에서 악보를 발견하는 장면인데, 마치 가사처럼 '어둠 속에서 빛을 찾'은 것 처럼 보입니다. 즉, 은호의 악보는 마침내 찾아낸 빛이며, 악보와 함께 놓인 메리골드 키링이 달린 열쇠와 동일한 의미를 지닙니다. 은호에게 화해의 길을 열어주는 매개체인 것이죠
또, 하나 더 볼만한 것은 은호는 노아 것과 달리 뒷장의 악보가 조금 보이는데 끝에 음악의 끝을 의미하는 '끝세로줄'이 있습니다. 노아가 여섯번째 여름이란 음악의 시작을 이끈다면 은호는 끝내는 사람일까요. 그렇다면 은호가 끝내는 건 여섯번째 여름 속 고난, 특히 밤비와 은호 사이의 관계적 갈등일 것입니다.
포스터와 악보가 나온 캡쳐 하나를 분석했을뿐인데 상당히 길어져버렸네요...!
아직 저도 의문점이 많아서 완벽하거나 명쾌하지 못한 분석글이지만, 혹시 저와 비슷하게 포스터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플리분이 계시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럼 저는 오늘 안에 여섯번째 여름의 해석 [선 편]의 두번째를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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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왕.. 우오아아아아앙.. 떳다요.. 플리님 글이!!! 맛있게 읽겠습니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그 카페 회원을 지칭하거나 닉넴을 부르는 건 공카 규칙 위반입니다!!! 어서 유배 가기 전에 수정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로레니 아앗.. 감사합니다 수정할게요!!
확대해석부분...최고네요👍 너무 재밌어요 ㅋㅋㅋㅋ 플리님 글읽고 다시 뮤비를 보면 또 다른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아요😊 새글 또 읽으러 가보겠습니당!!
제 글이 뮤비의 새로운 재미를 발굴해내는 도움이 되었다니 너무나 기쁩니다! 언제나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