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동화동무 씨동무 제주지회 책 토론회
일시 : 2024년 6월 10일 월요일 10:00-12:00
장소 : 어린이도서연구회 제주지회 사무실
참석자 : 회원 13명 (교육부의 박은정, 정진영, 문화부의 유진, 문수영, 정우리, 정책부의 오영미, 이지민, 강은주, 황유주, 최민욱, 강향혜, 신입모둠의 강향아, 문미영)
사회자: 이지민 정책부장
서 기: 황유주, 강향혜
# 토론회를 준비하며 각 부서별로 추천한 도서에 관한 북토크(소개글)를 카페에 올려 공유했고, 이것을 교육부 정진영회원이 동화동무씨동무의 운영자료 중 하나인 북토크처럼 근사하게 만들어주셨습니다. 토론회장에서 전하지 못한 감사함을 회의록을 빌어 담아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동화동무씨동무를 처음 만나는 초등학생들에게 선정도서를 소개받을 때와 같은 느낌으로” 토론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사회자: 정말 간만에 참석하는 토론회라 감이 조금 떨어질 수 있습니다.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제주지회에서는 각 부서에서 책1,2권씩을 추천한 책을 가지고 책토론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육부에서는 《이야기 귀신이 와르릉 와르릉1,2》을, 문화부에서는 《리보와 앤: 아무도 오지 않는 도서관의 두 로봇》을, 정책부에서는 《달팽이도 달린다》를 추천했습니다. 각 부서에서 책에 대한 간단한 소개글을 북토크 자료로 준비했으니 먼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사해주시고 북토크 자료를 읽어주시고 그 외에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해주십시오. 먼저 교육부의 박은정 회원이 준비한 북토크를 읽어드리겠습니다.
북토크 자료
교육부(박은정 회원)
《이야기 귀신이 와르릉 와르릉1,2》 천효정 글, 최미란 그림 (문학동네, 2023)
박은정: 이 책은 1,2편으로 된 책입니다. 여섯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삼백이의 칠일장1,2》(문학동네, 2014)을 쓴 천효정 작가의 작품입니다. 이 책을 그린 최미란 작가는 《탁구장의 사회생활 1,2》(만만한책방, 2023)도 그렸습니다. 《탁구장의 사회생활 1,2》도 추천을 할까 저는 생각을 했는데 그림이 너무 많아서 재미에 빠졌고(?), 이번에 추천한 《이야기 귀신이 와르릉 와르릉1,2》에도 그림이 많긴 합니다만 어떻게 전달될지 궁금합니다.
사회자: 문화부 문수영회원이 준비한 리보와앤 북토크를 읽어주시겠습니다.
문수영: 대화를 조금 나누고 시작할 줄 알았는데 북토크 자료를 먼저 읽으라니 읽어 보겠습니다.
문화부(문수영 회원)
《리보와 앤: 아무도 오지 않는 도서관의 두 로봇》 어윤정 글, 해마 그림 (문학동네, 2023)
리보는 도서관의 즐거움과 안전을 책임지는 안내 로봇이고, 앤은 상대방의 감정을 알고 책을 추천하는 로봇이예요. 리보와 앤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성능이 점점 높아진답니다.
‘삐~~~ 긴급상황입니다.’
어느날 플루비아(바이러스)로 도서관이 폐쇠되고 영문도 모른채 리보와 앤은 도서관에 남겨진답니다. 고림된 상태에서 리보와 앤에게 문제가 생기고, 리보와 앤을 그리워하는 도현이는 매일매일 그리운 감정을 전달해요. 도현이가 현관에 붙인 ‘꼭 또 만나’ 이 글을 본 리보와 앤은 어떤 마음일까요?
사회자: 이 책이 어떤 내용일까 궁금증을 자아내는 소개글을 써주셨습니다. 아이들이 지금이라도 당장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아서 읽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습니다. 다음 책은 정책부 박우진 회원이 써준 북토크인데 오늘 참가가 불가해서 정책부의 오영미 회원이 읽어주시겠습니다.
오영미: 대신 읽어드리겠습니다.
정책부(박우진 회원)
《달팽이도 달린다》 황지영 글, 최민지 그림 (사계절, 2023)
『달팽이도 달린다』는 각자의 방식과 속도로 씩씩하게 세상을 마주하는 다섯 아이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이야기 속에는 작은 생명의 소중함, 작은 목소리의 위대함, 장애를 가진 아이의 당당함이 있습니다. 가정 형편이 서로 다른 두 아이의 진짜 우정이 있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는 일방적인 배려는 진정한 배려가 아님을 일깨워 줍니다. 오색 빛깔의 파도가 일렁이는 이야기 속으로 함께 빠져보시죠!
사회자: 다섯편의 이야기가 묶여진 동화집입니다. 개괄적으로 북토크를 준비해주셨어요. 북토크도 다양하게 쓸 수 있는지라 각 부서에서 한 번씩 써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읽어주기도 중요하지만 글로 쓰면서 책의 내용을 정리할 수 있고, 연습하다 보면 책에 대한 좋은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종종(?) 쓰셔가지고 중앙에도 내주시면 좋겠습니다.
동화동무씨동무를 처음 진행할 때 북토크를 통해서 책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그런 과정을 우리 책토론회에서도 한 번 소개하고 북토크를 진행하는 것을 흉내내보며 동화동무씨동무 사업을 설명하고 싶어서 준비해봤습니다.
*읽고나서 내용 필사시간 가져보는 것 추천
*추천항목 우선순위는 정책부(8명) 조사 결과임.
동화동무씨동무 도서 추천평가 기준(9가지)
사회자: 현재 9가지 기준으로 추천도서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사업총무 정진영 회원님이 읽어주실 수 있을까요?
정진영: 선정기준...(읽어주셨습니다.)
1. 인물이 생생하게 살아있는가? |
2. 사건이 짜임새 있게 잘 그려져 있는가? |
3. 상상으로 그려볼 수 있는 갖가지 세상과 사람을 만날 수 있는가? |
4. 아름다운 것, 정의로운 것, 힘차고 진정으로 용기 있는 것들을 깊이 느낄 수 있는가? |
5. 어린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어린이의 마음에 위로와 힘을 주려는 진정성이 있는가? |
6. 어린이가 흥미를 느끼며 즐길 수 있는가? |
7. 이야기를 이루는 다양한 요소들이 독창적인가? |
8. 깨끗한 우리말을 사용해 글의 아름다움을 잘 살렸나? |
9. 읽어주기에 편하고 듣는 것만으로도 이해하기 쉬운가? |
- 정책부 회원이 생각하는 추천 항목 우선순위(사전조사 결과)
사회자: 이렇게 9가지 기준으로 해마다 책을 선정해서 아이들에게 그 책을 읽어주는 동화동무씨동무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 토론회 전에 정책부에서 부원들이 생각하는 추천 평가 3가지를 뽑아보고자 네이버폼으로 조사(8명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다음 페이지를 한 번 보시면 가장 많이 중점을 둔 기준은 2번(사건이 짜임새 있게 잘 그려져 있는가?)과 6번(어린이가 흥미를 느끼며 즐길 수 있는가?)이 5표를 받아서 가장 중점을 두고 추천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1번(인물이 생생하게 살아있는가?), 4번(아름다운 것, 정의로운 것, 힘차고 진정으로 용기 있는 것들을 깊이 느낄 수 있는가?), 5번(어린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어린이의 마음에 위로와 힘을 주려는 진정성이 있는가?)이 3표를 받았고, 3번(상상으로 그려볼 수 있는 갖가지 세상과 사람을 만날 수 있는가?)과 7번(이야기를 이루는 다양한 요소들이 독창적인가?)이 2표, 9번(읽어주기에 편하고 듣는 것만으로도 이해하기 쉬운가?)이 1표 받았습니다.
9가지 평가기준이 골고루 되어 있는데, 모든 기준에 대해 토론해볼 수도 있지만, 오늘 책토론회의 마주이야기에서는 6번(어린이가 흥미를 느끼며 즐길 수 있는가?)에 중점을 두고 먼저 이야기하고 순차적으로 평가기준에 맞춰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중점적으로 한 번 이야기를 하고 또 기타 이야기하시고 싶은 부분도 조금 더 자유롭게 이야기하셔도 됩니다. 경직되지 않고 부드럽게 이야기를 풀어주셔도 되니까 부담 갖지 마시구요. 6번에 중점을 두고 교육부 박은정회원이 한 2-3페이지 읽어주실 건데요. 한번 들으시면서 못 읽어 오신 분들도 감상하시면서 참여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책 마주하기
(1)이야기 귀신이 와르릉 와르릉...(책 읽어주기: 박은정, p95-100, 이 항목에 해당되는 내용이 아니어서.. 그냥 읽어줄 부분 정하라고 해가지고 그냥 제가 읽다가 조금 좋았던 부분이 이라서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부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회자> 여섯 이야기 중에 잠보 이야기입니다. 앞에서 여러 방문객들이 찾아오고 자고 가고 이제 아무도 찾지 않는 가을밤에 그림자와 같이 잠을 자면서 마무리됩니다. 정적이면서도 흥미로운 대목이었죠. 이 부분에 대해서 자기도 좋았다던지 아니면 이 책에 대해서 흥미로웠던 부분에 대해서 한번 좀 풀어주십시오.
(정적)
이렇게 아무도 이야기를 하지 않으니 지목을 해보겠습니다.
오영미 > 옛이야기는 결말이 식상하잖아요. (같이 잘 대상의) 마지막은 색시가 올 줄 알았더니 그림자와 잠이 들면서 마무리가 되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정적이면서도 가을의 마지막을 마무리 하는 느낌, 그 끝이 다른 얘기들처럼 식상하지 않아서 저는 좋았어요.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또 좋은 일을 하면 언제나 좋은 일이 생기잖아요..그렇게 되지 않은 전개도 색다르고 좋았다.
박은정 > (두 번째 이야기 : 신기한 대나무 베개 내용 중) 베게만 2개면 뭐하나? 같이 누울 이가 없는데...그러다 평생 홀로 살다 갈 텐데..이런 전개라면 보통 신부를 생각하게 되잖아요. 예쁜 처자를 찾으려는 이야기일텐데...여기서는 같이 잘 수 있는 대상이 확대됨. (남자, 혼령, 동물, 그림자까지...)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은 결말이 좋았다.
유 진 > 다양한 이야기소재(새색시, 귀신)로 어른들을 위한 옛이야기 같다는 생각이었지만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이야기. 그러나 아이들이 그림자와 같이 잔다는 것을 공감하고 이애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 책읽어주기를 할 때 어른들은 정말 재미없었던 부분에서 애들이 관심을 가지고 궁금해 하기도 했는데요. 그림이라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어려워서 도서추천을 안했는데 끝부분을 듣고 애들이랑 얘기하고 애들이 툭툭 던지는 말들이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민욱 > 천효정 작가는 타고난 이야기꾼인 듯. <삼백이의 칠일장>을 제가 발제를 했었거든요. 그 때 아이에게 읽어주었는데 <이야기 귀신이 와르릉 와르릉> 책 표지를 아이가 보자마자 <삼백이의 칠일장>을 기억해내며 읽어달라고 했다. 이야기 중에 아이가 그림자에 대해 한 번 의문을 가지더라..아이가 갸우뚱한 장면이 있었지만 따로 대답을 해주지 않고 부연설명 안함.
이 책을 읽은 아이의 반응은 이랬어요. 전반적으로 깔깔거리면서 웃고, 지네와 싸우는 장면은 진지, 심각하게 들었다.
내용 중 삼백이를 알아채고 “최고로 많이 산 사람이 2백 살이라던데?”라는 대목에서, “아니, 삼백 살인데?” 하고 알은 채함. 긴 글인데도 아이가 몰입해서 들었다. 책장 넘기는 스르륵..사락사락 소리, 바론 너! 하는 부분에서 움찔 놀라면서도 계속 들었다. 이번 책에도 삼백이의 캐릭터들이 깨알같이 등장한다. 삼백이의 이야기를 안다면 재미있고. 모른다고 하면 궁금해 했을 것 같다.
강향아 > <삼책이의 칠일장>을 읽지 않아서 중간 중간 삼백이가 나와서 궁금했다. 4학년 아이에게 읽어보라 권해주었더니 아이가 혼자 재미있게 읽고 2권도 찾았음.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 공감하기 위해 액션을 취하기도 함. 전해주는 메시지가 있고 재미있어서 좋았다.
사회자> 신입부원 분도 책을 읽고 오신 것 같은데, 읽어봤다면 생각을 나눠주시겠어요?
문미영 > 아이(3학년, 6살)와 함께 읽진 못했고 저만 읽었다. 이야기 귀신이 와르릉 예상된 대로 흘러가는데 이미지(책속의 그림들)가 너무 좋고 재미있었다.
책 대출하기가 어려웠다. 모바일로 <리보와 앤>을 읽었다. 너무 재미있어서 놀러가서도 몰입해서 보았다. <달팽이도 달린다>는 가볍게 읽을 수 있고 아이가 자기 스스로 굉장히 공감하겠다. 4권을 순식간에 읽었다.
사회자 > 막연히 즐겁다는 건 그냥 행복한 감정 말고도 여러 가지 감정일 것 같다. 책의 흐름이 예상에 맞아떨어져도 빗나가도 좋은 것 같다. 그 안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다양한 즐거운 감정을 이 책으로 두루두루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최민욱 > 내용이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이 익숙하지만 알고 보면 새로운 이야기들이 좋았다.
최민욱 > 이 이야기에서 요새 여자애들은 그렇게 약하지 않아~하는 대목이 좋았어요. 옛이야기에서 여자들이 수동적인 역할만 하는데, 이 책에서는 여자 아이가 스스로 자기의 위험에서 걸어 나오는 대목이 좋았어요.
오영미 > 구어체라서 들려주듯 읽어주기가 좋다.
사회자 > 의성어, 의태어가 많아 재미있었다(고래고래/ 상어상어 소리 지른다 : 반복되는 말들이 있었죠). 복복복 여러 발음 괜찮았나? 눈으로 보기에는 구어체인데, 읽어줄 때는 구어체가 맞나 싶게 약간 부자연스러움이 있었다. 책을 읽어줄 때 궁금증을 유발함.
박은정 > 구어체로 보이나 읽어주기에 여기 나온 단어들이 쉽지는 않다.
최민욱 > 책 표지 보자마자 읽어달라고 해서..처음부터 아이랑 같이 읽었다. 술술 읽혔다. 편안하게 잘 쓴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효정 작가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선생님인데 항상 아이들에게 읽어주던 경험이 많아서인지..작가가 이야기를 아이에게 읽어주는 것 같다. 그림부분은 아이한테 어떻게 전달해야할까, 다수의 아이들을 모아놓고 들려주기엔 또 어떨지가 의문이다.
이지민 > 컷 장면 만화로 그려졌는데, 그림에 대한 부분은 차근차근 듣고 난 후 아이들이 책을 다시 찾아보거든요. 이렇게 아이들에게 궁금증을 던져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또 아이들이 찾아보면서 생기는 어떤 즐거움이 또 있기 때문에 너무 고민은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박은정 > 컷 그림은 둘이 나오는 장면이라 1인 2역으로 읽어주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탁구장의 사회생활>에 비하면 괜찮은 정도다.
유 진 > 약간의 연기력도 필요함.
박은정 > 밋밋한 사람이 흉내 내어 읽어주기엔 어렵다.
사회자?> 흥분하거나 너무 심하게 연기를 안해도 읽어주는 사람이 공감을 하며 읽으면 그 감정이 듣는 사람한테도 전해지는 거 같아요?
오영미 > 만담처럼 들려주거나 읽어주면 좋을 책.
(2) 리보와 앤 (책 읽어주기: 정우리, p73-75)
사회자 > 아이가 재밌게 봤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에 흥미를 더 느꼈을까요?
강향아 > 남자아이라 아주 세세하게 설명하진 않아요. 툭툭 저에게 말해주는 편인데, 들어보니 어떤 도서관에 로봇이 2개가 있고 어느 날 무슨 바이러스 가 생겨 가지고 아이들이 전부 다 도서관을 찾지 않게 됐대요. 그리고 나서 로봇들은 아이들과 같이 소통을 해야하는데 결국엔 죽었다고..표현을..더이상 회생이 안되는 상황이라면서 얘기를 하더군요.
유 진 > 배터리가 나가 버려요.
강향아 > 네. 제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데 저는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요. 아이와 공감하기 위해서 같이 읽은 척 연기를 좀 해요. 한두 쪽 읽어보고 이야기가 괜찮으면 책이 좋다면서 아이에게 권하지요. 이 책은 못 읽어봤지만 아이말로는...이 책안에서 아이들이 도서관을 찾지 않고 전자책을 보게 되었대요. 아이는 도서관을 좋아하는 아이라, 이런 바이러스 환경에서 아이들이 책을 멀리하고 전자책을 본대~나는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며 책을 보는 게 좋은데,,,라고 했어요.
사회자 > 사건이 굉장히 짜임새 있게 그려진 책이 바로 <리보와 앤>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책 읽어주기를 듣고나서..) 아이와 리보의 재회할 때 유리문 너머로 공지문을 떼어 보여주는 장면이지요. 도서관 운영이 무기한 연기되는 상화에서, (정우리회원의 음성이) 차분한 목소리라 둘의 우정의 깊이가 더 깊게 느껴지네요.
정우리 > COVID 시기가 생각났다.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만 거리 두기할 때, 그 상황이 리보가 소통을 위한 로봇인데 소통 단절로 인해 기능이 점점 줄어든다. 진심으로 로봇과 아이들이 살아갈 때, 로봇과 대화하고 감정을 교류할 때가 진짜 오지 않을까?
사회자 > 정진영 회원이 무언가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는 것 같아요. 들으며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말씀 좀 해주시죠.
정진영 > COVID 시기에 처음으로 제주에서 했던 DT(드라이브 스루) 책 대여서비스가 그리워졌다. 전자책의 수요가 늘어났다. 뜬금없이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박은정 > 현재 주변에서 로봇(로봇청소기, 서빙로봇, 도서관로봇 등)들이 많아짐. 먼 미래의 일이 아닌 동시대일로 느낄 수 있다. 공간이 두 군데로 한정되어있어 연극으로도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함. 가장 연극적인 책은 <이야기 귀신이 와르릉 와르릉>인 듯.
문수영 > 리보와 도현이의 각별함이 갑자기 생긴 게 아니라 각별했던 내용이 중간중간 나오는 점, 도현이의 목소리를 알아차리는 상황도 재밌었어요. COVID시기에 집에만 있으면 안전하다고 했지만 이이들은 활동적이다 보니 실제로 힘들어 했다. 여기서는 아이와 로봇이 힘들어했다는 걸 자꾸 이야기하는 부분도 굉장히 흥미로웠다. 요즈음은 서빙로봇들이 있지만 이 책에서는 감정들을 보여줘요. 즐거움, 지혜, 그리고 나중에 그리움이라는 부분에서 도현이랑 손바닥을 들면서 마지막 장면에서는 유리문이 열릴 거라는 상상도 했거든요.
사회자 > 추천도서 3권 중 유일하게 기승전결로 연결된 책임.
사건의 짜임새, 인물의 생생함이 잘 드러남. 옆에 계신 신입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문미영 > 저는 COVID와 맞물려 책 내용이 잘 이해되었지만, 과연 아이한테 잘 맞을까? 아이가 공감할까? 그 때 나의 힘겨움만 느꼈지 아이가 처한 상황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해본 적이 없어서, 아이에게 힘듦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이 책을 통해 읽혀서 대화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 편으로는 권해도 괜찮은 걸까란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마냥 좋을 수만은 없는 상황인지라..AI(일자리를 뺏는) 에 대해 무서움, 로봇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요.
사회자 > 본인이 읽을 때 굉장히 몰입해서 읽었다고 했잖아요. 몰입감을 만들어낸 부분이나 요소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문미영 > 저는 연극을 전공해서 책을 읽을 때 작품처럼 공간이 그려진다. 그런데 종이책에는 있지만 모바일에는 없는 장면이 있는 것 같다. 주요한 장면 같은데...
문수영 > 종이책의 묘미죠.
박은정 > 연극으로 만들어도 좋겠다. 공간이 2군데 1,2층이 있고요. 그런데 가장 연극적인 책은 <이야기 귀신이 와르릉>
문수영 > 동화책은 2번 읽으시면 도움이 될 때가 많아요. 유사한 부분들을 여러 번 어른이 놓치는 부분이 있었어요. 인물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인물들에 대한 짜임새가 있고 감동을 주는 부분이 아주 조금씩 적절하게 있어서 아마 편안하게 읽었던 것 같아요.
황유주 > 책을 읽으면서 영화 ‘WALL:E’ 생각이 많이 났다. 로봇이 사람처럼 느낄 수 있을까?...영화는 회색빛으로 시작하는데 이 책의 표지는 멋있어요.
강향혜 > 사람들을 스캔해서 감정을 파악하는 로봇, 독자가 글에서 인물들의 감정을 생각하면서 읽지 않아도 이 로봇이 감정이나 상황을 확인해(정리해)주니 잘 이해했네 아 그랬지하며 빨리 넘길 수 있었다. 초1 아이에게 읽어줬는데 한 시간 반 걸림. 사서가 도서관 점검을 왔을 때 리보의 전원이 켜진 것을 보고 나갈 때 꺼준다고 했는데..엘리베이터를 타고 리보의 눈에서 사라져가던 장면이 있었다. 아이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안절부절하며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근데 전원 안 꺼줬다고. 리보가 지난 추억과 현재를 번갈아 이야기 할 때 살짝 혼동하는 부분에 대해 추억이야? 라고 물을 뿐 끝까지 듣고 재밌다며 말했다.
사회자 > 빵터지는 즐거움도 있지만 어떤 때는 잔잔한 즐거움들이 책이 주는 감동 중에 더 크다고 느낄 때도 있다. 웃다가 생기는 즐거움도 좋지만 멍하게 만드는 어떤 감성도 하나의 큰 즐거움인데 표현에 있어서 크게 드러나지 않아서 책에 대한 평가가 좀 저하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지 않나.
유 진 > 내용 중 아이들의 말들은 재미있으나 도서관 직원이 너무 없어 현실적이지 않다. 로봇이 또 다른 사람처럼 느낌. COVID 시기에 대하여 <리보와 앤>과 함께 아이들과 나눌 이야기는 많이 있을 듯 한 내용
예 : COVID 시기에 힘들었던 점(마스크를 쓴 것보다 만나지 못해서 책 읽어주기를 할 수 없었음)들을 이 책으로 이야기 나눠봐도 좋겠다.
첨단화된 도서관을 접해본 아이들은 이 책을 좋아하고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사회자 > 이런 아이나 로봇이 어딨어? 와 같은 현실성을 떠나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짜임새로 책 속에 살아있는 캐릭터가 되어 감정이입을 해볼 수 있다. 사람과 로봇이 우정이 쌓여가는 장면에서 감동. 리보가 찌르릉하다고 그렇잖아요. 그럴지 안 그럴지는 우리는 모르지만 우리가 그 로봇시대를 살 때 로봇이 느끼는 감정은 무엇일까 책을 통해서 이럴 거라고 짐작해보는 것이죠.
(3) 달팽이도 달린다. (책 읽어주기: 최민욱, p114-117)
최민욱 > 다리가 불편한 자기를 과도하게 배려하고 도와주는 친구가 더 불편하다. 남매의 티격태격하는 장면도 재밌다. 누나여도 남동생이여도 너무 들었을 법한 대화이다.
유 진 > 남매가 사는 집에서 다 있을 법하다.
황유주 > <복어의집> 내용은 엄마들이 잘 이해할 것 같은 부분. 자기전에 한 편씩 읽어주기 좋다.
강향혜 > <땡땡님을 초대합니다>에서 희석을 걱정한 주완이가 메일을 보내줄 때의 감동. 이런 친구가 주변에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서 많은 친구들도 읽어봤으면 좋겠다.
황유주 > 개인적으로 메일을 보내어 작가와의 만남을 할 수 있는 것이 현실에서 가능한가? 또 둘이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최민욱 > 이렇게 친구와 관계를 맺는 아이들이 실제로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자 > 교육부의 박은정 회원이 <<동화읽는어른>>(23년도 10월호)에 이 책을 목록위원회로써 소개한 글이 있어요. 시간 관계상 읽어주지 않으려고 했는데 하도 읽어달라고 해서 읽어보겠습니다(재치가 있어요).
박은정 > <달팽이도 달린다>와 <최고의 좀비>는 흥미도 있지만 진심, 생명, 정의로움을 전해주는 책으로 힘과 위로가 있다. 장애이웃에게 보내는 시선에 대한 책.
최민욱 > “우리 누나 빨리 못 걸어”에 대한 동생의 배려. 장애가 있는 형제를 대하는 자세. 긴장감을 조였다 풀어주는 것.
사회자 > 유진과의 해소장면을 또 꼽으셨더라고요. 그 부분에도 한 번 얘기하실 게 있으실 거 같아요.
황유주 > <최고의 좀비>에서 유진도 최선을 다한 것 같고, 미주랑 화해하는 장면(p135)이 좋았다. <잠바를 입고>에서 지현이의 표정그림이 기억에 남았다. 엄마는 상황만 던져주지만 지현이는 가정사를 들려주며 다양한 표정을 지어주고 미주가 지현이를 떠올리며 연기하고 나서 얹힌 듯한 느낌으로 지현이의 이야기가 무겁게 느껴진다.
사회자 > 속이 체한 것 같다는 대목이 있거든요. 지현이와 그 친구의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연기ᅟᅳᆯㄹ 다 하긴 했는데...아이스팩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지현이가 해준 이야기가 굉장히 무겁게 다가와서 계속 체한 듯한 느낌이 들었는지..정확하게 작가가 밝히진 않아요. 굉장히 연기를 잘 해냈는데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거든요. 이와 관련해서 조금 더 얘기해볼까요?
오은주 > 지어낸 듯한 이야기가 거북하게 느껴졌다. 책 추천도서인데 예전에는 안보이던 단편 모음집들도 추천목록이 되는 것을 알았음. 아이들이 한 편의 책을 몰입. 집중해내기 어려워진 현실. 요즘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은 것인가?
황유주 > 초등 중학년 전까지는 아이들의 타인에 대한 오지랖이 있는 듯하다.
사회자 > 현실에서 꿈밖에 꿀 수 없다면, 더 많이 꿈꾸어라!
오영미 > <땡땡님을 소개합니다>와 <잠바를 입고> 이야기 속의 아이들이 진짜 그런지 현실적으로 와 닿지가 않았다. 오히려 <최고의 좀비>는 와 닿았다.
강향혜 > 이런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준 것이 아닐까?
최민욱 > 작위적으로 느낄 수 있지만 ‘컷’이라며 상황이 연기라는 것으로 알려주는 반전 장치가 있음.
강향혜 > 지현이가 들려주는 지현이의 친구(?) 이야기를 한껏 풀고 나서 다시 밝은 모습으로 돌아온다던지, 버릴 옷을 달라는 긍정적인 지현이도 작가가 응원해주는 것 같다.
사회자 > 3 번을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다르게 느껴졌다. 작가가 장면과 시간의 전개를 헷갈리게 만드는 구조. 시간 전개가 아이들에게 장면 이해를 잘 시킬 수 있을까하는 의문. ‘엊그제’라는 표현으로 시간의 이동을 알려줌. 감정을 분명하게 전달하지 않아 독자들로 하여금 생각해보게 하는 듯.
<복어의 집>에서는 낯설지만 새로운 생각의 시간을 벌어주는 듯. 현실과 상상을 연결함(용왕님에게 이 세상에 대해 설명해주는 대목).
최민욱 > 작위적으로 짜여있다고 느낄 수 있지만 작가의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 낸 거 같다.
박은정 > 진짜 아이들이 그렇게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불편함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아이가 어떻게 그 감정을 뭐라고 한 단어로 말하긴 어려울 듯하다. <잠바를 입고>는 미리 읽어봐야 하는 내용임. 아이들에게 읽어주기엔 설명이 조금 필요하지 않을까?
사회자 > 읽어주는 사람이 책에 대한 이해없이 읽어주면 낭패받기 쉽다. 읽는이가 감동을 받으면 듣는이도 감동을 받을 수 있다. 작위적이라고 느끼는 것은 소설이 비현실적이라면 우리가 보는 현실이 전부가 아니고 작위적인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됨. 아이가 보는 현실은 또 다를 수 있다. 성격 외모 말투만이 아닌 야무지고 능청스러운 면.
우리가 보지 못한 아이들을 보아야함
강은주 > 작가는 의도하고 책을 쓰는 것이 맞음. 과연 이 책이 나의 이야기로 다가오는가? 어른들의 시선에서의 착함, 희망, 교훈을 바라면서 다룬 것이 아닌가? 지나치게 교훈적이 내용임.
4. 나의 추천도서에 별점 주기
북토크 자료 중 1권의 책에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동화동무씨동무 책에 별 스티커 붙이기(인물에게 하고 싶은 말, 감동적인 대목, 책 선정한 이유 등을 간단히 써 주세요.)
13명 중에 12명이 별점 주기를 했습니다.
1순위(리보와 앤, 6명)
-빠른 속도로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 과거의 경험과 미래에 올 이야기, 기계가 사람을 이해하는 방식과 사람이 기계를 이해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겪은 공간적인 단절, 의사소통의 단절을 다룬 책으로, 초3,4학년과 읽으며 공감을 해보고 싶다. 코로나는 이 시대에 전세대가 다 겪은 일이라 와 닿고 이 책을 통해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책을 혼자 읽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들려줌으로써 책을 읽었다는 성취감과 잔잔한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현이와 리보의 우정이야기. 인물이 생생하고 살아있다.
-읽고 나서도 오랫동안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지금이 얼마나 행복한지...)
-읽어주기 쉬웠다. 내용부분에서 아이들과 이야기 풀기 좋을 듯하다.
2순위(달팽이도 달린다, 4명)
-아이들의 바라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며 아이들이 다양한 세상 속을 들여다보며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펑~뚫리는 바카스 음료는 아니지만 무거움, 체한 듯한 답답함도 느껴볼 수 있는 책.
-세 권의 책 중 물음표가 가장 많이 생기는 책! 공감이 어려운 아이들이 타자를 대상화 하지 않고 제대로 ‘공감’으로 이끄는 책.
-야무진 아이들 너희를 응원해~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에 있는 여러 달팽이들을 응원하고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인 거 같아 추천합니다.
3순위(이야기 귀신이 와르릉와르릉, 2명)
-옛이야기 형식으로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읽어 줄 수 있을 것 같음.
-저는 책을 들려주고 듣는 즐거움이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하는데 듣는 말의 즐거움이 있다.
5. 마무리 (참여소감, 책토론회 평가 및 개선사항 나누기)
문미영 > 들으려고만 하고 왔는데 토론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지민 > 참석 못한 오금이 모둠 중에서도 적극적으로 인상 깊은 대목이나 북토크들을 보내줘서 너무 고맙다.
오영미 > 책은 읽어줘 봐야 알 것 같다. 아이들과의 공감이 안 되는 부분이라 읽기가 더 어려웠다.
최민욱 > 내가 읽기에 좋은 책이 아이에게 꼭 좋을 수만은 없겠구나.
황유주 > 아이들에게 추천하지 않아도 알아서 읽는 책, 들이밀어도 안 읽는 책이 있음. 즐거운 책을 읽어줘야 할지, 읽기 어려워하거나 읽기 싫은 책을 읽어줘야 할지 고민.
정진영 > 동동씨동무 책으로 이야기를 나눠보니 책을 깊이 알아야 그 강점과 상황을 전해줄 수 있겠구나 생각함.
정우리 >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서 좋았다.
문수영 > 이런 토론시간이 좋았다. 도움이 많이 되었다. 해마다 운영자 교육을 하고 있는걸로 아는데, 사업 이해(개요) 및 진행과정에 대한 기본 교육만으로 충분한지, 운영자 경험을 공유하는, 심화까진 아니어도 기본보다는 확장된 교육이 더 이뤄졌으면 좋겠다.
강향혜 > 작년에는 책만 읽고 오면 된다고 해서 한 번 읽고 참여했는데, 선배들이 주고받던 이야기들이 굉장했다. 이번엔 정책부 부원으로서 토론회 자료를 부탁하고 만들며 도왔는데, 작년보다 조금씩 함께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아 더 좋았다.
박은정 > 심화교육은 필요에 의하여 한다. 간담회식으로도 가능하다. 책읽어주기는 쉬워보이는데 어렵다. 평소에 안쓰는 말들이 있어서 읽기 쉽게만 추구해서는 안될 것 같다.
오은주 > 책 읽어주기를 한 구절씩 다 읽어보면 좋겠다.
유 진 > 아이가 없이 생각하는 기준과 책 읽어주는 현장에서의 느낌은 완전히 다르다. (예: 이상한 아이 옆에 또 이상한 아이/송미경) 동동씨의 기준을 느껴보시길...
첫댓글 그날의 마주이야기 기록을 상세하고 정확하게 적어 주셨네요. 기대하고 있었지만 늘 기대 이상입니다. 황유주&강향혜 회원님의 기록을 통해 더 많은 걸 기억하고 배울 수 있다는 걸 다시 깨닫습니다.
수고하셨고 정말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