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0327)
“이 일 후에 방백들이 내게 나아와 이르되 이스라엘 백성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이 땅 백성들에게서 떠나지 아니하고 가나안 사람들과 헷 사람들과 브리스 사람들과 여부스 사람들과 암몬 사람들과 모압 사람들과 애굽 사람들과 아모리 사람들의 가증한 일을 행하여 그들의 딸을 맞이하여 아내와 며느리로 삼아 거룩한 자손이 그 지방 사람들과 서로 섞이게 하는데 방백들과 고관들이 이 죄에 더욱 으뜸이 되었다 하는지라”(스 9:1~2).
영적 지도자의 타락~~~~~바벨론에서의 제1차 포로 귀환과 성전 재건을 주도한 스룹바벨과 예수아가 죽고 난 후에 유다 백성들은 신앙적으로 매우 해이해져 있었다. 그들은 율법에 금지돼 있는 이방인들과의 혼인을 거리낌 없이 자행함으로써, 영적 순결성을 상실해 가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을 보고 받은 에스라는 크게 애통해 하며 종교개혁과 신앙 부흥운동을 일으키게 된다. 이처럼 율법에 이방인들과의 혼인을 금한 것(출 34:15,16)은 바로 그들이 우상을 숭배하는 자들과 혈연관계를 맺게 됨으로써 신앙의 순수성을 손상당하게 될 것을 사전에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물론 성경에는 룻이나 라합의 경우처럼 혈통적으로 이방인이라 할지라도 여호와 신앙을 고백하고 언약 공동체의 일원이 된 자들과의 혼인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이방인들과의 혼인은 솔로몬과 아합왕의 경우처럼 이스라엘 사회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쳐온 것이 사실이다. 기독교인들의 경우는 세상 풍조를 답습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는 것이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삶의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당시 영적 지도자들은 죄악과 불의에 대해 의분을 느끼고 특히 백성들의 범죄를 막고 자신의 범죄처럼 여기며 통회해야 함에도 이들이 정치적인 책략으로 이방인과 통혼하는 일에 더욱 앞장서 죄악을 범했다. 이러한 이야기를 들은 에스라는 즉시 자신의 옷을 찢고 머리털과 수염을 뽑으면서 하나님 앞에서 회개했다. 가장 죄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백성들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 할 영적 지도자들이 불의와 죄악에 무감각해지기 시작하면 세상의 어둠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고, 교회와 성도들 역시 타락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지금의 한국교회에서 벌어지는 돈과 명예로 인한 온갖 타락과 죄의 모습은 안타깝게도 영적 지도자들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습니다. 돈과 명예를 넘어서 이제는 성적 타락까지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는 한국교회의 모습을 보며 나 또한 예외일 수 없음에 회개하게 됩니다. 교회 지도자들이 분열하고 돈과 명예에 눈이 멀어 하나님의 일보다는 자신의 부귀와 영화를 추구함에 기인한 것이라는 사실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사무엘처럼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한 점 부끄러움 없음을 고백하는 지도자, 백성들의 타락에 자신의 옷을 찢고 머리털을 뽑으며 회개를 한 에스라와 같은 지도자들이 한국교회에 많아지기를 기도해 봅니다.
오늘의 기도 : 우리에게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사명을 주신 하나님! 이러한 하나님의 명령에 응답하기는커녕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사명을 위해 사용치 않고 오히려 자신들의 명예를 채우고 물질을 모으는 일에 혈안이 되어 있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모습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부족한 죄인도 예외일 수 없음을 고백하고 영적 지도자들이 먼저 하나님의 뜻을 올바로 깨닫고 평신도들을 바로 깨우며, 주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하는 일에 연합하고 최선을 다하여 한국교회 제2의 부흥을 이루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