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에서 펌)한인교회 '돈'이 너무 많다.-목사들 돈벌이에만 급급한건 한국이나 미국이나 동색

[워싱턴 아리랑] 한인교회 진단(2) 한인교회'돈'이 너무많다. (2) 한인교회 '돈'이 너무많다. 미주한인사회의 돈이 교회로 쏠리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80년대들어 세포분열하듯 늘어난 한인교회는 새 이민자들을 끌어안으면서 동포사회의 제일큰 '금고'가 되기 시작했다. 2003년도 교회예산을 보면 미주에서는 엘에이의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목사)가 920만불로 제일많다. 워싱톤에서는 워싱톤 중앙장로교회(담임 이원상목사)가 약 400만불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이어 지구촌교회(담임 김만풍목사)의 3백만불, 벌티모어의 벧엘교회(담임 이순근목사)가 270만불로 뒤를 따르고있다. 동포들의 년 헌금액은 워싱톤일대가 약 3천만불, 미주전체는 약 4억불로 추산된다. (참고: 한국의 1천만 개신교인의 년 헌금액은 약 40억불) 이민 1세들이 주역이고 인구로는 1백만을 약간 상회하는 미주동포사회로서는 실로 적지않은 액수이다. 이러한 헌금액은 한인들이 가까이하는 소수민족중에서 제일많고 미국인들의 평균 헌금액의 약 3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교회에 이토록 몰리는 동포사회의 돈은 어디로 쓰여지는지 한번 생각해보자. 매년 1월 한인교회 예산.결산서을 일별하면 교회존립의 근거가 된다할 수 있는 선교와구제에 할당된 몫은 약 15%선이다. (실제 여기에 미치지 못하는 교회도 많다.) 나머지 85%는 예배와 친교등에 쓰일것인즉 이중 비중이 큰 것이 교회유지비다. 교회가 커질수록 유지비는 상대적으로 늘어나기 마련인데 특히 교회건축헌금은 거의 끝이없다. 숫자로만 본다면 선교와구제는 구색맞추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것같다.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필자의 견해로는 선교와 구제비가 최소한 30%는 넘어야 교회다운 구실을 할 수가 있지않을까 한다. 교회가 소속된 사회에서 최고부자집단이 된 것은 마틴루터의 종교개혁전 중세 가토릭이었고 그 이후에는 아마 미주한인교회가 유일하지않나 하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렇게 미주한인들이 거의 모두 교회에 나가며 과중한 헌금을 부담하다보니 한인사회에 산적한 현안문제는 거의 방치된 상태다. 교회의 넓다란 수많은 한인교회 예배당은 일요일 하루를 빼곤 허구헌날 텅텅비어있는데 한인 커뮤니티단체들은 마음편히 회의할 수 있는 커뮤니티센터하나 없어 어두운 음식점의 구석에 모여앉아 갑론을박하는 실정이다. 교회에선 수천불짜리 수표에 척척 사인을 하면서도 커뮤니티에선 50불, 100불짜리 모금파티에도 인색하다. 한인사회의 기묘한 현실이다. 년전에 워싱톤 한인교회협의회에서 동포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센터을 건립한다며 동포상대 모금운동을 벌린바 있는데 이를 보는 한인들의 눈이 곱지않았다. 한인사회에서 제일부자들인 교회들이 모인 교회협의회에서 사업을 하면서 '교회에다 도움을 청하지 또 누구보고 돈을 내라는 말인가? 하는 힐난이 터져나왔다고 한다. 이같은 교회의 물질우선주의에 불을 당긴 것은 한민족전래의 기복신앙과 무분별한 개교회위주의 팽창주의의 범람이다. 성도는 하나님께 자신과 가족의 건강과 물질축복만을 빌고 교회는 어지러운 자기앞마당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땅끝까지 복음을 전한다며 세계곳곳에 선교사를 파견하려한다. 중국연변지역에는 탈북자들을 돕는다며 미주의 수백개 한인교회가 제각각 선교사를 파견하거나 현지인과 접촉을 하고있는 실정이다. 이런 한인교회의 행태는 연대나 협력을 통한 사역보다는 한마듸로 독불장군식으로 보여진다. 러시아 개방이후 수천명의 한인선교사들이 러시아로 들어갔다가 당국으로부터 추방명령까지 받은 수모를 우리는 기억해야한다. 한인교회는 신앙의 공동체로서의 종교적기능 뿐만아니라 삭막한 이민생활에 한인들의 사랑방역활을 하는 유일한 공동체이다. 한국에서는 교회에 나가지 않던 사람이 이민와서 교회에 나가고 한인중 75%(가토릭 15% 개신교 60%) 가 교회에 출석하는 특이한 현상을 이루게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와 문화배경이 비슷한 중국인 일본인들의 교회출석율이 30%에, 그리고 개신교의 종주국이라할 미국인들의 교회출석율이 40%대에 머물고 있는 사실이 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한인사회는 세대교체와 더불어 과도기에 접어들고 있다. 물질을 많이 소유한자는 그만큼 도덕적의무도 지고 있다. 한인교회가 신앙의 공동체역활과 아울러 한인사회에 대한 책임을 소홀히 한다면 주식회사와 같은 하나의 이익집단에 불과하다는 지탄을 면치못할 것이다. ▒ 게시일 : 2003-05-12 오후 9:5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