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驚蟄(경칩)을 전·후해
강풍에 눈까지 내리는 등 봄 날씨가 미친 듯 하다.
36년만에 가장 추운 경칩을 기록했다고 하는데,
대구 팔공산 지역도 영하 -6~-8℃까지 기온이 급강하했다.
이번 꽃샘추위는 한겨울 날씨보다 더 추운 날이 10여일 간
지속되다가 다음주 중반부터 예년기온을 되찾는다고 한다.
찬바람을 막고 떨어지는 기온에 대처하기 위해서 소문을
최대한 줄여 겨우 벌 한 마리 드나들 정도로 좁혔다.
보온덮개도 소문 아래까지 저녁으로 푹 내려 덮어주어
酷寒(혹한)에 유충이 죽어 파내는 일이 없도록 했다.
조금 안타까운 것은 지난주, 그러니까 3월1일에 시험봉군을
내검하면서 소비의 轉換(전환)을 시켰는데 큰 실수를 한 것 같다.
꽃샘추위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일기예보도 보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지나가는 추위 정도로 생각했는데,,,,
가운데 있던 봉개봉판과 유충소비를 갓쪽으로 보내고
저밀이 약간씩 있는 공소비를 가운데 넣었는데 이번 날씨에
갓쪽으로 보낸 충판과 봉개봉판은 거의 다 죽었을 것 같다.
봉량이 많고 착봉 상태가 좋은 통은 견뎌낼 수 있었을 테고
착봉이 불량한 약군은 봉구가 형성되면서 갓쪽은 모두 동사했을 거다.
산란받을 욕심에 발빠른 증소와 소비의 전환으로 큰 피해를 본 것 같다.
조금 안심이 되는 것은 비닐개포에 내·외부 포장을 단단히
했기 때문에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 희망사항이지만....
역시 봄 벌은 축소와 강한 착봉이 중요함을 실감케 한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