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Auto Tour Club 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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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기
제주에는 많이 다닌 편이다.
2000년 무렵에는 해마다 한두번은 갔었고 주로 여름 휴가를 제주에서 보냈었다.
그 이후에는 2-3년 마다 한 번쯤 가는 곳이 되었고 최근에는 지난 해 겨울에 갔었다.
뜬금없이 답답하기도 하고 한라산에 큰 눈이 왔다하여 제주로 나섰다.
3월 10일 김포발 아침 6시 55분 비행기.
눈발이 날리는 렌터카 주차장에서 어제 예약한 차를 양도 받고 성판악으로 향했다.
한라산은 전에도 각 경로별로 여러차례 온 적이 있었고 겨울로도 네 번째여서 별 걱정 없이 산에 들었는데 차츰 올라갈수록 쌓인 눈이 두터워지고 있었다. 속밭 대피소에서 잠깐 쉬고 진달래 대피소로 향했다. 이곳에서 그냥 내려갔으면 상고대의 비경을 보진 못했겠지만 고생하지는 않았을 것이었다.
영하의 기온에 오랫만에 등산을 나선 참이라 처음부터 정상까지 가려는 마음은 없었지만 눈길이 계속됨에 따라 아이젠을 챙기지 않은 것에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길이 미끄러워질 수록, 기온이 내려갈수록 겨울 산의 비경은 더 황홀해져가는 아이러니!! 성판악 주차장에서 속밭대피소까지는 산책 삼아 걸어도 될 정도로 험하지도 않고 경사도 거의 없는 편이지만 이후 진달래 대피소까지는 다소 경사가 급한 곳이 몇 차례 있어서 등산화를 신고도 미끌리기 일쑤였다. 그래도 올라갈 때는 내려올 때의 고통을 생각하지 않았던게 차라리 다행이었을 것이다.
대피소에 가까워지면서 날이 너무 추워 손을 꺼내 오랫동안 사진을 찍기도 쉽지 않았다.
볼따구가 떨어져 나갈듯한 찬 바람 속에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하여 사진도 찍고 대피소에서 쉰 것 까지는 좋았다.
산에 오르는 동안에는 큰 눈이 오지는 않았으나 날씨가 썩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제법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하고 있었고 대피소 안에도 서너 팀이 허기를 채우며 쉬고 있었다. 대피소를 나서 하산길에 들면서 사진을 찍으려고 아이폰을 꺼내 보니 밧데리 소진으로 전원이 꺼지는 것 아닌가. 낙담과 동시에 미끄러운 눈길에 대한 긴장이 증폭되었다.
지형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눈이 몇십센티씩 쌓여 있었고 다져진듯 해도 다져지지 않은 푸석한 상태여서 미끄러운 정도가 얼어붙은 참기름판을 걷는 것 같았다. 그렇게 줄기차게 넘어져 본 것도 처음이다. 손등에까지 멍이 들고 어디 부러지거나 깨진 곳이 없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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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밭대피소>
진달래 대피소에 12시 30분에 도착했고 보통은 산에 가면 내려올 때는 올라간 시간의 반 정도가 걸리는데 내려올 때도 3시간 넘게 걸린 것 같다. 내려와서 충전하려고 전화기를 켜보니 별 이상없이 켜지며 46%가 남아있는 것으로 나온다. 기온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인가보다.
서귀포에 가서 매일시장을 들러 지난 해에 먹었던 허름한 할매 국수집을 못찾고 분식집에서 떡복기를 먹었다. 이 시장에서 떡복기를 파는 분식집은 여기 뿐인 것 같다. 튀김도 떡복기도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공영주차장쪽으로 닭고기 꼬치를 파는 곳이 있는데 여기도 별로…
공영주차장은 1시간은 무료, 1시간 초과시에는 10분에 200원인가? 암튼 800원을
내고 나왔다.
5일장에 가보고 싶었는데 오일시는 9일과 4일이어서 못갔다. 내가 간 날은 10일.
저녁 6시 무렵에 신양에 도착해서 해녀가 하는 식당이었던가… 성게미역국(12,000원)을 먹었다.
반찬은 4가지라고 식당 내에 걸린 현수막에도 쓰여있다.
성게국과 날성게 알 한접시와 돔이었나? 생선 반마리였는데 괜찮은 편.
라메종베니의 도미토리에서 묵었다.
예약을 하고 간 것이 아니라 골목길을 헤매다가 간판에 전화번호를 보고 통화 후 들어간 곳이다.
게스트하우스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질리도록 다녔는데 메종베니는 썩 훌륭한 분위기에 꼭 있어야 할 것들은 다 있고 있으면 좋은 것들도 있는 편리한 내 집 같은 곳이었다.
철재 난로가 있는 거실에 앉으면 한 쪽으로는 성산 일출봉과 바다가 보이고 다른 한 쪽은 섭지코지와 대정쪽 바다가 보인다.
아침으로 나오는 천원짜리 토스트도 참 좋았다.
게다가 주인장은 무쏘스포츠 오너이시고...!!
3월의 수요일 아침에 2층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바닷가의 따뜻한 햇살이 가장 좋았다.
바닷가에 나가 오전 내내 시간을 보내고 정오 무렵 게스트하우스를 나왔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본 성산일출봉>
성산까지 태워다 주기로 군 말년휴가 여행을 온 숙소에 같이 묵은 한 친구가 있었는데 약속했던 열시 반이 지나고 열두시가 되어도 오지 않아 혼자 식당으로 향했다. 일오반식당 정식 7천원 추천.
점심 후 우도 앞 종달리를 돌아 진모살에 갔다가
렌터카에 나온 앞사람의 기록을 보고 안가본 곳을 가보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돌문화공원 , 아직도 일부 공간은 조성중이고 조성에 380억인가 들었다고 한다.
제주 관광지 중의 <클레맨타인> 이라고나 할까… ㅋㅋ
꼭 가보시길 바란다.
전시관과 공원, 초가집 마을을 돌아보는데 1시간 30분쯤 걸린다.
갤러리에는 근대 사진작가 3인의 사진전도 하고 있다.
지난 해부터 하고 있는 걸로 보아 꽤 오래 하는 것 같았고 그나마 사진전이 가장 좋았다.
함덕 바다에 갔다가
제주시에 돌아와 사라봉 공원에 올라 제주 야경을 보고 공항으로 향했다.
<사라봉 공원에서 본 제주시 야경>
렌터카를 반납하고 저녁 9시 15분 비행기를 타고 집에 왔다.
가장 좋은 여행은 좋은 사람과 같이 가는 여행이다.
혼자여행은 이제 지겨우므로 비추!
비용:
항공료: 62,900원
렌터카: 45,000원 (기아 Ray 차량 36시간: 27,000원 +자차보험료18,000원)
+ 주차료 1,000원
렌터카 는 10여개 회사가 콜센터를 함께 두고 운영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몇몇 메이져 렌터카 회사들 빼고는 비용은 비슷하다는 이야기
휘발유: 30,000원(1,580/ L)
숙박: 19,000원
식비,커피 : 50,000원쯤
돌문화공원 입장료: 5,000원
첫댓글 와. 사진 눈부시네요.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저도 무쓰 타시는 분 보면 어찌나 반갑던지...
ㅎ 감사합니다.
여기 게스트하우스는 새댁인지 아가씬지 미소가 어찌나 예쁘던지... ㅋㅋㅋ
멋지네요
제주도는 정말 가장 멋진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럽네요
혼자 가서 저는 살짝 아쉬웠는데... 코보님도 좋은 여행 하시길요!!
가고싶다
요즘 날씨도 좋아서 나들이하기에 더없이 좋겠네요.
좋은 여행하시길...
저도 이번 겨울에 제주도 가서 한라산 백록담 찍고 자전거 타고 넘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ㅎ
제주도는 겨울에도 춥지 않아서... 자전거 여행 좋아하는데 부럽네요.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저도 자전거를 탔을것 같아요.
제주도는 지금부터 여행시즌이라고보면 됍니다
여행시즌엔 다소 북적대죠.
막상 휴가철엔 오히려 육지보단 한산해서 전에 여름휴가를 제주에서 보내곤 했었네요.
부럽습니다..
감사합니다. 벌써 또 가고 싶은...ㅠㅠ
제주에서군생활그립다
의외로 제주에서 군생활하신 분들이 많더라구요. 참 좋으셨을듯... !
저는 혼자만의 여행을 즐기는 편이라^^ 좋은정보 감사해요
지겨워서 별로 혼자 가고 싶진 않은데... 혼자 다니게 됩니다. ㅠㅠ
전 크리스마스때 비행기표 예약해놨는데.. 아직 한참이지만 너무 설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