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110 (화) 사상 초유 야당대표 소환…이번 주 나라 두쪽 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월 10일 검찰의 소환조사에 출석하면서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반으로 쪼개질 전망이다. 현직 제1야당 당수가 검찰의 소환 요구를 받고 출석하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여야는 검찰의 이재명 대표 소환조사의 파장이 어디로 튈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자진 출석해 무혐의를 입증하면 당과 지지층이 결집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재명 방탄’이 오히려 역풍을 맞을 것으로 기대한다.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관계자는 1월 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공격은 민주당에 대한 공격이기 때문에 당은 오히려 더 단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검찰이 피의사실을 계속 언론에 흘리거나 무리하게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우리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조사 이후 전개될 상황에 대해 검찰총장은 직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상호 의원이 지난 1월 6일 CBS라디오에서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제1야당 당수를 구속한 전례가 없다”며 “(그러면) 나라가 뒤집어진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안이 정치탄압이 아니며 방탄에 나선 민주당이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기에 범죄 혐의가 있다면 수사를 받는 게 당연하다”며 “민주당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노리는데, 그에 대한 비난을 피할 길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중진 의원은 “민주당에 간단한 진리를 얘기해주고 싶다”며 “시한폭탄은 언제든 터지게 돼 있다. 폭탄이 터지기 전에 이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민주당이 결집하는 효과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민주당에 독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재명 대표가 검찰에서 해명을 잘하면 검찰의 표적 수사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높아질 것이고, 만약 이재명 대표가 제대로 답하지 못하면 정부·여당의 주장에 힘이 실리지 않겠냐”면서 “결국 이재명 대표에게 달린 일”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검찰 출석을 이틀 앞둔 1월 8일 공개 일정을 비운 채 조사 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재명 대표는 변호인단과 함께 예상 질문을 추리고, 과거 경찰 조사 때 소명했던 사실관계 등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출석 때는 민주당 지도부도 동행할 예정이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재명 대표 소환에 지도부가 같이 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도부도 같이 갈 것”이라고 답했다.
39살 된 김정은, 술 먹고 울곤 한다… '중년의 위기' 올 수도
1월 8일 39번째 생일을 맞이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년의 위기'를 겪으면서 새로운 불안 요소가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영국 일간지가 보도했다. 이날 텔레그래프는 해당 기사에서 "김정은은 술을 먹고, 울고, 외로움에 시달린다"며 "건강 염려증에 체제 유지에 대한 압박까지 겪는 철권 통치자가 40세가 되면 지금과 다른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텔레그래프는 최근 수년간 관찰된 김정은 위원장의 여러 모습을 근거로 심리 상태를 분석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과체중에서 비롯된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겪고 있으나, 부인 리설주의 만류에도 담배를 자주 피우고 과음하는 습관을 끊지 못하고 있다. 이를 두고 최진욱 전 통일연구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술을 많이 마신 후 울곤 한다고 들었다"며 "아주 외롭고, 압박받는 상태"라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2020년 4월 약 20일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한때 사망설을 돌았다. 이처럼 종종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는 것은 심각한 건강 상태의 징후로 보인다고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질병으로 인한 건강 염려증, 이로 따른 후계구도 문제 등이 그의 스트레스를 키웠을 것이라는 관측했다. 북한 전문가 피터 워드는 "김정은 위원장은 아마 3년 전보다는 자신이 불멸의 존재가 아님을 잘 인식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는 코로나19에도 걸린 적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피터 워드는 “북한 정권 자체도 김정은이 건강 문제가 있는 것을 인정한 것처럼 보인다”며 “노동당이 은밀히 총비서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 ‘1비서직’을 신설한 것이 이와 관련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공식 행사에 둘째 딸 김주애와 동행하거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수년간 그를 보좌하는 모습도 급변 사태가 발생할 때 혼란을 줄여 김씨 일가의 안정적 통치를 이어가기 위한 장치라고 텔레그래프는 분석했다. 한편 텔레그래프는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이후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모처에 도피 중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것이야말로 김정은 위원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금리에 커진 부담… 車 예약취소 이어져
자동차를 구매하고도 1년을 넘기던 출고 대기기간이 새해 들어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반도체 공급난이 완화된 가운데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소비자 부담이 커지면서 예약 취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1월 8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이달 1월 4일 기준 현대자동차 싼타페 디젤 모델 구매시 최소 출고 대기기간은 3개월이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10개월에 달했지만 지난달 5개월로 줄더니 3개월로 급감했다.
아반떼 가솔린 모델도 9개월에서 6개월로, 팰리세이드로 5개월에서 3개월로 줄었다. 제네시스 GV80은 3.5T 가솔린 모델이 한 달 만에 24개월에서 18개월로, 2.5T 가솔린 모델은 30개월에서 18개월로 1년이 줄었다. 이외에도 스타리아와 쏘나타, 다른 제네시스 라인업도 각각 1~2개월 가량 줄었다. 기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K3는 6개월에서 2.5개월로, K5는 연료별로 최대 4개월 단축됐다. 스포티지 디젤 모델은 8개월에서 3개월로 줄었으며, 지난해 내수 판매 1위를 기록한 쏘렌토는 10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됐다. 카니발과 셀토스 등 다른 주요 모델들도 출고 대기기간이 주 단위로 줄었다.
현대차·기아 모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종, 일주 인기 모델의 경우 출고 대기기간의 감소폭이 크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반도체 공급난이 최근 완화 추세로 돌아서며 생산량이 늘었다"며 "금리 인상으로 출고 대기 고객의 이탈 및 관망세가 이어지며 출고 기간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차 아반떼를 현금 10% 비율로 36개월 할부를 적용하면 롯데캐피탈이 11.5%의 금리를 나타냈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10.4%다. 지난해 3분기만 해도 평균 실제금리는 4.37%였는데, 이는 현재 최저(6.7%) 보다 낮은 수준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이는 자동차 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부동산 등 다른 대출 금리 압박이 거세지면서 취소가 가능한 자동차를 사지 않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완성차업계의 올해 실적이 예상보다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업계 안팎에서는 올해 경기 침체로 자동차 실질 수요는 감소하겠지만, 판매량은 쌓인 주문대기물량(백오더) 덕에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백오더 물량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각각 100만대를 넘겼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올해 판매량 목표치를 약 752만대로 설정했는데, 이는 지난해 총 판매량(684만8198대)보다 9.8% 높은 수치다.
그러나 출고 대기 시간 감소로 판매량 유지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당분간 금리 인하는 없다"고 못을 박으면서 고금리에 따른 경기 침체 장기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신규 수요가 매우 불투명하다"며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할텐데 (한국의) 주요 수출 시장인 유럽과 미국은 오히려 마이너스(-)"라고 밝혔다. 이어 "자칫하면 (백오더가 그나마 있는)상반기에 판매가 높고 하반기에 저점을 우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부영 창녕군수 야산서 숨진 채 발견… 유서에 "나는 결백"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던 김부영(57) 경남 창녕군수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자신이 결백하다는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부영 군수는 1월 9일 오전 9시 40분쯤 창녕군 창녕읍 퇴천리 화왕산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부영 군수는 이날 연차를 내고 군청에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57분께 전날 외출한 김부영 군수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김부영 군수 부인의 신고를 받고 등산로 주변 수색 중 숨진 김부영 군수를 발견했다.
경찰은 김부영 군수 윗옷 왼쪽 주머니에서 유서를 발견했으며, 유서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관련 결백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부영 군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구체적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창녕경찰서 관계자는 "김부영 군수의 유서가 발견됐다"며 "하지만 유족들이 유서 내용을 알리기 꺼려한다"고 말했다.
다만, 유서에는 "공직선거법위반 사건 관련 결백하다"는 식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창원지검 밀양지청은 김부영 군수 등 7명은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해 11월 30일 기소했다. 김부영 군수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사업가 A씨와 공모해 경쟁 후보자(무소속)에 대한 지지표를 분산시킬 목적으로 행정사 B씨로 하여금 후보를 공천하지 아니한 정당에 입당해 후보자로 공천받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그 대가로 B씨 등 3명에게 1억 원씩을 제공하기로 약속하고 3회에 걸쳐 총 1억3000만 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아 후보자의 선거인 매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부영 군수는 지난 2020년 10월 17일에도 전 도의원 C씨, 기자 D씨와 공모해 선거구민 20여 명에게 37만 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기자 D씨에게 현금 100만 원을 제공해 기부행위와 사전선거운동을 하게 한 혐의까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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