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9일
화순 백아산
시간이 이른데...
지난주와 같이 오늘도 하산이 2시반이라, 일찌감치 점심을 든다.
마당바위의 넓직한 곳. 햇살좋은 헬기장 가장자리에서 자리를 편다.
일찌감치 점심을 즐기는 분들의 밥상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나는 터보맨님과 토마토님과 따로 상을 차린다.
오늘도 술을 못팔거 같아서, 주변 상에 성인음료를 팔고 오는데,
다들 인심이 좋아서, 종류를 달리한 성인음료를 또 받아온다. ;;;
토마토님의 뜨끈한 수프가 감탄을 일으킨다.
툴툴 털고 일어나보니,
마당바위에서의 풍경도 엄청나다.
주변 절벽에도 조심스레 다가가 보기도 하고..
아쉬운 걸음을 옮기면서 미련을 두고 되돌아본 산세의 절경도 다시한번 느껴본다.
어렵지 않게 백아산 도착.
정상에서 멋들어진 동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다들 멋장수같은 포즈.
손을 올려 내 사진도 청해본다.
시그니쳐? 어느순간 내 포즈를 그렇게 불러준다.
식상하단 이야기는 아니겠지? ㅎ
자세히 보니, 맥대장 포즈도 뭔가 포인트가 있구만.
자세히 봐야 알 수있는 소극적인 포인트. ㅎㅎ
자.. 둘러보자. 후미가 누구인고?
어? 어디서 뵌듯한...
산골님과 지인님이 정상터에서 차를 나누고 계신다.
나를 보고 서둘러 정리하시려는데..
"천천히 하세요~ 오늘 시간 많아요~"
오늘 보아하니, 일찍 끝날거 같아서, 후미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진행하고 있다.
후미대장이 뒤에서 딱 붙어가면 쾌적함이 떨어질 터.
있는 듯 없는 듯. 먼발치서 천천히....
그러다 보니, 앞쪽에서 코스의 변화가 있을때, 자주 무전에 후미분의 이름을 넣으며 상황전파를 요구한다.
이러한 상황을 양해드리기 위한 무전도 함께 넣는다.
후미분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맥사이버 대장의 무전이 전해온다.
사람들이 많다.
산방기간인데, 뭐여~~~
이 양반들 우리처럼 허가받고 왔을라나?
순간 인파속에서 걸음이 더욱 쳐진다.
그나마 굴곡이 있어서, 초소가 있는 735봉을 시작으로 이름없는 숫자 봉우리들이 연거푸 앞에서 나타난다.
코스가 짧아서, 봉우리들이 크게 힘 들이지 않고, 정복이 된다.
앞에서 변수가 생긴거 같다.
전망대 못미쳐 갈래길이 있는데,
오늘 지목한 코스는 우측으로 돌아내려가는 길인데, 험하니, 직진하여 진행할 것을 권한다는 선두 사인여천 대장님의 무전이 들려온다.
나는 후미를 따라가야 하는데...
다시 한번 후미가 어디로 가셨는지를 무전으로 파악하고,
나는 그 분이 진행한 직진으로 갈 요량.
갈래길 못 미쳐 우측 숲길을 거쳐 있는 조망터에서 모카크림 대장이 호객을 한다.
조망은 충분히 봤는데.. 가는길도 안좋고..
적당히 거리가 있어서, 무전으로 소통한다.
"모카크림대장님, 제가 그리로 가야 하나요?"
"오세요 조망 끝내줘요~~"
반신반의로 그리로 향한다.
조망데크가 멀리 보이는데.. 썩 감동은 아닌데...
"음..... 모카크림대장한테 낚였네요~~"
"윽~~ 앵글이 일품이었는데 아닌가요?"
좀 더 끝으로 가니 그 풍경이 절경이었다.
"어!! 여기가 절경이네, 모카대장 이리로 와봤나?"
주 등로로 돌아가는 모카대장 뒤로 물어본다.
"아~~ 거기요~~~? 거긴 나만 보고 안 가르쳐줄라고 했는데, 어떻게 아셨네요~ㅎㅎ"
이러언~~~~
갈래길 등장.
맥대장과 모카대장이 합 4명을 이끌고, 당초 계획된 길이 궁금해서, 그리로 내려간단다.
"그래~~ 난 삼불봉님이 직진했으니, 그리로 갈께~"
내려가서 보기로 하고, 갈라진다.
전망대에 선다.
조망이 좋은데.. 어? 저 아래에 버스가 보인다.
크게 오늘은 로드가 걸리지 않았음에도 끝이 보이는 느낌이 이리 반가울 수 없다.
등불대장의 뒷모습 컨셉.
나도 따라해본다.
"얼굴은 좀 나오는게 좋겠지?"
하면서 얼굴각도를 살짝 볼정도 나올정도로 돌려 공허한 곳을 주시해본다.
이 길은 참 잘 다듬어져있다.
계단이 불편한 분들에겐 아닐수도 있겠지만,
계단을 따라 고도를 최대한 낮춰가면서, 또다시 담소가 이어진다.
뒤에서 갑자기 카오스님 등장.
대전 토요산악회에서 수석대장까지 역임한 분.
나하고는 익히 안면이 있다.
둘이서 또 산악회 운영의 깊은 곳까지 이야기를 나누며 하산길을 장식한다.
대전 토요 산악회에 대해 많은 이해가 있었다.
최근에 세대교체를 성공해서 젊은 분들이 많은데, 그 배경도 잘 듣는다.
다만 산악회마다 특성이 있어서, 장단이 좀 엿보이긴 했다.
상황을 잘 보고 받아들일것은 반영하기로.
문득. 내가 후미대장이지만, 오른편 힘든길로 내려간 일행보다 일찍 도착할 거 같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나도 산수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는? 캬~~
"천천히 안전하게 내려오세요~~~"
하면서 가급적 천천히 내려올것을 주문해본다. ㅎ
빠르게 휴양림 터에 내려선다. 아싸~~
어? 바닥지가 있네?
수고에 감사드린다는 무전을 보내니,
"레간자 님이 누가 놨는지 비밀이라고 전해달랍니다."
정들고문님의 목소리가 무전으로 들린다.
"아하~ 레간자님은 아니셨네요~~"
하산완료.
야호~~ 산수카페가 아직 성업중이다.
소주를 연거푸 얻어먹는다.
아차. 가방에 카페에서 먹을거라고 가져온 육포를 꺼낸다.
그 유명한 제주흑돼지 육포였는데,
이후 나타난 소고기 육포에 밟혔다. ㅠㅠ
충분히 오래 즐겼는데 아까 갈라진 일행들의 소식이 없다.?
다행히 안전하게 하산했는데, 그쪽 길이 시간차이가 대단한 모양이다.
그도 그럴것이 내가 내려온 길은 잘 다듬어진 길이라, 비슷한 거리라도 시간차이가 날 거 같았다.
어디보자..
후미인 내 시간도 3시간 40분? 예정된 시간보다 훨씬 일찍 마무리되어,
식당 시간도 30분을 당겨 시작되었다.
주물럭. 역시 뒷풀이는 주물럭이 최고. 가성비도 그렇고..
두부도 나오네??
역시 대한토의 가성비도 최고.
또 다시 연거푸 술의 세계로 들어간다.
안주도 좋고, 술 친구들도 좋고....
그래도 지난주보다는 덜했나?
이번엔 화장실에 대한 그리움이 그닥 없다.
편안하게 되돌아오는 버스에서 다음주 특별산행인 보길도 1박산행을 준비하신 충곡대장님,
산수카페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잠에 든다. 깨어보니,
저 앞 복도에서 고개를 사선으로 떨구고 있는 모카대장님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주기적으로 너무나 정교하게 좌우로 움직이는 모습이 이색적이어서, 사진 한컷.
좋은 친구.. 교회오빠. ㅎㅎ
산행평가를 희망하는 모카대장과 창도르님과,
청사에서 삼겹살이나 먹을까 하다가, 정들고문님, 먼들님, 청려장대장님, 수아님과 함께,
시청에서 치킨을 앞에 두고 흥겹게 후일담을 나누었다.
뭔 이야기를 했는지, 실수는 안했는지.. 늘 그런 불안함을 안고 오늘 잠에서 깼다.
어떻게 집에 들어왔는지 신기함을 느낀다.
잘들어갔냐는 모카대장의 톡이 와있네.
시간이 9시?????
그렇게 일찍 망태가 되었단 말인가~~;;
첫댓글 동대장님!!
얼결에 수석대장 맏으셔서 불철주야 신경쓰시랴 고생이 많으셔요
지가 많이 못 도와줘서 지송하고 끝까지 힘내시기 바랍니다
담아주신 맥사진 감사히 즐감하고
소설같은 명품후기도 잘보고 갑니다~
많이 도와주고 계십니다~^^
지금처럼만 해주세요~~
함께 걸어 좋았던 하루였습니다.
평소같으면 아주 훌륭한 안주였을텐데 확실하게 밟히셨습니다. ^^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가 보기엔 비슷비슷하던데.. ㅋ
간만에 즐거웠던 산수카페였습니다~~^^
뒷풀이까지 재밌었어요~ 자주 오세요~
'멋장수'라는 표현도 있군요. 절묘하네요.^^
언제나 처럼.. 산행 후기 넘 재밌슴돠!
글구 후미 챙겨 오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부모님이 많이 쓰신 말이었는데,
강원도 고성 사투릴까요? ㅎ
늘 잘 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백아산 산행 거리가 짧으니
놀며쉬며~
그래도
산수카페 패장전에 도착하시궁~ㅎㅎ
후미 챙기시느라 수고하셨어요!!
역시 먼들님이 계셔야 산악회가 활발해지는 듯 합니다.
대단한 존재감~~^^
대전 산행평가에서도 좋았습니다.
여유가 느껴지는 산행후기
오늘도 즐감하고 갑니다
후미에서 수고하셨습니다 ~~
감사합니다.
다음주에 뵈나요? 조만간 뵙겠네요.
ㅎㅎ대장님..오늘도 잘 감상하고 갑니다. 수고많으셨어요.^^
이번엔 못 뵈었네요.
다음주엔 해피가이드님을 뵙겠고,
이후 산행에서 뵈어요~~^^
앜 이게 모에요 ㅋ 음악 들으며 리듬 타는 중이었어요.
오~~ 역시 정교하더라니~~
박자 맞추는 중이었군요. ^^
여러 가지 준비를 완벽히 해주셔서 좋은 날씨에 행복한 산행했습니다.
후미에서 챙겨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산수카페는 저도 오랜만에 ㅎㅎㅎ
회장님 수고만 하겠나요~
저도 하산길 특혜코스로 내려와서 산수카페 조인할수 있었네요~^^
들머리 산행 초반에 담소를 나누시느라 앗차차!! 하실때 절로 웃음이
(수석대장님께서 후미를 망각 하실리가~^^)
맛깔스러운 후기에 산행의 기쁨이 두배 입니다 ~
늘 함께하면 즐거운 정들고문님~^^
이번주엔 더 오래 뵙겠네요~ 보길도에서의 밤 기대됩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