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팀성적 책임' 연봉 삭감 방침서 동결 전환
개인기록 월등 '자존심 세워주기' 결정
장훈 "액수보다 빨리 복귀하고 싶을뿐"
'국보급 센터' 서장훈(29ㆍ삼성)의 연봉이 동결된다.
삼성 구단은 최근 지난 시즌 개인 기록과 팀성적 등 연봉 평가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서장훈의 연봉을 지난 시즌과 같은 4억3100만원에 동결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삼성 구단은 팀 성적 부진(5위)으로 최고 몸값인 서장훈의 연봉을 삭감하려고 했다. 그러나 서장훈이 일찌감치 "돈에 연연하지 않고 구단에 연봉을 위임하겠다"고 순순히 응한 데다 팀 성적과는 달리 그의 개인 기록이 워낙 뛰어나 자존심을 살려주기로 결정했다.
서장훈은 지난 시즌 KBL이 산출한 공헌도에서 2707.8점을 기록, 국내 선수 중 1위에 올라 신인왕 출신인 TG 김주성(2354.88점), SK나이츠 포인트가드 황성인(2105.28점) 등을 따돌리고 프로농구 최고스타임을 입증했다.
결국 삼성 구단은 부진한 팀 성적과 서장훈의 뛰어난 개인 기록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가 올시즌 우승을 위한 사기 진작을 위해 서장훈에게 기회를 한번 더 준 것으로 보인다.
서장훈의 연봉이 동결된다면 4년 연속 프로농구 최고 소득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2위였던 KCC 이상민(3억원)과 3위였던 SK나이츠 조성원(2억8000만원)의 연봉은 동결 내지 소폭 삭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시즌 프로야구에서는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6억3000만원에, 프로축구에서는 '골잡이' 김도훈(성남)이 4억4000만원에 각각 계약했다.
지난달 15일 일본 요코하마의 칸토오 로사이병원에서 무릎 연골 수술을 받고 현재 삼성스포츠과학지원실에서 재활훈련 중인 서장훈은 여전히 "액수에는 관심이 없다"며 "빨리 재활을 끝내고 코트에 복귀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