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소개
한재규 - 1948년 대구에서 태어나 만화가 김종래의 문하생이 되었고, 1976년 <로봇전쟁>으로 데뷔했다. 1982년 <하얀 외기러기>로
이서방문고 주최 '1천만원 아동 만화 현상 공모'에서 대상을 받았고, 1994년 <하늘 천 못 지>로 문화체육부장관상을 받았다. 각종 일간지와
잡지에 만화를 게재하고 있다. 만화가협회 감사와 이사 등을 지냈다. 작품으로 <땅땅땅>, <고스톱 공화국>, <숨 쉬는 땅>, <외뿔 도깨비
뚝딱>, <입실론함의 최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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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본격 귀신 연구서
국내 최초의 한국 귀신열전이 출간됐다. 일제 강점기 때 조선총독부가 식민지 정책을 세우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무라야마 지쥰에
의뢰하여 발간한 『朝鮮の 鬼神』이 나온 이래 처음이다. 당시 무라야마 지쥰은 우리나라의 역사, 신화, 전설 등을 인용한 부분에서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 혹세무민의 미신적인 요소만 선별하여 연구했었다. 그럼에도 민속학계나 역사학계에서는 이를 그대로 인용하여 귀신을 미신으로만 평가하는 등
일제 잔재를 청산하지 못했다.
저자는 우리의 전통적인 조상숭배사상은 조상을 귀신으로 보는 관념에서 뿌리를 두고 있음을 설파하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가 잊고 있었던 고유문화,
곧 사상, 관습, 행동, 정신세계, 역사적 사실 등이 귀신이야기에 고스란히 녹아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 오직 만화가만이 할 수 있는 귀신 캐릭터 작업의 의미!
한재규 교수는 만화가로서 많은 작품을 발표한 중진 만화가이다. 특히 민중들의 삶이 역사 기록과 민속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장기인 만화로 재현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만화가이다. 저자는 누구나 궁금해 하던 귀신이야기의 원형을 찾아 나섰고 그것을 그림으로 고증,
복원해 냈다. 귀신의 본래 모습, 곧 鬼神原形史를 펴낸 것이다.
귀신의 존재는 누구에게나 스스로 한번쯤은 물었음직한 의문이었다. 물론 귀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마도 아주 없다고 단정하는 이는
드물 것이다.
귀신은 크게 신이(神異)한 초자연적 존재와 괴이(怪異)한 탈자연적 존재로 설명되어 왔다. 전자는 국가신, 민족신으로 흔히 왕조의 사직신으로,
후자는 사람에게 해로운 존재로서의 악신을 말한다. 또한 귀신은 죽은 넋, 곧 사령(死靈)으로 현세에 대한 원한을 품고 죽은 경우 잡귀로서
생각되어 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시대의 유학자들은 음양이론으로 설명이 가능한 우주신과 조상신만을 인정했고 나머지는 모두 음(淫)이나
요(妖), 혹은 사(邪)나 괴(怪)로 몰아 배척하였다. 이것이 正邪二元論이다. 그러나 민속신앙에서는 만신신앙, 곧 샤머니즘과 애니미즘에 따른
귀신론을 지켜왔다.
그러나 그 이론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 귀신의 존재 여부와 함께 형상화이다. 이런 점에서 어떻게 귀신을 형상화하고 캐릭터화 할 수 있는지
한교수의 작가적 상상력에 놀라울 따름이다.
물론 조상신이야 초상이나 구전에 의한 설명으로 그림으로 재현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민간 신앙에서의 귀신의 존재는 많은 화가들의 매력적인
화재(畵材)였다. 불교의 경우 귀신이라고 하면 지옥도나 사천왕, 나한 등의 험상궂은 모습은 사찰에서 볼 수 있다. 또 일부 귀신의 경우 민화
형태로 전해질뿐이다.
저자는 귀신이 조상신이 그 뿌리임을 들어 신화나 역사기록을 통해 그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문헌 고증과 함께 전래 되어온 그림을 통해
복원하였다. 또 설화 속의 귀신은 시대 상황과 복식, 풍속, 유물을 참고하여 그려냈다. 그리고 상상 속의 동물이나 형체가 뚜렷하지 않은 귀신
등은 특징을 크게 부각하고 상상력을 가미하였다. 이는 참으로 만화가가 아니면 하기 어려운 일이다.
독자들도 공포의 대상으로서만 귀신을 대할 것이 아니라 역사성과 풍속, 정신이 녹아 있는 존재로서 시각을 넓혀줄 것을 권한다. 참으로 귀신을
그림으로 볼 수 있다는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귀신 속에 숨겨진 역사의 수수께끼!
귀신이야기에는 우리 역사의 아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왜냐면 존경받고 숭배되어야 할 조상신들이 잡귀나 무속의 귀신으로 미신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중국은 우리 역사를 빌려가서는 저들의 역사로 만들어버렸고, 우리의 조상을 자기들의 조상으로 만들어
버렸다. 일본은 역사 왜곡은 물론 귀신을 혹세무민하는 잡귀로 만들어 버렸다. 여기에 외래사상과 종교가 들어오면서 조상신들은 미신신앙으로 무속의
한 형태로만 남겨졌다.
치우는 배달국의 천자였음에도 우리 민간신앙에서는 도깨비나 지붕신으로 추앙받고 있는 것이 좋은 예이다.
☞ 귀신이 대로를 활보해야 하는 이유!
귀신은 바로 우리 조상신이었다. 그리고 가신, 귀신 등은 우리의 조상들이 짐승이나 산천초목 따위에 혼령 또는 정령이 있어 이들이 인간 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고 믿어 화를 피하기 위하여 숭배하던 애니미즘이었다. 그런데도 일제 총독부의 사주를 받은 무라야마 지쥰은 조선의 귀신을
왜곡, 날조하였고 국내 학자들은 이를 그대로 인용하는 어리석음을 저질렀다. 또한 외래 신앙을 받아들이면서 우리의 전래 미풍양속을 혹세무민하는
미신으로 매도하였다. 이렇게 자신의 근본을 망각하여서는 우리의 신은 광복을 맞이하지 못한 채 여전히 귀신이란 굴레를 쓰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신들이 본연의 모습인 역사상의 실존 인물로 우리 앞에 우뚝 서고 대로를 활보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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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차례
머리말
추천의 글
제1부 귀신의 본래 뜻과 유래
1. 문자로써 표현된 신의 실체
2. 하느님을 뜻하는 귀의 유래
부침글 ㅣ 귀신 속담 뜻풀이
제2부 한국인의 귀신관
1. 귀신에 대한 여러 생각들
2. 귀신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3. 귀신은 어디서 살까?
4. 기의 현상으로 나타난 귀신의 능력
5. 귀신은 어떻게 생겼을까?
6. 기의 응집에 따른 귀신의 등급
7. 귀신을 만나는 방법
8. 신벌과 신명
제3부 선신의 종류
마고지나의 마고
나반과 아만
환인천제
환웅천황
반고와 장길손
태호복희와 여와
염제신농
치우환웅천황
단군왕검
삼신(환인.환웅.단군)
칠성신(북두칠성)
고시례(고수레)
가야산여신
소서노
불의 신, 지귀
바람신 손돌
서낭신(성황신)
벽돌제의 단야
제4부 가신의 종류
성주신(토주대감)
업(재물의 신)
조왕신(조앙대감)
측신(변소신)
구틀지신(대문신)
지붕신
마대장군(축사신)
도장지신(곳간신)
방아지신(방앗간신)
우물신(용왕신)
장독신(철륭신)
지신(터주대감)
조상신(사당신)
제5부 귀신의 종류
귀신날과 야광귀
비형달과 길달
태자귀
새타니(미라귀신)
거녀귀신 새우니
손각씨귀신
몽달귀신
아랑귀신
물귀신
객귀
원귀
친족귀
불덩어리귀신
혼불
대낮의 귀신
여귀
배갯머리귀신
사람을 죽이는 망귀
절굿공이귀신
도깨비
달걀귀신
제6부 잡귀의 종류
이무기
상사뱀귀신
두꺼비귀신
지네귀신
벌레귀신
호랑이귀신
토끼귀신
고양이귀신과 개귀신
살쾡이귀신
구미호
나비귀신
회화나무귀신
계곡귀신
제7부 기외
귀신 잡는 박쥐탕
1만 8000명의 귀신
우리나라의 흑샤먼과 백샤먼
맺음말
참고문헌
첫댓글 참 친근한 귀신야기네요^^......귀신이든 사람이든 서로 많이 교류하지 않으면 이해할수가 없고 또 괴이할수 밖에 없습니다. 귀신세계는 인간들이 많이 다루어야 지정한 의미에서 인간과 하나될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