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담단풍나무, 참개암나무, 굴참나무, 물푸래나무, 노린재나무, 작살나무,
말발도리나무나무, 복자기나무, 산딸나무, 고로쇠나무, 벚나무, 수수꽃다리나무,등등 저도 처음 알게 되는 많은 나무들이 자기의 이름을 가지고 소요산에서 어제 하루 우리 뚜벅이들의 다정한 벗이 되어 주었습니다.
< 1.설레임속에 찜질방에서 정모를 준비하다 >
모처럼 쉬는 일요일 정모를 가기로 해놓고 토요일 푹 쉬어야 하는데
누나를 찾아온 부모님을 만나 뵙고 찜질방에서 아버지와 이야기를 하면서 밤을 새우다 시피해서 어제 정모날 언제나 그렇듯이
몸상태가 좋지는 않았습니다. 시집가는날 등창난다고... ㅠㅠ
그러나 한강 야간 걷기 이후 첫 정모 참석이라 좀 설레이기도 했구요.
아버지의 등을 밀면서 또 제 등을 밀어주시는 아버지의 손길을 느끼며 난 또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대하듯 난 또 아버지를 그렇게
이제 보호해야하고 지켜드리는 입장에서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그때가 언제였죠?" "벌써요?" "그때는...그랬죠" 부자유친...
아버지는 늘 혼자인 제가 잘 챙겨먹고는 있나
혼자 사는데 불편하지는 않나 항상 그런 걱정을하시구요.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고 그렇게 금새 우리는
부모님의 늙음을 확인하고 나의 철없음을 다시 확인하나봅니다.
부모님에게 더 잘해드려야지 하는 다짐을 해봅니다.
그것은 다른 것은 별로 없을 거예요. 자주 소식전하고 이야기
들어드리고 말상대가 되어 주는 것만으로도
우리 부모님들은 만족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2.흐린 가을 하늘아래 소요산>
드디어 정모날 아침 흐린 가을 하늘이었지만 마음은 벌써 소요산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도봉산역에 좀 늦게 도착해서 반가운 얼굴들을 보았습니다. 제가 좀 서둘렀다면 도봉산역의 멋진 풍경을 보여드렸을텐데 아쉽네요.
하늘지기님의 쿄통카드 협찬으로 버스를 무료 승차 기분 좋네요. ^^*
새로 합류한 분들도 많았구요. 버스를 타고 가면서 땀을 너무 빼서
좀 피곤했지만 그래도 흥분이 되었습니다.
소요산 입구에서 달디 단 호박고구마 말린 것을
쥬니님이 사주셔서 하나씩 먹었는데 고소하더군요.
그리고나서 간단한 소개를 하면 앞에 나가서 인사하는 특유의 뻘쭘한
하고 서먹한 자기 소개가 끝나자마자 디어 걷기 시작!
단풍길 따라 걷는 것은 좋았는데 역시나 초장부터 문제 발생했슴다.
알뜰한 우리 뚜벅이들 단체로 표 끊어 입장료 300원 할인 받으려고 했지요. 인원이 좀 모자라서 올라오시는 등산객 6분을 섭외해서 매표소 앞에서 잔돈 돌려주기로하고 입장료를 걷었는데 그건 불법입장요금
모금행위로 단체 입장이 안된다나... 헐~~~
(올때는 반가운 대호님의 협찬으로 무료 승차 ^^v)
*생활일본어: 쇼부보자~!(쇼부: 흥정) -주님님 曰,
< 3.이끼 낀 바위가 우리를 바라본다 >
역시 여행에서 빼먹을 수 없는 점심은 우리는 특이하게 화장실로 쓰는 건물 위에 마련된 정자에서 먹었답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그걸 처음 알았다면 밥맛이 어땠을까~요? ㅎㅎ... 점심은 각종 김밥들의 경연장이었습니다. 골고루 먹어보고 웃고... 솔연님의 설렁하지만 촌철살인 유모어.
비장의 무기도 나왔습니다. 과일 빠우 방울 토마토 등등.. 역시 즐거운
식사시간... 골라먹는 재미가 있었죠. 거기에 따뜻한 물한잔. 후후
산과 구름님이 시미님을 위해 직접 말아온 통김밥도 너무 고소했구요. 미운오리님과 도치님의 볶음밥도 예술!! ^^ 잘먹었어요.
소요산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자재암이란 사찰을 품은 정상인 의상대가 587미터 밖에 안되는 작은 산입니다. 우리는 옥류폭포와 자재암을 지나 선녀탕을 올라 상백운대, 나한대. 의상대 등 여러 산자락을 타고 비로소 소요산 의상대를 둘러 입구인 일주문쪽으로 내려왔습니다. 12경에 소요산에 도착을 해서 걸었으니 한 4시간 정도 걸은 것 같죠?
그러나 우리가 산을 대호님 말대로 정복하러 가는 것도 아니었구 그냥 즐거운 마음으로 산책한다는 기분으로 가자는 말을 명심하여 저도 천천히 후미에서 느리게 천천히 걸어가고 내려왔던 것 같습니다. 저도 아주 편안히 걸었어요. 새삼 두 다리가 튼튼한 것에 대하 감사했구요. 이제 단풍든 산도 잎이 많이 떨어져서 을씨년 스러워 지는 분위기 였습니다. 겨울 그 추운 겨울 나무들은 숲은 저렇게 옷을 벗어던지고 어떻게 겨울을 나는지 모를 일입니다. 그런데 선녀탕길로 갔는데 선녀탕을 전 못봤어요. 음.. 그런데 왜 선녀탕은 산마다 다있는지...ㅠㅠ 무명인님 말대로 1인용이었나요? 음...
흙의 빛깔이 색다르다고 대호님이 말을 했는데 정말 그랬습니다. 검은 색이 있었는가하면 갈색의 흙이 있었구요. 칼바위쪽으로 산능성을 타고 가다보니 제가 입고간 스웨터 색깔같은 청녹색의 돌이끼들이 가득했습니다. 그 빛깔이 어찌나 고와보이던지... 정상에서 바라보는 아래쪽의 경치는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작은 것의 아름다움 그리고 신비함...
칼바위부터 였지만 내려오는 길이 더 힘들어 하는 것 같았어요. 전날 비가 와서 길도 미끄러웠구요.
전 봤습니다. "엄마야!"하며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넘어지는 러브필님과 그 앞에서 가다가 자신도 넘어지는 두발로님. 그리고 제 바로 앞에서 하나도 안넘어지고 간다며 자랑하던 그리고 묵묵히 조심스레 가던 영선님이 넘어지는 것은... 흐흐흐
이어서 계속되는 미끄럼 미니시리즈 2부(!)는 각종 바위들이 널브러져있는 바위길이더군요. 그냥 내려오는 길보다는 스릴도 있고 잔재미도 느껴져서 재미있었어요.
< 4. 소요산역에서 밤기차를 기다리다 >
이미 해가 떨어지고 도착한 소요산역은 노부부가 위탁해서 운영하는 작은 역이었습니다 열차가 잠시 정차해 가기전 손수 차를 끌여서 긱환사에게 건네는 정겨운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작은 육각형 모양의 역사가 아주 인상깊었어요. 옆에 야구장도 있어서 열차 기다리며 전 방망이를 휘둘렀답니다.연신 헛스윙을 했지만요. 크크.
작은 간이역에서 이루어진 많은 이별과 만남과 기다림. 역(驛)은 터미널에서 갈 때 느끼지만 시장을 둘러보는 것처럼 의기소침해질때나 좀 권태로울 때 그곳에 가보면 인생이 무엇인지 좀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아무도 기다리지 않지만 누군가를 막연하게 기다리고 싶고
갈곳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냥 무작정 떠나고 싶은 마음이요. 밤이 깊어가는 작은 역사에서 우리는 잠시 인생의 동반자로서 나그네로서 외로움을 즐기는 작은여유를 가져봅니다.
*헉~! 기차안에서 아주머니 한분이 오바이트 하셨어요. 그래서 다들 숨안쉬고 피하느라... 전 또 그 내용물에 대하여 썰을 풀었죠... 크크크
< 5. 용Beer천가 부어라 마셔라 >
제가 추천한 그 곳 제 자취방 뒤 용비어천가에 가서 뒷풀이겸 식사를 했습니다. 모두 열 여섯명정도 되었는 것 같아요. 밤 8시 정도였어요. 의정부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왔고 일부는 솔연님 차로 이동을 했구요. 아 거기가 그리 넓은 테이블이 없어서 밀착해서 않았는데
아주 좁아서 누가 화장실 갈 때 모두들 일어서고 배웅하고 또 들어올 때 일어서서 자리에 앉기를 돕는 진풍경(^^;)을 연출했습니다. 거기서는 단연코 토익시험으로 뒷풀이에 합류한 제프리님의 활약이 돋보였죠.
아 빼먹었다..하얀 얼굴의 아침님 반가웠어염.. 히~
산과구름을 영어로 마운틴 앤 클라우드라는 멋진 발음으로... 하하핫
그런데 여자사귄이야기 하다가 영선님이 막 머라고 하시더만.. 큭큭
그리고 자기소개와 산행소감은 오영선님이 시작을 하자마자 음시기 와서는 거기서 시작하고 끝이 났답니다. 참치찌게에 햇반으로 먹는데 아주 맛있었어요, 전 한공기 반을 해치웠죠. 그래야 술을 먹을 수 있으니... 참 제프리님이 100번도 넘는 소개팅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는 그이야기 들으면서 웃고 또 신청곡들으면서 술마시고
아주 거나한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푸짐한 스페셜 안주가 나오고 우리는 그 푸짐한 안주를 또 즐겼구요. 하여간 즐겁고 유쾌한 자리였습니다. 그 이후로 옆의 킹 노래방 가서 노래부르다가 시미님 바래다주러 다들 차에 탔는데... 그만......일이 터진거예욧
아... 이일을 워째.... 넘 거시기 해서리 말을 못하겠네요..
to be continue......
이후 드라마틱한 이야기는 다음분들이 이어서 연재해주시기바랍니다.
헉헉 힘드네용.. ~~
<에필로그>
부산에서 올라온 의리많고 정많은 시미님도 어렵게 시간을 내었구요.
언제나 다정한 모습의 모임지기 늘반가운이 대호님, 얼~~
든든한 왕언니이자 인생의 스승으로존경하는 산과 구름 미희선배님, 오~
기브스를 한 채로 오셨지만 맘씨 좋은 인상의 쥬니님, 호오~
그리고 앳된 용모의 순사한 100프로 총각 미달이 아빠님, 야~~
그리고 예쁜 핸폰을 새로 장만한 믿을맨 하늘지기 지혜님, 잉~
언제나 미소띈 얼굴의 영아님도 만나서 즐거웠어여. 헤헤
그리고 강화도 첫정모 때의 그 순수함을 간직한 반가운 얼굴인
미운오리새끼와 고슴도치님도 반가웠습니다. 방글방글 ^^*
직접 해오신 야채햄 볶은밥도 맛있었어요.
간혹 쓰는 경상도 사투리가 귀여운 패러디 홍점님도 간만이었구요. 앙~
하얀 얼굴의 젊은 꽃미남 청년 무명인 성철님, 얼~
요즘보기 드물게 진솔하고 멋진 청년이라는 필 받은 겨울아이님, 음..
그리고 분위기를 리드하는 애교만점의 아줌마 러브필님 짱~!
약수동에서 오신 카키색 신발이 멋졌던 영선님 반가웠습니다. 크크
아, 다소곳한 먼지소리님 반가왔어여 담에 또 함께 걸어요.
또 산에 오를 때 제 앞에서 가시던 키큰 허브님과 플라워님의
소개로 오신 그 분(지송 아디가?) 등산하기 힘드셨죠? 수고 많았습니다.
담에 도 오실거라고 믿어요...
그리고 수락산 번개 산행으로 인해 어제 산행은 그저 식은죽 먹기였을을 밝은빛 정현님과 친구분도 반가웠어여. 헤헤헤 방가 ^^&
그리고 늦게까지 챙겨주고 기사역할을 해준 아크로폴리스 경태님, 멋져~
처음 뵌 고딩같은 30대중반 두발로님 반가웠습니다.ㅋㅋ 재밌스셔..
나중에 합류해진 무늬만 해병대(^^;)머리의 자연같이 석재 선배님 방가~ 그리고 여행스케치라는 여행잡지의 여기자님도 방가~ ㅎㅎ
무거운 카메라 들고 오셔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 기억하기에도 바쁘네요.
빠진 사람들 없나요?
아, 럭셔리 제프리님 나중에 합석 11월에 집 이사 가면
집들이 번개친다네요. 살림장만하려고 한다는데 과연... ㅎㅎ
<에피소드 II.>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습니다.(MBC 뉴스데스크 엄기영 앵커)
차가 막혀서 솔연님의 무소에 탄 시미님을 배웅하려는 사람들의 운명은?
황당하게 노래방에서 계속 책보다(노래방곡목) 떨궈진 늘반가운님과
페러디님, 영선님은 과연 무사했을까요? 그들의 이후를 알고 싶다....
기타, 어제의 사건사고 제보 환영합니다!!! 하하핫
-음 이상 전날 무리하여 일 안나가고 하루를 간단히 제낀(^^;)
뚜벅일보 참외배꼽 황기자였습니다.-
산을 정복하러 가는게 아니라 산에게 나를 보여 주러 간다..^^ 상백운대로 출발하여 몇몇분들에게 말했던..어디선가 본 글귀구욤.. 제 바로 뒤에서 먼지소리님..수도없이 넘어지시궁..미끌어 지시구 하셨다눈..^^; 마지막으루..에필로그에..제가 왠 꽃미남..;;그런 소리 첨 듣습니당..;;(당황스러버욤..ㅡㅇㅡ;;)
첫댓글 아쉽다....참석못한 정모와 번개는 아쉽습니다...즐거운 산행과 뒤풀이...낮익은 이름들과 처음듣는 이름들...담엔 저도~~
기차놓쳐서 아침 7시 기차타고 부산에 헐헐내려와 따가운 눈총받으면서 핏발선 눈으로 아그덜을 만났습니다.
얼~~ 후기 잘 봤습니다. 저도 다녀왔지만, 안갔어도 생생하게 그 때를 느낄수 있겠어요.. 근데.. 왜 난 잉~ 이지?? 좋은말도 많구만.. ㅡㅡ;
무슨 정신으로 거길 갔었던건지..무척 가고픈 산중에 하나였으며,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도 님이 말하시는 소요산이 문득 낮설게 느껴지는군요..전날 너무 많은 사연으로 몸이 피곤은 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산을 정복하러 가는게 아니라 산에게 나를 보여 주러 간다..^^ 상백운대로 출발하여 몇몇분들에게 말했던..어디선가 본 글귀구욤.. 제 바로 뒤에서 먼지소리님..수도없이 넘어지시궁..미끌어 지시구 하셨다눈..^^; 마지막으루..에필로그에..제가 왠 꽃미남..;;그런 소리 첨 듣습니당..;;(당황스러버욤..ㅡㅇㅡ;;)
이야~자세히도 적으셨네요.남겨진 이들의 운명은 크허헉~순간 배신감을 느꼈으나 곧 이성을 되찾고 각자의 집으로 가는 막차를 잡기위해 달려갔답니다.
크하하하~~~~멋쪄욧!!달리~~~~~달리~~~~`
하여간 죄송합니다. 떨궈진 분덜.... 그래서 늦게 반가운님과 겨울아이님을 제 집에서 하루를 재워보냈답니다... zzz
미운오리님 아쉬움이 먼지요? 풀어요. 우리... 히히히 아 전날 많은 사연이야기도 듣고싶고.
사건사고 제보 하나, 동부간선도로가 막힌 이유: 승용차가 중랑천에 뛰어들었기 때문. 제보 둘, 솔연님은 80키로 도로에서 100키로 밟다가 카메라가 번쩍!! 육만원 떡사먹음. 제보 셋, 시미님은 밤기차를 보내고 아침기차를...ㅜ ㅜ 제보넷, 산과구름 자정넘어 고가도로를 건너느라 심장의 크기가 즐어들었음.
앗.. 다소곳하다니요.. 내숭입니다. 글구 너 무명! 내 그리 입단속 하라고 일럿거늘.. 고얀.. 뒤로 따라 나와!!
저랑 니스언니랑 맨꼴지로올라가는데 동행해주심서 안심시켜주셔서 느무감사했어염^^매너짱이심돠~~덕분에 길잃지않고 무사히정상까지 갔네요
후기 잘 읽었습니다 배꼽님 글 읽다가 보니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 갔네여 .... 확실한 후기 맞습니다 아주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