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반가운 소식이...
2022년 5월 28일 토요일
음력 壬寅年 사월 스무여드렛날
이른 아침
기온이 영상 5도, 한 자릿수라서
혹시나 서리가 내렸나 싶어 걱정하며
부랴부랴 작업복을 챙겨입고 달려나갔다.
휴~~ 다행이다. 서리 대신 이슬이 잔뜩 내렸다.
어제는 아침부터
일기예보에 비소식이 있어 반가웠다.
하지만 결국은 비는 내리지를 않았다.
하늘을 원망하랴?
기상청 사람들을 탓하랴?
아침에 밭작물들을 살펴보며
그나마 이슬을 잔뜩 머금고 있어서
"저녁무렵까지 잘 버텨라, 물 흠뻑 주꾸마!"
라고 중얼거리며 쪼그리고 앉아 어루만져 주었다.
정말이지 비가 조금이라도 내렸으면 좋겠는데...
어제는 비소식도 있었고
모처럼 반가운 옛 동료들이 집에 와서
멀리 대화읍내에 나가 쇠고기에 소주 한잔했다.
그러느라 밭에 물을 주지못한 것이다.
아무래도 오늘은 저녁무렵 물주기를 꼭 해야겠다.
닷새전에 자그마한 밭뙈기를 일궈
열무와 얼가리 배추 씨앗을 뿌렸는데
이랑 가운데가 갈라지며 싹이 트기 시작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런 모습을 보면 참 신기하다.
아니, 경이롭기까지 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어제 장에 나가 토란 모종이 있어 두 그루 샀다.
어릴적 토란잎파리에 빗물이 맺힌 것이 생각났다.
먹기 위한 재배가 아니고 보기 위한 관상용이다.
우린 아린 듯한 토란 뿌리와 토란대를 먹지않는다.
잎파리가 보기좋은 추억이 있어서 기를까 싶다.
어제는 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이라서
읍내 면사무소에서 아내와 함께 투표를 했다.
지랄날장을 하는 정치인들의 작태가 꼴보기 싫고
이합집산, 서로 물고뜯는 정치에는 관심이 없지만
국민의 권리를 포기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어제 늦은 오후,
엄마 면회를 갔던 막내처제와 조카 딸내미가
동영상과 사진으로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다.
우리가 갔을 때, 처남의 두 아들 녀석이 갔을 때도
마냥 잠만 주무시고 손을 잡아도 기척이 없었는데
막내네가 갔을 때는 간간이 눈도 떠셔서 바라보고
손도 잡아드렸더니 힘을 주시는 것 같더란다.
사진을 찍느라 스마트폰을 들이대자 빤히 쳐다보는
눈빛까지 보였으며 여러가지 반응을 보이시더란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아내는 막내처제와 조카 딸내미의 전화를 받고,
동영상과 사진을 보고나서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촌부 역시 얼마나 반가운지 몰라서 소리를 질렸다.
"엄마! 조금만 더 힘내세요!"라고 하면서...
비록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는 없다 하더라도
이렇게라도 우리곁에 오래 계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첫댓글 어머님의 회복을 축하드립니다.
하루하루가 새로운 일이 발생하는 요즈음입니다.
매일 건강 유의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산골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예전의 모습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그나마 자식들을 알아보시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입니다. 늘 격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행 입니다.
좋은 소식에 저두 기뻐요
오늘은 더 많이 웃으시며 행복 하세요
큰 기대는 성급함이지만 조금이나 호전되셔서 자식들을 알아보신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늘 격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렇습니다.
워낙 연세가 있으셔서 예전 모습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라도 자식들을 알아보시고 반응을 하신다니 기쁩니다.
별다른 특별함이 없는 촌부의 산골살이를 마음으로 함께해주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