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김승우- 대학 신입생일때부터, 머리카락에서 국화꽃향기가 나는 미주를 짝사랑
한다. 깨끗한 피부에, 수려한 이목구비와 훤칠한 키를 지닌 미남형.
미주를 죽도록 사랑한다. 팝을 좋아하고, 유명 프로그램의 PD가 됨.
미주- 승우보다 3살 많은 연상. 처음에는 승우의 사랑을 피하고 거부하지만.
점차 승우에게 이끌려 운명임을 직감한다. 꿈이 영화감독이지만, 결국
병에 걸려, 생을 마감한다.
영은- 승우를 짝사랑했던 여자.
<남자>
1.미주가 딸과 아들중 누가 더 좋냐는 물음에 행복해하며 생각하는 승우
☞글쎄...흐으음, 그래. 난, 딸이 더 좋아. 우선 예쁘잖아. 하는 짓도 그렇고. 노란 원피스에 흰 스타킹, 빨간 구두를 신기고 리본을 매 주면 인형 같잖아. 손을 요렇게 모으고 무릎을 까닥대면서 병아리 같은 입을 삐죽이며 노래를 부르면.. 야아,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2.승우가 미주의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뭐...? 너 방금 뭐, 뭐랬냐? 그.. 그럼 너.. 너.. 혹시? 미주야.. 너?..
저..저..정말이냐? 미주야 진짜지? 지금 자..장난하는 거 아니지? 농담이라면.. 나.. 나 무지 화낸다. 농담이라면 지금 말해!
3. 미주가 아픈 걸 숨긴 것을 승우가 알았을 때.
☞나빠.. 미주, 너.. 나쁜 여자야. 난 너를, 너를.. 결코 용서할 수가 없어. 어떻게,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니?.. 지금껏 단 한마디도 내게, 내겐 말 안 하고! .. 저 혼자 다 결정해 버리고.. 날 허수아비, 바보처럼 만들어 버리고. 어떻게 너 그렇게.. 잔인할 수 있니? 독할 수 있냐고!
<여자>
1.영은이가 승우에게 결혼 한다고 했을때, 영은이의반응
☞잘났어, 정말! 미워 죽겠어! 죽이고 싶어. 오빠는 왜 그렇게 멍텅구리야? 이 세상에 나 싫다는 남자는 오빠 한 사람뿐이야. 난 오빠만을 위해서 착하게 공부 열심히 하고, 예뻐지려고 노력해 왔는데.. 세상에! 이게 웬일이람? 난 설마 했지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꿈도 못 꿨어. 이렇게 예쁜, 자기만을 사랑하고 목매며 기다려온 나를 두고, 뭐 어째? 딴 여자와 결혼한다고? 기가 막혀서.. 기가 막혀서..
2.의사에게 따지는 미주
☞그러니까 선생님 말씀의 요지는, 확신할 수는 없지만 방법이 그것밖에 없으니 한번 해 봐라. 지퍼를 열듯 배를 북 째서 잘라낼 것 잘라 내고 다시 닫았다가 재발하면 다시 열거나 아니면 독한 약을 몸 속에 잔뜩 집어 넣어 화학전을 일으키고, 맞습니까?(사이) 그러면 당신이 무턱대고 입원부터 하라고 하면 안 되죠. 최소한 낫게 해 주겠다는 신념이나 확신 정도는 보여야지, 안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입원해라, 배를 갈라 보고 난 뒤에 예기하자. 재발돼도 어쩔 수 없다, 한마디로 복발복이고 재수다. 당신, 의사로서 이런 투의 예기가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3. 삶을 정리하며 승우에게 말 하는 미주
☞어떤 날.. 어느 날 말이야. 승우 씨 혼자 서 있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와 승우 씨 앞 머리카락을 흐트려 놓거나.. 그래, 어느 순간 공기 속에서 국화 향이 나면 내가 승우 씨 옆에 와 있다고 생각해 줘.(사이) 그냥, 그냥 하는 말이야. 그래서 내가 근처에 있다는 걸 알았다면 눈을 감고 손을 펴서 가만히 앞을 향해 뻗어 봐. 그러면 뭔가 느껴질 거야. 내가 승우 씨 손에 뺨을 대고 있을 테니까. 온기든 서늘한 감촉이든 틀림없이 느껴질 거야. 우리는 함께 도자기를 만들었으니까 틀림없이 가능할 거야. 그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