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 독서기도 (11월 17일) |
《헝가리 국왕 안드레아 2세의 딸이며 주보 성녀인 엘리사벳은 남부 독일의 투린지아 왕자 루이스와 결혼을 하고 세 자녀를 둔다. 어린 시절부터 신심이 깊은 엘리사벳은 전 생애를 봉헌하고 영적인 가난을 실천하며 마치 수도자처럼 살았다. 그녀는 여왕이라는 신분임에도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위하여 직접 음식을 날라주고 옷을 지어줌으로써 독일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성녀가 되었다. 1228년 엘리사벳은 성 프란치스코 3회에 입회했고 자신이 성 프란치스코를 기념하여 세운 병원에서 가련한 사람들을 위해 여생을 보냈다. 그녀는 1231년 꽃다운 나이인 24세 때 선종했으며 사후 4년 만에 교황 그레고리오 9세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다. 14세기 이후 엘리사벳의 성화는 망토에 장미꽃을 담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졌는데, 이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려고 몰래 빵을 감추고 나가다가 남편에게 들키자 그 빵이 장미꽃으로 변했다는 전설에 따른 것이다. 오늘날에는 자선사업 기관과 작은형제회 재속 3회의 수호성인으로 높은 공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 하느님, 날 구하소서.
◎ 주님, 어서 오사 나를 도우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알렐루야.
♪ 찬미가 (성무일도 4권 1847면, 성녀 공통)
지극히 찬미하올 성녀들이여 만민이 당신덕행 공경하오니
거룩한 지상생활 마치신다음 하늘의 천사함께 승리하셨네
마음속 깊은정성 드러내시며 눈물로 바친기도 주께오르고
밤샘과 급식으로 희생바치니 완덕의 높은산길 오르셨도다
세상의 부귀영화 업신여기고 언제나 맑은마음 가다듬으며
완전한 성덕의길 걸으셨기에 영원한 하늘나라 들어가셨네
빛나는 온갖성덕 고루갖추어 가정을 거룩하게 꾸미셨기에
이제는 천상궁궐 차지하시고 영원한 천상행복 누리시도다
삼위요 일체이신 하느님이여 찬미를 무궁토록 받으옵소서
성녀의 도움으로 세상마치면 우리도 천국시민 되게하소서. 아멘.
▥ 시편기도 성경 (성무일도 4권 712-714면 참조)
후렴1 하느님의 말씀은, 당신께 피신하는 자에게는, 방패가 되시나이다.
시편 18(17), 31-35
감사의 기도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 되셨으니 누가 감히 우리와 맞설 수 있겠습니까?(로마 8,31).
IV
31 하느님의 길은 결백하고+ 주님의 말씀은 순수하며* 그분께서는 당신께 피신하는 모든 이에게 방패가 되신다.
32 정녕 주님 말고 그 누가 하느님이며* 우리 하느님 말고 그 누가 반석이 되어 주겠는가?
33 하느님께서 나에게 힘을 매어 주시고* 나의 길을 온전하게 놓아주셨네.
34 내 발을 암사슴 같게 하시고* 높은 곳에 나를 세워 주셨으며
35 내 손에 전투를 익혀 주시고* 내 팔이 청동 활을 당기게 하셨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1 하느님의 말씀은, 당신께 피신하는 자에게는, 방패가 되시나이다.
후렴2 하느님은 이 몸을 오른팔로 받아 주셨나이다.
시편 18(17), 36-46
감사의 기도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 되셨으니 누가 감히 우리와 맞설 수 있겠습니까?(로마 8,31).
V
36 당신께서는 구원의 방패를 제게 주시고+ 당신 오른손으로 저를 받쳐 주시며* 손수 보살피시어 저를 크게 만드셨습니다.
37 제 발걸음 닿는 곳을 넓히시어* 제 발목이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38 저는 제 원수들을 뒤쫓아 붙잡고* 그들을 무찌르기 전에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39 제가 그들을 내리치자 그들은 일어서지 못하고* 제 발아래 쓰러졌습니다.
40 당신께서는 저에게 싸울 힘을 매어 주시어* 저에게 맞서 일어선 자들을 무릎 꿇게 하셨습니다.
41 제 원수들을 달아나게 하시고* 저를 미워하는 자들을 제가 멸망시키게 하셨습니다.
42 그들은 도와 달라 외쳤으나* 도와주는 이 없었고
주님께 청하였으나* 그들에게는 응답하지 않으셨습니다.
43 저는 그들을 바람 앞의 먼지처럼 갈아 부수고* 오물처럼 밖으로 쏟아 버렸습니다.
44 당신께서 저를 백성의 다툼에서 구하시어* 민족들의 우두머리로 세우셨으니
제가 알지 못하던 백성이 저를 섬기고+
45 제 말을 듣자마자 저에게 복종하며* 이방인들이 저에게 아양 부렸습니다.
46 이방인들이 기진맥진하여* 그들의 성곽에서 떨며 나왔습니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2 하느님은 이 몸을 오른팔로 받아 주셨나이다.
후렴3 주께 만세 만세, 날 구하신 하느님을 높이 높이 찬양하라.
시편 18(17), 47-51
감사의 기도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 되셨으니 누가 감히 우리와 맞설 수 있겠습니까?(로마 8,31).
Ⅵ
47 주님께서는 살아 계시다!+ 나의 반석께서는 찬미받으시리니* 내 구원의 하느님께서는 드높으시다.
48 하느님께서 내 원수를 갚아 주시고* 백성들을 내 발아래 굴복시키셨다.
49 당신께서는 제 원수들에게서 저를 구하시고+ 저를 거슬러 일어선 자들에게서 들어 높이셨으며* 포악한 자에게서 해방 시켜 주셨습니다.
50 그러기에 주님, 제가 민족들 앞에서 당신을 찬송하고* 당신 이름에 찬미 노래 바칩니다.
51 주님께서는 당신 임금에게 큰 구원을 베푸시고+ 당신의 기름 부음 받은 이 다윗과* 그 후손에게 영원토록 자애를 베푸신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3 주께 만세 만세, 날 구하신 하느님을 높이 높이 찬양하라.
♣ 계응시구 (성무일도 4권 1850면, 성녀 공통)
○ 내 바위시여, 내 구원자 하느님이여,
◎ 이 마음의 묵상이 당신 어전에 가납되기 비옵나이다.
▥ 독서
제1독서 사도 바오로가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에 의한 독서 12,31-13,13 (성무일도 4권 1875-1877면)
가장 좋은 사랑에 대해
{형제여러분}
12,31 여러분은 더 큰 은사를 열심히 구하십시오. 내가 이제 여러분에게 더욱 뛰어난 길을 보여 주겠습니다.
13,1 내가 인간의 여러 언어와 천사의 언어로 말한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요란한 징이나 소란한 꽹과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2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고 모든 신비와 모든 지식을 깨닫고 산을 옮길 수 있는 큰 믿음이 있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3 내가 모든 재산을 나누어 주고 내 몸까지 자랑스레 넘겨준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4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5 사랑은 무례하지 않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고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6 사랑은 불의에 기뻐하지 않고 진실을 두고 함께 기뻐합니다.
7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8 사랑은 언제까지나 스러지지 않습니다. 예언도 없어지고 신령한 언어도 그치고 지식도 없어집니다.
9 우리는 부분적으로 알고 부분적으로 예언합니다.
10 그러나 온전한 것이 오면 부분적인 것은 없어집니다.
11 내가 아이였을 때에는 아이처럼 말하고 아이처럼 생각하고 아이처럼 헤아렸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서는 아이 적의 것들을 그만두었습니다.
12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어렴풋이 보지만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볼 것입니다. 내가 지금은 부분적으로 알지만 그때에는 하느님께서 나를 온전히 아시듯 나도 온전히 알게 될 것입니다.
13 그러므로 이제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계속됩니다. 그 가운데에서 으뜸은 사랑입니다.
♣ 응송 1요한 4,16.7 (성무일도 4권 1877면 참조)
◎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을 우리는 알게 되었고 또 믿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제2독서 성녀 엘리사벳의 영적 지도 신부였던 마르부르크의 콘라트가 쓴 편지에서 (성무일도 4권 1573-1575면)
엘리사벳은 가난한 이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알고 사랑했다
엘리사벳은 그때부터 덕행에 있어 특출함을 보이기 시작했다. 항상 가난한 이들을 위로해 왔지만, 자기 궁 옆에다 병원을 짓게 하여 거기에서 온갖 종류의 환자들을 수용하기 시작할 때부터 어려운 이들을 돌보아 주는 데 온전히 헌신하기 시작했다. 그 병원에 도움을 구하러 오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자기 남편의 관할 지역에 있던 모든 이들에게도 혜택의 선물을 너그러이 나누어 주곤 했다. 그래서 자기 남편이 관할하는 4개의 영토에서 가지고 있던 모든 재원을 모조리 나누어 주고 심지어는 자기 귀중품과 값비싼 옷들마저 팔아 거기서 얻은 돈을 모두 가난한 이들에게 주었다.
하루에 두 번씩 즉 아침과 저녁에 모든 환자들을 몸소 방문하는 관례를 가져 가장 흉한 환자들을 직접 간호해 주었고 어떤 이들은 먹이고 어떤 이들에게 침상을 마련해 주었으며 또 어떤 이들은 업고 다니고 하여 자신의 자비심을 여러 형태로 그들에게 보여 주었다. 그러나 그렇게 할 때 생전에 남편의 뜻을 어긴 일이 없었다. 그리고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완덕에 더 가까이 이르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 눈물을 흘리면서 나에게 와 자기가 문전걸식을 하도록 허락해 달라고 청했다.
어느 성금요일 날 제대보가 벗겨져 있을 때, 자기가 프란치스코회 회원들에게 기증했던 궁중 성당의 제단 위에 손을 얹고는 친한 벗들 앞에서 자신의 의지와 세상의 모든 허영 및 구세주께서 복음에서 버리라 권고하신 모든 것들을 포기했다. 이렇게 한 후, 남편과 함께 살 때 모든 이들로부터 공경을 받았던 그 곳에서 계속 머문다면 세상의 소란과 세속의 영광이 자기 마음을 끌어 잡아당길 그런 위험이 있지 않을까 염려하여, 내가 그것을 원치 않았는데도 나를 따라 마르부르크로 가기로 했다. 거기다 병원을 세워 많은 환자들과 불구자들을 모으고는 가장 버림받은 비참한 이들에게 식탁에서 시중들어 주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은 단지 그녀의 외부로 드러난 활동에 불과했다. 나는 하느님 앞에서 그녀에 대해 이 말을 하고 싶다. 이 여인만큼 관상에 깊이 젖어 들어간 이를 일찍이 본 적이 없다는 점이다. 수사들과 수녀들이 여러 번 목격했듯이 그녀가 기도의 은밀함에서 나올 때 그 얼굴은 광채로 빛나 그 눈에서 태양 광선과 같은 빛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세상을 떠나기 전 나는 그의 고해를 들었다. 남기고 가는 재산과 의류를 가지고 무엇을 하면 좋겠느냐고 내가 물어보자, 자기 것처럼 보이는 것은 자기 것이 아니고 모두 가난한 이들의 것이라고 대답하면서, 자기가 그때 입고 있던 낡은 옷을 제외하고는 (그 옷을 입고 묻히기를 원했다.) 전부를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달라고 간청했다. 이 말을 마치고 주님의 몸을 영했다. 그리고 나서 저녁 기도 때까지 자기가 전에 설교 말씀에서 들은 거룩한 이야기를 되새겼다. 마침내 열렬한 신심으로 주위에 모인 모든 이들을 하느님께 맡겨 드리면서 평온히 잠들 듯 숨을 거두었다.
♣ 응송 유딧 15,10; 사도 10,4 (성무일도 4권 1575면 참조)
◎ 그대는 이 모든 일을 그대의 손으로 이루었소. 그대는 이스라엘에 좋은 일을 하였소. 하느님께서도 그 일을 기쁘게 여기신다오.* 그대가 전능하신 주님께 영원히 복을 받기 바라오.” 그러자 온 백성이 “아멘!” 하고 응답하였다.
○ 그는 천사를 유심히 바라보며 겁에 질려, “천사님, 무슨 일이십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천사가 그에게 대답하였다. “너의 기도와 너의 자선이 하느님 앞으로 올라가 좋게 기억되고 있다.
◎ 그대가 전능하신 주님께 영원히 복을 받기 바라오.” 그러자 온 백성이 “아멘!” 하고 응답하였다.
◈ 마침기도 (성무일도 4권 1575-1576면)
기도합시다.
성녀 엘리사벳으로 하여금 가난한 이들 사이에서 그리스도를 알아뵈옵고 공경하게 하신 천주여, 그의 전구를 들으시어, 우리도 없는 사람과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항구한 사랑으로 봉사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그 뒤에 특히 공동으로 바칠 때에는 다음의 환호를 덧붙인다.
✞ 주님을 찬미합시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