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지름길 아부의 전성시대
아부는 사회가 병들었다는 신호다. 아부는 사회적 질병이다.
“아부는 상대방 허영심에 그대로 날아가 꽂히는 열추적 미사일 같은 거야.”
영화 ‘아부의 왕’에서 스승 혀고수(성동일)가 제자인 보험영업사원 동식(송새벽)에게 비수 같은 말을 던진다.
“‘나는 준다’의 미래형이 뭐냐?”
“나는 줄 것이다.” 당연하다는 동식의 답에 스승은 손사래를 친다.
그리고 허를 찌른다. “나는 받을 것이다.”
사람들이 깊이 사고하던 철학의 나라 그리스에서는 아부가 기를 펴지 못했다.
디오게네스를 찾아온 알렉산드로스 왕자가 ‘무엇이든 다 해 주겠다’ 했지만 ‘햇빛을 가리지 말아 달라’는 청이 전부였다.
물질과 지위를 겨냥한 아부가 희귀했다.
플라톤이 민주주의를 신뢰하지 않은 이유도 민주주의가 ‘대중에 대한 아부’로 변질됐다는 것이었다. 당시 상당수 철학자들은 아부를 사회적 질병으로 보았다.
하지만 로마로 넘어오면서는 상황이 달라진다.
막시무스(Maximus), 프리무스(Primus), 옵티무스(Optimus)등 절대 권력자에 대한 호칭에 최고가 넘쳐났다.
그리스에서는 쓰이지 않았던 라틴어들이다.
아부가 일상이었다. 카피톨리노 언덕의 거대한 신전도 옵티무스 막시무스다.
신에 대한 아부다.
6월달 한국 현대 최고 아부의 끝판을 보았다.
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강민구 대구시당위원장의 발언이다.
민주당에게 험지인 대구에서 고생한 그가 최고위에서 90도 폴더 인사와 함께 “민주당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라 했다.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아버지 이상의 존칭이 없기에 이 대표도 흐뭇했을 것이다.
한국의 유명한 아부는 이승만 대통령 때다.
정치인이 잘한 것을 기억하긴 쉽지 않지만 못한 것을 기억하는 것은 간단하다. 헌정사에 길이 남을 망신이 아부다.
이익흥이라는 사람이 무슨 일을 했고, 어떻게 생겼는지 아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한 마디만 하면 아, 그 사람하고 대번에 알아 듣는다.
1956년 8월 1일 국회 속기록에 나오는 내용이다.
“대통령이 어떻게 속이 불편하셨는지 어쨌는지 모르지만, 아마 좀 ‘방귀’를 아마 좀 꾸셨다는 그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랬더니 옆에 앉아서 이익흥 내무장관이…. 그 아부 잘 하는, 그 내무장관이, 그 기술 좋은 내무장관은 “속이 시원하시겠읍니다” 그런 이야기를 했다 그말이에요. 그런 이야기를… 부락민이… 이런 이야기를 해요. 그래서 그런 사람이 대통령을 보필을 하고 장관 노릇을 한다고 하면 대한민국의 명의가 스겠느냐.” 유옥우 의원
이승만 방귀 아부다.
아부의 유용성을 사상가 에머슨이 간파했다.
“누군가가 비위를 맞춰야 할 정도로 자신의 존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아부가 여실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진화과정에서 아부는 사다리와 같은 존재다.
특히 비대칭 구조가 심각할수록 위력을 발휘한다.
아부에서 나온 말과 행동들
상분(嘗糞)똥을 맛본다.
당(唐)나라 위원충(魏元忠)을 모시던 곽홍패(郭弘覇)가 있었다. 그의 벼슬은 시어사(侍御史)였다. 위원충이 와병 중이어서 동료들은 거의 문병을 갔다. 그 자리에 곽홍패가 없는 것을 보고 모두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곽홍패는 혼자 몰래 문병을 갔다. 곽홍패가 위원충에게 변을 보여달라고 하여 그것을 주었다. 곽홍패는 아무 거리낌없이 위원충의 변을 손으로 찍어 맛보고 나서 “변의 맛이 달지 않으니 곧 완쾌하실 것입니다”라고 말하였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는 곽홍패의 아부에 위원충은 조정에 가서 이 사실을 폭로하였다. 상관의 변을 맛볼 정도로 아부하는 곽홍패의 처신을 두고 지나친 아부를 말할 때 상분이라고 하며, 그런 무리들을 상분지도(嘗糞之徒)라고 한다. -서언고사(書言故事)
극진한 효성에 관한 이야기
남조(南朝)시대의 제(齊)나라에 유명한 효자 유검루(庾黔婁)가 있었다. 그는 여러 차례 관직을 제의받았지만 부모를 봉양하기 위해 번번이 사양하였다.
진릉의 현령으로 재임하고 있을 때 아버지가 갑자기 괴질이 걸리자 관직을 사임하고 낙향하였다. 의원이 아버지의 병세를 알기 위해 변을 직접 맛보아야 한다고 하자 유검루는 주저하지 않고 변을 맛보았다.
달고 매끄러운 것으로 보아 며칠 넘기지 못할 상태였다. 그래서 유검루는 하늘에 빌었지만 결국 돌아갔다. 제나라의 화제(和帝)는 그의 지극한 효성에 감동하여 높은 벼슬을 내렸지만 끝내 사양하였다. 아버지의 변을 손가락으로 직접 맛볼 정도로 효성이 극진한 것을 말할 때 상분이라고 한다.-남사(南史)유검루전(庾黔婁傳)
불수진(拂鬚塵)
이 말은 “수염의 먼지를 털어 준다.”는 뜻으로, 윗사람의 환심을 사려고 아첨하거나 윗사람에 대한 비굴한 태도를 비유하는 말이다.
『송사(宋史)』〈구준전(寇準傳)〉에 나오는 말이다.
송(宋)나라에 구준(寇準)이라는 재상이 있었다. 그는 유능하지만 관운이 따르지 않은 젊은이들을 과감히 발탁하여 나라의 일꾼으로 만들었다.
참정(參政:종2품) 정위(丁謂)도 그런 젊은이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정위는 비록 유능한 인재였지만 윗사람에게 비굴할 정도로 아부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신뢰를 잃었다.
조정 중신들과 함께 회식하는데, 구준이 국을 잘못 떠 그만 수염에 국 찌꺼기를 묻혔다. 이때 이 모습을 본 정위는 쏜살같이 달려와 자신의 소맷자락으로 공손히 구준의 수염에 묻은 음식 찌꺼기를 털어 주었다.
이에 구준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부하는 정위를 보고 “참정이라면 한 나라의 중신인데 상관의 수염까지 털어 줄 것까지 없지 않겠소(拂鬚塵).”라고 냉정하게 꾸짖으며 그의 아부하는 버릇을 일깨워 주었다.
그러자 정위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고개도 들지 못한 채 그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불수진(拂鬚塵)은 줄여서 불수(拂鬚)라고도 한다.
아부는 일종의 거짓말이다.
거짓말 유형
①도덕형 거짓말:예를 들면 죽을 수밖에 없는 환자에게 믿음으로 치료받으면 건강이 회복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②사기형 거짓말: 남을 속여 자기의 유익을 도모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해 하는 거짓말을 합니다.
③악질형 거짓말:남을 괴롭히고 망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는 거짓말로 이같은 거짓말은 악한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④농담형 거짓말:자기의 유익이나 남에게 손해를 주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장난삼아 합니다.
⑤아부형 거짓말:남을 기쁘게 해줌으로써 자신의 이득을 노리는 아부가 여기에 속합니다.
⑥위장형 거짓말: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⑦교육형 거짓말:교육을 목적으로 사실이 아닌 어떤 우화를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경우입니다.
⑧회피형 거짓말:자신의 책임이나 잘못을 회피하기 위해 하는 거짓말입니다. 어떠한 거짓말이든,도산 안창호 선생님은 꿈속에서라도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하느님 믿는 사람들은 특히 거짓말을 하면 안됩니다.
우리가 믿는 종교가 믿음의 종교이기 때문입니다.
10계명을 어기고 믿음의 말씀인 성경을 안지키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구약성경, 신약성경 할 때 그 약(約)이 바로 약속 약자입니다.
구약은 예전에 약속한 말씀이고, 신약은 새로운 약속의 말씀입니다.
성경은 한마디로 약속을 적어놓은 책입니다.
바로 하느님의 약속을 적어놓은 책입니다.
세상이 거짓 공약하고 당선된 자들 천지입니다.
거짓으로 선출돼 생활하면 뭐하나요?
지도자의 일생이 거짓이면 나라가 어렵습니다.
거짓이 판치면 나라가 망하는 지름길입니다.
아부는 거짓이지만 칭찬은 진실이다.
아부는 혀끝에서 생겨나지만 칭찬은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온다.
아부는 이기적이지만 칭찬은 이타적이다.
타키투스(Publius Cornelius Tacitus)
아부를 가장 잘하는 자가 가장 위험한 자다. 권력에 대한 욕망이야말로 가장 흉악한 야망이다. 용기가 있는 곳에 희망이 있다. 소문이라고 해서 항상 거짓은 아니다.
"나는 아첨을 하는 일이 절대로 없다"고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하는 것도 하나의 아첨이다. -라 로슈푸코
나의 잘하는 점을 너무 추켜주는 사람이 있다면 이것은 나를 해치는 사람이요, 나의 잘못을 깨우쳐 주는 사람이 있다면 이것은 곧 나를 지도하는 스승이다. -명심보감
내게 아첨하는 자는 나의 적으로서 나를 해칠 자이다. -순자
높은 사람에게는 필요이상의 아첨이나 지나친 솔직함 보다 평범하고 무난한 태도가 더 현명하다. -라 퐁텐느
늑대가 개처럼 보이듯이 아첨하는 자는 친구처럼 보인다. -조지 채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