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7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9-2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9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
20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
21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22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23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서울 지하철 계단 오르내리기가 엄청 편해졌다. 간헐적 단식 이전에는 게걸음으로 지지대를 잡고 오르내렸는데, 놀랍게도 어제는 아주 당당하게 사관생도처럼 걸을 수 있어 엄청 기분이 좋았다.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명동성당. 뒤편 계성여고 자리에 무료급식소 '명동 밥집'이 있다. 이년전에 서울대교구에서 만든 밥집이다. 한번에 평균적으로 칠팔백여명의 노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한다. 무료진료소도 있다. 명동 금싸라기 땅에 이런 밥집을 열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명동 땅값이 평당(3.3 제곱미터) 10억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춘천 죽림동 성당에도 무료급식소 밥집이 있다. 올초에 춘천교구에서 만든 밥집이다. 이 땅도 금싸라기 땅이다.
유명한 바티칸 시티 베드로 광장의 금싸라기 땅에 노숙자들을 위한 밥집 화장실 샤워실 이발소 무료진료소 상담실 또한 놀라울 따름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19세기 궁전(Palazzo Migliori)을 노숙자들을 위한 자유로운 쉼터로 개방하였다. 이 또한 놀랍지 않을 수가 없다.
이것이 바로 '하늘에 보물을 쌓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보다 어렵기' 때문이다.(마태 19,24 참조)
예수님께서는, 가장 작은 이들, 곧 굶주린 이들 목마른 이들 나그네들 헐벗은 이들 병든 이들 감옥에 갇힌 이들을 예수님처럼 돌보아 준 사람들을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의인들'이라 부르시며, 그들이 '세상 창조 때부터 그들을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게 되리라' 말씀하신다.(마태 25,31-46 참조)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루카 16,19-31 참조)에서는 부자가 지옥에 던져진 이유는 자기집 문간에 앉아 구걸하는 종기투성이 거지 라자로에게 무관심했고 그를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신다.
영화 '오징어 게임'은 오늘날 이세상의 모습, 곧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모든 나라 사회의 성장 발전 계획들은, 심지어 사회복지와 교육 프로그램들까지 전부 가진 자들에 맞추어져 있다.
영화 '기생충'은 세계가 이런 식으로 빈부격차와 계층화가 심각해지고 하위 계층에 무관심하고 무시할 때 결국 모두에게 닥칠 비극을 잘 보여준다.
다행히 우리 동네 시장 당선인은 "권위주의적인 관습에서 탈피해 시민과 함께 하는 민선 8기를 만들겠다"며 선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