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에게 축산식품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심포지엄<사진>이 브랜드 페스티벌 부대행사로 지난 5일 킨텍스 제2전시관 401호에서 열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우·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가 주최하고, 나눔축산운동본부가 후원한 가운데 농협중앙회가 주관한 심포지엄의 주요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제1주제발표
축산식품의 영양적 가치 및 인식개선 방향 / 조철훈 교수(서울대)
육류 부정 인식…과다 섭취국 자료 인용 원인
순환기 질환이나 비만, 암은 고기를 많이 먹어서보다 에너지를 많이 섭취하고 운동을 안 하면서 과잉되고 축적되는 것이 원인이다. 암과 축산식품의 연관관계를 관찰하면 관련이 없다는 연구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고기와 암을 연관시키는 것은 잘못된 정보 때문이다. 육식의 부정적 연구는 미국 등 육식이 과도한 나라에서 주로 나온 것이다. 1인당 육류 섭취량을 보면 미국은 우리의 세 배 이상 먹는다. 일본이나 중국 사람들도 우리보다 많이 먹는다. 그럼에도 서양의 자료가 인용되면서 동물성 식품의 섭취가 우리 국민들에게 오해 받고 있다. 미국에서 포화지방산이 동맥경화와 관련이 있다는 발표 이후 육류 섭취가 크게 줄었다. 그렇지만 미국의 비만인구 증가는 상관없이 계속 증가했다. 육식을 주로 했던 구석기 시대 인간의 평균 신장은 178cm이다. 그 당시 유골을 조사해보면 튼튼하고 질병의 흔적이 없다. 농경시대인 신석기 시대 신장은 160cm로 줄어든다. 유골을 보면 작고 약하며 감염성 질병의 흔적이 나타난다. 소비자들은 현대 식품소비의 문제점은 전분 증가와 식이섬유 감소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결코 육식이 아닌 것이다.
>>제2주제발표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육류의 필요성 / 김문호 원장(김문호한의원)
균형있는 육류 섭취는 보약
왜 단백질만 문제 삼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적정양의 육류 섭취는 적정한 가공, 조리방법에 따라 단백질의 좋은 기능을 우리 몸이 누릴 수 있게 해준다. 균형 잡힌 영양공급과 건강증진, 체질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쇠고기는 수족냉증에 시달리는 여성에 좋다. 쇠고기가 가진 양질의 철분과 인체 친화적 단백질 구조, 적절한 근육층과 마블링의 조합은 성장기 아이들, 소화기능이 약한 병후, 산후관리, 격무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겐 필수다. 특히 쇠고기 철분은 인체흡수 효율이 좋아 남녀노소 막론하고 좋다. 소음인, 태음인 같이 냉한 체질, 그리고 태양인에게도 쇠고기 돼지고기 수육은 최상의 단백질 공급원이다. 쇠고기를 요리할 땐 무, 배처럼 차가운 성질을 가진 재료를 갈아 재워두면 온성과 열성을 중화시키고 단백질과 철분의 분해흡수에 도움이 된다. 돼지고기는 차가운 성질이 있어 삶아서 먹으면 좋다. 성장기엔 양질의 아미노산을 생산할 수 있는 돼지고기가 좋다.
>>지정토론
현대인 질병 잘못된 식습관서 비롯
건강하게 육식 즐기는 방법 알려야
▲좌장 박종수 교수(충남대)=오늘 심포지엄은 축산식품에 대한 왜곡된 정보전달과 편견으로 소비자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는 점을 바로 잡자는 취지를 갖고 있다.
▲박태균 부장(중앙일보/돼지고기의 영양적 우수성)=세계적 장수촌인 오키나와 주민 1인당 돼지고기 섭취량이 일본 내 다른 지역에 비해 최고 10배까지 많다. 이 덕분인지 오키나와 주민의 뇌졸중 사망률은 일본에서 가장 낮다. 쌀밥이 주식인 한국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것이 비타민인데 돼지고기의 대표적인 영양소는 비타민 B1, 단백질이다. 이 비타민은 정신건강에 좋은 영양을 미쳐 정신건강비타민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문현경 교수(단국대/식생활 균형과 적정을 위한 올바른 정보제공 필요성)=균형과 적정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많은 영양소가 과잉되거나 부족한 상황이 공존되고 있다. 특히 생애주기별 영양격차가 심하다. 단백질과 철분은 아직도 부족한 사람들이 많다. 노인이나 여성, 소득수준이 낮은 그룹에선 육류섭취가 반드시 늘어야 한다. 우리 식탁은 여러 식품이 공존한다. 결국 조화로운 식탁이 가장 좋다는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
▲김연화 원장(소비생활연구원/육류섭취 오해 줄이고 긍정적 사회적 인식에 모두가 공감할 때)=현대질병의 원인을 육식으로 꼽는 것은 편향된 인식이다. 과식과 폭식, 야식, 간식, 음주, 짜고 단 맛을 즐기는 식성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육식이 현대질병의 원인이라면 농경시대 이전 고대인들에게서도 지금과 같은 질병이 나타나야 논리적으로 맞다. 오랫동안 채식을 하다 임신 중 채식을 포기한 나탈리 포트먼, 6명의 아이 양육에 체력적 한계를 느껴 육식으로 전환한 안젤리나 졸리의 예를 봐도 균형 잡힌 영양관리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김형미 상임이사(영양사협회/축산물 소비촉진 합리적 대안 모색)=현재 국내 육류 소비패턴의 문제는 한우소비의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과 등심이나 삼겹살 등 특정부위에 대한 수요 편중, 개인 간 육류 섭취량의 편차가 크다는 점이다. 따라서 면밀하게 육류시장을 분석해 보다 소비촉진 행사를 뛰어넘는 합리적인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 먼저 일반 소비자가 선호하지 않는 부위의 소비확대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생산농가 대표와 유통업체, 대량소비처 등이 사용 부위와 소비량 패턴을 분석해 새로운 가격 체계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
▲이병모 회장(한돈협회/한돈 우수성에 대한 고찰)=앞다리살, 뒷다리살, 안심, 등심 부위는 저지방 저칼로리 고단백 부위로 세포의 성장과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다이어트 시 섭취해야 할 필수영양소인 오메가-3, 아미노산, 비타민B군, 미네랄이 풍부하다. 또한 트립토판은 사람에게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의 원재료로 돼지고기에 풍부하게 들어있어, 한돈을 섭취하면 성격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우울증과 같은 질병 예방에도 좋다.
▲강성기 위원장(한우자조금/오해 또는 진실과의 소통)=잘못된 편견으로 육식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소비자들의 태도를 바꾸는 것은 한우자조금 등 특정단체의 힘으론 역부족이다. 축산분야의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지혜를 모아 공동으로 지속적인 캠페인을 전개해야 가능하다. 또한 단순히 육식이 좋다는 메시지 보다 건강하게 육식을 즐기는 법을 알려야 한다. 육식과 채식으로 균형 잡힌 식습관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로 설득해야 한다.
▲김영수 부장(농협중앙회/오해에 대한 적극적 인식개선 활동 필요)=혈액형에 대한 일반적 생각이 근거가 없는 것처럼 육류에 대한 오해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고기의 지방은 수만년 전부터 인류가 먹어왔던 안전하고 검증된 영양물질이다. 콜레스테롤에 대한 우려 역시 알고 보면 큰 문제가 아니다. 이미 여러 역학 연구에서 콜레스테롤이 많이 든 음식의 섭취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별 관계가 없는 것이 드러났다. 계란보다 오징어가 10배 많은 콜레스테롤을 함유하고 있다. 우리 뱃살의 원인인 중성지방은 탄수화물 과다섭취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밝혀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