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한 복판, 칠월의 스물둘째 날,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덕양구청 대회의실에는 참 많은 어머니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고양여성회가 주최한 ‘여름방학 우리아이지도와 체험학습’ 이란 주제로 윤태규 선생님의 강의를 듣기 위해서였지요.
오전 8시 반, 아침인데도 한 낮인 것처럼 후덥지근한 열기가 구청 앞 보도블럭을 녹일 듯 하더군요. 고양여성회의 네 명의 준비위원들은 한자리에 모여 어제 준비한 일정표대로 우선 강연장 밖에 남은 포스터를 붙이며 강연장으로 어머니들이 잘 찾아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주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9시가 조금 넘어서 강연장 안과 안내대, 놀이방 등을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한편으로 구청에 시설 지원이나 그 외 주차권 발급 같은 사무적인 내용들에 대해 지원을 요청하였습니다. 시간이 약간 모자란 듯한 감은 있었으나 모든 부분에 있어 준비는 모자람이 없어 보였습니다.
9시 반부터 어머니들이 들어서기 시작할 거란 예상은 어는 정도 들어맞았습니다. 부지런히 새벽에 신문을 돌리며 세 아이를 데리고 살아가는 성사동의 씩씩한 진호어머니가 큰아이 유치원동기 어머니들 대여섯 분을 모시고 첫 번째로 들어섰습니다. 사실 9시 30분이 될 때까지 달랑 우리 네 명만 있었기에 서로의 대화가 울리는 대회의실이 어찌나 불필요하게 커보이던지, 이 넓은 곳에 어머니들이 많이 안 오시면 어쩌나 하고 내심 걱정하고 있었는데 우르르 들어서는 씩씩한 어머니들의 발걸음에서 이제 되었다 하는 안도와 기쁨이 교차하였습니다.
9시 50분쯤 되니 어머니들이 물밀 듯이 들어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강연장 190석을 순식간에 반 이상을 채우고 나서 10시, 사회자의 여는 소리와 함께 고양여성회의 첫 번째 대중강좌 “엄마에게 맡겨봐”는 시작되었습니다.
멀리 일산구에서부터 시작하여 주교동, 성사동, 행신동, 토당동, 관산동까지 여러 지역의 어머니들이 서로 인사소개를 하고 반갑다고 크게 박수를 치며 격려했습니다. 사회자의 잘 준비된 매끄러운 진행이 돋보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거의 강연장의 3분의 2를 채우면서 윤태규 선생님의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강연을 하시는 선생님의 말씀은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초롱초롱한 눈빛을 빛내며 귀 기울여 듣고 메모도 하는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에서 아이들에게 공부하러 간다고 한 약속을 제대로 지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이 아이들 일기지도에서 있었던 사례를 재미나게 풀어가고 어머니들의 웃음소리가 강연장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중에도 계속 들어서는 우리 어머니들, 이유도 가지각색이었지만 모두 강의를 듣고 우리아이 잘 키워보자는 열의는 모두 똑같아 보였습니다. 강연 10분을 남겨놓고 오셔서는 늦었지만 이 강연을 꼭 듣고 싶었다며 아쉬워하는 어머니도 있었습니다. 어떤 어머니는 다 끝난 뒤에 오셔서 사회자를 붙잡고는 오늘 무슨 말씀을 했느냐고 꼬치꼬치 묻기도 하시더군요. 미리 녹음이라도 해 놓을 걸 하고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참가자를 세어보고 또 세어보고... 나중에 알고 보니 강연 도중 대표님도 몰래 일어나서 세어보았다는데... 참가자수는 140여명, 누구는 나중에 사진 올린 것을 보니 130명이더라 하여 우리도 그렇게 세었고 아이들 때문에 앉아있지 못한 어머니들까지 합하니 140명이더라는 소리를 웃으며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백 아홉 분이 이 강좌의 신청서를 작성하고 이번 강좌의 후속프로그램으로 기획된 도자기 체험학습 신청자도 80여명을 넘어서니 과히 고양여성회의 첫 번째 사업으로서는 차고 넘치는 좋은 결과였습니다. 이번 행사를 경험하면서 앞으로 어떤 행사이든지 지역주민과 함께라면 못할 것이 없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날 보여준 대로 우리 여성회는 평범한 우리 이웃여성들과 함께하는 여성회이며 평범하고 편한 옆집 아줌마들과 만들어가는 열린 여성회라는 사실입니다.
그 날 밤 우리는 간단한 평가회의와 후속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다들 바쁜 일정 관계로 시원한 맥주 대신 보리차를 마시며 입안이 헐어 말도 잘 못하던 막내 석이의 환한 웃음을 뒤로 하고 그 날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강의를 정말로 재미있게 잘 풀어주신 윤태규선생님과 장소를 빌려주시고 행사에 여러모로 자상하게 챙겨주신 덕양구청 관계자 분들, 각 동사무소 분들, 누구보다 어머니들 교육에 기대가 컸던 학교선생님들, 그리고 이번 강의의 꽃 우리 고양시 어머니들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첫댓글저는 주엽동에서 갔는데... 아마 가장 먼곳에서 온 엄마중 한사람이겠지요. 좋은 말씀을 듣고 또 반성하는 마음으로 들었습니다. 도자기도 신청했어요. 좋은 모임이 있다는것에 감사해요. 나오면서 부뜻한 심정으로 옛날의 성사동 엄마들을 만나서 더욱 더 반가웠지요. 주엽동으로 이사를 해서 좋은 정보 많이 부탁해요
첫댓글 저는 주엽동에서 갔는데... 아마 가장 먼곳에서 온 엄마중 한사람이겠지요. 좋은 말씀을 듣고 또 반성하는 마음으로 들었습니다. 도자기도 신청했어요. 좋은 모임이 있다는것에 감사해요. 나오면서 부뜻한 심정으로 옛날의 성사동 엄마들을 만나서 더욱 더 반가웠지요. 주엽동으로 이사를 해서 좋은 정보 많이 부탁해요
네, 알겠습니다!! 반가워요. 어떤 분이었는지 웬지 알것 같은데요. 체험학습날에 또 뵙게 되겠네요. 앞으로도 자주 만나뵐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