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아시시 수도사의 신부가 나찌에 저항해 유태인을 돕는 영화입니다. 유태인을 돕고 탈출시키는 영화는 하도 많이 나와 별로 새로울 것이 없는 소재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수도원에서의 카톨릭 사제 (수사) 의 생활이 나오는 것이 특이합니다. 이탈리아 전원도시의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하죠. 철십자 훈장의 캡틴 스트란스키 역을 훌륭하게 연기한 막시밀리안 쉘 이 출연합니다. 역시 독일군 장교죠. 이번엔 좀 더 나이가 든 육군 대령의 역할 입니다. 철십자 훈장의 모습과는 또 다른 중후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독일의 폭압에 맞서 유태인들을 보호해 주었더니 유태인이 은혜를 갚아 도시를 독일군의 파괴로부터 구해 주었다. 뭐 그런 내용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뭐 유태인이 언제부터 그렇게 은혜를 잘 갚은 양심적인 민족이었냐 싶지만..영화니 딴지는 걸리 않겠습니다. 영화 후반부의 나래이션이 인상적입니다. 같은 독일의 점령국이었지만 어떤 나라는 그 나라 유태인의 80% 가 체포가 되었고 다른 어떤 나라는 80% 가 체포를 피해 탈출할 수 있었다...이전의 나라는 폴란드이고 이후의 나라는 이탈리아를 말합니다. 이탈리아는 아시시 의 신부들 같은 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나래이션은 끝을 맺습니다.
자 그러면 줄거리를 살펴보겠습니다. ...
1943 년 독일이 이태리 전토를 점령하자 독일 치하에서는 목숨을 부지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위기가 도래한다. 그들은 각자 탈출을 시도하나 결코 쉬운일은 아니다.
이태리 아시시..이곳은 유서깊은 도시로 유명한 수도원이 있다. 수도원장은 한 정의 하는 인물로 대담하게도 유태인의 피난을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수도원에 숨겼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다. 그는 말한다. 수도원만큼 의심을 받지 않는 곳이 또 어디 있겠는가...독일군이 눈에 불을 켜고 찾는 인물이 있으니 그 이름 리이테 박사..그는 핵 물리학의 거성으로 유태인 부인의 안전을 위해여 어느날 증발한다. 독일은 핵 기술이 연합국으로 넘어갈 것을 두려워해 그의 체포에 혈안이 된다. 체포의 임무는 친위대 폰 빌덴 대위에게 부여된다. 그는 아시시 수도회를 의심하고 증거를 찾기위해 노력한다.
수도회의 루피노 신부는 적극적이고 강직한 성격으로 유태인 피난이라는 중요한 임무를 맞게된다. 임무들이 성공적이자 담대해진 루피노 신부는 평소 친분을 쌓았던 뮬러 대령에게까지 도움을 청한다. 유태인을 피난시킬 기차표를 얻기 위해서다. 뮬러 대령은 평소의 우정으로 독일군의 트럭 한대를 내어준다. 기차표를 얻으려는 정도의 목적이었으나 의외의 호의를 받은 것이다. 독일의 박해를 피해 도망가는 유태인이 독일군이 운전을 하는 트럭에 독일군 호위병과 같이 앉아 여행을 하는 신기한 장면이 연출된다.
한편 빌덴 대위는 아시시 수도회를 수상히 여겨 루피노 신부를 연행한다. 루피노 신부는 목숨을 위협받지만 끝내 입을 열지 않는다. 신부 하나쯤은 눈하나 깜짝 않고 없앨 수 있는 친위대였지만 뮬러 대령은 이탈리아 총사령관 케셀링 원수에게 탄원을 하여 케셀링 원수는 빌덴 대위에게 루피노 신부의 석방명령을 내린다. (역시 빽 이 있어야 된다니까....)
전세가 기울어 아시시 시의 함락이 다가온다. 독일군은 이 역사적인 도시 아시시 시를 폭파할 계획을 세운다. 공병에 의해 폭파 준비가 진행된다. 이때 유태인의 도움의 손길이 뻗친다. 아시시 수도회에서 신세를 지던 유태인들 중 독어를 할 줄아는 자들도 있다. 루피노의 도움으로 신분이 세탁된 이들은 대담하게도 독일군 사령부의 통역으로 취직을 한다. 아시시 시 전체를 폭파할 계획을 안 그들은 철수작전으로 혼란한 틈을 타 케셀링 사령관의 백지 명령장을 훔치는데 성공한다. (백지 명령장이란 사령관의 부재시에 사령관 명의로 긴급한 명령을 내릴 필요가 있을 때 쓰기 위해 만들어 놓은 명령서를 말한다. 공란에 케셀링이 서명만 해 두어 명령 내용을 다른 사람이 적을 수 있게 되어있다.) 그 명령서에는 이렇게 적혀있다...아시시 폭파 작전을 중지할 것...
폭파 책임자는 뮐러 대령..뮐러 대령은 자기가 사랑하던 유서깊은 역사의 도시를 폭파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고 크게 기뻐한다. 폰 빌덴 대위는 약이 올라 날뛴다. 우리는 전쟁에 이미 졌다...라고 말하는 뮐러 대령에게 반역자라며 악다구니를 쓴다. 유태인들은 그 명령이 자기들에 의해 조작된 명령이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이를 들은 루피노 신부는 크게 기뻐한다....(이것들이 도와 줬더니 은혜를 갚는군!!!)
감상
1. 이태리 수도회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로움...신부가 독일군 장교랑 건배하고 길에서 담배 피우면서 다니는 장면이 재밌다. 좀 이상하네..양아치냐..길에서 담배피며 다니게..
2. 막시밀리안 쉘 역시 멋있다. 이 사람은 이지적인 분위기 때문에 독일군 장교 단골 손님이다. 철십자훈장, 오데사 화일, 그리고 이 영화 아시시..장군들의 밤에도 나왔던 것 같은데?? 또 어디 나왔더라??
3. 독일군들이 종종 신부에게 경의를 표한다. 유태인을 돕고 있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 못하고...한번은 독일군 병사 하나가 신부로 변장한 유태인에게 신부님 축복을 내려주세요..라며 손에 입을 맞춘다. 그 할아버지 유태인은 웅얼웅얼 기도하는 척하면 신부 흉내를 내 위기를 모면..아찔한 장면이다.
4. 뮐러 대령 같은 경우 자기의 종교에 대한 충성심이 그의 행위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루피노 신부가 반 나치스적인 공작을 하는 것을 알지만 묵인한 것이다. 철수 당일 마지막 의미있는 한마디를 한다. 신부님,,,당신의 지하 활동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알면서 모른척..아니 도와주기까지 한 것이다. 철십자 훈장에서는 나쁜 독일군,,,여기서는 착한 독일군...골고루 다 하시네..
첫댓글 그레고리 펙,크리스토퍼 플로머 주연의 비슷한 영화가 있는데 제목이 생각안나네요...그레고리 펙이 추기경역이고 크리스토퍼가 로마 주재 친위대장으로 나오는데 라스트 씬의 반전이 감명깊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