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채홍조
밤부터 비가 내리더니 온종일 비가 온다.
그라인더로 온통 하얗게 먼지를 뒤집어쓰고
귀틀목을 갈아내었다
오일스테인 쇼핑몰에 주문하고
읍내에 나가 쇠 파이프 6m짜리 6개를 쌌다
2개는 3m로 자르고 아니
차에 들어가지 않아서 다 반으로 잘랐다
연결 고리도 사서 그것으로 발판을 만들어 쓰기로 했다
한 가지 일은 해결이 되었고
벽체 쌓는 벽돌 대신 황토 흙으로
천천히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수요일 비가 멎은 하늘은 화창하다
뒷산은 하얀 모시 두루마기를 걸친 할아버지처럼 점잖게 앉아 있고
골짜기 따라 김이 무럭무럭 나듯이 서서히 안개가 걷히자
반짝이는 초록 손을 흔드는 나무들
햇볕은 따가울 정도로 빛난다.
집안에서 작업을 하니 더운 줄 모르고 일한다
정말 여름에도 집이 시원할 것 같다
서까래와 개판 판자가 그대로 노출되어 향긋한 나무냄새
밝고 높은 천장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뿌듯하다
방을 한 개만 들였으니 거실이 꽤 넓은 편이다
그리고 다락방이 한 열 평정도 있으니 그 위에 올라가 앉으면
양쪽의 큰 창으로 푸른 산을 가득 욕심껏 들여놓고
부채 하나 없어도 시원하고 여유롭겠다.
일곱 가구가 사는 동네 개가 없는 집이 없다
우리도 얼떨결에 두 마리가 되었지만
개 짖는 소리 닭 우는소리
청개구리 맑은 울음소리 새들의 노랫소리
집집이 꽃들이 만개하고 나비와 꿀벌이 부지런히 날고
밤이면 소쩍새 울음소리가 서럽다
넓은 들판에 비닐을 씌우고
고추 고구마 땅콩을 심느라 낮에는 동네가 텅 빈다
고추밭을 가지지 않는 사람이 없고
까만 채광 망 밑에 인삼이 무럭무럭 자란다.
나도 짬을 내어 땅콩과 옥수수를 포트에 심었다
머지않아 참깨도 심어야 할 텐데 그 잡초를 다 어찌한다.
2007년 5월2일
첫댓글 집이 정말루 시원할것 같네여^^ 집앞에서 곤하게 자고있는 강쥐가 귀엽네요^^
네 감사합니다 강아지가 아니고 늙은개입니다 덩치도 만만치 않구요 2000년도애 진도에서 사와서 이때가지 길렀답니다
서까래에서 나는 나무냄새가 여기까지 퍼져 오는듯...아주 행복한 일상이시군요 행복한 시간은 쭈욱~~
네, 순수 국산 낙엽송으로 지었답니다 대들보만 수입목을했어요
너무 멋진~ 향기가 가득하고 시원한 평화로운집~~~ 참~암 아름다운 보금자리가 될것같습니다~ 마당은 쥔장댁 마당을 보는듯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네 농촌 마당 대동소이하지요 이제 차근히 가꾸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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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원래 사진이 더 멋지지요
으 ... 잡초.... 세번은 뽑아줘야 여름이 지나가던데... 시원해보이네요...
세번~~~~작년에도 고생만 했답니다 소득은 별로 없고
목조로 아름다운 집을 짓고 계시군요 밑에 멍멍이 자기집도 새로 짓어달라고 시위를 하네요 ㅎㅎㅎ
네 목조주택이 슬라브주택보다 열배는 힘이드네요
황혼이 즐겁기만 하겠습니다 또 그러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원목집 아름답게 잘 꾸몄습니다.....^^*
귀틀집이라고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