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7
액터 뮤지션 뮤지컬 모비딕
허먼 멜빌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모비딕>
뮤지컬 평론가인 조용신이 쓰고
연출한 첫 창작 뮤지컬 <모비딕>은
고래잡이 선원 이스마엘을 중심으로,
흰 고래 모비딕에게 한쪽 다리를 잃고 복수를 꿈꾸는 선장,
과묵한 작살잡이 퀴퀘그 등과의 관계를 통해
대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춤, 노래, 연기 뿐 아니라
배우가 직접 악기 연주를 하는
‘액터-뮤지션 뮤지컬'로,
악기 연주가 공연 전반을 이끌어 가는
새로운 형식의 뮤지컬이다.
"현악기와 건반악기를 타악기처럼 이용하여
악기의 가능성을 확장했다"고 한다
이번 뮤지컬에서는 16곡의 새로운 음악을 소개한다.
능숙한 연주를 위해 등장 배우들 중 많은 이들이
현재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연주자란 점이 특징이다
참 많은 공연장를 가봤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안가본 공연장이 수두룩 한거 같습니다
오늘은 모비딕을 보기 위해 종로5가에 위치한
두산아트센타에 방문했습니다
멀리서도 모비딕 공연장임을 알수가 있네요
종로 5가 1번출구에서 5분거리라
찾기도 아주 쉬웠습니다
깔끔한 외관부터 빗속을 뚫고 온 피곤함이 화악 풀립니다
이쁜 우리 둥이 인증샷~
정말 간만에 다정한 포즈 날려 주셨네요
물을 머금은 바닥이 촉촉하니
사진을 더욱 근사하게 만들어 주는거 같습니다
정말 깔끔함과 세련미 폴폴 풍기는 두산아트센타 입니다
녀석들도 신기한지 싱글벙글 하네요
입구에 들어오니 이렇게 발로 밟으면 소리나는
피아노가 누워 있어서 아주 신나게 폴짝 거렸답니다
건물안에 이렇게 큰 조형물이 있어서 깜놀
딸네미 돼지와 같이 나란히 앉아서
돼지와 같은 눈높이로 올려다 봅니다
자 오늘 볼 공연은 모비딕 되겠습니다
태평양 바다 한가운데서 '그 놈'을 기다리는
외다리 선장 에이헙의 눈빛엔
복수심이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다.
'모비 딕(Moby Dick)'은 그의 한쪽 발을 삼켜버린,
그 거대한 흰 고래의 이름이다.
그의 처절한 응징을 함께 하겠노라
나선 이가 일등 항해사 스타벅,
과묵한 선원 퀴퀘그,
그리고 가난하지만 성실한 청년 이스마엘이다.
기나긴 항해 끝에 맞닥뜨린 모비 딕.
선장의 작살은 정확히 모비 딕을 명중시키지만
그들을 실은 피쿼드호는 추락하는
고래와 함께 바다 깊숙이 침몰한다.
처참한 이 싸움에서 유일한 생존자는 이스마엘이다.
살아 돌아온 그의 입을 통해 험난하지만
찬란했던 거대한 자연과의 사투가 세밀하게 드러난다.
일단'모비 딕'은 여러가지로 새롭다.
'모비 딕'은 국내선 생경한 장르에 도전하는 뮤지컬이다.
이른바 '액터-뮤지션(Actor-Musicain)' 뮤지컬.
말 그대로 악기가 배우의 신체 일부이자
캐릭터 자체를 표현하는 뮤지컬이다.
국내에선 최초로 시도된것이라 한다
더블베이스는 딱 고래 이미지
작살잡이 퀴퀘그는 활을 쓰는 바이올리니스트,
내레이션을 맡는 이스마엘은
손이 자유로운 피아니스트가
실제로 무대위에서 클라리넷은 고래를 찾는 망원경
첼로의 핀은 선장의 외다리로도 표현된다.
무대 한쪽의 그랜드 피아노 위 공간은 갑판으로 쓰인다.
이스마엘 역의 신지호는 버클리 음대를
졸업한 젊은 팝피아니스트.
TV 예능프로그램에서 ‘닉쿤 닮은 피아니스트’로
소개 되어 화제가 되기도 한 그는,
개인 연주 뿐 아니라 영화, 연극 음악 작곡과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정말 잘생기셨더라구요
이스마엘과 우정을 나누는 작살잡이 퀴퀘그 역의 KoN(이일근)은
한국 최초의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감미롭고 촉촉한 목소리로 불러주시는
노래도 바이올린도 너무 좋았습니다
스텁 역의 장효종은
KBS팝스 오케스트라를 비롯 다수의 오케스트라에서 베이스를 연주
플라스크 외 다수 역을 소화하는 유승철은
트럼펫과 기타,
조성현은
클라리넷과 색소폰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네레이드역의 이지영은
유일한 여자 배우인 피아니스트.
신비로운 목소리도 하이톤의 음색도 너무 근사했어요
가족을 잃고, 직장도 잃고. 이제 나는 떠난다
바다로 향해 나가는 이스마엘(신지호)
달달한 매력에 폭 빠지실꺼예요^^
뛰어난 작살잡이 퀴퀘그(이일근)
은근한 매력에 훅갔더랍니다 ㅋㅋ
통하는 두 사람, 우정의 시작!
한 배를 탄 선원들
내 다리를 이렇게 만든 모비딕을 잡아라!
선장님 연기가 실제상황처럼 신들린 연기 감동이었어요
말, 행동, 사건, 감정, 소품, 사건 등으로 부활하는 음악들
조그만 소극장에서 2번째줄에 앉아서 배우들의
숨결까지도 들려서 정말 침도
못삼키고본 공연이었습니다
2시간이 어찌 그리 빨리 지났는지도 몰랐구요
이스마엘님의 살인미소로
간만에 설레임 가득안고 공연에 몰입했더랍니다
멋진연기와 노래도 너무 좋았지만
공연내내 악기와 혼연일체가 되어서
공연자체를 즐기시는 모습에
절로 흥겨웠더랍니다
자그마한 무대하나로
여관이 되기도 하고
갑판위가 되기도 하고
항이 되기도 했던 아기자기한
무대로 좋았구요
무엇하나 빠지지 않는 멋진 공연이었어요
커텐콜때 후레쉬 켜지 않는 선에서
사진도 허락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담에도 멋진 무대에서 또 뵐께요^^
멋진 모비딕 여러분
공연이 끝나고 나오니 여전히 거센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기분 좋은 귀가길이 될거 같아요
자 멋진 공연 봤으니 룰루랄라 집으로 갑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아이들 데리고
외출하기 망설여졌는데
포기했으면 큰일날뻔 했습니다
오늘도 또 다른세계를 엿볼수 있었던
멋진 하루로 기억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