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에 야구팀 이름이 스페인어로 파드레스 (Padres)
영어로 Fathers 아버지들 입니다.
다시 말하면 가톨릭 신부님을 뜻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팀의 상징인 마스코트도 수도자 신부님입니다.
샌디아고에서 처음으로 선교를 시작한 수도회가 프란치스코회 입니다.
팀 이름이 파드레스가 된 이유입니다.
그래서 수도복을 입은 신부님이 마스코트입니다.
마스코트의 머리 스타일도 프란치스코 성인의 머리 스타일입니다.
가운데는 비어있고 옆머리만 동그렇게 있는...
저의 야구 사랑은 여고시절부터 입니다.
예전에는 동대문 운동장이 야구장이 있었는데 고교야구가 인기가 있던 시절이지요.
실업야구도 동대문 운동장에서 열렸습니다.
그런데 특별하게도 여학생에게는 입장권이 무료였습니다.
그래서 거의 매주 야구를 보겠다고 혼자서 갔었습니다.
제가 좋아서 앉는 자리는 언제나 1번 베이스가 있는 오른쪽으로 앉았는데...
그 자리는 야구광 아저씨들이 많이 앉는 자리여서 그분들이 하는 평가를 듣다보면
라디오 해설자도 같은 말을 똑같이 했습니다.
물론 욕도 아주 심하게 했습니다.
"빨리 피처(투수)를 갈아라!"
툭하면 피처를 갈라고 합니다. 소리소리 지릅니다. ㅎㅎ
그러다 금방 욕했던 선수를 언제 그랬냐는 듯이 칭찬을 해대고...
그때는 투수가 98 Km 만 던져도 최고라고 했는데
요즘은 보니까 145 Km를 던지는 고교선수들도 많이 보입니다.
그때 기억나는 실업 야구선수인 김응룡 선수와 김성근 선수 등등...
이제는 김성근 감독님이 이끄는 TV방송 '최강야구'를 매주 보면서 응원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와서도 로스엔젤스의 다저스 팬이었고 박찬호 선수가 왔을 때,
류현진 선수가 왔을 때 우리 온 교포들은 다저스에 열광했었지요.
그러다 박찬호 선수가 태권도 발차기로 싸우던 모습도 보았고...
김병현 선수의 손가락 욕 하는 장면도 보았습니다. ㅎㅎ
절대로 기죽을 줄 모르는 한국선수들의 대단한 자존심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제 샌디아고에서 10년 넘게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파드레스의 팬이 구요.
그동안은 펜데믹 때문에 3년 넘게 야구장에 갈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은 자랑스러운 파드레스의 한국선수 김하성선수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작년에 김하성 선수가 파드레스에 입단을 하고
별로 좋은 소식이 없었는데 올해 부터는 정말 자랑스러운 한국선수로 당당합니다.
작년에는 별로 선발로 기용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올해 처음 파드레스에 손주들하고 갔는데 그날도 김하성 선수는 선발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실망이 되었지만 다행이 7회 말에 핀치히터로 김하성 선수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온 관중석에서 일제히
하! 성! 김! 하! 성 ! 김!
하고 4만 명이 넘는 관중들이 계속 '하성김'을 외쳐대는 겁니다.
저와 손주들은 놀랍기도 하고 감격스러움에 서로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았습니다.
미국 야구장에서 한국말로 김하성을 외치는 미국 관중들을 보게 되다니!
그동안 다저스 구장에서는 그런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날 우리는 김하성 선수의 백넘버 7 의 유니폼을 사려했으나 다 팔리고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수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이나 이름이 없는 유니폼이나 값은 모두 $125 인데
이름을 프린트해 주는 값 $65 을 더 지불하니 세금 포함해서 $200 이나 되었지만
가브리엘이 간절히 원하기 때문에 주문을 하고 2 주를 기다렸다 유니폼을 받았습니다.
까밀은 그냥 $35 짜리 T 셔츠로 만족했습니다.
그런데 반 이상의 관중들이 그 비싼 유니폼들을 입고 응원을 하는 것을 보면서
돈 따지지 않고 사주었습니다.
2 주 후에 유니폼을 받고서 저는 다시 손주들과 파드레스에 예약을 하는데
일요일을 제외한 모든 경기가 야간 경기입니다.
그런데 이제 저는 밤 운전이 자신이 없습니다.
요즘 차들의 해드라잇트는 거의 모두 LED 불빛이라서 항상 눈물이 고인 제 눈으로는
밤 운전이 정말 어렵습니다.
남편 가밀로씨는 오로지 축구만이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야구는 별로...
그래서 온 가족 8명이 함께 못 갈때에는 야구는 저와 손주 셋이서 갑니다.
우리 집에서 파드레스 야구장까지는 다운타운을 지나 30분 정도 프리웨이를
타고 가야하는데 일요일이 아니면 모든 경기가 야간 경기라
끝나면 거의 밤 11시가 넘어가니 일요일 낮 경기를 예약을 해야 했습니다.
일요일엔 오후 1시에 경기가 시작되면 늦어도 오후 4시 경이면 끝나기 때문에
밤 운전이 아니라 마음 편히
6월 18일 일요일 1시 경기를 예약했습니다.
한 달 전에 미리 예약을 해 놓았는데
나중에 달력을 보니
아차!
그날이 하필이면 6월 셋째 주일 FATHERS DAY 인 것이 아닙니까?
아버지날에 아버지들을 빼고 우리 셋이서 야구장에 가기엔 너무 미안한 마음에
급하게 다시 다른 식구들 5명을 더 예약을 하려고 하니 입장권 값이 거의 $800 이
넘어갑니다.
$60 짜리 입장권 3장을 예약하는데 세금과 서비스요금까지 포함하면
한 장에 $80 이 되고 3장을 합하면 $240 인데 5장을 더하려 하니 조금 더 비싼 자리들만
남아 있어서 함께 앉을 자리를 알아보니 $800 이 훨씬 넘었습니다.
그래서 아들들과 남편 가밀로씨에게 양해를 구했더니
모두 흔쾌히? 양해를 해주며 그냥 저녁에 만나서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아마 두 아들부부는 이때다 싶어 부부끼리 좋은 시간을 갖을 수 있을 지도 모르지요... 제 생각에 ㅎㅎ
그저 조금 안된건 제 남편 가밀로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예약하고 갔더니 마침 그날 또 김하성 선수가 선발에 없습니다.
혹시나 또 핀치히터로 나올까 기다렸지만 그날은 파드레스가 계속 이기고 있는 바람에
김하성 선수는 끝까지 못 보고 왔습니다.
아버지날에 아버지들을 떼어 놓고 간 탓? 이려니 싶습니다.
아무튼...
그날 이후로 김하성 선수는 날로 실력을 발휘하면서
며칠 전에는 그 유명한 일본 선수 오타니와 대결에서 당당히 이겼다는 승전보 입니다.
이 방학이 끝나기 전에 한번 더 야구장에 가야하는데...
오늘도 김하성 선수는 선발 1번 타자로 나와서 2번 안타를 치고 점수도 내어서
뉴욕 메츠[ NEWYORK METS] 와 6대 0으로 이기고 있습니다.
뉴욕메츠와 파드레스는 서부조에서 같이 4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 시합이 아주 중요한데
지금 8회 초이니 이긴 게임이 될 듯합니다.
아이구! 8회 초에 2점을 내어 주고 말았네요. ㅠㅠ
휴~~~
이제 6대 2로 파드레스가 이겼습니다.
그런데...
김하성 선수는 우리가 안 간 시합에서 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그래도 우리는 응원하러 가야 할까요?
실낱같은 걱정이 살짝 되기도 합니다.
첫댓글 대단한 야구광이시네요 ㅎㅎㅎ
저는 알지도 못하는 야구선수들의 이름을 보고 그런분들이 있었나?? 합니다 ㅎㅎㅎ
체육은 그닥인지라 열광하고 좋아하시는 모습만 떠 올립니다^^*
네.
저는 거의 모든 운동경기를 즐겨 봅니다.
직접 운동장에 가서 보는 것이 제일 이지만, TV도 찾아서 봅니다.
제일 행복한 시기가 올림픽과 월드컵 그리고 가을 부터 시작되는 미식축구도 아주 즐깁니다.
제가 좀 정상이 아닌거겠지요? ㅎㅎ
결혼후 Tv에서 야구시청을 보는 남편에게 야구룰을 물어보면 자세히 알게 가르켜 주네요
그런데 또보면 잊어먹고 또 물어보니 나중에는 몰라몰라 ~~ㅎ
그런데 저역시도 자주보게되니 어느새 야구의룰을 알게되었고 알게되니 재미있고 ~~
무슨 취미든 남편에 맞추게 되네요
그래야 함께하기도 하구요
요즘에는 눈요기 당구에 빠졌답니다 ~에효
밤새 비온뒤 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엔젤님 가정에도 건강도 행복도 웃음가득한 주님축복. 가득하시길 바램합니다
제가 들은 우스게 소리가 생각나게 하십니다.
어느 개그맨이 했는데
여자 친구에게 설명을 해 가면서 야구를 보는데...
여자 친구가
"오빠, 3번 베이스에 있는 선수가 다음 선수를 기다렸다가 업고 뛰면 안되는거야?"
"야! 너는 야구가 무슨 윳놀인줄 아니? 어떻게 업고 뛰냐!" ㅎㅎㅎ
당구요?
당구는 기하(幾何)를 잘 이해 해야 될 것은 생각을 합니다.
취미를 함께 하시는 두 분 멋지십니다!
울 아들 야구장만가면 응원하는팀이 진다고 속상해 하지요ㅎ
젊을때는 남편 퇴근에 맞춰서 야구장에 가곤했네요ㅎ
스포츠광인 남편과 다르게 싫어하는 저는 간식 먹는맛으로 갔네요
엔젤님 응원덕분에 김하성선수 힘나겠어요ㅎ
건강하세요~~^^
무슨 이유이든지 야구장에 가면 즐겁습니다.
맛 있는 것도 먹고 마음놓고 소리도 질러보고...
그 서 너시간만은 걱정거리 전혀 없지요?
이제 장마도 그치면 행복한 시간 많이 가지세요.
뭐니뭐니 해도 남편이 제일이라고 합니다.
아이들 클때 인천팀 현대를 남편따라 응원하곤 했지요. 물론 tv 보면서요.야구장 갈 때 가족은 안데려간대요. 욕하는 소리 심하다고...
장미님은 열의가 대단하시네요.건강하세요.
맞아요.
야구광 아저씨들 입은 참 걸지요.
그래도 선수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바닥에 깔고서 하는 욕이라
선수들도 그러러니 하나 봅니다.
선수들 끼리도 서로 놀려대는 것도 재미있게 보이지요.
프란치스코님은 어떠신지요?
@jangmee 여전합니다.
운동량이 많이 부족하네요.
운동신경이 엄청 좋았던 사람인데
제가 많이 부족해서 그래요.
감사합니다 ❤️ ❤️ ❤️.
@베네딕타저요 에구....
그렇게 자책하지 마세요.
옆에 계시는 아내가 있으신 것도 축복일테까요.
옛날 옛날엔 경북고 야구부를 응원하였고,
그 다음엔 아들이 재학한 야구의 명문 북일고 응원.
대통령배이던가 결승전 때
학교에서 버스를 대절하여 자모회 어머니들과 동대문 야구장에 처음 가보았지요....
그 때가 참 아득한 옛날인데 문득 어제인양 떠올려집니다.
아,,북일고 우승~
예전 박찬호 선수가 LA 다저스팀으로 경기하는시간에 마침 아들의 과외수업이
있어서 거실 TV 볼륨 죽여놓고 경기 봤었던 그 때....
경북고를 기억하시네요.
부산고와 경북고가 최고였던 옛 날인데...
아드님이 야구의 명문고를 나오셨다면 응원을 많이 하셨겠어요.
이젠 미국 메이저리그에 얼마나 많은 한국선수들이 왔는지
그 수를 셀 수 없을 정도가 되었네요.
비가 엄청 내린다는 뉴스에 걱정이 됩니다.
아파트에 사시니 비피해는 없으실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