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관세음보살 정근(精勤)은
"온갖 문으로 나투시며 원력 또한 크시옵는 대자대비하신 관세음보살이시여"로
시작하여 "신통력 구족하시며 지혜와 방편 널리 갖추시고
시방의 모든 땅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으시는 관세음보살님이시여"로 끝을 맺는다.
정근의 말씀처럼, 관세음보살의 끝없는 사랑은 따뜻한 봄 햇살 되어 추위에
떨고 있는 존재 하나하나에 소중한 의미로 다가선다.
그런데 과연 우리들이 그 완전한 사랑을 느끼고 있는지는 각자가
반문해 볼 일이다.
대부분이 다 그분의 말씀을 듣지 못하고 그분의 상호를 보지 못한다.
기도를 한답시고 하기는 하지만, 타성에 젖어 무감각한 상태로 세월만
허비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귀를 열고 눈을 뜨기만 하면 이 세상은 지금 이대로 새들 지저귀고
백화만발한 봄 동산일텐데 그것이 어찌 그리도 어려운 일인지...
아주 중요한점은, 이 세상은 구원되어져야 할 존재가 아니고
이미 참으로 구원되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그것을 가르치기 위해 오셨다.
눈을 뜨다의 '붓다' 란 의미가 그렇다.
어쨋든 관음행자는 우리관세음보살님께서 따뜻한 손길, 천수(千手)로써
늘 우리들을 어루만져 주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안타깝게도, 미련한 중생들이 그 은혜를 알지 못하는 것은 삼독에 지들려 있고
오욕에 취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아름다운 본래성(本來性)을
회복할 수 있을까.
기도를 더욱 더 가일차게, 밀도있게 해 볼 필요가 있다.
느슨한 상태로 가서는 다소 부족한 면이 없지 않으니 하는 말이다.
기도자가 갖추어야 할 세가지요건이있다면, 굳건한 믿음[信], 꾸준한 정진[勤],
크나큰 원력[願]이 그것인데, 여기에 한번씩 힘을 모아 치고 들어가는
가행정진을 함으로써 평소 기도에는 느끼지 못했던 큰 성취가 있을 수 있다.
가행정진은 기간을 정해 놓고 하는 방법이 보통이다.
7일, 21일, 100일 등으로 할 수 있다.
단, 유념할 것은 처음부터 너무 지겹게 기간을 잡아 중도에 포기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기도 탄력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는 100일 기도를 하기 위해서 3일, 7일 등의
짧은 워밍업의 기도를 해 보아야 한다.
이는 삼천배를 시도하기 위해 며칠간 300배, 500배 등을 하면 수월한 것과 같다.
기도 분량도 너무 많이 잡으면 나중에 감당이 되지 않아서
그만두는 수가 많으므로 마음만 앞서서는 안 된다.
또한, 천일기도 등 장기적인 가행정진을 하는 불자들은 100일 단위로 끊어서
입재, 회향을 반복하면 훨씬 기도가 잘된다.
가행정진 중에는 가급적 오계(五戒)를 범하지 말아야하고,
혹시 무슨 일로 당일 기도를 놓칠 경우는
다음날에라도 보충하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100일 정도만이라도 가행정진을 제대로하여 원만 회향한다면
그 법열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내가곧 경전 속의 남순동자가 되어 천안(千眼)의 따뜻한 눈길
주시는 어머니 관세음보살님의 가피 속에 안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관음기도자는 애시당초 관세음보살님의 품안에 있었으므로 행복하기만 하다.
말씀하신 바 없이 말씀하심과, 들은바 없이 들음의 도리를 체득한다
[白衣觀音無說說 南巡童子不聞聞]
첫댓글 ...()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