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철학적인 개념
①우주론 : 노자는 “말할 수 있는 도는 영원불변한 도가 아니요, 이름 붙일 수 있는 이름은 언제나 변하지 않는 이름이 아니다”(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라고 했다. 이는 중국 고대사상 중에서 안정된 사회를 이룩하려면 각자의 신분에 걸맞는 내용을 갖고 책임을 져야한다는 정명론(正名論)과는 그 범주에서 다르다. “무명(無名)은 천지의 시초요, 유명(有名)은 만물의 모태(母胎)이다.”즉 무명과 유명, 무와 유는 상호의존적이며 영원한 도의 양측면이다. 무는 아무 것도 없음이 아니라 감지할 수 있는 질(質)이 없음을 의미한다. 노자에게서 무는 유보다 상위개념이다.
②소우주와 대우주 개념 : 인간은 대우주에 대응하는 소우주이다. 인간과 우주 사이에는 그 체계에서 일치하는 점과 연관성이 존재한다. 인간과 자연질서가 통일적으로 융합되어야 한다는 신비로운 사상은 중국사상의 고유한 특징이며 도가가 특히 이 이론을 정교하게 다듬었다.
③도에로의 복귀 : 자연질서로서 도의 법칙이란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자신이 애초에 시작한 시점으로 계속 복귀하는 것을 의미한다. 휘어지면 온전하게 되고 굽으면 곧게 되고 움푹 패이면 꽉 차게되고 낡으먼 새롭게 되고……등등은 모두 “되돌아오는 것은 도의 움직임이다”라는 법칙에서 나온 말이다. 삶과 죽음은 영원의 관점에서 보면 ‘무’에서 ‘유’로, 다시 ‘무’로 반복되는 영원한 변화 속에 놓여 있지만 그 기초가 되는 최초의 합일성은 상실되지 않는다.
④발전과 분화 : <易經>의 오행(五行)과 64괘의 이론에 따르면 변화 자체는 어떤 체계를 가지고 일어나며 또한 지성으로 이해할 수 있다. 창조에 대한 장자의 생각은 도공과 장인의 활동, 즉 ‘형성시키고 변화시키는 것’(造化)과 같은 것이었다. 이것은 동일한 과정의 두 국면이다. 즉 미지의 도가 태초의 혼돈으로부터 계속적으로 우주를 형성시킨다. 그리고 음(陰)과 양(陽)의 반복에 따른 우주의 영원한 변화(밤과 낮, 겨울과 여름같은 것)는 동일한 도의 바깥면에 지나지 않는다.
(2)인간과 사회에 대한 개념
①무위 : 무위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단지 과장하지 않음을 뜻한다. 무위는 억지로 하지 않고 인공의 힘을 가하지 않은 자연스런 행위를 뜻한다. “완전한 행위란 그뒤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모든 자연의 과정에서 인위적인 것이 끼어들게 되면 그것은 항상 의도했던 것과는 정반대로 되거나 실패로 끝날 것이기 때문에 무위없이는 진정한 성공이란 있을 수 없다.
②도가 원시사상의 사회적 이상 : 초기의 도가사상에서는 계획적인 인간의 간섭은 자연의 변화과정의 조화를 깨뜨리게 된다고 믿었다. 원시농경사회의 자연적인 리듬과 자연의 커다란 움직임 속에서 사심없이 공동체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도가가 이상으로 여기는 사회이다. 장자는 유가에 의해 찬양되는 문화영웅이나 문화·제도의 창시자, 사회의 의식과 규범을 만든 성현들까지도 비난했다. 심지어는‘지식욕’까지도 그것이 경쟁심을 자아내고 물욕을 자아내어 분쟁을 일으킨다고 하여 비판했다.
③지식과 언어에 대한 사상 : 장자는 중국의 논리학자인 혜시로부터 자극을 받아 그의 지식과 언어에 대한 사상을 발전시켰다. 도가의 관점에서 모든 존재와 만물은 근본적으로 하나이기 때문에 의견대립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전체적인 시야를 갖지 못하고 부분적인 진리를 절대적으로 간주할 때만 일어난다. 따라서 장자가 생각하는 성인(聖人)은 선과 악, 진리와 거짓 등과 같은 관념의 상대성을 완전히 인지한 사람이다. “그대가 변론(辯論)할 때면 그대가 보지 못하는 어떤 것이 있다. 가장 위대한 도는 어떠한 이름도 갖지 않는다. 그리고 가장 훌륭한 변론에서는 어떠한 것도 말해지지 않는다.”
④삶과 죽음의 동일성 : 신비로운 깨달음은 자아와 세계사이의 구분을 없앤다. 이러한 사상은 죽음에 대한 장자의 태도를 규정지었다. 삶과 죽음은 단지 낮과 밤, 여름과 겨울처럼 쌍으로 이루어져 있는 주기적인 단계의 하나에 불과하다. 인간 자체도 예외가 아니다. “인간은 거대한 베틀로 되돌아간다. 따라서 모든 존재는 베틀에서 나와 베틀로 돌아간다.”일상적인 지(知)의 분별을 잊은 망(忘)의 상태에서 본다면 생시의 장자와 꿈에서 나비가 된 장자를 구분하기 어려운 것처럼 생과 사를 구분하기 어렵다.
⑤인간의 종교적 목표 : 유교에서 성인(聖人)은 고대의 의례를 회복하는 길을 가르친 사람을 말한다. 그러나 도가의 성인개념이 정적주의(靜寂主義)를 통해서 세상을 도의 길로 인도하는 외왕(外王)에 의해 분명해질수 있다고 하더라도 도가에서의 성인은 내성(內聖)이다. 보통사람은 세속적인 탐욕과 부, 특히 일상적인 지(知)에 의해 흐트러지고 자신의 힘을 마르게 하지만 성인은 “통일성을 파악하고”,“하나를 굳게 잡는다”(抱一).즉 성인은 의식의 기초를 이루는 태초의 혼돈상태의 도를 가지고 통일성을 희구한다.‘통일성의 파악’ 은 또한 자기 자신 내부의 음양의 조화를 유지하고 혼(魂)괴 백(魄)을 일치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혼백을 보존하고 조화시키는 것은 육체적인 생활을 위해서와 똑같이 인간의 실재 전체를 통일시키기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다. 옛 도가의 진인(眞人)들은 오랜 삶을 통해 스스로를 함양함으로써 성인이 되었다. 그들의 장수(長壽) 자체야말로 그들의 성인다움과 도와의 일치를 증명하는 것이다. 오묘한 성찰 속에서 장자는 육체적인 수행을 통하여 장수와 불사를 얻으려고 하는 사람들을 혐오했다. 그렇지만 육체적 불사는 도교 신비주의가 전개됨에 따라, 그리고 이전부터 오랫동안 도가의 목표였다.
⑥상징주의와 신화 : 도가들은 그들의 좌망(坐忘)상태에서의 통찰력을 상징과 우화를 사용해 표현했다. 예를 들면 도는 골짜기와 같이 낮으며 수동적이고, 물과 같이 유연하며 생명력을 주는 것이다. 도는 모든 생명의 근원이요, 만물의 어머니이며, 신비에 싸인 듯한 여성과 같은 것이다. 또한 수레의 축이며, 들보이고, 바퀴의 비어 있는 중심이라고 했다. 많은 고대 중국의 신화는 도가에 의해 보존되었는데 그들은 도가의 사상을 예시하기위해 신화를 끌여들었다. 신비로운 낙원, 구름을 타고 다니는 여행, 날아다니는 용에 대한 꿈은 혼백의 방황, 도의 깨달음, 꿈과 현실의 동일성에 대한 은유이다.
추천영화
가급적 90년대 이후의 작품으로 골라보았습니다. (90년대 이전 작품 중에도 대여하기 어렵지 않은 것도 몇개 넣긴 했지만..)
아무도 모르게(Kung Fu Master, 1987)
프랑스 / 80분
감독 : 아그네스 바르다
출연 : 제인 버킨, Mathieu Demy, 샤를로트 갱스부르, 루 도일리언
이 영화는 이 영화에서 주인공역을 맡은 제인버킨이 쓴 단편소설을 기반으로 만든영화죠. 실제 딸인 샤로트 갱스부르가 극중에서도 딸로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영화감상에 방해가 될까 싶어 줄거리는 생략했습니다. 이 영화와 바로 밑의 <드레스>는 제 개인적인 베스트 목록에 드는 영화들입니다.^^
드레스(De Jurk / The Dress, 1996)
네덜란드 / 1998.03.07 / 드라마,코메디 / 103분
감독 : Alex Van Warmerdam
출연 : 앙리 가르신, Rijk De Gooyer, 릭키 쿨
1996 베니스 영화제 국제 비평가상 수상, 1996 네덜란드 영화제 비평가상 수상
영화 <드레스>는 제목 그대로 '옷'에 관한 이야기이다. 카메라는 시종일관 아주 객관적이고 담담한 시선으로 어떤 여름 드레스를 (절대 사람이나 배우가 아닌) 따라 다닌다. 그 드레스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팔려서, 누구에게 입히는지, 그리고 주인이 바뀔 때마다 어떻게 변해가면서 입히고 벗겨지며 사람들에게 기묘한 반응을 일으키는지 그저 있는 그대로 보여 줄 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좀 낯선 네덜란드 영화감독 알렉스 반 버르머담은 그 자신이 감독이자 작가이며 배우이고, 또한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지난 92년 를 발표해 순식간에 세계 영화인의 주목을 끌었고 자신의 세번째 영화 <드레스>에서도 그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해 생명력 없는 물건에서 흥미있고 다양한 여러 이야기르 변주해 냈다.
피아니스트(La Pianiste / The Piano Teacher, 2001)
프랑스,오스트리아 / 2002.12.20 / 드라마 / 129분
감독 : 미카엘 하네케
출연 : 이자벨 위페르, 브느와 마지멜, 애니 지라르도
이 작품은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와 같은 해 개봉되어 상대적으로 조금 덜 알려졌지만(폴란스키 영화가 워낙 인기가 있어서) 그해 깐느에서 심사위원 대상과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감독 미카엘 하네케는 이전에 <퍼니게임>이라는 영화를 만들어 엄청난 비난을 받기도 했는데요.(사실 그 영화는 비난 받아도 싸다고 생각) 다른 작품들은 비교적 평이 좋은 영화들을 많이 만들었죠.
브레이킹 더 웨이브(Breaking The Waves, 1996)
덴마크,프랑스,네덜란드,스웨덴 / 1997.00.00 / 드라마,뮤지컬 / 159분
감독 : 라스 폰 트리에
출연 : 에밀리 왓슨, 스텔란 스카스가드, 캐트린 카트리지, 쟝-마르 바
1996년 칸느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으로 예술성과 대중성 모두 조화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주로 실험적인 작품들을 만들었던 <유로파>의 감독 라스 폰 트리에가 5번째 연출한 이 영화는, 스코틀랜드의 작고 엄격한 한 마을의 아주 착한 여자 베스와 외부 세계의 노동자 얀이 만나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또 안타까워 눈물짓는 과정을 담은 작품.
베로니카의 이중생활(La Double Vie De Veronique / The Duoble Life Of Verronika, 1991)
프랑스,폴란드,노르웨이 / 드라마,판타지,로맨스(멜로) / 110분
감독 :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출연 : 이렌느 야곱, 필립 볼터, 샌드린 듀마스, 할리나 그리그라스제브스카
항상 깊이있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폴란드 출신의 키에슬로프스키의 영화에 천상의 소리를 재현해내는 즈비그뉴 프라이즈너의 음악이 영화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그리고, 베로니카와 베로니크의 이야기는 정신분석학적 용어인 "도플갱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도플갱어 (Doppleganger=Double Goer)란 분신, 또는 생령. 살아있는 사람의 또 다른 닮은 꼴로서 때에따라 에고가 되기도 하고 도덕적 카운터파트로 표상되기도 한다. 정확히 일치하는 외모를 가지고 있으나 당사자 아니면 알아볼수 없다. 그것을 만나는 자는 곧 죽는다! 독일의 민담의 분석에서 처음 사용된 개념이지만 이와 유사한 모티브는 세계어디서나 발견되고 있다.
*깐느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
그녀에게(Hable Con Ella / Talk To Her, 2002)
스페인 / 2003.04.18 / 드라마 / 112분
감독 : 페드로 알모도바르
출연 : 하비에 카마라, 다리오 그랜디네티, 로자리오 플로레스
<내 어머니의 모든 것>에 이어 알마도바르 감독이 더욱 성숙된 자세로 여성을 보는 진지한 시각의 작품. 사고로 인해 혼수상태(코마)에 빠진 두 여자를 중심으로 그녀들을 사랑하는 두 남자에 관한 이야기로서,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영화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다소 난해한 결말을 지닌 작품으로 다양한 영화 해석이 가능하다. 500만 달러의 제작비로 파리와 스페인에서 촬영되었다. 스페인에서는 2002년 3월 15일 개봉되었으며 미국에서는 필름 페스티벌을 제외하고는 같은 해 11월 하순에 개봉되었다. 개봉 첫주 뉴욕의 2개관을 시작으로 박스 오피스 35위에 머물렀지만, 12월에 들어 다른 도시로 넓혀가면서 약 60여개의 관에서 상영되기 시작하며 박스 오피스 순위도 20위 권으로 오르기 시작하였다.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
*알모도바르의 또 다른 작품 <라이브 플래쉬>도 괜찮더군요.
탱고 레슨(The Tango Lesson, 1997)
영국,프랑스,아르헨티나 / 1998.07.04 / 104분
감독 : 샐리 포터
출연 : 샐리 포터, Pablo Veron, Gustavo
전문 탱고댄서와 탱고를 배우는 영화작가라는 두 예술가들의 창조에 관한 대화이며, 또 샐리와 파블로라는 남자와 여자의 밀고 당기는 사랑 얘기로 영화감독이 되기 전인 1970년대에 실제로 런던에서 춤을 배웠었던 셀리 포터 감독이 이번엔 직접 자신의 춤에 대한 열정을 영화로 풀어내었다.
영화 전편에 블랙과 화이트만 감도는 강한 콘트라스트를 품어내었고, 주인공 셀리의 환상 장면에서만 화려한 색채감으로 이 영화 자체가 그녀의 환상임을 강조해 주기도 한다. 아름다운 오리지날 스코어 음악들이 더욱 큰 감동을 주는 영화다.
*감독 셀리포터는 작가주의 감독의 전형적인 케이스로 신중에 신중을 기해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유명합니다.(위의 다른 감독들도 대부분 그렇지만...) 지금 나이가 환갑이 다 되어가는데 서너편의 영화가 그녀 작품의 전부죠. 전작 <올란도>도 유명합니다.
욕망의 모호한 대상(Cet Obscur Object Du Desir / That Obscure Object Of Desire, 1977)
프랑스,스페인 / 1999.03.27 / 드라마 / 103분
감독 : 루이 브뉘엘
출연 : 페르난도 레이, 캐롤 부케, 안젤리나 몰리나
초현실주의 영화 작가 루이스 브뉴엘(Luis Bunuel)의 마지막 작품으로서 성과 폭력 사이에서 대상화되고 있는 인간 욕망(도덕, 사회, 문화적)의 탐구가 이루어지는 다소 난해한 작품. 프랑스 작가인 피에르 뤼의 소설 '여인과 꼭두각시(La Femme Et Le Pantin)'를 원작으로 성에 대한 강박감을 모티브로 했다. 부르조아 사회의 허상적인 일면들을 이 영화 속에서는 인물의 개인적인 심리의 해석이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다
셀레브레이션(Festen / The Celebration, 1998)
덴마크 / 1999.04.24 / 드라마 / 105분
감독 : 토마스 빈터버그
출연 : 울리치 톰슨, 헤닝 모리츤, 토마스 보 라센
라스 폰 트리에의 <백치들>과 함께 1998년 깐느영화제에 소개되어 큰 호응을 받으며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1995년 덴마크 감독들을 중심으로 주창되었던 도발적인 선언 '도그마 95'에 의해 제작된 작품으로, 이것은 고도의 테크놀러지 발전의 가속도에 휘말려가는 지금의 영화 흐름에 대항하여 영화의 순수성을 되찾자는 운동인데, 핸드헬드 촬영, 제한된 조명량, 현장 사운드, 현재 시제 등을 사용함으로써 영화적 인위성을 최소한 배제토록 하는 조항들이 담긴 10개 조항을 제시되어었다. 이 작품은 토마스 빈터버그 감독이 연출했지만, 자막에는 표기되어있지 않다. 98 칸느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98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비포 더 레인(Pred Dozhdot / Before The Rain, 1995)
영국,프랑스,마케도니아 / 1995.06.03 / 멜로,드라마 / 113분
감독 : Milcho Manchevski
출연 : 캐트린 카트리지, 레이드 세베드지야, 그레고리 콜린
마케도니아 산맥에서 일어난 미스터리한 사건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젊고 과묵한 승려, 런던에 사는 사진 편집인 승려, 런던에 사는 사진 편집인 그리고 환멸에 빠진 사진작가의 인생 행로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이 세 사람은 비극적인 연인들로서, 피할 수 없는 숙명선으로 서로 얽혀 있다. 이 작품은 모두 3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6월의 뱀(六月の蛇 / A Snake Of June, 2002)
일본 / 2004.12.10 / 미스테리,드라마 / 77분
감독 : 츠카모토 신야
출연 : 구로사와 아스카, 코타리 유지, 츠카모토 신야, 푸와 만사쿠
2002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키네매트리스영화상, 2002 시체스국제영화제 최우수미술감독상, 2003 판타스포르토 심사위원특별상, 여우주연상 수상.
<6월의 뱀>은 공개 직후부터 과도한 성애묘사로 논란이 되었던 영화지만, 보통 '에로틱 미스터리'라 할 때 사람들이 갖게 마련인 편견과 상당히 떨어져 있다. 이 영화는 죽음의 통고를 받고서야 자신이 살아있음을, 또한 '육체'를 가진 인간임을 깨닫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삶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됐을 때, 우리의 주인공들이 새로이 발견하게 되는 것은 자신의 몸에 있는 관능의 에너지이자 새로운 형태의 사랑이다. 그러나 현대 도시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삶은 소외되어 있다. 그들은 각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어떻게든 소통하고자 하지만, 마지막 삶의 에너지를 위해 자신의 관능의 에너지를 탐색하면서도, 자위를 통해, 혹은 자위행위를 엿보거나 사진으로 기록하는 행위를 통해서만 자신이 사랑하는 상대와 소통할 수 있을 뿐이다. 그렇기에 영화의 엔딩을 장식하는 정사 장면은 서글픈 아름다움과 감동을 선사할 수밖에 없다.
이치 더 킬러(Ichi The Killer, 2001)
일본,홍콩,한국 / 액션,범죄,공포,코메디 / 129분
감독 : 미이케 다카시
출연 : 아사노 타다노부, 오모리 나오, 츠카모토 신야, 손가군
이 영화는 보는 시각에 따라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는 작품인데요. 예를 들어놓으신 영화 중에 '나쁜교육'이 있길래 한번 용기를 내서 올려봅니다. (제가 특별히 아끼는 영화여서...)
이 영화는 얼핏 별볼일 없는 저예산 영화 같지만 출연진이 상당히 빵빵합니다. 단역배우들도 자세히 보면 다들 안면이 있을 정도로 굉장히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참여했죠. 일본의 유명한 감독 츠카모토 신야도 후즐근한 영감으로 출연해서 화제가 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