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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작년에 물 맑고 살기좋은 백제의 수도, 부여로 귀농귀촌하여
백마강변에 자리를 잡고 표고버섯과 블랙쵸크베리를 주작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내 농장소개하기> 란에 블랙쵸크베리(아로니아)에 관한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하고 있는 표고버섯 재배방법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옛날에는 '표고버섯'하면 의례히 참나무 원목에다가 드릴로 구멍을 뚫고 표고를 재배했답니다.
그러나 원목재배는 표고버섯 발생이 더디고(종균 접종 후 최소 18개월을 기다려야 함)
원목이 무거워 다루기가 너무 힘들어 점점 재배량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목재배는 표고가 함유하고 있는 수분량이 적고 향이 좀 강한 특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원목표고는 건표고로써의 가능성은 좋은 편이고
배지재배 표고는 향이 은은하여 어린아이들까지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생표고로 식생활에 이용하기에 식감이 좋아 각종 음식재료로 쓸 경우 고기 씹는 식감이 나고
항암식품으로 그 기능성을 인정 받고 각종 미네랄과 단백질, 비타민 등 앞으로의 건강식품으로 그 가능성과
노화 예방과 관련한 연구 등은 더욱 확장되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4CA847518C501D0E)
2013년 2월 18일 참나무22톤이 들어왔습니다.
집에 있는 굴삭기를 이용, 나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0B744C518C50BB2F)
톱밥기계를 이용, 톱밥을 만들고 있습니다. 30마력짜리입니다.
참나무 직경 16cm까지는 집어넣으면 순식간에 톱밥이 되어 나옵니다.
상당히 고가의 기계인데 과부화로 모터를 태워먹어 마끼까이(코일교체)하는데 이래저래 65만원 까먹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149B4C518C50C025)
톱밥을 만들면서 수시로 물을 뿌려 자연발효를 시킬 준비를 합니다.
20일 이상 발효를 시켜야 양질의 표고 재료가 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11AB4C518C50C426)
발효 전의 모습
![](https://t1.daumcdn.net/cfile/cafe/2429F24C518C50C805)
2주 후 뒤집기 작업 중입니다. 발효가 진행되어 내부온도 53도까지 올라갑니다.
색깔이 갈색 빛을 띄기 시작했습니다. 발효가 다 되면 진갈색으로 바뀝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74E050518C510009)
대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빨간 잠바의 사나이가 저입니다.
부여에 와서 용접도 처음 배웠습니다. 지금은 잘하고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012D334E518C514727)
만들어진 대차 총 25대.
![](https://t1.daumcdn.net/cfile/cafe/254BDC47518C518514)
배양실 균상대도 직접 설계, 시공 , 모두 제가 한땀한땀 장인정신(?)으로 했습니다.
그게 아니라 투자비를 아끼기 위해서죠.
사람 사서 비싼 인건비 들려 빨리 시공하면 좋겠죠... 그렇게 쉽게 돈으로 하다가는 한방에 훅 갑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5A3347518C524006)
표고버섯 톱밥재배 배지 생산라인입니다.
앞에 보이는 것이 입봉기구요, 콘베어로 배합기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바닥공사도 모두 제 몫이였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325447518C524330)
10마력짜리 배합기입니다.
말 10마리 끄는 힘이여도 물 벅은 톱밥 무게가 장난이 아니어서 힘들어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536547518C52450E)
미우라 500k보일러입니다.
새재품은 1,500만원의 거금이라 중고로 샀습니다. 중고도 깨끗하고 성능은 좋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536F47518C52490E)
살균실입니다. 배지를 98도씨에서 7시간 동안 멸균시깁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4C8547518C524C16)
이 대차는 300도씨에도 견딜 수 있는 내열페인트를 칠해서 이쁘게 출동대기 시켜 놓은 모습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52DD47518C524F0E)
![](https://t1.daumcdn.net/cfile/cafe/034D8847518C525215)
접종을 기다리는 종균들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734C49518C52E30D)
살균과 접종을 마친 후 배양실로 모셔져 배양되고 있는 톱밥배지들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6FFC49518C52E80C)
![](https://t1.daumcdn.net/cfile/cafe/24788649518C52F806)
배양실 안의 라디오, 클레식 채널에서 하루 종일 고전음악이 흐르고 있습니다.
모든 생명체는 음악을 좋아합니다.식물으든, 동물이든, 인간이든, 균류이든...
![](https://t1.daumcdn.net/cfile/cafe/26200F375216CDF604)
배양 후 45일 정도가 지나면서부터 균사가 배지 전체에 퍼져 하얀 눈이 내린 것처럼 변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1611375216CDF90E)
![](https://t1.daumcdn.net/cfile/cafe/21065F375216CDFC1B)
![](https://t1.daumcdn.net/cfile/cafe/245C07375216CDFF43)
여기부터는 색깔이 다시 갈색으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이른바 '갈변현상'이라 하는 것으로 표고균들이 빛을 받으로 스스로 보호막을 치고
배지 속에서 더욱 세력을 단단히 하려는 생존술입니다.
갈변현상이 완료되면 배지 표면은 메주처럼 보이고
그 때 가서 온도와 습도를 맞춰주면 비로소 버섯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 과정이 종균 접종으로부터 약 4~5개월 걸립니다.
저는 앞으로 한 달 후면 갈변과정을 마치고 배지를 배양실에서 재배사로 옮기고 버섯 발생 작업을 하게 됩니다.
버섯 발생 작업 후 1주일이면 버섯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런 과정은 참으로 흥미로우나 저 배지들 하나의 무게가 1.3kg이며 한 바트에 12개가 들어가기 때문에
그 무게가 17kg이라 일일이 들어 옮기는 작업은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신약세 회원님들께 소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1B2F375216CE0209)
![](https://t1.daumcdn.net/cfile/cafe/230F6B375216CE0418)
![](https://t1.daumcdn.net/cfile/cafe/240B3F375216CE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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