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宰予晝寢(재여주침)이어늘 子曰(자왈) 朽木(후목)은 不可雕也(불가조야)요 糞土之墻(분토지장)은 不可杇也(불가오야)니 於予與(어여여)에 何誅(하주)리오
宰予가 낮잠을 자자,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고, 거름흙으로 쌓은 담장은 흙손질할 수가 없다. 내 宰予에 대하여 어찌 꾸짖을 것이 있겠는가.”
晝寢은 謂當晝而寐라 朽는 腐也요 雕는 刻畫也요 杇는 鏝也니 言其志氣昏惰하여 敎無所施也라 與는 語辭라 誅는 責也니 言不足責은 乃所以深責之시니라
‘晝寢(주침)’은 낮을 당하여 잠을 이른다. ‘朽(후)’는 썩음이요 ‘雕(조)’는 조각이요 ‘杇(오)’는 흙손질이니, 그 뜻과 기운이 흐리고 게을러서 가르침을 베풀 곳이 없음을 말씀한 것이다. ‘與(여)’는 어조사이다. ‘誅(주)’는 꾸짖음이니, 꾸짖을 것이 없다고 말씀한 것은 바로 그를 깊이 꾸짖으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