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9 장 昔之得一者(석지득일자)
- 백서본 2장
남회근 : 하나를 얻는 것과 둘이 아닌 것
장치청 : 옛적에 하나를 얻은 것들이 있으니
주춘재 : 명예를 원하면 명예를 잃는다
톨스토이 : 고대에는 모든 존재들이 하나를 이루었다
오강남 : 예부터 하나를 얻은 것들이 – 하나의 힘
도올 김용옥 : 생명의 시작
여운 이준호 :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내어줌이다
39. 昔之得一者, 天得一以清, 地得一以寧, 神得一以靈, 谷得一以盈, 萬物得一以生, 侯王得一以爲天下貞。其致之。天無以清將恐裂, 地無以寧, 將恐發。神無以靈將恐歇, 谷無以盈將恐竭。萬物無以生將恐滅。侯王無以貞將恐蹶。故貴以賤爲本, 高以下爲基。是以侯王自謂孤, 寡, 不穀。此非以賤爲本邪? 非乎。故致數輿無輿。不欲琭琭如玉, 珞珞如石。
예로부터(昔之) 하나를 얻어 충족되는 것들이 있는데(得一者), 하늘은(天) 하나를 얻음으로써(得一以) 맑아지고(清), 땅은(地) 하나를 얻음으로써(得一以) 평안해지고(寧), 신은(神) 하나를 얻음으로써(得一以) 신령해지고(靈), 골짜기는(谷) 하나를 얻음으로써(得一以) 충만해지고(盈), 만물은(萬物) 하나를 얻음으로써(得一以) 생생해지니(生), 제후와 임금은(侯王) 하나를 얻음으로써(得一以), 천하를 곧게 다스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爲天下貞). 이 모두 하나를 얻음으로써 인하여 이르게 된 것이다(其致之). 하늘은(天) 맑지 않음으로써(無以清) 장차(將) 찢어짐을 두려워하고(恐裂), 땅은(地) 평온하지 않음으로써(無以寧) 장차(將) 갈라짐을 두려워하고(恐發), 신이(神) 신령하지 못함으로써(無以靈) 장차(將) 무딤을 두려워하고(恐歇), 골에(谷) 물이 차지 않음으로써(無以盈) 장차(將) 마름을 두려워한다(恐竭). 만물이(萬物) 생성하지 않음으로써(無以生) 장차(將) 멸종을 두려워하며(恐滅), 제후와 임금이(侯王) 올곧지 않음으로써(無以貞) 장차(將) 나라가 망할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恐蹶). 도리어(故) 고귀함은 비천함으로써(貴以賤) 그 본성을 다스리고(爲本), 높음은 낮아짐으로써(高以下) 그 토대를 다스린다(爲基). 그런 까닭에(是以) 제후와 왕은(侯王) 스스로 이르기를(自謂) 외로운 이(孤), 부족한 이(寡), 쓸데없는 이(不穀)라 한다. 이는(此) 비천함으로써(以賤) 그 근본을 다스림이라 함이니(爲本) 아니 그런가(非邪)? 그렇지 않은가(非乎)! 도리어(故) 번번히(致數) 계급장을 과시하면(輿) 그렇지 않음만 못하니(無輿) 갈고 번들거리는(琭琭) 옥처럼 보이지 않게(不欲如玉), 길가에 흔히 나뒹구는(珞珞) 짱돌 같이 여긴다(如石).
The things which from of old have got the One (the Tao) are Heaven which by it is bright and pure; Earth rendered thereby firm and sure; Spirits with powers by it supplied; Valleys kept full throughout their void, All creatures which through it do live Princes and kings who from it get The model which to all they give. All these are the results of the One (Tao).
If heaven were not thus pure, it soon would rend; If earth were not thus sure, 'twould break and bend; Without these powers, the spirits soon would fail; If not so filled, the drought would parch each vale; Without that life, creatures would pass away; Princes and kings, without that moral sway, However grand and high, would all decay.
Thus it is that dignity finds its (firm) root in its (previous) meanness, and what is lofty finds its stability in the lowness (from which it rises).
Hence princes and kings call themselves 'Orphans,' 'Men of small virtue,' and as 'Carriages without a nave.'
Is not this an acknowledgment that in their considering themselves mean they see the foundation of their dignity?
So it is that in the enumeration of the different parts of a carriage we do not come on what makes it answer the ends of a carriage.
They do not wish to show themselves elegant-looking as jade, but (prefer) to be coarse-looking as an (ordinary) stone.
昔之得一者(석지득일자), 天得一以清(천득일이청), 地得一以寧(지득일이녕),
남 : 옛날부터 하나를 얻은 것들로, 하늘은 하나를 얻어서 맑고, 땅은 하나를 얻어서 안정되고,
장 : 옛적에 하나를 얻은 것들이 있으니, 하늘은 하나를 얻어 맑아지고, 땅은 하나를 얻어 안정되며,
주 : 자고로 우주 만물은 모두 ‘도’ 하나에 의해 생겨났다. 하늘은 하나를 얻어 청명하다. 땅은 하나를 얻어 평온을 유지한다.
톨 : 고대에는 모든 존재가 하나를 이루었다. 하나를 이루자, 하늘이 깨끗해졌다. 하나를 이루자 땅이 조용해졌다.
오 : 예부터 하나를 얻은 것들이 있습니다. 하늘은 하나를 얻어 맑고, 땅은 하나를 얻어 편안하고,
김 : 옛날에 하나를 얻은 사람들은 그 하나로써 다음과 같은 이치에 도달했다. 하늘은 하나를 얻어 맑아지고, 땅은 하나를 얻어 편안해지고,
여운 : 예로부터(昔之) 하나를 얻어 충족되는 것들이 있는데(得一者), 하늘은(天) 하나를 얻음으로써(得一以) 맑아지고(清), 땅은(地) 하나를 얻음으로써(得一以) 평안해지고(寧),
昔(예 석) - 예, 옛, 어제, 접때, 저녁, 끝, 처음, 말린고기, 오래다, 섞이다.
之(갈지) - 가다, 도착하다, 끼치다, 어조사, ~의, 에, 이에, 을, 그리고, 만일.
得(얻을 득) - 얻다, 손에 넣다, 만족하다, 고맙게 여기다, 깨닫다.
一(하나 일) - 하나, 일, 오로지, 첫째, 온, 다른, 잠시, 약간, 어느, 같다.
者(놈 자) - 놈, 것, 곳, 장소, 가리켜 이른다. 허락하는 소리, 여러, 무리, 와 같다.
天(하늘 천) - 하늘, 천자, 임금, 천체.
以(써 이) - ~써, ~로, ~를 가지고, ~따라, ~ 때문에, 까닭, 연유.
清(맑을 청) - 맑다, 깨끗하다, 탐욕이 없다, 빛이 선명하다, 분명하다, 차갑다.
地(땅 지) - 땅, 대지, 곳, 장소, 노정, 뭍, 육지, 영토, 국토, 바탕, 본래, 신분, 분별.
寧(편안할 녕) - 편안하다, 문안하다, 친정 가다, 편안, 차라리, 어찌.
神得一以靈(신득일이녕), 谷得一以盈(곡득일이영), 萬物得一以生(만물득일이생),
남 : 신은 하나를 얻어서 신령하고, 골짜기는 하나를 얻어서 가득 차고, 만물은 하나를 얻어서 생겨나고,
장 : 신은 하나를 얻어 영험해지고, 골짜기는 하나를 얻어 가득차며, 만물은 하나를 얻어 생장하고,
주 : 신은 하나를 얻어 영험하고, 골짜기는 하나를 얻어 충만하다. 만물은 하나를 얻어 생장을 계속한다.
톨 : 하나를 이루자 영혼이 온전해졌다. 하나를 이루자 계곡이 꽉 찼다. 하나를 이루자 모든 사물이 존재하기 시작했다.
오 : 신은 하나를 얻어 영묘하고, 골짜기는 하나를 얻어 가득하고, 온갖 것 하나를 얻어 자라나고,
김 : 하늘의 신령은 하나를 얻어 영험하고, 땅의 계곡은 하나를 얻어 빔으로 가득 차고, 만물은 하나를 얻어 생생하고,
여운 : 신은(神) 하나를 얻음으로써(得一以) 신령해지고(靈), 골짜기는(谷) 하나를 얻음으로써(得一以) 충만해지고(盈),
만물은(萬物) 하나를 얻음으로써(得一以) 생 해지니(生),
神(귀신 신) - 귀신, 신령, 정신, 혼, 마음, 덕이 높은 사람, 해박한 이, 신품, 신운.
靈(신령 령) - 신령, 혼령, 영혼, 귀신, 정기, 정신, 존엄, 하늘, 영적인 존재, 위세, 신령하다.
谷(골 곡) - 골, 골짜기, 깊은 굴, 경혈, 곡식, 곤궁, 동풍, 키우다, 성장시키다, 막히다.
盈(찰 영) - 차다, 가득하다, 충만하다, 남다, 불어나다, 채우다, 교만하다, 이루다.
萬(일만 만) - 일만, 만무, 대단히, 매우, 많다, 여럿, 절대로, 전혀.
物(물건 물) - 물건, 만물, 사물, 일, 재물, 종류, 사람.
生(날 생) - 나다, 낳다, 살다, 기르다, 서투르다, 싱싱하다, 만들다, 백성, 선비, 저, 사람.
侯王得一以爲天下貞(후왕득일이위천하정)。其致之(기치지)。
남 : 군주는 하나를 얻어서 천하의 법도가 되니, 그것이 이에 이르게 한다. 그것이 이에 이르게 한다.
장 : 제후와 왕은 하나를 얻어 천하를 바르게 한다. 반대로 미루어 말하자면,
주 : 군주는 하나를 얻어 세상을 바르게 다스린다. 이 모든 것이 ‘하나’에서 생긴 것이다.
톨 : 하나를 이루자, 황제와 제후가 세상을 위한 모범이 되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를 이룸으로써 가능했다. 하나를 이루는 것은 이 모든 것에서 똑같다.
오 : 왕과 제후는 하나를 얻어 세상의 어른이 되고, 이 모두가 다 하나의 덕입니다.
김 : 제후와 왕은 하나를 얻어 천하를 평안히 다스린다. 이는 모두 하나가 이룩하는 것이다.
여운 : 제후와 임금은(侯王) 하나를 얻음으로써(得一以), 천하를 곧게 다스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爲天下貞). 이 모두 하나를 얻음으로써 인해 이르게 된 것이다(其致之).
侯(제후 후) - 제후, 임금, 후작, 과녁, 맞이하다, 아름답다, 어찌, 오직.
王(임금 왕) - 임금, 천자, 수령, 으뜸, 할아버지, 왕 노릇, 왕으로 삼다.
得(얻을 득) - 얻다, 손에 넣다, 만족하다, 고맙게 여기다, 깨닫다.
爲(할 위) - 하다, 위하다, 다스리다, 길들이다, 생각하다, 삼다, 배우다, 속하다, 행위.
天(하늘 천) - 하늘, 천자, 임금, 천체.
下(아래 하) - 아래, 밑, 뒤, 끝, 아랫사람, 하급, 내리다, 낮추다, 못하다, 손대다, 항복하다.
貞(곧을 정) - 곧다, 지조가 굳다, 마음이 곧다, 충정하다, 정절, 정조, 곧바름, 성심.
其(그 기) - 그, 그것, 만약, 어찌, 이미, 이에, 마땅히.
致(이를 치) - 이르다, 다하다, 이루다, 부르다, 보내다, 그만두다, 내주다, 풍취, 정취, 경치.
之(갈지) - 가다, 도착하다, 끼치다, 어조사, ~의, 에, 이에, 을, 그리고, 만일.
天無以清將恐裂(천무이청장공렬), 地無以寧(지무이녕), 將恐發(장공발),
남 : 하늘이 맑지 못하면 장차 갈라질 것이며, 땅이 안정되지 못하면 장차 재난이 발생할 것이며,
장 : 하늘이 맑지 않으면 갈라질까 두렵고, 땅이 안정되지 않으면 무너질까 두려우며
주 : 하늘이 청명하지 못하면 갈라질 것이다. 땅이 평온을 유지하지 못하면 무너질 것이다.
톨 : 하늘이 맑지 않았다면, 폭발을 두려워했을 것이다. 땅이 고요함을 잃었다면, 파괴의 위험에 처했을 것이다.
오 : 하늘은 그것을 맑게 하는 것 없으면 갈라질 것이고, 땅은 그것을 편안하게 하는 것 없으면 흔들릴 것이고
김 : 하늘은 하나로써, 맑지 못하면 찢어질 것이요, 땅은 하나로써 편안치 못하면 갈라질 것이요,
여운 : 하늘은(天) 맑지 않음으로써(無以清) 장차(將) 찢어짐을 두려워하고(恐裂), 땅은(地) 평온하지 않음으로써(無以寧) 장차(將) 갈라짐을 두려워하고(恐發),
天(하늘 천) - 하늘, 천자, 임금, 천체.
無(없을 무) - 없다, 아니다, 아니하다, 말다, ~하지 않다.
以(써 이) - ~써, ~로, ~가지고, ~때문에, ~까닭에, ~인하여, ~하여, ~함으로써, ~하기 위하여.
清(맑을 청) - 맑다, 깨끗하다, 탐욕이 없다, 빛이 선명하다, 분명하다, 차갑다.
將(장수 장) - 장수, 인솔자, 문득, 청컨대, 무릇, 만일, 또한, 거의, 그리고, 거느리다.
恐(두려울 공) - 두렵다, 무서워하다, 공갈하다, 위협하다, 염려하다, 조심하다, 두려움.
裂(찢을 열) - 찢다, 쪼개다, 터지다, 해지다, 무너지다, 마르다, 거열, 자투리.
寧(편안할 영) - 편안하다, 문안하다, 친정 가다, 편안, 차라리, 어찌.
發(필 발) - 피다, 쏘다, 일어나다, 떠나다, 나타나다, 드러내다, 밝히다, 들추다, 베풀다.
神無以靈將恐歇(신무이령장공헐), 谷無以盈將恐竭(곡무이영장공갈),
남 : 신이 신령하지 못하면 장차 신통력이 그칠 것이며, 골짜기가 가득 차지 못하면 장차 말라 버릴 것이며,
장 : 신이 영험하지 않으면 그 영험함이 사라질까 두렵고, 골짜기가 가득 차지 않으면 소멸될까 두렵고
주 : 신이 영험하지 못하면 사라져버릴 것이다. 골짜기에 물이 충만하지 못하면 고갈될 것이다.
톨 : 영혼이 온전함을 잃었다면 영혼이 있는 존재가 되지 않을 뻔했을 것이다. 계곡의 공허함이 무엇인가 채워졌다면, 계곡은 계곡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오 : 신은 그것을 영묘하게 하는 것 없으면 시들 것이고, 골짜기는 그것을 가득하게 하는 것 없으면 없어져 버릴 것이고,
김 : 하늘의 신령은 하나로써 영험치 못하면 가물 것이요, 땅의 계곡은 하나로써 비어 차지 못하면 멸할 것이요,
여운 : 신이(神) 신령하지 못함으로써(無以靈) 장차(將) 무딤을 두려워하고(恐歇), 골에(谷) 물이 차지 않음으로써(無以盈) 장차(將) 마름을 두려워한다(恐竭).
恐(두려울 공) - 두렵다, 무서워하다, 공갈하다, 위협하다, 염려하다, 조심하다, 두려움.
歇(쉴 헐) - 쉬다, 그치다, 마르다, 머무르다, 휴식하다, 다하다.
竭(다할 갈) - 다하다, 없어지다, 끝나다, 엉기다, 막히다, 마르다, 짊어지다, 제거하다.
萬物無以生將恐滅(만물무이생장공멸), 侯王無以貞將恐蹶(후왕무이정장공궐)。
남 : 만물이 생겨나지 못하면 장차 소멸될 것이며, 군주가 고귀하지 못하면 장차 거꾸러질 것이다.
장 : 만물이 나서 자라지 않으면 소멸될까 두렵고, 제후와 왕이 올바름이 없으면 장차 넘어갈까 두렵다.
주 : 만물이 생장을 계속하지 못하면 멸망하여 아주 없어지고 말 것이다.
톨 : 모든 사물이 성장을 멈추었다면 소멸되었을 것이다. 황제와 제후가 (신하들의) 충성심과 헌신을 잃어버렸다면
무시당했을 것이다.
오 : 온갖 것 그것을 자라게 하는 것 없으면 없어져 버릴 것이고, 왕과 제후는 그들을 어른 되게 하는 것 없으면 넘어질 것입니다.
김 : 만물은 하나로써 생생하지 못하면 멸할 것이요, 제후와 왕은 하나로써 고귀하지 못하면 실족할 것이다.
여운 : 만물이(萬物) 생성하지 않음으로써(無以生) 장차(將) 멸종을 두려워하며(恐滅), 제후와 임금이(侯王) 올곧지 않음으로써(無以貞) 장차(將) 나라가 망할 것이다(恐蹶).
滅(꺼질 멸) - 꺼지다, 멸하다, 멸망하다, 없어지다, 다하다.
蹶(넘어질 궐/궤) - 넘어지다, 뛰다, 거꾸러뜨리다, 밟다, 차다, 달리다, 움직이다.
故貴以賤爲本(고귀이천위본), 高以下爲基(고이하위기)。
남 : 그러므로 귀한 것은 천한 것을 근본으로 삼고, 높은 것은 낮은 것을 토대로 삼는다.
장 : 이런 까닭에 존귀함은 비천함을 근본으로 삼고, 높음은 낮음을 기반으로 삼는다.
주 : 귀한 것은 천한 것을 근본으로 삼고, 높은 것은 낮은 것을 바탕으로 한다.
톨 : 여기에서 고귀한 사람들은 자신의 시작을 보듯이 미천한 사람들을 바라본다.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기반을 보듯이 낮은 사람들을 바라본다.
오 : 그러므로 귀한 것은 천한 것을 근본으로 하고, 높은 것은 낮은 것을 바탕으로 합니다.
김 : 그러므로 귀함은 천함으로 뿌리를 삼고, 높음은 낮음으로 바탕을 삼는다.
여운 : 도리어(故) 고귀함은 천함으로써(貴以賤) 그 본성을 다스리고(爲本), 높은 것은 낮아짐으로써(高以下) 그 토대를 다스린다(爲基).
故(연고 고) - 연고, 사유, 까닭, 도리, 사리, 예, 옛일.
貴(귀할 귀) - 귀하다, 신분이 높다, 중요하다, 숭상하다, 공경하다, 비싸다,
賤(천할 천) - 천하다, 경멸하다, 경시하다, 업신여기다, 비열하다, 낮다, 싸다.
爲(위할 위) - 하다, 위하다, 다스리다, 되다, 생각하다, 길들이다, 삼다, 속하다.
本(근본 본) - 근본, 뿌리, 줄기, 근원, 원천, 본원, 본성, 바탕.
高(높을 고) - 높다, 뛰어나다, 크다, 고상하다, 존경하다, 멀다, 깊다, 높이, 위.
基(터 기) - 터, 기초, 근본, 토대, 사업, 꾀, 비롯하다, 근거하다.
是以侯王自謂孤(시이후왕자위고), 寡(과), 不穀(불곡)。
남 : 이런 까닭에 군주는 자신을 일러 고독한 자, 덕이 적은 자, 쭉정이 같은 자라고 하니,
장 : 제후와 왕이 스스로 외로운 자, 부족한 자, 선하지 않은 자라 칭한다.
주 : 그래서 군주는 스스로 외롭다, 덕이 부족하다, 선하지 못하다 하고 일컫는 것이다.
톨 : 황제와 제후는 가난한 고아들과 과부를 돌본다.
오 : 이런 까닭으로 왕과 제후는 스스로를 ‘고아 같은 사람’ ‘짝 잃은 사람’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 부릅니다.
김 : 제후와 왕은 늘 스스로를 일컬어 고독한 사람이라하고, 부족한 사람이라 하고, 불곡한 사람이라 하는 것이다.
여운 : 그런 까닭에(是以) 제후와 왕은(侯王) 스스로 이르기를(自謂) 외로운 이(孤), 부족한 이(寡), 쓸데없는 이(不穀)라 한다.
自(스스로 자) - 스스로, 몸소, 저절로, 자기, 자연히, 본연, 처음, 출처, 좇다, 쓰다.
謂(이를 이) - 이르다, 일컫다, 논평하다, 설명하다, 알리다, 고하다.
孤(외로울 고) - 외롭다, 고아, 왕후의 겸칭, 멀다, 배반하다, 버리다, 벌하다.
寡(적을 과) - 적다, 작다, 드물다, 외롭다, 과부, 홀아비.
不(아니 불/부) - 아니다, 아니하다, 못하다, 없다, 말라.
穀(곡식 곡) - 곡식, 녹봉, 정성, 기르다, 양육하다, 살다, 좋다, 길하다, 어린아이.
此非以賤爲本邪(차비이천위본야)? 非乎(비호)。
남 : 이는 천한 것을 근본으로 삼음이 아니겠는가? 그렇지 않은가!
장 : 이것이야말로 천함을 근본으로 삼는 게 아니겠는가? 그렇지 않은가?
주 : 이것이 바로 천한 것을 근본으로 삼는 행동 아니겠는가?
톨 : 이것은 정말로 사실이 아닌가?
오 : 이것이 바로 천한 것을 근본으로 삼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 : 이것이 바로 천함으로 뿌리를 삼는다함이 아니겠는가? 그렇지 아니 한가?
여운 : 이는(此) 비천함으로써(以賤) 그 근본을 다스림이라 함이니(爲本) 아니 그런가(非邪)? 그렇지 않은가(非乎)!
故致數輿無輿(고치수여무여)。不欲琭琭如玉(불욕녹록여옥), 珞珞如石(낙락여석)。
남 : 그러므로 수레를 세려다가 수레가 없음에 이르게 된다. 옥과 같이 찬란하거나 돌과 같이 딱딱하지 않고자 한다.
장 : 그러므로 지극한 칭송은 칭송이랄 게 없는 것이다. 옥처럼 빛나고자 하지 않고 돌처럼 질박해야 한다.
주 : 많은 사람이 칭송하는 명예를 원하면 도리어 명예를 잃는다. 도덕 수양을 쌓은 군자가 옥玉처럼 빛나기를 바라지 않고, 돌덩이처럼 덤덤히 지내는 이유이다.
톨 : 수레를 분해하면 수레가 남아 있지 않는다. 나는 귀금속처럼 자랑스러워하고 싶지 않다. 또한 야생 돌처럼 학대당하고 싶지 않다.
오 : 지극히 영예로운 것은 영예로움이 아닙니다. 구슬처럼 영롱한 소리를 내려 하지 말고, 돌처럼 담담한 소리를 내십시오.
김 : 그러므로 자주 화려한 수레를 타는 것은 수레를 아니 타니만 못하다. 녹록하여 옥같이 빛나기를 삼가고 낙락하여 돌같이 투박하고 견실하여라.
여운: 도리어(故) 번번히(致數) 계급장을 과시하면(輿) 그렇지 않음만 못하니(無輿) 갈고 번들거리는(琭琭) 옥처럼 보이지 않게(不欲如玉), 길가에 흔히 나뒹구는(珞珞) 짱돌 같이 여긴다(如石).
數(셈 수/삭/촉) - 셈, 산법, 등급, 이치, 규칙, 헤아리다, 자주, 여러 번 하다, 촘촘하다
輿(수레 여/예) - 수레, 가마, 노비, 땅, 대지, 기본, 싣다, 명예, 영예.
欲(하고자 할 욕) - 하고자 하다, 바라다, 장차 ~하려 하다, 욕심, 욕망, 애욕.
琭(옥 녹) - 옥, 옥의 모양.
如(같을 여) - 같다, 어떠하다, 미치다, 좇다, 가다, 당연히 ~하다, 맞서다, 비슷하다.
玉(구슬 옥) - 구슬, 옥, 아름다운 덕, 훌륭하다, 가꾸다, 다듬다.
珞(구슬 목걸이 낙) - 구슬 목걸이, 단단한 모양, 조약돌.
石(돌 석) - 돌, 섬, 돌비석, 숫돌.
한글비교역주 참고 문헌
남회근 노자타설(老子他說) 상·하 – 번역 설순남
남회근(Nan Huai-Chin, 南懷瑾, 1918~2012) 선생을 소개한다. 본문에는 [남 : ~ ]으로 표기되었다. 부·키 출판사에서 2012년 초판 출판되었다. 1987년 남회근 선생의 『노자타설(老子他說) 상·하』본으로 ‘남회근 저작선 5’의 시리즈물이다.
남회근 선생은 중국의 승려, 종교학자, 작가이다. 현대 중국에서 존경받는 영적 스승인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중국 불교 부흥의 주요 세력으로 여겨졌다. 1918년 절강성 온주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서당 교육울 받으며 사서오경을 읽었다. 17세에 중국 항주 국술원에 들어가 각 문파 고수들로부터 무예를 배우는 한편 문학, 서예, 의약, 천문 등을 익혔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사천(四川)으로 내려가 장개석이 교장으로 있던 중앙군관학교에서 교관을 맡으며 사회복지학을 공부하였다. 교관으로 일하던 시절 선생에게 영향을 준 스승 원환선(袁換仙, 1887~1966)을 만나 삶의 일대 전환을 맞는다.
1942년 25세에 원환선이 만든 ‘유마정사’에 합류하여 수석 제자가 되었고, 스승을 따라 근대 중국 불교계 중흥조로 알려진 허운(虛雲, 1840~1959) 선사(先師)의 가르침을 배웠다. 불법을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중국 불교 성지 아미산에서 폐관 수행하면서 대장경을 독파하였고, 이후 티베트로 가서 여러 종파 스승으로부터 밀교의 정수를 전수 받고 수행경지를 인증받았다. 1947년 고향으로 돌아가 절강성 성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던 문연각 사고전서와 백과사전인 고금도서집성을 열람하고, 이후 여산 천지사 곁에 오두막을 짓고 수행에 전념하였다. 전쟁이 끝난 후 1949년 봄 대만으로 건너가 문화대학, 보인대학 등과 사회단체에서 강의하면서 수련과 저술에 몰두하였다.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가 동서학원을 창립하였고, 1988년 홍콩을 거주지를 옮겨 칠 일간 참선을 행하는 선칠 모임을 이끌며 교화사업을 하였다. 1950년대 대만으로 건너간 후부터 일반인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유불도가 경전을 강의하며 수많은 제자를 길렀고,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40여 권이 넘는 책을 출간하여 동서양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선생의 강의는 유불도를 비롯한 동양사상과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 깊은 수행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엄중한 가르침, 철저히 현실에 기초한 삶의 자세, 사람을 끌어당기는 유머를 두루 갖춘 것으로 정평이 있다. 2006년 이후 중국 강소성 오강시에 태호대학당을 만들어 교육사업에 힘을 쏟다가 2012년 9월 29일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부키 – 2013년 1월 8일 초판
번역 - 설순남
서울대학교 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북경사회과학원에서 방문학자 자격으로 수학했으며 서울대학교, 가톨릭대학교, 성결대학교 등에서 강의하였다. 저서로 『황준헌 시선』이 있고, 옮긴 책으로 『대학 강의』 『맹자와 공손추』 『노자타설』 『맹자와 양혜왕』 『약사경 강의』 등이 있다.
2. 장치청 『도덕경 완전해석』 - 번역 오수현
두 번째로 소개할 장치청(張其成장기성, Zhang-Qicheng, 1959~) 교수로 본문에는 [장 : ~ ]으로 표기되었다. 중국 고전 연구의 권위자이자 역학과 중의학 분야의 석학이자 대중적인 양생 전문가로도 유명하다. 북경중역국학원 원장과 북경중의약대학 경영대학원 원장으로 있으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북경대학·청화대학 특별 초빙교수로 강의하고 있으며, 중국 관영 방송 CCTV, 북경 TV 등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학문의 대중화 작업에도 힘쓰고 있다.
국가급 무형문화 유산 명의 ‘북송의 장일첩(張一帖, 1130~1200)’ 가문의 제15대 계승자로, 훈고학의 대가 베이징중의학대학 교수 첸차오천(錢超塵, 1036~2022)과 역학의 대가 베이징대학 철학과 주보쿤(朱伯崑, 1923~) 교수에게 사사했다. 1992년 중국 최초로 『역학대사전』, 『역경응용대백과』 등을 편찬했고, 《역도주간》을 창간하여 유교, 도교, 불교, 의학과의 융합적인 차원에서 ‘역(易)’에 접근하고자 했다. 2003년부터 북경대학에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고전 강의를 시작했으며, 멘토제 서원을 세워 ‘중국학의 지혜를 적용한 경영모델’ ‘오행을 통한 인재관리 시스템’을 제시했다. 국가급 석사 교재 『중국전통문화개론』을 편찬하는 등 현재까지도 국학 5대 경전 『주역』, 『논어』, 『도덕경』, 『육조단경』,『황제내경』을 강연하는 ‘고전멘토’로 활동 중이다. 2009년에는 “현대 국학의 선두 주자” 중 하나로 선정되어 “국학 연구의 일인자”로 칭송받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는 『주역 완전 해석』, 『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논어 완전 해석』, 『육조단경 완전 해석』, 『황제내경 완전 해석』, 『역경 양생 대도』, 『유가 양생대도』, 『불가 양생대도』, 『도가 양생대도』, 『주역 인생 지혜』 등 다수가 있다. (yes 24 작가소개)
판미동 - 2022년 2월 7일 1판 1쇄 찍음
옮긴이 - 오수현
숙명여대 중어중문과를 졸업하고, 중국 산동과기 직업전문대학 한국어과 교사, ㈜효성, KELLEY ASSOCIATES를 거쳐 현재는 바른번역 소속 출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주역 완전해석』, 『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자치통감: 천년의 이치를 담아낸 제왕의 책』, 『주역에서 경영을 만나다』, 『나의 최소주의 생활』, 『나는 왜 작은 일에도 상처받을까』, 『시의 격려』, 『세포가 팽팽해지면 병은 저절로 낫습니다』, 『오늘, 뺄셈』, 『중국은 무엇으로 세계를 움직이는가』, 『비즈니스 삼국지』 , 『똑똑한 리더의 공자 지혜』, 『똑똑한 리더의 노자 지혜』 외에도 다수가 있다.
3. 주춘재 『만화 도덕경』 - 번역 박영재
세 번째로 소개할 분은 저우춘차이(周春才 1957- ) 선생이다. 본문에는 [주 : ~]
1957년 중국 베이징에서 출생한 화가이자 작가로 오랫동안 중국문화의 연구와 대중화에 전념해왔다. 서양 문화와 비교를 통해 과학과 철학을 포함한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새롭고 참신한 해석을 전개해 내외의 주목을 모았다. 만화를 넘어서는 풍부한 내용과 생동감 있는 작품 이미지로 광범위한 전문가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십여 개의 언어로 작품이 번역 출판되었다. 대표작으로는 《예기 : 모두들 알지만 아무도 안 본 사서오경》, 《만화 주역》, 《만화 논어》, 《만화 노자》, 《만화 장자》, 《화설 황제내경》 등이 있다. (yes 24 작가소개)
가갸날 - 2021년 8월 10일 초판
번역 박영재
고려대학교와 타이완 정치대학교 동아시아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였다.
4. 러시아 최초의 완역본 『톨스토이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 - 최재목 역주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러시아어: Лев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той, 영어: Lev Nikolayevitch Tolstoy, 1828~1910) 러시아 소설가이자 시인, 개혁가, 사상가이다. 본문에는 [톨 : ~ ]로 표기.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시인이자 사상가이다.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로 손꼽힌다.
1828년 9월 9일, 러시아 남부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톨스토이 백작 집안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2살과 9살 때 각각 모친과 부친을 여의고, 이후 고모를 후견인으로 성장했다. 어린 시절에는 집에서 교육을 받았고, 16세가 되던 1844년에 까잔 대학교 동양어 대학 아랍·터키어과에 입학하였으나 사교계를 출입하며 방탕한 생활을 일삼다 곧 자퇴해 1847년 고향으로 돌아갔다. 진보적인 지주로서 새로운 농업 경영과 농노 계몽을 위해 일하려 했으나 실패로 끝나고 이후 3년간 방탕하게 생활했다. 1851년 맏형이 있는 카프카스에서 군인으로 복무했다.
1852년 문학지 [동시대인]에 처녀작인 자전소설 중편 「유년 시절」을 발표하여 투르게네프로부터 문학성을 인정받기도 하였다. 1853년에는 『소년 시절』을, 1856년에는 『청년 시절』을 썼다. 1853년 크림전쟁이 발발하여 전쟁에 참여했다. 당시 전쟁 경험은 훗날 그의 비폭력주의에 영향을 끼쳤다. 크림전쟁에 참전한 경험을 토대로 『세바스토폴 이야기』(1855~1856)를 써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했다.
이듬해 잡지 『소브레멘니크』에 익명으로 연재를 시작하면서 작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작품 집필과 함께 농업 경영에 힘을 쏟는 한편, 농민의 열악한 교육 상태에 관심을 갖게 되어 학교를 세우고 1861년 교육 잡지 [야스나야 폴랴나]를 간행했다. 1862년 결혼한 후 문학에 전념해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 대작을 집필, 작가로서의 명성을 누렸다. 1859년에 고향인 야스나야 폴랴나에 농민학교를 세우는 등 농촌 계몽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였으며 농민학교를 세웠다.
34세가 되던 1862년에 소피야 안드레예브나와 결혼하여 슬하에 모두 13명의 자녀를 두었다. 볼가스텝 지역에 있는 영지를 경영하며 농민들을 위한 교육사업을 계속해 나갔다. 1869년 5년에 걸쳐 집필한 대표작 『전쟁과 평화』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1873년에는 『안나 카레니나』의 집필을 시작해 1877년에 완성했으며, 1880년대는 톨스토이가 가장 왕성한 창작활동을 했던 시기로 알려져 있는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크로이체르 소나타』, 『이반 일리이치의 죽음』 등의 작품이 쓰인 시기도 바로 이때이다.
그러나 이 무렵 삶에 대한 회의에 시달리며 정신적 위기를 겪었다. 그리하여 1880년 이후 원시 기독교 사상에 몰두하면서 사유재산 제도와 러시아 정교에 비판을 가하고 『교의신학 비판』, 『고백』 등을 통해 ‘톨스토이즘’이라 불리는 자신의 사상을 체계화했다. 사십대 후반 정신적 위기를 겪으며 삶과 죽음 그리고 종교 문제를 천착하면서 작품세계의 분수령이 되는 『참회록』(1879)을 내놓았고, 정치, 사회, 종교, 사상적 문제들에 관해 계속해서 저술하고 활동했다. 또한 술과 담배를 끊고 손수 밭일을 하는 등 금욕적인 생활을 지향하며, 빈민 구제 활동도 했다. 1899년 종교적인 전향 이후의 대표작 『부활』을 완성했고, 중편 『이반 일리치의 죽음』(1886)과 『크로이처 소나타』(1889)를 통해 깊은 문학적 성취를 보여주었으며, 말년까지도 『예술이란 무엇인가』(1898)와 『부활』(1899) 등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수익은 당국의 탄압을 받던 두호보르 교도를 캐나다로 이주시키는 데 쓰였다. 그 자신은 백작의 지위를 가진 귀족이었으나, 『바보 이반과 그의 두 형제 이야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에게 땅이 많이 필요한가?』, 『세 가지 질문』 등의 집필을 통해 러시아 귀족들이 너무 많은 재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민중들이 가난하게 살고 있음을 비판하는 문학 활동을 하여, 러시아 귀족들의 압력으로 『참회록』과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의 출판 금지를 당했다.
하지만 독자들은 필사본이나 등사본으로 책을 만들어서 몰래 읽었고, 유럽, 미국, 아시아에 있는 출판사들이 그의 작품을 출판하여 외국에서는 그의 작품이 유명한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극단적인 도덕가가 되어 1880년 이후에 낸 일련의 저술에서 국가와 교회를 부정하고, 육체의 나약함과 사유재산을 비난하는 의견을 발표했다. 저작물에서 개인의 이득을 취하는 것이 부도덕하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저작권을 포기하는 선언을 했고(1891), 1899년 종교적인 전향 이후의 대표작 『부활』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러시아에서 출간되자마자 독일,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번역되었으며, 출판으로 인한 수익은 당국의 탄압을 받던 두호보르 교도를 캐나다로 이주시키는 데 쓰였다.
1901년 『부활』에 러시아 정교를 모독하는 표현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 종무원(宗務院)으로부터 파문을 당했다. 노년에 접어들어서도 왕성한 집필 활동을 통해 『이반 일리이치의 죽음』(1886), 『크로이처 소나타』(1889), 『예술이란 무엇인가』(1897), 『부활』(1899) 등을 계속해서 발표했다. 사유재산과 저작권 포기 문제로 시작된 아내와의 불화 등으로 고민하던 중 1910년 집을 떠나 폐렴을 앓다가 현재 톨스토이 역이 되어 있는 아스타포보 역장의 관사에서 82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임종 때 아내를 보기를 거부한 톨스토이의 마지막 말은 “진리를…… 나는 영원히 사랑한다…… 왜 사람들은……”이었다.
귀족의 아들이었으나 왜곡된 사상과 이질적인 현실에 회의를 느껴 실천하는 지식인의 삶을 추구했다. 그는 고귀한 인생 성찰을 통해 러시아 문학과 정치, 종교관에 놀라운 영향을 끼쳤고, 인간 내면과 삶의 참 진리를 담은 수많은 걸작을 남겨 지금까지도 러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대문호로 존경받고 있다. 인간과 진리를 사랑했던 대문호 톨스토이. 그는 세계 문학의 역사를 바꾼 걸작들을 남긴 소설가이자 인도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사상에까지 영향을 준 ‘무소유, 무저항’의 철학을 남긴 사상가였다. 톨스토이의 작품만이 지닌 문체와 서사적 힘은 지금 보아도 여전하다. 특히 소설 속 아름다운 풍경 묘사와 이야기의 서사성, 섬세한 인물 심리 묘사 등이 돋보이며, 오늘날까지도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호로 인정받고 있다. (yes 24 작가소개)
그러나 그가 『노자, 도덕경』에 관심이 많았고, 또한 최초로 러시아어 완역서『노자, 도덕경』을 남겼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거의 없다. 톨스토이는 말년에 부처와 불교, 노자와 공자에 심취하였다. 특히 그는 『노자, 도덕경』의 ‘도道’와 ‘무위(無爲)’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무위사상은 바로 그의 무저항, 박애, 비폭력 평화주의와 공명하는 것이었다.
톨스토이는 러시아어로 된 『노자, 도덕경』 완역본을 희망한지라 여러 차례 번역을 시도하였다. 마침 모스코바 대학에 유학 와 있던 일본인 고니시 마스터로를, 그의 지도교수인 그로트(톨스토이 친구)를 통해서 만나, 1892년 11월부터 1893년 3월에 걸쳐서 『노자, 도덕경』의 러시아 역을 완성한다. 이것이 러시아 최초 완역 『노자 도덕경』이다. (본문 중)
21세기문화원 - 2021년 1월 20일 1쇄 인쇄
역주 -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 일본 츠쿠바筑波대학원에서 문학석사·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하버드대 · 도쿄대 · 베이징대 · 라이덴대 등에서 연구하였다.
‘한국양명학회장’ 및 ‘한국일본사상사학회장’을 지냈다. 전공은 동아시아 양명학 비교(동아시아사상사비교)이며, 저·역서와 감수한 책으로는 『톨스토이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 『근대 일본의 양명학』, 『나는 나대로 살았다 어쩔래』(제8시집), 『풍수 환경학』, 『불교 도상학』 등 50여 권이 있다.
5. 『오강남 풀이 도덕경』
종교학자 오강남(1941~) 교수님이시다. 82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 존경하는 스승이시기도 하다. 본문에는 [오 : ~ ]로 표기.
현재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University of Regina) 비교종교학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북미와 한국을 오가며 집필과 강연을 하고 있다. 더불어 ‘종교너머, 아하!’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캐나다 맥매스터(McMaster) 대학교에서 「화엄華嚴 법계연기法界緣起 사상에 관한 연구」로 종교학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그동안 북미 여러 대학과 서울대·서강대 등에서 객원교수, 북미한인종교학회 회장, 미국종교학회(AAR) 한국종교분과 공동의장을 역임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노장사상을 풀이한 『도덕경』, 『장자』, 종교의 이해와 분석을 담은 『예수는 없다』, 『세계종교 둘러보기』 『불교, 이웃 종교로 읽다』, 『종교 너머, 아하!』가 있으며, 최근 인생과 종교에서의 깨달음을 담은 『움켜쥔 손을 펴라』, 『오강남의 그리스도교 이야기』를 펴냈다. 번역서로서는 『종교다원주의와 세계종교』, 『살아계신 붓다, 살아계신 그리스도』, 『귀향』, 『예언자』, 『예수 하버드에 오다』, 등이 있다.
현암사 – 개정판 2010년 3월 15일
6. 도올 김용옥 역주 『노자가 옳았다』
도올 김용옥(金容沃, 1948~)선생은 대한민국의 철학자, 종교학자, 사상가, 한의사, 대학 교수이다. 본관은 광산. 호는 도올(檮杌)이다. 본문 [김 : ]으로 표시
도올 김용옥 선생은 천안 대흥동에서 광제의원을 운영한 집안의 6남매 중 막내로 자랐다. 초등학교를 천안에서 졸업하고, 보성중·고등학교에서 수학하였다. 고려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였고, 한국신학대학교 신학과에서 수학한 후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였다. 1972년 9월 중화민국으로 가서 국립 타이완 대학 철학연구소에서 2년간 수학하면서 〈노자 "자연" 철학에서의 "무위" 의 기능(老子「自然」哲學中「無爲」之功能)〉이라는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4년 일본으로 가서 1977년까지 도쿄 대학 대학원 중국철학과에서 수학하며 〈왕선산의 동론(王船山の動論)〉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며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77년에 미국으로 가서 펜실베니아 대학교 동방학과 대학원과 하버드 대학교 동아시아어문학과 대학원에서 수학하였는데, 하버드에서 〈왕부지王夫之의 철학, The Philosophy of Wang Fu-zhi(1616~1692)〉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0년에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학과에 입학하여 한의학사학위도 취득하였다.
대학교수, 철학자, 사상가, 언론인, 한의사, 연출가, 시나리오 작가, 희곡 작가, 극단의 단원 등 다양한 정체성으로 활동하였다. 동, 서양 철학과 종교사상까지 다양한 학문적 탐구와 저작 활동을 벌였다. 1982년 9월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철학과 부교수가 되고 1985년 9월에는 동 대학의 정교수가 되었다. 1986년 양심선언(‘한국의 오늘을 사는 한 지성인의 양심선언’)을 하며 고려대학교 교수직을 사퇴한 후 여러 대학에서 철학과 문학 등을 강의했다. 1988년 무렵부터 방송 강연에 출강하였다.
그는 문화계에서도 몇 가지 활동을 했다. 악서고회(樂書孤會)라는 모임을 만들어 국악을 콘템포러리 뮤직으로 승화시키는 다양한 기초작업을 하였다. (1984년 3월~1987년 12월). 한국의 전통음악을 이끄는 대표적 주자, 백대웅, 김혜숙, 박범훈, 송방송, 이성천, 권오성, 최종민, 이보형, 양승희 등이 참여했다. 이후 한대수와 록 콘서트를 가지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도도회(檮濤會)라는 모임을 만들어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 교수들과 그 대학 출신 화가들(이종상, 김병종, 김호득, 장상의, 심현희, 장혜용, 이민주 등)과 정기적인 활동을 했다. (1988년 6월~1999년 6월)
영화와 연극 활동도 했는데 대중의 사랑을 받는 마당극으로 유명한 극단 ‘미추’를 손진책, 김성녀와 함께 창단(1986년 8월)하여 전통과 현대를 접목시키는 많은 연극 작업을 했다. 《시간의 그림자》, 《그 불》 등을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 1987년에는 잠시 영화인 심포지움을 만들어 유현목, 김수용, 임권택, 이장호, 김호선, 하명중, 정지영, 박광수, 이두용, 황기성 등과 활동했다. 이후 임권택의 《장군의 아들》, 《개벽》, 《취화선》의 대본을 썼고, 특히 《취화선》은 2002년 55회 깐느영화제 감독상을 획득하였으며 《개벽》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이덕화는 본인(김용옥)이 진행자로 활동 중인 KBS 2TV 《도올학당 수다승철》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취화선》과 《왕의 남자》의 자막은 직접 영역했다.
유기화학자 친형 김용준과 함께 신과학운동 세미나를 주도하고, 대우재단지원 과학사상연구회(科學思想硏究會)를 설립했다. (1984년 3월~1990년 2월) 한국의 대표적인 과학자, 과학사상가들(조순탁, 이성범, 장회익, 김두철, 서정선, 신중섭, 이봉재 등)이 참여했으며 이후 꾸준히 과학과 철학이라는 학술지를 출간했다.
1989년에는 한국사상사연구소(Korean Institute of Classical Studies)를 세워 한국고전 최초의 일자색인인 《삼국유사인득》을 출간했다. 이 작업은 후에 제자 김현 교수의 방대한 《조선왕조실록》 전체 한글번역 프로그램인 CD-ROM작업으로 이어져 한국학의 신기원을 세웠을 뿐 아니라, 한류의 원류인 사극 드라마들의 희곡작업의 근간을 이루었다.
1993년에는 도올서원을 세워 15기에 걸쳐 3,000여 명의 학생을 배출해 한학의 배경을 가진 우수한 인재들이 이 사회에서 활약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민족문화추진회의 한국고전국역사업을 지원하였고, 그 기관은 이후 한국고전번역원으로 승격되었다.
1989년에는 태권도철학세미나를 개최하여 무술의 본질과 태권도 문화의 세계화를 논하였다. 유병관, 양진방, 김영선, 김용범, 최의정, 임신자, 바비 클레이튼(Bobby Clayton), 스티븐 카프너(Steven D. Capener) 등이 참여했고 이 세미나의 결과물로 《태권도철학의 구성원리》를 집필, 출간했다. 이 작업의 정신과 성과는 이후 무주 태권도공원으로 이어졌다.
한의대 졸업 후 ‘도올한의원’을 개원하여 2년간 활동하기도 하였다. 또 언론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중앙일보에는 《도올고함(檮杌孤喊)》이라는 칼럼을, 중앙선데이에는 《도올의 도마복음 이야기》(신발굴 성서자료)를 연재하였다. (위키피아)
통나무 – 2020년 10월 9일 출간
마지막으로 영어 번역본을 실었다. 아마도 그의 번역본을 영국의 위대한 철학자인 화이트헤드와 그의 제자인 노벨 문학상 수상자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 1872~1970)이 읽었다. 러셀은 1920년 북경대학에서 1년간 철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리고 독일의 실존철학자 카를 야스퍼스(1883~1969), 마르틴 하이데거(1889~1976) 등이 읽었다. 아마 수많은 서양의 지식인들이 작은 분량의 동양고전을 접하고 충격에 휩싸였을 것이다.
청나라 말에 선교사로 왔다가 중국 고전의 깊은 뜻에 놀라 일부 청나라인들의 도움을 받아 중국 고전을 영문으로 번역한 제임스 레게의 영문본을 찾아 옮겨 보았다.
제임스 레게(James Legge, 1815~1897)는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영국의 언어학자, 선교사, 생물학자, 번역가이다. 그는 중국 고전 텍스트를 영어로 번역한 초기 번역가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Legge는 말라카와 홍콩에서 런던 선교사 협회 (1876-1897)의 대표로 봉사했으며 영국 옥스퍼드대학 최초의 중국학과 교수 (1875-1879)였다. Max Müller와 함께 그는 기념비적인 동양의 신성한 책 시리즈를 썼다. (위키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