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은 포스모더니즘적 상황이다. 상대주의적 사고와 다원주의적 가치와 쾌락주의적 성향이 팽배해있으며, 아무거나 뒤섞는 퓨전의 유행과 감각적 사고와 필(feel)의 지대한 영향, 인터넷문화가 우리들의 의식을 지배하고 현실사회에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많은 현대인들은 개체로서의 독립성보다 집단의 일원으로서 안주하려는 두드러진 경향을 보인다. 대중의 문화와 유행을 감히 거역하려거나 대항하려기보다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그 집단의식 속에서 보호받으려는 소시민적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그렇지만 막상 자신의 이해관계와 상충될 경우엔 돌변해 극단적으로 일탈된 행동을 보이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 크리스천들은 어떠할까. 이러한 시대흐름과 무관하게 독야청청 오직 기도와 말씀으로 살면서 세상문화와 단절 거룩하고 경건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그와 정반대로 우리 크리스천들은 세상문화에 동일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세상적 가치관을 동경하고 있으며, 교회 안에서마저 세상문화를 무비판적으로 수용 일탈된 경건과 왜곡된 거룩을 향해 치닫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말미암아 자라나는 신세대는 물론, 청년부에 몸담고 있는 크리스천청년들마저 세상적 가치관으로 오염돼 있으며, 어떤 경우엔 비신자와 동일한 신앙관과 인생관을 가진 경우도 눈에 띈다. 이로 말미암아 결혼문화도 일반사회의 그것과 진배없는 사이비기독교결혼문화가 횡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교회 위기의 원인과 극복방안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기는 거룩한 영향력의 감소 및 세속화에 기인한 결과이다. 이 시대 포스트모더니즘적 사고로 무장한 안티기독교인들은 오늘날 한국교회의 부정적 모습을 확대․재생산해 이를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전파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그들의 집요하고 치밀한 불화살을 막아내야 하는 오늘날 한국교회는 믿음의 방패와 의(義)의 흉배, 경건의 갑옷을 잃고 오히려 계속 수세로 몰리는 형국이다. 솔직히 한국교회의 모범적이지 못한 일부 목회자와 성도들의 부끄러운 삶의 모습들로 인해 불신자들이 교회를 향해 돌팔매질하는 것까지 옹호할 필요도 없고 옹호해서도 안 된다. 잘못은 잘못으로 솔직하고 용기 있게 인정하고 사과하며, 그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만일 그럴 경우 세상의 불화살은 그 위력이 약화될 게 분명하다.
그렇지만 오늘날 한국교회는 지나치게 방어적이고 자기 보호적이며, 있는 사실조차도 부인하는 거짓말과 파렴치한 행동도 불사하는 사이비 순교자들로 인해 여론이 호도되고 있는 실정이다. 범죄했던 다윗의 참회의 영성은 이미 실종된 지 오래이고, 사울과 같은 고집과 만용, 기만적 처세술이 횡행하고 잇는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한국교회는 점점 세상의 공세에 마땅히 방어할 논리와 수단을 잃고 계속 수세에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를 단번에 뒤엎을려면 뼈를 깎는 자기부정과 통절한 뉘우침과 정직한 용기가 필수적이지만, 이는 실로 요원한 일이다. 아직도 우리 모두가 부정직하며 공의의 하나님을 두렵게 여기지 않고 심판의 날을 가벼이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의식 있는 교회 내 청년들은 한국교회의 모순과 비리에 대해 비판적이며 민감하다. 그렇지만 다수 교회청년들은 그러한 모순과 비리를 잘 알지도 못하며 알려고도 안 하며, 설령 안다 손치더라도 이에 대해 분노하거나 통곡하지도 않는다. 이미 그들이 기성세대의 비뚤어진 행동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거나 그들의 의식 속에 세상적 가치관과 성경적 가치관이 혼재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일차적 책임은 물론 이 시대의 한국교회지도자들에게 있다.
위기를 위기로 인식조차 못하는 것이 더 큰 위기임을 우리는 역사의 교훈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세계사와 기독교회사를 통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문명이 사라졌고 기독교가 왕성했던 국가에서 기독교가 쇠퇴의 길을 걸었는지 또렷이 알고 있다. 그렇지만 역사의 교훈을 뼈저리게 학습하지 못하는 인간의 속성상, 한국교회의 위기는 쉽사리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님을 통절하게 깨닫는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수세를 공세로 바꿀 전략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어떻게 하면 한국교회가 다시 잃어버린 과거의 대사회 영향력을 회복할 수 있을까. 한국교회가 오랫동안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왔던 선행들을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여론을 총동원해 한바탕 쇼를 벌여 저들에게 과시하고 맞대응하면 좋을까. 아니면 한국교회를 비난하는 저들과 일일이 맞서 대응하고 비판하는 저들의 예봉을 꺾을 만한 수준의 치밀한 논리를 펼 수 있는 논객들을 조직적으로 양성해야 할까.
필자는 그러한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만일 아직 정리하지 못한 한국교회의 잘못이 있다면 겸허히 인정하고 회개해야 하며, 그들과 일일이 맞대응하는 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에 잠자코 다윗처럼 수욕을 감내해야 하리라 본다. 아울러 이제껏 한국교회가 신경 쓰지 않고 해오지 않았던 일들에 집중 투자해 세상 사람들을 어리둥절케 만들고, 세상 사람들의 코를 납작케 만들고, 저들의 적개심을 누그러뜨리며, 완악한 저들의 심령을 감동시켜야 할 줄 믿는다.
그렇다면, 저들을 가장 감동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그것은 세상 사람들의 가치관과 욕망과의 단절을 선언하고 세상 사람들의 가치관과 정반대의 가치관으로 세상을 거꾸로 살아가는 것이다. 바벨론포로에서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들과 유대 땅에 남아있던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 통절히 뉘우치고 주님의 백성답게 새 삶을 살았던 것처럼, 우리 또한 우리들의 죄악을 통절히 뉘우치고 때 묻은 심령을 새롭게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말씀으로의 회귀와 성경적 가치관의 회복과 깨끗한 양심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다. 손에 죄악을 가득 묻힌 채로 하나님 앞에 축복을 구하는 건 하나님 앞에 가증스런 일임에도, 우리들은 너무나 뻔뻔하게 그러한 가증스런 행동을 거듭 반복하고 있지 않은가.
결혼사역 접목을 통한 한국교회 부흥의 가능성 가장 시급히 교회 내에서 청결운동을 전개해야 할 일을 세상문화에 오염된 잘못된 결혼관이다. 이제껏 아무도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기에, 앞으론 필자가 심각하게 이 문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개선책과 대안을 모색하려고 한다.
오늘날 우리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가정해체의 위기이다. 아울러, 그러한 위기를 초래케 만드는 잘못된 결혼관으로 인한 배우자선택과 외적 조건을 중시하는 결혼문화이다. 이에 대해 언론마저 당연시하며 그 잘못을 지적하기는커녕 오히려 결혼정보회사의 논리를 대변하고 저들의 이익을 부추기는 현실에서 그들과 맞서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모하다. 아니, 현 상황에선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한국교회 내 결혼문화가 이미 그러한 세상결혼문화에 깊이 오염돼 있기 때문이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랄 수 없듯이, 현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세상을 비판한다는 건 난센스며, 그럴 만한 자격도 없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그렇기에 안티기독교인들은 더욱 핏대를 높여 한국교회의 더러움과 세속화를 비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결혼문제에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이 너무나 많다. 온통 돈과 얼굴과 학벌과 배경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세태에서 좌절하는 미혼청년들이 너무나 많은 실정이다. 그런 그들에게 교회로 와서 예수님 믿고 평안을 얻으라면 갑자기 태도를 돌변해 침을 뱉을 이가 많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 중 일부는 이미 교회에 왔다가 자존심에 상처를 받고 이율배반적인 교회행태에 실망하며 교회를 떠난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저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상처를 줬었던 과거 한국교회의 잘못을 뉘우치고 교회 내 잘못 고착화된 구조적이고 문화적인 부조리를 개선하지 않은 상태에서 저들에게 그렇게 권하는 건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며 주님 앞에 큰 죄를 짓는 일이다. 구원의 길을 가로막고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까지 구원받지 못하게 만들었던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처럼 예수님으로부터 책망을 받지 말란 법도 없다.
만일 한국교회 전체가 결혼사역에 관심을 갖고 결혼세미나 프로그램과 결혼상담을 도입해 미혼청년들의 결혼문제에 적극 개입해 도와준다면 혁명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그러한 변화를 통해 한국교회가 세상가치관과 확연히 구별된 결혼문화를 정립하고 불신자들이 찾아왔다가 깜짝 놀랄 만한 결혼식 풍경과 커플들의 모습을 보고 돌아간다면 한국교회는 엄청난 성령의 새바람이 불어올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제 발로 구름 떼처럼 교회로 몰려오는 광경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흥분되고 감격스런 일이 아닌가. 결혼문제로 고민하는 당사자는 물론 자녀 결혼문제로 속앓이를 해왔던 많은 부모들이 교회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스스로 교회를 찾아올 때 한국교회가 그토록 소원해 마지않던 민족복음화는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 마땅히 한국교회는 개혁돼야 하며, 교회 내 잘못된 거짓 결혼문화와 사이비 결혼풍조는 마땅히 척결돼야 할 것이다.
그러한 축복의 날을 맞이하기 위해선 먼저 교회 내 청년부에서 결혼준비교육을 목회 사역적 차원에서 제도화시켜야 하며, 미혼청년들의 고민을 결혼상담을 통해 풀어줘야 하며, 결혼세미나를 통해 올바른 성경적 결혼준비교육을 시켜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역에 목회자가 전면에 나서야 하며, 필자가 대표인 헤세드결혼문화선교회에서 실시하는 <결혼사역자 아카데미> 교육에 많은 교역자가 참가해 훈련된 전문사역자로 거듭나야하는 것이다. 이러한 준비과정을 통해 한국교회가 결혼사역을 잘 접목하고 올바로 실행할 수만 있다면 한국교회는 새로운 부흥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고, 세상 사람들에게 또다시 찬란한 희망의 빛을 비춰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꿈이 단지 개인의 공상에 머물지 않기 위해선 이러한 시대적 사명에 뜻을 같이하는 선지자적 영감을 지닌 동역자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후원, 뜨거운 중보기도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본다. 이 시대의 묵은 땅을 갈아엎을 때(호 10:12) 비로소 우리들은 하나님 앞에 부흥의 복을 선물로 받을 자격을 얻을 수 있으며, 그 길로 나아가는 첩경이 바로 결혼세미나와 결혼상담을 근간으로 하는 결혼사역을 통한 한국교회의 부흥전략임을 깨닫고 우리 모두 이 거룩한 시대적 소명에의 동참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헤세드결혼문화선교회 대표 www.hesedwe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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