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서양 건축미학의 조화로움에서 관대한 예술적 정서가 묻어난다. 알고 보니 이 섬세한 손길의 주인공은 신창건설 대표인 김영수 씨. 세대를 막론한 미술의 대중화를 기원하며, 14대째 살고 있는 이곳 경기 과천 땅에 지난 2002년 미술관을 건립했다. 굳이 미술에 관심 없을지라도 찾고 싶을 만큼 예쁜 산책로와 정원을 꾸민 솜씨도 일품이다. 입장료는 무료. 미술관의 엄숙주의에 젖어있지 않으려는 시도가 인상적이다. |
|
그림공부도 하는 교육의 장
청계산 자락에 꾸며진 산책로까지 포함하면 과천시 갈현동 제비울미술관의 대지는 엄청나다. 200평 규모의 전시장 3개와 세미나실, 휴식 공간, 야외조각공원, 식물원 등이 여유롭게 들어섰다. 미술관 건물의 맵시도 제법이지만 특히 산책로는 정성어린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개관 시 공모한 다채로운 조각품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설치됐고, 그 사이로 꽃과 나무들이 한가득. 이 공간을 나무계단으로 오밀조밀 연결해놓으니 한걸음 한걸음이 황홀할 지경이다. 정원 꽃밭에는 친절히도 작은 팻말들을 두었는데, 꽃창포, 산수국, 패랭이, 크로커스, 원추리 등 수많은 들꽃들의 존재로 마치 비밀의 화원에라도 온 듯하다. 이제 막 기지개 펴는 걸 보니 조만간 제 얼굴 활짝 열어 형형색색 아름다운 물을 들일 것 같다. 부스럭부스럭, 술래잡기를 하는지 토끼와 다람쥐가 연이어 뛰어간다. 볼수록 매력적인 공간이다.
줄곧 하늘과 산이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던 산책로는 자연스레 미술관 전시실로 연결된다. 지금은 ‘빛의 노래’전이 열리는 중(5월 5일까지). 내면세계를 잊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마음속 한 줄기 빛을 비추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된 전시다. 모두 6명의 작가가 회화, 사진, 조각에 걸친 다양한 작품을 보여준다. 제비울미술관은 소장품 위주의 전시보다는 우리 현대미술을 담은 기획전을 다채롭게 선보이는데, 주목할 만한 건 이와 함께 연계 진행되는 미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제비울미술관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상시 운영하는 미술체험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평이 좋다. 오는 4월 25·26일과 5월 2·3일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빛의 노래’전과 연계한 미술 치료 수업이 진행될 예정.
현장 예약도 가능하니 가족나들이 겸 놀러갔다가 부담 없이 경험해 봐도 좋겠다. 자연을 품고 있기에 사계절 모두 색다른 제비울미술관이지만, 그 중에 최고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건 아무래도 봄이지 싶다. 깨어나는 자연처럼 마음속에도 무언가 신선한 새바람이 필요했다면 이번 주말엔 제비울로 가보자. 미술작품 감상하고 봄꽃 향기에도 취해보는 꽤 괜찮은 소풍이 기대된다. |
|
Tips
관람시간_오전 10시 30분~저녁 6시 휴관일_매주 월요일, 1월 1일, 추석, 전시 준비 기간(전시 종료와 시작 전 2~3일간) 관람료_무료(특별전의 경우 관람료 별도 책정 가능) 위치_과천 청사에서 인덕원 방향으로 오다가 갈현군부대 앞 사거리에서 과천재활용센터 방향으로 좌회전 1.4km/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3번 출구로 나와 과천·사당 방향 버스 타고 한 정거장 후 군부대 앞 하차, 과천재활용센터 방향으로 도보 25분. 문의_02-3679-0011~2 www.jebiwool.or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