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물소리길 마지막 코스인 9코스는 일신역에서 출발해 옛 기차길과 지금은 서지 않는 기차역을 지나고 터널과 토끼굴을 거쳐가는 아름다운 길 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마다 느껴지는 아련한 추억과 감성에 젖어 걸을 수 있는 여정으로 편안한 도보 여행길입니다.
풍산역에서 05시27분 첫차를 타고 용문역에서 내려 중앙선 기차 08시16분 차로 갈아타고 일신역에 내린시간은 08시35분 입니다. 누가 시키면 꼭두새벽부터 지하철과 기차를 갈아타면서 이짓(?)을 하겠습니까?
일신역에서 마지막 코스인 9코스의 도보 여행길을 08시37분에 시작합니다.
역을 나가서 왼쪽으로 몇 걸음 걷고 오른쪽으로 금방 방향을 바꿉니다.
버스가 다닐 정도의 큰 도로이지만 시골이고 좀 이른 시간이라 차는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새로 만든 데크에 올라서니 길은 마치 어제 새로 깔아놓은 듯한 야자매트길의 푹신한 양탄자 길 입니다.
물소리길 이정목이 보이고, 그동안 정들었고 눈에 익숙했던 예쁜 이정목들도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면서 사진으로 남깁니다.
지난 8코스때 일부러 와 봤던 폐역인 구둔역이 멀리 보이고 물소리길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레일이 남아있는 철길위로 이어집니다.
완전히 낡아빠진 전시용 기차가 있습니다.
지난번에 자세히 돌아봤기에 구둔역을 스치듯 지나갑니다.
한참 동안 철길위로 걸어가다가 다시 길은 야자매트의 양탄자 길로 바뀌고, 날씨는 해가 보이지 않아 비교적 선선한 초가을의 기분을 느끼면서 오늘도 걷는이는 행복하기만 합니다.
물소리길은 걷는 내내 경기옛길 평해길하고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합니다.
키가 큰 작물을 재배하는 하우스를 지나고 붉나무가 물소리길의 마지막 날을 축하해주듯 물기까지 머금고 활짝피어 박수를 보내줍니다.
9코스 첫번째 인증 스탬프함에 도착합니다.(09시05분)
스탬프 인증 후
데크길을 내려서 작은 물길을
건너 야트막한 언덕의 매트길을 올라서니 레일이 없는 철길이 일자로 쭈욱 펼쳐져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곳으로 기차가 오갔던 철길이었는데 지금은 레일은 없어지고 철길의 흔적만 남아있습니다.
등로 양쪽으로 밤나무가 엄청 많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밤을 줍고, 따느라 한참의 시간을 보냅니다.
물소리길 리본과 경기옛길 리본이 사이 좋게 걷는 객를 안내합니다.
한참동안 철길을 이어가다가 양동역 가는 길의 안내목을 보면서 왼쪽 산길로 들어갑니다.
새로 만들어진 산길을 이리저리 돌면서 능선까지 올라갑니다.
작은 내를 건널 때는 앙증맞은 다리도 놓여 있습니다.
야산의 능선까지 올라섰다가
다시 내려서니
녹슨 컨테이너가 있고
그 앞에서 왼쪽으로 길은 다시 일자로 쭉 이어집니다.
일자로 이어진 길이 끊기면서 안내목은 오른쪽으로 객들을 인도하는데 여기서부터 마을로 이어지는 길은 아직도 물소리길 공사가 한창입니다.
공사길을 조심스럽게 피해서 걸어가다가 길가의 민가에 들어가 그늘막 아래에서 아침 요기겸 간식으로 배를 채우고 잠시 쉬어갑니다.(10시03분)
마을 삼거리의 전봇대에는 물소리길 안내목과 경기옛길 안내목이 아래위로 나란히 있습니다.
왼쪽으로 마을을 벗어나니 차도이고 물소리길은 왼쪽으로 이어집니다.
차도이지만 차가 하나 없습니다.
통나무집과 세하마을을 지나고 흙집을 알리는 이정표도 지나갑니다. 길 옆에는 펜션도 여러채 가 있습니다.
다시 산길로 들어갑니다. 풀이 우거져 있고 이슬이 많아 바지 아랫쪽이 금방 젖어옵니다.
오늘 코스의 가장 힘든 구간인 산길 오르막입니다.
한참 동안 이리저리 돌면서 올라섭니다.
고개를 넘어서 내려서는 길에는 풀이 웃자라 있고 이 길의 한 가운데에 어느 노스님이 자리를 깔고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눈으로 확인 할 수는 없었지만 이 산은 못저리터널이과 매월터널이 있다고 지도상에 표기되어 있습니다. 무슨 이유에선지 표식만 해놓고 통행은 할수 없습니다. 지금은 귀신이 나올듯한 마을인데 마을 표시석은 숲속의 동화나라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동화나라 건너편의 매월마을은 민가가 여럿이지만 인기척은 없고 밭에는 오이, 호박 등 여러가지 작물이 있고 수확시기가 지나 다 떨어져 땅바닥에서 썩어가고 있습니다. 떨어진 노각을 줍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었지만 버려졌어도 주인이 있었기에 그냥 지나갑니다.
가을을 알리는 벌개미취가 길가에 예쁘게 피어있습니다.
벌통앞의 금줄은 생애 처음보는 생경한 모습입니다.
매월2리 마을회관이 보이는 삼거리에서 물소리길은 오른쪽 구 매곡역 쪽으로 갑니다.
이곳에 9코스 두번째의 인증 스탬프함이 있습니다.
9코스 두번째 스탬프이면서 물소리길 마지막 스탬프를 눌러찍고 인증도 여러 번 합니다.(14시20분)
봉숭아가 소담스럽게 피어있는 마을길을 걸어갑니다.
흉물스러운 해병대 컨테이너와 인삼밭을 지납니다.
양동역에서 12시40분 열차로 용문역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앞으로 걸어가야 하는 길이 4키로가 남았습니다. 모자라는 시간은 아니지만 그리 넉넉한 시간도 아니기에 좀 빠르게 걸어갑니다. 오른쪽으로 매월천이 흐릅니다. 물소리길 시작할 때는 벼가 이삭이 나오고 있었는데 어느 새 익어가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계절도 한 여름에서 가을의 문턱을 넘고 있으니 빨리가는 시간이 새삼스럽게 느껴집니다. 매월천의 다리를 건너 알수 없는 시멘트 시설물을 왼쪽에 두고
잠시 되돌아가는 듯한 길을 걷다가 휘돌아 내려오면서 다시 레일없는 철길을 한참 동안 걸어갑니다.
건너편에 새로 놓인 철로에는 부전행 KTX기차가 빠르게 지나갑니다.
나무 울타리가 보이고 철길이 끊기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급하게 내려서니 토끼굴이고
토끼굴을 지나 볼록렌지 앞에서 물소리길은 매월천쪽으로 이어갑니다.
왼쪽에 매월천을 두고 한참동안 걸어갑니다.
예쁜 가을꽃과 함께 있는 물소리 길 안내목이 있습니다.
왼쪽으로 상록다리를 건너면서 매월천과 이별하고 석곡천과 인사합니다. 윤앤준 스파에서 오른쪽 농로를 걸어갑니다.
석곡천에는 아찔한 출렁다리가 놓여있지만 사용유무는 알수없습니다.
꽃길의 석곡천 옆 길을 한없이 걷습니다. 양동역이 1.5키로 남았습니다.(12시06분)
기차시간이 30여분 남았습니다. 여유있게 걸어도 될 거 같습니다. 내내 걸으면서 보았던 여러동의 하우스 안에는 부추가 유난히 많았었는데 부추공동집하장이 있습니다.
인삼밭을 지나 양동 문화센타앞에서 길은 하천 뚝방으로 내려섭니다.
인조매트가 깔린 푹신한 뚝방길을 걷습니다.
다리 아래 그늘의 의자에서 시원한 물 한 모금 마시고 일어섭니다.
석곡천 표시기를
지나고 잠시 걷다가 을미의병교를 지나면서 길은 뚝방길과 이별하고 양동역을 가리키는 이정표 방향으로 뚝방을 올라
왼쪽으로 나가니 사거리 도로이고 양동역은 오른쪽으로 갑니다.
양동쌍화시장을 지나 양동역에 도착해서 9코스 마지막 물소리길의 이미지를 남깁니다.
이렇게 양평물소리길 총 아홉개 코스를 마무리합니다.(12시28분)
양동에서 12시40분 열차로
용문역에 도착해서 우체국에 들러 물소리길 완주 여권을 물소리길 안내소로 보내고 지평막걸리와 보쌈으로 조촐한 완주기념을 하고 지하철에서 졸면서 컴백홈 했습니다.
~~이상 물소리길 마지막 복기를 모두 마칩니다.~~
양평물소리길 9코스
거리 ; 11.4키로
(일신역-양동역)
소요시간 ; 3시간51분
(08시37분-12시28분)
난이도 ; 하
첫댓글 영웅님!양평 물소리길 완주를 축하드립니다.마지막 두코스 교통편까지 알려주셔서 후발주자들 많은 도움이 됩니다.무더위도 가고 이제 가을내음 나기 시작하는 물소리길~가신길 또 다른 느낌으로 걸어보렵니다.후기글 잘 보고 갑니다.^^
걷다보니 어느 새 완주했네요. 교통편은 8월31일까지이고 9월부터 조금 변화가 있는것 같으니 확인해서 움직이시면 될거 같습니다.
@영웅 넵!
영웅님
진짜 영웅이십니다~
멋지셔요 ~~^~^
고맙습니다.^^
영웅님 양평 물소리길 마지막1~9코스까지 생생한 리뷰와함께 사진으로 걸어 보았습니다 물소리길 완주 축하 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번개 산행때 밤 꼭 삶아 오시길 바랍니다 ㅋㅋ
밤은 삶아서 지금 까먹고 있는 중입니다.
끝까지 응원글 고맙습니다
영웅님 마지막 물소리길 완주
축하드립니다.
벌써 밤이 척 벌어지는 시기가
빠르네요.
다양한 물소리길 9코스 즐감
잘하고 갑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사부작사부작 걷다보니 완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 남은 시간도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영웅님^^*
양평 물소리길 완주 축하드려요
수고많으셨어요
고맙습니다.
영웅님 양평 물소리길
완주 축하 합니다~^_^
닉~처럼 당신은 진정한
산악인의 영웅 입니다
후기 열심히 잘보고 갑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영웅님 물소리길 생생기록과 사진 잘보고 갑니다.
제가 길을 걸은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영웅님ᆢ
물소리길 마무~~으리
추카 추카 드려요ᆢ
역쉬~~
짱!!! 이십니다~^^
영웅언니 벌써 9코스
마무리 하셨네요~~
완주 추카드려요
열정에 박수보내드립니다♡
영웅언니
물소리길 완주 축하드려요
밤이 토실토실
가을인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