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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기획(연극전자신문)기획도서 1993, 5
yesulgieheak p.c drama news
극단 모시는 사람들 6년
12번째 연극
musical
들 풀
김정숙/작 권호성/연출,음악
1994년 3월 24일 - 4월 10일
연강홀
등장인물
이진엽 부호 출신, 남원 비장으로서 호남 동학 토벌대장으로
농민군 속에 잠입한다.
아범 임언서의 충복
홍치서 광대
순익 남원 관노
박래규 보부상, 귀득의 아버지
임언서 중농층으로 농민군에 참가
최판석 빈농 하층 계급
김평노 빈농 하층 계급 20대 절름발이
또출이 광산노동자
귀득이 농민군의 아들, 가장 어린 농민군
군자홍 妓婢, 남장여인으로 농민군에 참여한다.
버벙이 무당집 딸, 번데기여인
반벙어리, 더럽고 지저분하며 초라하다.
낼 줄 아는 소리 - 어버브바비부
영실댁 김평노의 어머니, 아들을 찾아온다.
또출네 또출이의 아내
천만이 최판석의 아들, 꼽추에 심한 말더듬이
아버지를 찾아온다.
시원네 농민군 밥아주머니 수다댁
해주댁 농민군 밥아주머니 참견 잘 하는 여인
순돌네 농민군 밥아주머니 과수, 홍치서와 연애
막쇠어멈 농민군 밥아주머니 푼수댁
달중 박래규의 심복
김윤식 관군-농민군으로 가장 침입
이상삼 아전, 이방으로 농민군에서 다시 민보군이 된다.
그 밖에 여러 들풀님네
무대는 1894년 11월 9일 우금치 대회전 후의 우금치 고개의 밤에서 다시 우금치 대회전 후의 우금치 고개의 밤까지
그 밤은 ...공주성을 바로 눈앞에 두고 헤아릴 수 없는 동학 농민군의 피끓는 함성이 관군과 일본군의 총소리에 파묻혀 무너져 내려 우금치에서 죽어간 동학농민군의 피가 곰티와 새재에서 흘린 동학 농민군의 피와 합쳐져 곰내를 적시고 금강을 붉게 물들이며 흐르던 바로 그 밤인 것이다
아, 우금치!
공주와 이인을 연결하는 공주성의 인후인 우금치는 넘기 힘들어 '개금치'라고도 하는 견준산과 주미산이 만드는 비탈진 고개이다. 골육상전의 동학농민혁명 당시 동학농민군 수만 명이 죽었다고 하는 최대의 격전지로 공주성을 치기 위한 동학농민군의 주공격로였으나 "2차 접전 후 만여 명의 군병을 점고하니 500여 명이 넘지 않았다. ...전봉준 <전봉준 공초>"
"수만이나 되는 비도가 깃발을 흔들고 북을 치며 죽음을 무릅쓰고 앞을 다투어 올라오니 저들은 무슨 의리고 무슨 담략인가? 뼈가 떨리고 가슴이 서늘하다. ...관군 좌선봉 이규태 <선봉진 일기>"에서 보듯이 우금치는 동학농민군의 발목을 낚아챈 잊을 수 없는 고개이다.
서곡이 끝나고 막이 오르면 관객은 밤안개 자욱한 고요한 무대를 보게 된다. 객석으로 흘러 내리는 안개 사이로 보이는 무대 위에 뒤엉켜 쌓인 사람들 - 앉아죽고, 서서죽고, 엎드려죽고, 뒤집어죽고, 기대죽고, 꺾여죽고...죽어도 못 죽겠다는 듯 지금이라도 곧 일어설 몸짓이다. 그들 사이로 깃발들도 꺾이고, 쳐박히고... 휘어져서 아직도 쓰러지지 못한 채 얼크러져 꽂혀 있는 것이 죽은이들 위로 마치 *1 저승문을 만들어 주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전쟁골짜기의 나무가 무대 이 쪽 비탈끝과 저 쪽 비탈끝에서 이들을 내려다 보며 위태롭게 서 있다.
*1저승문 / 무혼굿에서 영혼을 맞아 들이기 위해 세우는 문으로서 한 영혼에 모두 열두 개의 저승문을 만든다. 이 열두 개의 문이 한 영혼을 위한 문이고, 맞아들일 영혼이 둘일 경우 그 배수가 된다. 저승문은 대나무를 쪼개어 둥그렇게 휘어 꽂아 문을 만든 뒤에 한지를 오려 붙여 만든다.
이제 음악 1 (아, 우금치 절명의 햇살이여-진엽) 시작되면 시체들 꿈틀거리며 살아 남은 사람들(버벙이와 여인들), 죽은자들 속에서 조심스럽게 아주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따라서 시체들도.. 진엽, 시체들 속에서 비틀거리며 기어 나온다.
음악 1이 진행되는 동안 죽은자들 사이를 숨어 다니며 자신의 가족을 찾는 여인들의 소리짓, 몸짓은 절망과 비탄에 젖어 죽은자들이 오히려 다행스러워 보일 지경이다.
사이
소리(전봉준 판결문) 들려 온다.
소리 : 피고 전봉준 41세 전라도 태인 산외면 동곡 거주 직업 농업 평민 우기자 전봉준과 그 동모자 손화중, 최경선, 김덕명, 성두한 등은 대전회통 형전 추단조 '군복기마(軍服騎馬)로 관문(官門)에 작변(作變)한 자는 곧바로 참한다.'는 율에 조(照)해 사형에 처하노라
전봉준(소리) : 때를 만나서는 천하도 힘을 합하더니 운이 다하니 영웅도 어쩔 수 없구나 백성을 사랑하고 정의를 위한 길이 무슨 허물이랴 나라를 위한 일편단심 그 누가 알리
진엽 : (음악 1 노래한다.)
부던 바람이 새 살로 박혀
썩은 육신을 장포로 휘감아
휘영청 달뜬 이 언덕 우에
소리없는 설움으로
짙게 드리운다.
열 번을 죽어도 놓지 않을
열림의 횃불이여
손가락 마디마디 봄을 헤던
살라버린 가슴이여
보국의 계책에 밤을 새던
이름없는 들풀이여
훠이-
까막아 날아가라
후여-
새벽이 다가온다.
미류나무 꼭대기에
걸린 저 달은 오늘밤에도
비추었음이라.
(쓰러진다.)
여인들의 절망과 비탄에 가득찬 소리짓은 구음이 되고 음악 2 (새야 새야 파랑새야 - 버벙이의 구음과 여인들의 합창) 버벙이, 피로 물든 흰 巫服에 고풀이 수건을 길게 늘여 들고 구음을 하며 앞으로 나오면 여인들 노래소리도 절절하게 피에 젖은 흰 무명 수건으로 고를 매어 한 끝은 자신들의 목에 걸고 또 한 끝은 두 손으로 받쳐 들며 일어선다.
여인들의 음악 2가 점점 빨라지면 버벙이의 신들린 소리와 함께 펄덕거리는 버벙이의 춤 따라 고를 풀려는 여인들의 몸짓도 격렬해진다. 여인들의 손 끝에서 수건들도 휘어지고, 감기우고, 펄럭이며 같이 몸살을 앓는다. 빠른 장단으로 격렬하게 휘몰아 치던 음악 멈추면 버벙이의 고풀이 수건이 죽은자들에게로 날리는 것을 신호로 여인들의 수건들 무대 위에 뒤엉켜 쌓인 사람들에게로 길게 날리며
음악 3 (십삼자 주문 - 농민군) 천둥처럼 울린다. 하늘에서 사발통문과 격문들 쏟아져 날리고 무대 위에 저승문처럼 휘어져 얼크러져 있던 깃대들이 허리를 곧추 세우며 일어선다. 무대 하늘을 당당히 수놓는 깃발들 斥洋斥倭(척양척왜), 輔國安民(보국안민), 仁(인), 義(의), 禮(예), 智(지), 普濟(보제), 安民昌德(안민창덕), 普濟衆生(보제중생)...
죽은사람들 : (이후 농민군들 - 일어서며 노래한다.)
侍(시)天(천)主(주)造(조)化(화)定(정)
永(영)世(세)不(불)忘(망)萬(만)事(사)知(지)
(사발통문을 주워 들고 서로 얼싸 안으며 무대 앞으로 내닫는다.)
났네 났네 난리가 났어!
하늘이 어찌 무심하랴
망할 것은 망하고
새 세상이 와야 한다.
(외친다.)
고부성을 격파하고 군수 조병갑을 효수하라
군기창과 화약고를 점령하라
군수에게 빌붙어 인민을 침략한 탐리를 징치하라
전주감영을 함락하고 서울로 가자
(노래한다.)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
났네 났네 난리가 났어!
하늘이 어찌 무심하랴
망할 것은 망하고
새 세상이 와야한다.
이진엽 : (격문을 들고)총대장-전봉준, 총관령-손화중, 김개남, 총참모-김덕명, 오시영, 영솔장-최경선, 비서-송희옥, 정백현!
농민군 (외친다.) 사람을 함부로 죽이지 말고 가축을 잡아먹지 말라 충효를 다하여 세상을 구하고 백성을 편안케 하라 왜놈을 몰아내고 나라의 정치를 바로잡자 군사를 몰아 서울로 쳐들어가 권귀들을 없애자!
(노래한다.)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
났네 났네 난리가 났어!
하늘이 어찌 무심하랴
망할 것은 망하고
새 세상이 와야한다.
박래규 : (격문을 들고)우리가 의를 들어 이에 이름은 그 본의가 다른 데 있지 아니하고 창생을 도탄 속에서 건지고 반석 위에다 두고자 함이다. 안으로는 탐학한 관리의 머리를 베고 밖으로는 횡포한 강적의 무리를 구축하고자 함이다. 양반과 부호 앞에서 고통받는 민중들과 방백과 수령밑에서 굴욕을 받는 小吏(소리)들은 우리와 같이 원한이 깊은 자라 조금도 주저하지 말고 이 시각으로 일어서라. 만일 기회를 잃으면 후회하여도 돌이키지 못하리라! 농민군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 났네 났네 난리가 났어! 하늘이 어찌 무심하랴 망할 것은 망하고 새 세상이 와야한다. (행진 대형을 만든다.)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
음악 4 (농민군 행진 풍물) 귀득이 맨앞에 무동을 타고 남색기를 휘두르며 지휘를 하고 사람들 귀득이의 기를 보고 따른다. 호적과 풍물을 앞세우고 기를 든 자, 칼춤을 추는 자, 죽창을 든 자 모두 진을 짜며 풍물에 맞춰 행진을 한다. 행진이 검무 대형이 되면
음악 5 (劍訣(검결)- 농민군의 합창)
농민군 : (검무를 추며 노래한다.)
時乎(시호) 시호 이내 시호
不再來之(부재래지) 시호로다.
萬世一之(만세일지) 丈夫(장부)로서
五萬年之(오만년지) 시호로다.
龍泉劍(용천검) 드는 칼을
아니 쓰고 무엇하리
舞袖長杉(무수장삼) 떨쳐 입고
이 칼 저 칼 넌즛 들어
浩浩茫茫(호호망망) 넓은 천지
一身(일신)으로 비껴 서서
칼 노래 한 曲調(곡조)를 시호 시호 불러내니
용천검 날랜 칼은 日月(일월)을 戱弄(희롱)하고
게으른 무수장삼 宇宙(우주)에 덮여있네
萬古名將(만고명장) 어데 있나
丈夫當前(장부당전) 無壯士(무장사)라
좋을시고 좋을시고 이내 身命(신명) 좋을시고
노래가 끝나면 농민군들은 제각기 무리를 지어 검무를 익히며 훈련에 열중한다. 군자홍의 검무를 추는 모습 돋보이는 가운데 그들을 사이에 두고 박래규와 이진엽 노래한다.
음악 6 (한한울의 사람들 - 박래규,진엽 )
박래규,진엽 : 오 무서운 힘이여
신이 나는 모임이여
내일은 공주
모레는 수원
글피는 한양성
가자 공주성으로!
박래규 :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
아랫녘 새야 웃녘새야 전주고부 녹두새야
두루박딱딱 후여!
진달래 피울음의 땅, 녹두꽃 함성의 하늘
이 하늘 다시는 빼앗길 수 없어
바람 불면 바람보다 먼저 누워
바람길 되어 주고
바람 가면 바람보다 먼저 일어서
가는 바람 알고 배웅하는 들풀님네
이 땅은 우리의 뿌리
땅을 그러안는 우리의 두 팔이 뿌리 되어
놓지 않으리라 빼앗기지 않으리라 이제는
굶주림도 눈물도 아픔도 어둠도
가슴팍 비수로 꽂던 한도
온몸으로 불타오르는 들풀의 함성에 녹아 내리리니
살얼음 거친 들판 두 발로 꽝꽝 울리며
고부들판 달려가던 저 푸른 죽창 끝에
깃발되어 펄럭이며 날리리니
보국안민, 광제창생, 이 신명
들풀이여! 녹두꽃이여!
들풀의 함성이여!
박래규,진엽 : 오 무서운 힘이여
신이 나는 모임이여
내일은 공주
모레는 수원
글피는 한양성
가자 공주성으로!
진엽 : 저들은 누구인가 알 수 없어라
북을 치고 깃발 흔들며 죽음으로 달려가는 사람들
활활 타오르는 저 눈 속에 빛나는 내일은
저들에겐 무엇인가
궁궁을을 시호시호
무엇을 믿음인가
저 눈발 속에 날리는 저승 소식
진달래 함성으로 듣는가 알 수 없어라
푸른 죽창 횃불 아래 활화산처럼
터져 오르는 저 아우성
통곡으로 가는 길 함성으로 달리는
저들은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저 억센 농부의 팔뚝에 거머쥔 죽창은
어느 선천, 어느 적괴의 가슴을 향함인가
무엇을 보내며 무엇이 돌아옴을 믿는가
땅과 바람에 묻어버린 소리
풀뿌리 속에 숨겨진 저 한숨
얼음장 속에 갇힌 저들의 입춘은
어디 쯤에서 저들의 씨앗을 피우려는가
궁궁을을 시호시호 그 들꽃에
이토록 가슴 서늘한 나는 누구인가!
박래규,진엽 : 오 무서운 힘이여
신이 나는 모임이여
내일은 공주
모레는 수원
글피는 한양성
가자 공주성으로!
음악 7 (들풀님네 - 군자홍)
군자홍 :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에 할머니는 늘 말씀하셨지
기억하여라 용마 타고 오는 아기장수 있어
우리를 구해 주리라
겨드랑이에 솟은 날개 찬란함이며
깊은 동굴 속에 잠자는 만군 병사 일으켜 세워
새 세상 열어 인도하리라고
그 세상에서 너희는 모두가 똑같은 양반님네
하늘 되어 살리라고
밤마다 할머니 이야기 들으며
꿈 속에 우리는 용마도 타고
날개 솟은 장사도 되어
내 어버이 묶은 사슬 끊고 하늘로 올라 가네
그러나 용마는 오지 않아
우리 가슴 속 용마 탄 장수는 내 밖에 있지 않아
이제 우린 알았네
우리 할머니 우리 어버이의 가슴 속에
묻혀 사라져간 용마장수의 설움을
네가 그 용마장수라고 말씀하고 싶으셨던
우리 어른들의 한 우리가 풀어드리리라
우리는 이야기하리라 말해 주리라
우리가 어떻게 용마장수를 불러냈는가를
누가 우리에게 용마장수를 알게 했는가를
이제 우리 서로 날개 되어 주리라
서로 함께 용마가 되어 주리라
우리 함께 지금 하늘이 되리라
서로의 하늘이 되어 주리라
이야기해 주리라
우리가 어떻게 서로의 하늘이 되어 주었는가를
이진엽 : 군자홍!
군자홍 : (이진엽 보고 놀라며)비장 나으리!
이진엽 : (농민군들 의식하고는)사람을 잘못 보셨소 (외면하며)남원 관노 윤석구요 (군자홍을 바라보지 않고 농민군 속으로)
군자홍 : 남원 관노 윤석구!
음악 8 (동학 농민가 - 농민군)
농민군 : 붉은 노을 하늘에 퍼져
핍박의 설움이 받쳐
보국안민(輔國安民) 기치가 높이 솟았다.
한울북 울리며
흙 묻은 팔뚝엔 불거진 핏줄
황토 벌판에 모여선 그날
유도불도(儒道佛道) 누천 년에 운이 다했다.
농민들의 흐느낌이다.
*후렴
저 흰산 위엔 대나무 숲을 이루고
봉황대(鳳凰臺)엔 달이 비춘다.
검은 해가 비로소 빛을 내던 날
황토현의 횃불이 탄다.
하늘 아래 들판에 산 위에
가슴마다 타는 분노는 무엇이었나
갑오년(甲午年)의 핏발 어린 외침은
우리 동학 농민 피다
야야야야야야야야야 -
야야야야야야야 -
야야야야야야야 -
야야야야야야야
한울도 울고 땅도 울었다.
가렴주구(苛斂誅求)의 설움이 받쳐
제폭구민(除暴救民 기치가 높이 솟았다.
성주(聖呪) 소리 드높이며
초근 피죽 한 사발에 울고 울었다.
갈가마귀 떼 울부짖던 그 날
춘삼월 호시절을 볼 것이다.
농민들의 불망기(不忘記)이다.
*후렴
검은 강물 햇살에 잠겨
억눌림의 설움이 받쳐
척양척왜(斥洋斥倭) 기치가 높이 솟았다.
개벽고(開闢鼓) 울리며
주린 배를 움켜 잡고서
죽창 들고 일어선 그 날
태평곡(太平曲) 격양가(擊壤歌)를 볼 것이다.
농민들의 아우성이다.
*후렴
그들의 노래가 음악 9(풍물 - 농민군의 놀이판)로 넘어 타며 농민군의 난장이 펼쳐진다. 모두 모두 서로의 가슴을 열고 뜨거운 가슴을 맞잡고 얼싸 안으며 어우러지는 풍물굿
홍치서 보국안민 농민군들!
농민군 : 예애-
홍치서 : 왜놈덜이 쳐들어온다는 소문이 요란스럽등마는 태산멩동에 서한필인가, 여그 와서 본께 쥐새끼 한 마리 읎네 그려 이것은 워떤 연유인가 허구 본께 우리 농민군들이 토색질에 세월 네월 허든 탐관오리 징치허고 광제창생 보국안민 좋은 세상 우리 손으로 맨들자고 열에 열 성(性), 천에 천 맘이 한 맘으로 똘똘 뭉쳐 우렁우렁 하늘 호령 천둥 되어 하늘 땅 흔들어 예꺼정 달려서 온께 왜놈덜이 오줌 똥 질질 싸며 도망질혔다는 야그가 아니고 뭣이것는가?
농민군 : 그렇고 말고!
농민군의 풍물 함성 한 판 - 걸판지게...
홍치서 : 우리가 살 길이 죽는 길이고 죽을 길이 살 길이라
주먹밥을 묵음시로 거적 깔고 말뚝잠을 잤어도
수천 군사들이 감기 고뿔 하나 걸린 사람이 읎는 것은
천지신명이 굽어 살피시고
조선 팔도 만백성이 걱정해 준 덕분이 아니고
무엇이겄는가?
천지신명 우러르고 만백성 뜻을 좇아 한바탕
신나게 두들기고 나서 밥을 묵는디, 쳐라!
농민군 : 좋지! 와!
궁궁을을 궁궁을을
시호 시호 부재래지 시호로다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
가보세 가보세
을미적 을미적
병신되면 못가리
개벽천지 새세상
만드세 지키세
가보세 가보세
을미적 을미적
병신되면 못가리
개벽천지 새 세상 다시 못보리!
농민군들 사기충천한 모습으로 한함성으로 휘몰아 친다. 이후 무기와 자리를 정돈하며 활기있게...
임언서 : 아범, 물 좀
아범 : 예 나으리 (얼른 물을 가질러 간다.)
순익 :(아범에게)어물전 망신 꼴뚜기가 시킨다드니 농민군 망신은 영감님이 다 시키느만요
아범 : (들은 척도 않고 나간다.)
순익 : (임언서에게 다가가) 우리겉은 무지랭이야 인두겁만 썼지 사는 꼬라지가 짐승겉이 부려놔서 상관읎지만 양반님네 쓰던 힘 없어 고생께나 되시것구먼
아범 : (임언서에게 물 가져다 주며 돕는다.) 이리 쉬시지유
또출이 : (죽창을 사방에 찔러대며)일본노므 새끼들 기냥 배창시를 천엽에 괴기꿰듯(폼을 잡는다.)키야! 오랑캐를 오랑캐로 막는다니 말이되여!
홍치서 : 난리, 난리, 다른 게 난리가 아니라
사람난리가 그 중 으뜸이라
사람, 말이 좋아 사람이지
눈 가리구 아웅이두 유만부덕, 지 뱃떼기 지 울타리
단도리헌다구 떼놈에 왜놈에 끌어들여
백성을 쇡이는 양반놈덜이 그게 워디 사람이여
사람이 사람 노릇을 잃어버리는 난리,
이것이 바로 난리여!
순익 : 왜눔덜이 우리 임금을 잡아 가두고
콩놔라 팥놔라 헌다는디 아무리 우리 농투산이들이
일자무식이라 헌들 참을 걸 참지
이참에 조선낫, 죽창 맛을 톡톡히 베줄겨
군자홍 : 옛날 임진왜란 때두 왜놈덜이 쳐들어 와
우리 궁궐이랑 군친을 욕보이고
백성들을 잡아 죽여 아직도 그 한이 남아
나이든 노인에서부터 갓난 아이에 이르기까지
왜눔! 허믄 자다가도 이를 가는데
우리보다 몇배나 더 가슴 답답해야 할 양반네덜이
이 나라 백성이 아닌양 저리 관군들을 보내
우리를 막는 것만 일등으로 알구,
(이진엽을 바라본다.)안 그렇소 석구
이진엽 : (자신을 부르는 것을 알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본다.)
최판석 : 총각이 얼굴만 이삔 줄 알읐더니 생각도 아주 야물딱지구먼
또출이 : 샥시허재두 허것네
군자홍 : 윤석구 내 말이 틀리오
이진엽 : (비로소 자신을 보며 당황하여)그렇소 (군자홍의 시선을 피한다.)
박래규 : 지금 조정 대신들은 구차허게 자신의 안위에만 급급하여 위로는 임금을 위협하고 아래로는 백성을 속여 일본군과 손을 잡아 삼남의 인민들에게 원한을 불러 오고 임금의 군사를 움직여 선의의 힘없는 백성들을 해치려고만 허니
최판석 : 다 필요읎당게요 이참에 기냥 다 죽는 기여 으띃게 죽으믄 안 죽을 기여 그란해도 얼어 죽구, 굶어 죽구, 여든댓 번 죽구 또 죽었는디 이래 저래 죽을 목심 주인 행시나 한 번 톡톡히 허구 죽을 모냥인게 이 몸뚱이루다가 왜놈덜 내 땅에 손끝 하나 못 대게 문 잠그는 빗장이 되어 죽을 모냥이구먼
순익 : 뭔 걱정이여, 우리 녹두장군이 있는데, 우리 전대장은 참으로 영웅이요, 신출귀몰의 재주가 있고 바람을 타고 금을 부리는 요술이 있으니 천하의 장사요, 다시 없는 영웅이지
귀득이 : (노래한다.)
새야 새야 녹두새야
웃녘새야 아랫녘새야
전주 고부 녹두새야
함박 쪽박 딱딱 후여!
임언서 아범을 끌고 구석진 자리로 가 자신의 상의를 벗어주고 아범의 헤어진 솜저고리로 바꿔 입는다.
박래규 : (임언서를 지켜 보다가 달중을 불러 귀엣말을 한다.)
귀득이 : (박래규 팔에 매달리며)아부지 황토재 전투 얘기 또 해 줘요
또출이 : 그려 그 감영군들 묵사발 만들던 얘기 좀 허소
농민군들 : 그려!(박래규 주위로 모여든다.)
음악10(황토재 전투-박래규와 농민군)이 시작되면 박래규 소리에 맞춰 농민군들 서로 서로 역할을 맞아 우스꽝스럽게 재현하는 놀이를 한다.
박래규 : 우리 선발대 보부상들
녹두장군의 명을 받아
중봉을 향하여 올라 서
일성의 대포소리를 발하며
동진으로 쳐들어 가니
우리 뒤를 따르는
負商軍(부상군)과 관병들
의심없이 승승장구 평지 밟듯 쫒아 오네
농민군 가소롭다 저 농투산이
죽창에 삿갓 쓰고 김삿갓이 되려는가
방랑자 길 가는가
동학쟁이 나그네들아
놀고 먹고 쉬어 가더라도
나그네 길동무 문제있나
박래규 녹두장군 명받아
동학군 진지 비워놓았네
깨끗하게 청소도 했소
어서 어서 오시오
동학쟁이 겁쟁이 우린 다 도망가오
나그네길 가시밭길 나 몰랐네
무서워 우린 다 도망가오
얼씨구나 신이 난 관군들
농민군 잔치로세 잔치로세
놀고 먹고 쉬어 가더라도
잔치로세 잔치로세
동학쟁이 겁쟁이
나그네 길동무 문제없다!
얼씨구나 절씨구
박래규 얼씨구나 절씨구
황토재 동서북 우리 동학군
추임새 함성소리 드높여
신명 돋우며 쳐들어 가네
승전고야 어딨느냐 찾던 관병들
걸음아 날 살려라 오도가도 못하고
앉도서도 못하고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한 군사들은 우리 복병 만나
꼼짝읎이 다 함락당혔네!(노래끝)
또출이 걸음아 날 살려라!
순익이 걸음아 날 살려라!
농민군들 패전하는 관군들 흉내를 내며 파안대소하는 틈을 타 얼른 임언서와 아범 도망간다. 박래규 달중에게 눈짓하면, 달중이가 이들을 뒤쫒아 나간다.
박래규 : 낸중에 감영군이 버리고 간 물품을 보니 민간인들로부터 약탈한 금은보화가 가득허고 거그다가 남자로 변장한 여자의 시체가 수북허니 이런 놈덜을 믿고 어찌 우리나라를 맽긴단 말인가?
민보군 - 김윤식, 이상삼이 김평노의 안내로 농민군 복장을 하고 들어온다.
김평노 : 여그서 쪼께 기다리시쇼잉
이진엽 그들을 바라보고 머리띠를 풀어 땀을 닦는 척 하다가 떨어뜨리고 죽창을 손질하러 간다. 김윤식과 이상삼, 이진엽을 보고 수건 옆으로 다가간다. 군자홍 이들을 지켜보며 이진엽이 떨어뜨린 수건을 먼저 집는다. 놀라는 이진엽과 김윤식, 이상삼 이진엽 군자홍을 바라본다. 군자홍 모르는 척 수건을 들고 귀득에게로 간다.
김평노 : (박래규에게)접장님, 저분덜이 저그 검상마을서 왔다는디요
박래규 : 검상마을에서
김윤식 : (나서며)접주되시오?
박래규 : 예 제가 이 곳 접주되는 박래규올시다만
김윤식 : (손을 덥석 잡으며)우리는 공주성 밖 검상마을의 동학군올시다.
박래규 : 공주성이면 관군과 일본군의 경계가 삼엄하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김윤식 : 그렇잖아도 기회를 엿보던 중 이리로 진군하신단 말씀을 듣고 우리 고을 동도들이 진즉부터 모여 주봉 새재에 은둔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말씀을 드리고 합류하고자 찾아왔습니다.
박래규 : 이리 고마울 데가 여기서 이러고 있을 것이 아니라 총대장님께 가시지요
이진엽 나가는 박래규와 김윤식등을 바라본다. 군자홍 수건을 들고 이진엽 바라보는데 여인들 밥광주리를 이고 등장
음악 11 (밥사랑 타령)을 부른다.
여인들 : (밥광주리를 인 채로 엉덩춤을 추며 코믹하게) 밥나가신다. 밥이 나가.....
홍치서 : (맞받아 치며 함께 춤을 춘다.) 어디 보자 밥태를 보자
시원네와 홍치서 둘이 함께 어루고 당기며 코믹하게 춤춘다. 노래 끝에 홍치서, 안겨오는 시원네를 피하며 사람들에게 밥을 나눠 주는 순돌네 허리를 감아 쥔다. 넘어지는 시원네 웃어 넘어지는 사람들
시원네 : (엉덩이를 문지르며)아이쿠 응덩이야!
막쇠어멈 : (잡아주며)성님!
순돌네 : (얼굴을 가리며)에구머니나 아이구 난 으쩐다요 아구머니나 아구머니나
홍치서 : (번쩍 들어 어깨에 올려 매고 엉덩이를 두드리며) 과부사정 홀아비가 몰라주면 누가 알아주나! (돌려 나갈듯이 서면)
순돌네 : (객석과 마주친다.)아구머니나, (사내 등에 얼굴을 묻으며)빨리 가유!
홍치서 : (메고 달려 나간다.)
버벙이, 밥광주리를 이고 들어오다 달려 나오는 홍치서 등과 부딪칠 듯
버벙이 : (비명)끼약!(휴우-밥 쏟을뻔 했네!)어으어버브벙!
홍치서 : (버벙이를 날렵하게 비켜 서며 버벙이 얼굴에 대고)너두 시집 보내 주랴?
버벙이 : (웬 시집?)어버버벙...
홍치서 : (흉내내며)어버버벙! 어이구 이쁜 것
순돌네 : (홍치서 등을 때리며)으이구 주책 (뒤늦은 발버둥질 시늉만)어서 내려놔유우-
홍치서 : (엉덩이를 펑펑 때리며)알았어요 알았어 급하시다 이건데, 갑니다!(달려나간다.)
버벙이 : (어리둥절 서서 주위를 보며)어버버버버버..
남자들 음악 12 (무당벌레 버벙아 - 남성중창)를 부르며 버벙이를 에워싼다.
남자들 : 버벙아 버벙아 무당벌레 버벙아
버벙이 : (또 장난이야)어버버벙
남자들 : (쑥스러운 척 어그적거리는 순익을 앞세워 나오며) 건넌 마을 풍뎅이가 상사병이 났데나요 (순익과 버벙이를 가운데 몰아 세워 놓고) 몽달귀신 되기 전에 덩더쿵 한 판 해 주소
버벙이 : (다가오는 남자들의 손을 치며 - 이러지마, 이 손 치우지 못해)어버벙! 어비! 어비!
남자들 : 덩더쿵 버벙이 무당벌레 버벙이 굿이야! (굿춤 추듯이 돌며 순익을 버벙이에게 밀어 붙인다.)덩덩덩더쿵! 덩덩덩더쿵!....
남자들 덩더쿵을 연발하며 두 사람을 주위를 가리면서 돈다.
순익 : (안 보이는데 비명만)아이쿠!
남자들 두 사람을 열어 보면 순익 코를 쥐고 쩔쩔매며 있고 버벙이 팔둑으로 입을 닦으며 씨-익 웃고 서있다.
남자들 : 얼라리?
또출이 : 이참에두 몽달귀신 못 면헌기여?
최판석 : (순익 머리를 쥐어박으며)어이구야 사내값헌다. 마 짤라 뿌리라
또출이 : (따라서 쥐어박으며)꼴띠기가 따루 읎당께 (버벙이를 훓어보며)버벙이가 세긴 센 모양이여 (자기 팔뚝을 만져보며)내가 한 번 히여봐
최판석 : (또출이 머리를 치며)고만한 작대기라도 성허게 갖고 있을라믄 구구로 잠자코 엎드려 있어
또출이 : (머리를 만지며)말이 그렇다는 거지 아이구 머리야,
순익이 코를 싸쥐고 버벙이를 원망스러운 듯 바라보며 가고 버벙이 혼자 코를 높이 세우고 순익을 흘겨 보며 양양히 서 있다.
버벙이 : (또 덤비기만 혀봐 이번엔-)어버브버브버벙...
막쇠어멈 : 잘혔다. 버벙아,
해주댁 : 하여튼 사내 뿌랭기라고 허는 짓이
시원네 : 버벙거리고 섰지 말고 어여 광주리 이리 갖다 놔.
버벙이 : (활짝 웃으며 씩씩하게 갖다 놓는다.)어버벙
시원네 : 치마 속에 감춘 것두 이리 내 놓구
막쇠어멈 : 그냥 두세유 지가 저기 쬐끔 아이구 버벙아 워치켜, 성님!
버벙이 : (치마를 움켜쥐고 감추며 - 아주머니 이건 어떻게 하나)어버브버 어버버브-
시원네 : (손을 내밀며)어여,
버벙이 : (치마 속에서 주먹밥 두 개 꺼내 든다.)어벙-
시원네 : (받아들며)어따 퍽두 많이 챙겼네 이것 갖구 너의 식구 택이나 되여 여그 우리 농민군님들 먼점 드서요 허고 당골네 줄 건 그 댐에 따로 내 챙겨 줄팅게
최판석 : 아따 밥대장님 인심 헌번 좋네!
시원네 : 아따 그려! 그 재미도 읎으믄 미쳤다고 부역에 땀내고 염병헌대! 은제 또 이렇게 밥구경허겄어? 자빠진 김에 쉬어가드라고 있을 때 원읎이 실컨 귀경허구 만져두 보구 오늘밤엔 내 그냥 밥으루다 베게를 삼아 베구 잘 모냥이니께....
순익 : (코를 만지며)그려유, 그 쌀이 그 밥이 뉘 밥인디 이참에 쌀들도 임자 만나 한 풀것구먼 그 동안 양반님네 곳간에서 썩느라 밥귀신도 옳게 못 됐을틴디 쌀걱정 말구 밥대장 하고픈대로 다 허소 양반곳간 허는 건 이 몸이 있응께 (콧김으로 코를 풀며 ) 쉬익! (얼른 코를 만지며)어이쿠 코야
귀득이 : (버벙이 등 뒤로 가 놀래킨다.)버벙아!
버벙이 : (엉덩방아를 찧으며 놀란다.)아버벙!
귀득이 : (흉내내며)아버벙!
버벙이 : (아이 참 귀득이 너 깜짝 놀랐잖아)아버버버... (귀여워서 얼굴을 쓰다듬어 주려고 손을 내민다.)
귀득이 : (깜짝 놀라 한 걸음 뒤로 물러 서며)아이 더러워
버벙이 : (치마의 헤어진 부분을 손으로 문지르다 광주리에서 누룽지 뭉치를 꺼내 든다.)
귀득이 : (얼른 받으러 오며)와 누룽지다!
박래규 들어선다.
귀득이 : (박래규에게)아부지!
시원네 : 대장님도 어여 오셔요 식사허셔야지요
박래규 : 예 갑니다, 밥대장님. 귀득이 또 버벙이 누나 골탕 주고 그러믄 안 된다.
귀득이 : (골이 나서)내가 으띃게 골탕을 줘요 누룽지는 버벙이가 갖고 있는데
박래규 : 이눔이, 버벙이 누님 혀야지!
귀득이 : (심퉁이 나서 악 쓰듯이)버벙이 (박래규에게) 누님 (얼른 빼앗으려고 하며)빨랑 줘
버벙이 : (얼른 감추며 - 안돼! 그냥 줄 수 없어. 알잖아?) 어버버버벙 어버버...
귀득이 : (입을 삐죽거리며)씨이- 노래도 할 줄 모르믄서 가르쳐 주믄 뭐해, (버벙이 보며)치이 이리 줘
버벙이 : (생글거리며 - 아니 저기 가서 노래 배워 줘야지 주지) 브브브븝
귀득이 : (버벙이 등을 밀며)새야 새야 녹두새야
웃녘 새야 아랫녘 새야
전주 고부 녹두새야
함박 쪽박 딱딱 후여
버벙이 : (귀득이와 나란히 언덕배기에 앉아 따라 한다. 두 손을 합장하고 기도하듯 열심히 부른다.) ㅅ 아 ㅅ 아.....
귀득이 : (누룽지를 먹으며)새아 새아 녹두새야
버벙이 : ㅅ 아 ㅅ 아 ㄴ아 아 ㅅ아
귀득이 : (누룽지에 정신이 팔려)우녀새아 아래녀 새아
버벙이 : (무슨 소린지 모르겠는 걸?)어버벙?
군자홍 : (다가와 귀득이 머리를 쓰다듬으며)귀득아, 누나한테 그렇게 가르쳐 주면 누나는 잘 모르지 (버벙이 보고 웃으며 앉아 입모양을 정확히 하며)
새야 새야 녹두새야
웃녘새야 아랫녘새야
전주 고부 녹두새야
함박 쪽박 딱딱 후여!
버벙이 : (군자홍 눈빛에 어쩔 줄 몰라 하며) ㅅ, ㅅ, ㅅ
군자홍 : 새야 새야
버벙이 : ㅅ,아 ㅅ,ㅅ,(고개를 흔들며 외면한다.)
군자홍 : 괜찮아 다시 천천히 잘 들어 봐
음악 13 (버벙이의 노래 - 버벙이)전주 흐르며
군자홍 : 새야 새야 녹두새야
웃녘새야 아랫녘새야
전주 고부 녹두새야
함박 쪽박 딱딱 후여!
(천천히 곰씹어 말한다.)함박 쪽박 딱딱 후여!
(이진엽 바라보며 노래한다.)
아시나요 보시나요
우리들의 파랑새 그리는 마음
가슴에 숨겨진 파랑새 노래
아시나요 들리나요
하늘이 없어 날 수 없는 파랑새
파랑새 그 하늘은 어디에
버벙이 너의 두 눈 가득
고인 파랑새 노랫소리
내 마음버벙이 들을 수 있어
녹두꽃 그늘에 숨어 하늘을 보네
버벙이 파랑새 가슴 열어 주고 싶어
파랑새 훨훨 나는 그 하늘
우리들의 파랑새 하늘
소리없는 버벙이로 부르는 하늘에
녹두꽃만 부서지네
우린 모두 버벙이 너인걸
버벙이 : (말한다.) 가슴에 청개구리가 숨었나 왜 이렇게 뛰는 걸까 마음이 콩볶는 소당 뚜껑도 아닌데 인자 진짜루 버벙이가 될라는가 (얼굴을 감싸쥐며) 오메 뜨거운 거, 으찌까?
(노래한다.)
내 눈 보지 마세요
내 마음 보일까 부끄러워
파랑새 그리는 내 마음
언제나 버벙이로 살아
아무도 들을 수 없었죠
내 가슴의 파랑새 노랫소리
나와 함께 노래하는 파랑새
내 눈 보지 마세요
어쩌면 좋아 내 마음
나도 몰래 열려버린 가슴
당신께 날아가는 파랑새
당신 눈속에 내 파랑새 내 마음
꿈을 꾸나 내 눈은 버벙이가 아닌데
파랑새 당신 내 마음의 파랑새
이제 난 정말 버벙이가 되려나
어쩌면 좋아...(노래 끝)
(군자홍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하고 옷고름으로 얼굴을 가리고 달려 나간다.)
해주댁 : 버벙이 가슴에 불났네!
막쇠어멈 : 으찌까 처네 가심에 불을 질러 나쓰이
시원네 : 가심이 불이 나믄 뭐허구 홍수가 지믄 뭘헌디야, 이름두 읎는 무당딸 버벙이가 당골이 될 것이여 뭐시 될것이여 아무 짝에두 쓸 디라고는 눈을 까뒤집구 봐두 없구마는
해주댁 : 그라믄 청상과부 우리 성님도 도루묵이네
시원네 : 뭐시여 이 에펜네가 (팔을 걷어붙인다.)
해주댁 : 아이구메 무시라 저븐에 성님이 그려 놓구선 과부팔자 고치는 시상 됐다구 좋아라구 그려 놓구선.
막쇠어멈 : 시원네 형님 덕에 우리덜 배도 팔자 고치것네
해주댁 : 별호가 무당벌레지 무당딸이라구 사람 아니유, 과부두 팔자 고치것다고 나서는 시상인디...
시원네 : (입을 막아쥐며)이 에펜네가
해주댁 : (피하며)왜 남으 입은 쥐어뜯구 그려요 인자 사람노릇 하믄서 살게 됐다구 응덩춤 출 땐 은제구, (입을 닦으며)아구 짜거라, 과부 30년에 소금이 서 말이우 성님은?
시원네 : (쫒아가며)조 놈의 조동아리를 그냥!
두 여자 맴을 도는 마당에
음악 14 (폐정개혁안 - 혼성합창) 부르며 사람들 나선다.
여인들 : (외친다.)청춘과부의 재혼을 허락하라!
모두 : 사람답게 살아 볼란다.
남자들 : (//)노비문서는 태워 버려라
모두 : 허리 펴고 걸어 볼란다.
여인들 : 탐관오리를 엄징하라
모두 : (//)파란 하늘 쳐다보며
남자들 : 무명잡세를 폐지하라
모두 : (//)큰 소리로 웃어 볼란다.
여자들 : (//)왜놈과 내통하는 자는 엄징하라
모두 : 두 팔 가득 땅을 안고 소리쳐 보고파.
남자들 : (//)관리채용은 지벌을 타파하고 인재위주로 등용하라
모두 : 우리 땅이다, 하늘이다.
여인들 : (//)토지는 평균으로 분작케 하라
모두 : 사람의 땅, 사람의 하늘
남자들 : (//)공사채를 막론하고 지난 것은 모두 무효로 하라
모두 : 가르지 말고 나누지 말고
남자들 : (//)불량한 유림과 양반들을 징벌하라
모두 : 온하늘, 온땅으로
여인들 : (//)횡포한 부호들을 징벌하라
모두함께 : 우리 땅, 우리 하늘!
부정이야 부정이야
(외친다.)불평등을 제거하라!
부정이야 부정이야
신분차별 철폐하라
부정이야 부정이야
탐관오리 몰아내고 정치 쇄신하라!
(노래한다.)
부정이야 부정이야
물러가라 물러가라
(꽝꽝 발 굴러 가며 객석에다가 다 갖다가 버린다.)
모두함께 : 물러가라!(음악 끝)
귀득이 : (혼자 남아)물러가라! 물러 (객석과 마주보고 서서 꼼짝 못하고)아부지!
박래규 : (나가려다)사내놈으 자석이 퍼뜩 못오나
귀득이 : (벼락같이)예 아부지! (살살 물러서 달려간다.)
시원네 : 아따 사람 사는 것 같다. 내 생전에 이런 세상 다시 살아 볼랑가 모르것네 기냥 오십 평생 쌓인 체증이 다 내려가 브렀는가 쏙이 다 씨원허네
해주댁 : 달래 시원네유 이런 시상도 살아 보라고 한울님이 다 알구 점지허셔서 그려서
시원네 : (광주리챙기며)푼수 떨지 말고 어여 가
해주댁 : (앞서 엉덩춤을추며)예 갑지요, 성님!
해주댁, 시원네, 여인들 광주리들을 챙겨 들고 나간다. 음악 15 (두 하늘의 사랑 - 군자홍과 이진엽)전주 흐른다.
이진엽 : (군자홍 뒤로 다가선다.)군자홍!
군자홍 : (돌아보지않으며)농민군 혁충입니다. (자신의 무기를 챙겨 들고 나선다.) 사람을 잘못 보신게지요.
이진엽 : (붙잡으며 소리 죽여)봉화당 기비 군자홍 내 너를 어찌 잘못 볼 수가,
군자홍 : 봉화당 기비 군자홍, 모릅니다. 나으리가 남원 관노 석구이듯이 저 또한 혁충이지 군자홍이 아니올시다.
이진엽 : (말 막듯이 소리 낮춰) 군자홍! 찾았느니라 무척 찾았더니라
군자홍 : (노래한다.) 어떻게 저를 찾으셨나요
이 세상이 저 하늘이 어떻게 되었는데요
아직도 저를 사랑하시나요
어떻게요? 말씀해 주세요
어떻게 저를 사랑하시나요?
그래요 그런 적 있지요
당신하늘 아래 날개짓하는 봉화당 아씨 부러워
밤마다 당신하늘 한 조각 가슴에 품는 꿈꾸었죠.
내 하늘은 내 손바닥 안에 고인 물처럼 작아서
내 낯도 비추지 못하게 작아서
난 깃털 하나 움직일 수 없었죠
그러나 이제 난 알아요
저 하늘은 하늘, 누구의 하늘일 수 없듯이
나리가 내 하늘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나리 사랑으로 가리고 선 하늘
내 하늘을 바라보고 살게 해 주세요
내 하늘을 마음껏 날개짓하며 살게 해 주세요.
이진엽 : (노래한다.)
나 또한 너를 사랑해, 사랑해!
너와 함께 눈뜨던 그 아침 잊을 수 없어
밤마다 펼치는 나의 꿈자리에 너를 부르며
그 아침 너와 다시 맞을 수 있기를
나도 모르게 기도하는 나를 보네.
마음은 도둑처럼 너에게 다가가고
나는 또 내 마음을 뒤쫒아 너에게로 달리네
어떻게 사랑하는지 몰라도 나 또한 너를 사랑해
어떻게 사랑하는지 몰라도 말하고 싶어, 사랑해!
아니 이 하늘 아래 우리 사랑은 다 말뿐이야
난 아무 말도, 입 밖에 나와 부서져버리고
사라지고 말 그런 말은 하지 않을래
언젠가
그 날에, 그 날에, 그 날에...
어떻게 너를 사랑했는지 이야기하고 싶어
그 날에.... (노래끝)
군자홍 : 어떤 그 날에요? 나으리의 그 날이 저의 그 날일 수 있다면 우리의 하늘이 같을 수는 없겠죠
이진엽 : 군자홍 넌 죽어. 이 전투는
군자홍 : 나으리를 떠날 때 이미 난 죽은걸요
이진엽 :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도망 가 그럼 내 너를 다시 찾아,
군자홍 : (외면한다.)
이진엽 : 군자홍!
군자홍 : 부디 다시 저를 찾아 제 목을 나으리가 베어 주십시오
이진엽 : 군자홍!
달중이, 임언서와 아범을 앞세우며 들어선다.
임언서 : (달중의 미는 힘에 넘어지며) 아이쿠, 이놈이 사람 치네!
아범 : (부축하며)나으리!
달중 : 치기는 누가 친다구 그려요 진짜 사람 치는 거 한번 보실래요?
아범 : 이놈, 이 꼭대기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어느 안전이라고 이리,
달중 : 그려요 내는요 꼭대기에 피도 안 마른 놈이여요 그려도 피마른 양반네처름 도망질은 안 혀요!
임언서 : (사람들 눈치보며 기가 죽어)도망이라니 내가 언제 도망을 가, 말하지 않더냐
달중 : 그려요 나리 마님이라 칙간 가는 것도 별당 행차허득기 살금작살금작 그려 왜놈들헌티루다 들이따 내빼야것지요 머리 꼭대기 피두 안 마른 놈이지만 왜 이러서유, 지가 아니었으믄 발써 왜놈들 천보총에 제삿밥 자실 어른이어요
임언서 : 그게 아니라
달중 : 그게 아니긴 뭐가 아녀요
임언서 : (도움을 청하듯)아범!
달중 : 왼산에 왜놈이랑 관군이 쫙 깔렸는디 우리 접주님이 따라가라구만 허지 않았어도 기냥,
박래규와 홍치서, 이상삼, 김윤식 등과 바쁘게 들어선다. 임언서, 아범의 부축에 절룩이며 가다가 이상삼 본다. 털썩 주저앉는 임언서
이상삼 : (임언서를 보고 얼른 다가가)아니 한산 임진사 어른 아니신지요? 저 기소올시다.
임언서 : (피한다.)기소라니요 무슨 말씀을
이상삼 : 허어 못 알아 보시는군요 서천 윤진사댁 마름으로 있던 기소올습니다.
임언서 : (피하며)마름이라니 왜 이러시오 아범, 나 좀
이상삼 : 나리께서 이런 고초를 당하시다니 염려하지 마십시오 그렇잖아도 아씨마님하고 도련님은 저희가 안전하게 모시고 있습니다.
임언서 : 우리 진서를 어떻게 하려고 (두 손을 모으며)그 아인 4대 독자요 제발 우리 진서, 아이고 진서야
이상삼 : (두 손을 꼭 잡으며)저희가 잘 모시고 있습니다 (절을 한다.)그럼 다음에 뫼시러 올 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임언서 : 나를 뫼시러 와? 우리 진서,
이상삼과 김윤식, 임언서를 바라본다.
임언서 : (놀라며) 아범!(원숭이처럼 아범에게 달라 붙는다.)
박래규 : 지금 이두황의 부대와 이규태의 부대는 물론이요 일본군들이 동으로는 가흥, 충주, 문경을 거쳐 대구로 향하고 서로는 수원, 천안을 거쳐 공주로 진격해 오고, 중으로는 용인, 죽산, 청주, 성주의 3로로 진격해 오고 있다고 합니다. 동로의 군사를 먼저 출발시켜 농민군을 서남방으로 쫒아 중·서로의 군사와 서로 연락하고 또 전라도 해안 쪽에서 해군의 상륙작전과 함께 포위 공격을 벌여 일거에 우리 농민군을 초멸한다는 작전을 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우리 총대장께서는 주봉 새재에 은둔하고 있는 여기 검상마을에서 오신 분들과 함께 선발대를 조직 먼저 공주성을 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접에서도 몇분이 선발대로 나서야겠소 (손을 먼저 든다.)누가 또 가겠소?
귀득이 : 아버지!
홍치서 : (손을 든다.)
달중이 : (앞으로 나서며)지두 가요!
박래규 : 고맙네 달중이!
사람들 : (죽창에 화승총을 거머쥐고 앞으로 나서며)나두 가겠소!
박래규 : 좋습니다. 그럼 다음 전투를 위해 최판석, 또출이, 순익이 허구, 평노는 (손으로 사람을 나누며)남으시고 그러면,
군자홍 : 저도 가겠습니다.
박래규 : 혁충이,
군자홍 : 가야해요 (진엽을 바라보며) 가겠습니다. 가서 먼저 하늘을 만지고 싶어요. 그 하늘 한 조각 전해 줄 사람이 있습니다. 그 하늘에 내가 있어 그를 맞아야 해요. (이진엽에게 천천히 다가가 수건을 건네며) 우리의 하늘 다르지 않아요 제가 가져다 보여 줄께요.
이진엽 : (수건과 함께 군자홍의 손을 잡아 얼굴에 안으며) 군자홍!
음악16 (파랑새 - 버벙이, 군자홍)전주 흐르며
버벙이 : (죽창을 들고 군자홍 곁에 나서며-나도 가요) 어버벙!
군자홍 : 버벙아!
버벙이 : (군자홍의 팔을 꼭 잡아쥐며 - 나도 파랑새를 따라 갈래요)어버버버 어브 ㅍ 파 파... (노래한다.)
*악보 참조 (노래 끝)
군자홍 : (안아 주며)버벙아!
버벙이 : (끌어 안으며)어벙! (군자홍의 가슴에 놀라 떨어져 나오며)어비 (사람들 본다-여자!)어어!
군자홍 : (버벙이의 어깨를 다잡아 쥐며)버벙아! (버벙이의 눈을 들여다 보며)우리들의 하늘이야, 버벙아 잊지마 너와 나의 파랑새 우리가 바로 그 하늘이고 파랑새야 (귓가에 대고)내가 먼저 가서 파랑새가 돼서 네게 올께, 알았지?
버벙이 : (눈물 글썽이며 고개를 끄덕인다.)어벙!
임언서 : (눈치 보며 주저하면서 작은 소리로)아범...
아범 : (고요히 바라본다.)
임언서 : (외면하며 힘없이 돌아선다.)
귀득이 : (매달리며)아부지 나두 같이 가여
박래규 : 네가 아니믄 누가 깃발 흔들것냐
귀득이 : (팔뚝으로 눈물을 닦으며)아부지!
박래규 : 귀득아, (이를 앙다문다.) (사람들 보며 굳은 목소리로)갑시다!
이상삼 재빨리 이진엽 옆으로 와 그의 수건을 잡아채 가지고 간다. 진엽에 머무르는 군자홍의 눈-글썽이며 두 사람의 부딪치는 시선 주저앉는 이진엽 떠나가는 군자홍
음악 17(한울이여 사람이여 - 합창) 흐르며 떠나는 사람들 그들이 가는 길 따라 사람들 언덕 위로 배웅한다.
버벙이 : (치마 속에서 주먹밥을 꺼내 군자홍에게 쥐어 준다.) 어버버...
군자홍 : (받아, 안으며)버벙아!
버벙이 : (함께 안으며)어버-!
군자홍 : (달려 나간다.)
버벙이 : (주저 앉으며)어벙!
귀득이 : 아부지! 남색기 보믄 나 찾어 와!
김평노 : 그놈덜이 총 쏘거들랑 주문 외믄서 옷고름 물구 뛰는 거 알지유!
버벙이 : (일어서 두 손을 모아 기원하며 외친다.)어버벙!
사람들 : (노래한다.)
가네 가네 한울님이 가네
오네 오네 새 하늘이 오네
비네 비네 한울님이 비네
저기 가는 저 한울님
하늘 속에 멀어지네
새 하늘의 기둥되려 떠나시는 한울님
한한울 우리 기도 들으소서
마음에 품으소서
우리네 마음도 함께 보내 드리니
새 하늘 파랑새 한한울님 되어 오소서
가네 가네 한울님이 가네
오네 오네 새 하늘이 오네
비네 비네 한울님 빌어요!
아이를 등에 업고 보따리를 인 또출네와 지팡이에 개나리 봇짐을 등에 진 영실댁, 버벙이의 부축을 받으며 들어서고 꼽추 - 천만이 그 뒤를 따른다. 음악 18 (사람을 찾습니다. - 영실댁, 또출네,천만)
3인 : (노래한다.)
사람을 찾습니다.
이 사람을 찾아요
또출네 : 내 낭군 또출이
영실댁 : 내 아들 김평노
천만이 : (이름자를 쓴 종이를 들어 보인다.)압---지!
3인 : (간주에 사람들 사이를 찾아 다닌다.)
(다시 노래한다.)
구리빛 이글거리는 저 얼굴도 내 낭군
하나로 타오르는 횃불같은
저 마음도 내 아들만 같아라
어둠 덮인 깜깜한 세상
횃불 되려 불 밝히려
신 들메끈 죄이는 저 사내도
내 아버지 같아라
동지 섣달 허기진 배
한숨으로 채우던 저 가슴도 내 자식이어라
피눈물 고인 저 야윈 뺨에
날 선 죽창 거머진 저 손도 내 낭군 같아라
무슨 노여움, 무슨 서러움, 무슨 한 저리 많아
부릅뜬 두 눈에 쌍불 켜고 앉아
시린 이빨 앙다문 저 가슴도 내 아들 내 낭군
내 아버지 같아라
사람을 찾습니다.
이 사람을 찾아요
또출네 : 내 낭군 또출이
영실댁 : 내 아들 김평노
천만이 : (이름자를 쓴 종이를 들어 보인다.)압---지!
(노래 끝)
노래를 마친 세 사람 지쳐 주저 앉는다. 버벙이, 바가지에 물을 가져다 영실댁에게 준다.
또출네 : 또또출이 아부지! (목이 메어 부른다.)또또출이 아부지!
또출이 : (들어서다 놀래며)우리 마누래 아녀? (안절부절)저 웬수가 내 저럴 줄 알았어 (순익에게)나 읎다구 혀 (도망간다.)
또출네 : (발견)또또출이 아부지! (털썩 주저 앉으며)으이구 저 웬수! (아이를 돌려 안으며 옷고름으로 두 목을 함께 죄며)으뜩 헐텨? 갈겨? 안 갈겨?
또출이 : 재수 떨지마, 난 절대루 안 갈 것이니께
또출네 : 아줌니 내 뭐래유 저 인간이 저릏대니께유 (또출이에게)못 가? (목을 죄며)그려 죽자 (당긴다.)이약 - , 윽 (눈이 뒤집어진다.)
또출이 : 저 저 (달려가 막으며 머리를 쥐어 박는다.) 이 불구대천지 웬수! 인나! 아 어여 안 인나?
또출네 : (바지 가랑이를 꼭 붙잡고 늘어지며)갈겨 안 갈겨?
또출이 : (주먹을 얼러대며)참말로 죽어 볼겨?
또출네 : (발딱 일어서며)알으, 인나잖여! (팔에 매달리며)집에 가여이 -?
또출이 : (마누라 등을 밀며)이 웬수! 어여 나가
또출네 : (뿌리치며 사람들에게)아자씨네덜두 집에 가유 애재 태나질 말읐어야지 이런다구 나랏님이 왼짝 눈이나 깜짝할 쌍 싶어유
또출이 : (잡아끌며)터진 아가리라구 말이믄 다 말인 줄 알아, 우리 또또출이가 그래 이눔의 시상에서 우리 멘치로 기냥 살읐으믄 좋겠다는 기여 (밀며)어여 나가 이 웬수야 (나간다.)
또출네 : (나가며)누가 헐소릴 누가 혀, 그랑게 또또출이 봐서두.....(쫒아 나간다.)
영실댁 : (버벙의 부축받으며 일어나 순익에게) 쩌그 말쪼께 물을께라우 여그 저그 말리 윗실 사는 김평노라구 다리를 저는 우리 아덜 못 봤서라우?
순익 : 김평노라, 이름은 모르것구 다리를 저는 이라믄 한 사람 있긴 헌디,
영실댁 : 아이구 펭노야, (울며) 아이구 내 새끼야 (찾으며)에미 왔어! 펭노야! 에미 여깄다!
버벙이 : (부축하고 쫒아 다니며 순익보고 - 도와주세요) 어버 어벙 어버!
순익 : 떼 만났구만, 금방 여그 있었는디
영실댁 : 펭노야, (펄썩 엎어지며 운다.)아이구 펭노야
버벙이 : (쩔쩔매며 잡는다.)어어버 어버-
순익 : (같이 잡아 주며)아줌씨, 송장치는 거 아녀, (크게)아줌씨!
영실댁 : (허둥거리고 일어서며)우리 펭노 왔서라우?
버벙이 : (부축해 준다.)버어벙, 버벙,
순익 : 아니요, 찾아 볼팅게 지발 울지 좀 말고 지다리쇼 노인네 진빠지게 그라지 말고요
영실댁 : 알읐서라우 지발 복받으시게 존 일 허쇼잉 우리 펭노 꼭 좀 찾아 주시게라-
순익 : 아 글씨 알읐당게요 기셔요 울지 말고요 알읐지요?
영실댁 : 그려요. 안 울어요
버벅이 : (소매로 영실댁 눈가를 닦아준다.)
순익 : (머리를 벅벅 긁으며)꼭 우리 엄니 맨치로, (버벙이 보고 코를 만지며 잰 걸음으로 나간다.)
최판석 : (아범과 들어오다 꼽추-천만이 보고) 저 눔이 저 눔이 누구여
아범 : 아는 사램인가?
최판석 : (대꾸도 않고 달려가며)천만이 아녀 이 눔아 천만아
천만이 : (고개를 오여 꼬고 두리번거리고 섰다가) 아아아부-지!
최판석 : 이 눔이, 아 이 눔아, 그래 여그가 어데라고 (사람들 보고 기막혀 하며)이 눔이 이 눔이 내 아들인데 이 몸을 해 갖구 농민군 따라 나서겄다구 혀서 애써 떼놓구 왔는디 예까지 찾아 왔구먼요. (천만에게)이 눔아 그래 너 너그 어메 돌보라구
천만이 : (손을 휘저으며)아아아부지 (가슴을 뒤지며)어어어메두 와- (여자 머리타래를 꺼내 든다.)어--메
최판석 : (받아들지 못하고)이 눔이, 이 눔이---
천만이 : (아버지 손에 줄려는 안타까운 몸짓)어---어메
최판석 : (뒤로 물러서며)뭐시 어메여?
천만이 : 민-보군이 동네--사람들 다 자---버 갔는데 도--학--군 씨를 말린다고 (손으로 포박진 모양을 해 보이며)이-릏게 어메가 잡혀가-- (감정이 벅차 도리질허며)는데 사람들이 어메가 주---거서 어--메 머리 가져다 줘----ㅆ어요
최판석 : (머리타래를 쥐고 떨며)이것이 어찌 한 하늘을 이고 사는 사람으,(벅차 말을 못한다.) 이- 이- 산 사람이 살것다는디 살아 보것다는디, (아들을 치며)이 벅추겉은 눔(아들을 붙잡아 때리며) 그래 에미가 이 지경이 되두룩 넌 이 눔아
천만이 : (짐승같은 소리)윽! 억! 아-버! 악!
버벙이 : (놀라 펄펄 뛰며 안타깝게)어벙, 아, 어브! (사람들을 붙잡고 애원하며)어버벙, 어벙!
사람들, 최판석의 분노에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머뭇거린다.
최판석 : 죽어 이 눔아 죽어 다 죽어! 사람 못 살 시상에 죽어야혀 이 눔아 너 죽여 주고 나 죽으믄 그뿐이여
천만이 : 어으--으(거의 죽을 지경이 된다.)
버벙이 : (달려들어 천만이를 감싸 안는다.) 어벙!
진엽과 사람들 최판석에게 달려들어 말린다.
아범 : (말리며)이보게 판석이 (붙잡아 떼어 놓는다.) 이러다 자식마저 죽이겠네
최판석 : 이거 놔! 죽자고 허는 기여! 이런 시상에 저 눔이 으찌 살아? 차라리 내 손으루 죽이구 나두 죽을 테여!
버벙이 : (울며 천만의 상처를 보살핀다.)어----브--
천만이 : (신음내며 아버지에게로 붙는다.)아-부-지
최판석 : (천만을 끌어 안고 털썩 주저 앉으며) 짐생도 저 죽는 줄 알믄 도망 가는디 오죽혀야 제 죽을 자린 줄 알구두 찾아 왔을라구 아이구 안 살라네 난 안 살라네
천만이 : (울며)아-ㅂ 지-
최판석 : (천만을 안고 뒹굴며)어이구 천만에미야 천만에미야!
사람들 눈시울을 적시며 돌아선다. 먼 산의 총소리 사람들 불안한 마음으로 먼 산을 바라본다.
사람들 : 나리 나리 개나리
순익 : 천석부자, 호걸양반, 팔자좋은 개양반 머슴꾼을 짐승같이 제멋대로 일 시켰지
사람들 : 나리 나리 개나리
순익 : 양반자를 써보자 들어보자 이 양반, 개좇 양 자에 개다리 소반 반 자
사람들 : 나리 나리 개나리
순익 : 제삿밥먹은 개대가리 패듯 식혜 먹은 고양이 대가리 때리듯 양반떡을 쳐보세
사람들 : 나리 나리 개나리
순익 : 우리는 먹을 쌀 한 톨이 없는디 가득 가득 바리 바리 지주놈의 창고에는 쌀이 썩어 문드러지네 농민들은 일 년 내내 농사 지어도 한 됫박의 쌀도 제대로 구경할 수 없어도 배터져 죽는 고루거각의 양반놈들 힘 없는 농투성이 등쳐 먹는 지주놈들 제삿밥 먹은 개대가리 패듯 식혜 먹은 고양이 대가리 때리듯 양반떡을 쳐보세
사람들 : 나리 나리 개나리
천석부자, 호걸양반, 팔자좋은 개양반
머슴꾼을 짐승같이 제멋대로 일 시켰지
나리 나리 개나리
이 양반, 개좇 양 자에 개다리 소반 반 자
나리 나리 개나리
제삿밥 먹은 개대가리 패듯
식혜 먹은 고양이 대가리 때리듯
양반떡을 쳐보세
순익 : (임언서에게 달겨들며)어디 양반네 몸뗑이 좀 보자니께!
아범 : (순익을 막으며)나으리!
임언서 : (옷을 풀어 헤쳐 보이며)양반 몸뗑이오! (사람들에게 둘러 보이며)양반 몸뗑이! 봐여, 봐! 나두 -- 사람이오! 이방에 아전에 사또에 하다 못해 사또놈 기생년한테 오강단지까지 바쳐가믄서, 달라믄 주구, 뺏으믄 뺏기고, 바쳐 가믄서 이제는 농민군들이 와서 죄 퍼가고 나꺼정 내 식구 지켜보것다구 나왔는디 또 양반타령이여! 나보고 워떻게 허란말요? (옷을 던져 날리며) 아나 양반, 워이- 워이- 다 가지시오! (제풀에 풀썩 넘어진다.)
아범 : (달려가 부축하며)나리 마님!
임언서 : (뿌리치며)놔여! 길에 버리면 개도 안 물어갈 양반 나도 싫으이! (일어 서려다 휘청이며 주저 앉는다.)
버벙이 : (옷을 주어다 입혀주며 위로한다.)어버-버브
음악 20 (사람살이 하늘 천 따 지 - 아범) 흐른다.
아범 : (임언서에게 등을 대며)나으리 마님 (임언서를 추스려 업는다.)
임언서 : 아범!(아범 등에 얼굴을 묻고 운다.)
아범 : 괜찮이유 연날 서당 댕겨 오실 때처름 오줌은 싸지 마셔유
임언서 : 아범
아범 : (노래한다.)
하늘 천 따 지
검을 현 누루 황
집 우 집 주
넓을 홍 거칠 황
임언서 : 가마솥에 누룽지
박박 긁어서
아범 한 쪽 나 한 쪽
우리 둘이 한 쪽씩
아범 : 사람살이 하늘 천 따 지
하늘 천을 아는 사람
땅 지를 아는 사람
사람살이 하늘 천 따 지
하늘 아래 땅 위에 사람으로 태어나
하늘 알고 땅을 알며 사람살이 하누나
한 하늘 아래 한 사람으로
하늘 천을 받들고
온땅 우에 한 사람으로
땅 지를 배우며 사람살이 살아가네
하늘 천 자도 마음에 심고
땅 지 자도 마음에 씨앗 되리니
마음이 한울이요 땅이 마음이니
하늘 천 땅 지가 온마음의 한 사람이니
사람살이 하늘 천 따 지 한 마음이러니
모두 한 사람이러니
나의 낮음도 너의 높음도
나의 기쁨도 너의 슬픔도
모두 하나이러니
한 마음 한 하늘 천 한 따 지를 살아
사람살이 하늘 천 따 지로세
임언서 : 아범! (아범 등에 얼굴을 묻는다.)
아범 : 나으리!
음악 21 (들풀 - 이진엽, 사람들)전주
불안하게 고조되며 시작되면 사람들 웅성대는 소리와 함께 김평노 다리를 심하게 절룩거리며 달려들어 온다.
김평노 : (사람들 보자 말을 못하고 거친 숨만 몰아쉰다.)
이진엽 : 무슨 일이요? 어떻게 된거요?
귀득이 : 아저씨!
김평노 : 귀득아! 저, 귀득아 (침을 크게 삼키며 사람들 본다)죄 죽었다느만유!
이진엽 : (크게 휘청거리며)군자홍!
김평노 : 아니 저 속았대유, 그러니께 저 그 놈이 (침을 삼키며) 그 놈덜이 동학군이 아니라 민보군이래유! 농민군으로 꾸며서 (침을 거듭 거듭 삼키며) 주봉 새재에 있던 동학군이랑 여그서 간 우리 사람덜이 그 놈덜한티 죄 붙잡히고 죽고 그렸다누만요
귀득이 : 우리 아부지, 우리 아부지
김평노 : 귀득아!
귀득이 : 아녀! 울아부지는 아녀! (귀를 막으며 버벙이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운다.)
버벙이 : (귀득이를 안아주며 안타깝게)어버벙 어벙
영실댁 : (사람들을 헤치고 나오며)펭노야!
김평노 : 엄니!(달려가 안으며)
영실댁 : 펭노야!(안으며) 아이구 내새끼야!
버벙이 : 악-!
군자홍, 피투성이가 되어 홍치서 등에 업혀 들어온다. 버벙이와 사람들 홍치서에게 달려가고 달려가 군자홍을 안아 드는 이진엽
임언서 : (그들에게 달려가지 못하고 울먹이며)아범,
아범 : 예, 나으리
임언서 : 아까 그 사람들 그 서천 관청 이방 말일세
아범 : 예, 나으리
임언서 : 우리 진서 데리고 있다던
아범 : 예, 압니다.
임언서 : 집강소 접장으로도 있어서 내 설마했는데 다시 민보군이 됐을 줄이야
아범 : 압니다.
임언서 : 아니네, 그 놈이 날 알은 체 할 때부터 알았네만 내 진서 때문에 말을 못했네
아범 : 나으리
임언서 : 나으리라 하지 마시오. 난...
아범 : 나으리!
임언서 : 아범!(무너져 내리며 운다.)
버벙이 : (군자홍의 손을 잡고 비비며 안타깝게)어벙! 어벙!
이진엽 : (군자홍을 안고 애절하게)군자홍! 군자홍! 제발 군자홍 죽어서는 안돼 눈을 떠 군자홍!
홍치서 : 죽었소
이진엽 : (군자홍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군자홍!
버벙이 : (귀를 막으며)어버!
순익 : 혁충이 여자..
홍치서 : (진엽 보며)본디 봉화당의 기비였네만 무슨 연윤지 우리 남사당패에 들어 농민군이 됐네
순익 : 워쩐지
홍치서 : (이진엽에게 피에 젖은 수건을 건네 주며) 군자홍이 이 걸 당신에게 꼭 전해 주라고,
진엽 : (수건을 보며 홍치서 본다.)그 건, (수건 받아보며) 이게 무언지 아시요(찢으려 애쓰며)이 건 바로
홍치서 : (말 막으며)난 본디 까막눈이라서 모르오만 이 걸 놈들에게서 빼앗으려다 그만 총에, 군자홍은 이게 우리의 하늘이라고 합디다.
이진엽 : 하늘이 아니요 이 건, 내가 누군지 아시오
홍치서 : 당신이 누구인 건 난 알 바 없소 지금 당신은 우리와 함께 있지 않소 당신은 우리요, 군자홍도 당신이 바로 하늘이라고 했소 당신하늘에 묻히게 해 달라고
진엽 : (목놓아 부른다.)군자홍!
사람들 : (노래한다.)
*악보 참조
귀득이 남색기 펄럭이며 사람들 함께 목이 메이게 부르는 노래... 음악 후주 그들의 절규처럼 흐르고 무대 어두워진다.
음악 22 (자장가 - 영실댁)고요하게 들리는 무대 - 깊은 밤이다. 무대 구석 구석에 웅크린 채 잠든 사람들 음악 23 (주제가 - 변주)진행되는 가운데 영실댁의 자장가와 전봉준의 소리 들리며 무대 하늘 가득 일본군과 관군의 중화기들 내려 메꿔지며 서서히 일어서는 사람들
전봉준(소리) : 참학하는 관리를 없애고
그릇된 정치를 바로 잡는 것이 무엇이 잘못이며
조상의 뼈다귀를 우려 악을 행하여
백성의 고혈을 빨아 먹는 자를 앲애는 것이
무엇이 잘못이며,
사람으로서 사람을 매매하는 것과
국토를 농락하여 사복을 채우는 자를 치는 것이
무엇이 잘못이냐.
전봉준(소리) : 나는 다른 말은 없다.
나를 죽일진대 종로 네 거리에서 목을 베고
오고 가는 사람들에게 내 피를 뿌려주는 것이 옳거늘
어찌 컴컴한 적굴 속에서 암연히
암연히 죽이느냐
영실댁 : 오동나무 가지 위에
봉황새의 잠일런가
수명장수할 잠 자고
만석거부될 잠 자자
영실댁의 노래 눈물로 끝나면 무기들 작렬하고 음악 23 (주제곡 - 연주곡) 폭발적으로 연주되며 우금치 전투! 죽어 쌓이는 사람들 그 가운데 진엽, 음악 24 (아, 우금치 절명의 햇살이여! - 진엽) 노래한다.
진엽 : 부던 바람이 새 살로 박혀
썩은 육신을 장포로 휘감아
휘영청 달뜬 이 언덕 우에
소리없는 설움으로
짙게 드리운다.
열 번을 죽어도 놓지 않을
열림의 횃불이여
손가락 마디마디 봄을 헤던
살라버린 가슴이여
보국의 계책에 밤을 새던
이름없는 들풀이여
훠이 -
까막아 날아가라
후여 -
새벽이 다가온다.
미류나무 꼭대기에
걸린 저 달은 오늘밤에도
비추었음이라 -
소리 : 동학당 남원관노 윤석구 사형에 처하노라!
음악 25 (주제곡 - 연주)높아지며 섬광처럼 진엽에게 빛 번쩍이면 무대 하늘 가득 번지는 피! 진엽의 고개 떨이지듯 꺾인다. 음악 26 (새야새야 파랑새야 *무반주 - 여인들) 여인들 천천히 노래하며 죽은이들을 향해 들어 오고 버벙이 고풀이 수건을 들고 구음과 함께 들어선다.
버벙이의 고풀이가 끝나며 죽은 사람들과 산 사람들이 하나 되면 음악 27 (주제곡 - 모든 사람들)과 함께 무대 위로 가득 떨어지는 고가 맺힌 수건들 객석으로 날리며 사람들 합창!
무대와 객석의 아우성(我友聲)으로 끝나는 뮤지컬 "들풀"
예술기획발행 공개화일도서 "들불"
이 책은 예술기획이 새로운 방식의 연극도서보급방식으로 공급하는 전자출판도서의 하나입니다. 이책은 공개소프트웨어로 예술기획비비에스를 통해서 화일로 공개되어 누구든 컴퓨터통신을 통해서 받아가실수있으며 디스켓카피등으로 보다많은 분들이 읽을 수 있게 공개됩니다. 화일은 하안글
2, 1로 출력하여 직접 표지에서부터 본문까지 신국판(155mm*220mm)책자로 만들어쓰실 수 있게 제작되었으며 수정및 증보판이 계속 버젼업되어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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