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의 인도 방식 2-15
출애굽기 13:17~22
그러므로 하나님이 홍해의 광야 길로 돌려 백성을 인도하시매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대열을 지어 나올 때에(18)
이집트에서 나온 히브리 사람들 앞에 가나안으로 가는 두 가지 길이 놓여 있었습니다. 하나는 해안을 따라 블레셋 사람의 땅을 거쳐서 가는 길(17)이고, 다른 하나는 홍해로 가는 광야 길 (18)입니다.
전자는 걸어가기에 편하고, 후자는 험난한 데다가 멀리 돌아서 가는 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히브리 사람들을 지름길이 아니라 에둘러 가는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이는 도중에 백성이 전쟁을 하게 되면 마음을 돌이켜 이집트로 돌아갈까 염려하셨기 때문입니다(17).
때로는 돌아서 가는 길이 더 좋은 길일 수 있습니다. 백성은 40년간 광야에서 온갖 고생과 궁색을 겪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탈출 집단은 순종을 훈련했습니다. 광야는 히브리어로 ‘미드바르’입니다. 이는 원래 목축과 관련해 ‘몰다’, ‘인도하다’등의 뜻을 지닌 동사 ‘다바르’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어떤 이는 ‘말씀’을 뜻하는 명사 ‘다바르’에 전치사 ‘민’이 결합해 ‘미드바르’를 형성했다고 봅니다. 어원적으로는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신학적으로 가능한 해석입니다. 그러면 그 뜻은 ‘말씀을 따라서’가 됩니다. 다시 말하면, 광야는 하나님 말씀을 따라 사는 곳입니다. 광야 길은 하나님과 동행하며 순종을 배우는 길입니다.
광야 길로 인도하신 하나님은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백성을 이끄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임재와 현존을 표상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를 나타냅니다.(출 40:34~38, 민 9:15~23), 하나님은 초월적인 방법으로 백성을 보호하셨습니다. 바로의 군대가 히브리 사람들을 추격할 때, 구름기둥이 이집트 군대와 하나님 백성 사이를 가로막았습니다(출 14:19~20), 그동안 주님은 밤새도록 강한 동풍으로 바닷물을 뒤로 밀어내셨습니다. 그리고 앞장서서 당신의 백성을 인도하셨습니다(21).
백성은 그저 주님의 인도에 따라 구름이 걷히면 하던 일을 멈추고 떠나고, 구름이 걷히지 않으면 가고 싶어도 머물러 있어야 했습니다(출 40:36~37).
이처럼 하나님의 인도 방식은 인간의 기대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직 자신을 쳐서 하나님의 뜻에 복종시켜야 합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기 때문입니다(삼상 15:22).
우리를 품에 안아 사랑을 부어 주시는 하나님. 광야 길을 걷는 주님의 백성을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지키셨던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때로 하나님의 뜻이 내 생각과 다를지라도, 말씀을 따라서 하나님의 길을 올곧게 걸어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