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20ℓ 쓰레기봉투 813원, 전국 평균 425원의 배 달해 - 상하수도료는 울산이 최고, 도시철도요금 등 인상 대기
부산과 울산지역 서민들이 서울보다 비싼 공공요금 탓에 물가인상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부산과 울산의 공공요금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편인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부산시와 울산시가 조만간 도시철도·하수도요금, 상하수도 요금을 각각 인상하는 방안(본지 지난 8일 자 1면 보도)을 추진하고 있어 이들 지역 서민가계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9일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의 '지방물가정보 공개서비스(www.mulga.go.kr)'를 보면 부산과 울산은 ▷도시철도료 ▷시내버스료 ▷택시료 ▷도시가스료 ▷상수도 요금 ▷하수도 요금 ▷쓰레기봉투값 등 7개 공공요금 가운데 4개 요금이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택시 요금을 빼면 부산과 울산의 공공요금은 서울보다 비싸다. 택시 기본요금(중형)은 부산 울산 등 7개 시·도가 2200원으로 가장 낮았다.
시내버스료(성인)는 현금 기준 부산은 1200원으로 대구 광주 대전과 함께 16개 시·도 중 가장 비쌌다. 교통카드 기준 시내버스료(성인) 역시 울산이 1100원으로 대구 광주 대전과 공동 1위에 올랐다.
쓰레기봉투값(20ℓ)은 부산이 813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쌌으며, 전국 평균(425원)의 배 가까이나 됐다. 서울(363원)과 비교해도 450원이나 비쌌다. 상수도 요금(20㎥)과 하수도 요금(20㎥)은 울산이 각각 1만1860원, 5916원으로 전국 최고를 나타냈다.
더 큰 문제는 공공요금 인상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공요금 억제정책이 풀리면 외식비, 이발·미용료, 목욕료 같은 다른 개인서비스 요금과 농축산물, 공산품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물가가 전반적으로 치솟을 것이 우려된다. 도시철도료(1구간)의 경우 부산이 교통카드 기준 990원, 현금 기준 1100원으로 대구 광주 대전(교통카드 1100원, 현금 1200원)보다 낮지만 오는 12월부터 요금 인상이 적용되면 이들 3개 도시와 함께 전국에서 가장 비싸진다. 상하수도 요금은 울산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데도 울산시가 평균 13%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수도 요금이 전국 2위인 부산시도 원가 상승에 따른 요금 현실화를 내세워 두 자릿수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부산과 울산의 비싼 공공요금이 물가 불안의 주범인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