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 년전 쯤이었나...
성당 친구 그녀와 함께 가끔씩 찾았던 청량산 가는길 어디쯤에 묵국수 식당이 있었지요.
처음으로 먹어 본 도토리묵국수가 입맛에 맞아서 일부러 찾아가기도 하였었는데
시나브로 그 식당이 없어져서 아쉬움이 많았었지요.
그 때는 이렇게 직접 해 먹어 볼 생각은 못하고.
이웃이 손수 쑤어 온 도토리묵으로 그 예전에 맛있게 먹었던 묵국수를 떠올리며
미리 끓여 차게 식혀 놓은 멸치 다시마 육수를 붓고 얼음을 띄워
후루룩 후루룩 추억의 맛을 넘기며
원스 어픈 어 타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가 봅니다.
창밖 해가 쨍쨍한 것을 보니 코앞의 노브랜드에 가서 두어가지 사 올 것이 있는데도
나가고 싶지가 않아요.
장맛비가 주구장창 쏟아질 때는 그리도 고대하던 햇살이지만.
꽈리고추 한 봉으로 토막쳐서 조림을 했어요.
입맛도 밥맛도 안 날때 물에 말은 밥숟가락위에 한점씩 얹어 먹어볼까 싶어서요.
시작한 김에 우엉도 채썰어 데친 후에 들깨가루 소스에~
아침 나절, 연희 자연마당 공원 산책 나들이 멤버(!)인 그녀가 어느새 공원에 가 있다며
연꽃 사진과 무궁화꽃이 핀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어머, 드디어 연꽃이 피었네~
어제부터 매미소리 들려오던데 숲에서 듣는 매미소리는 청량감이 있겠죠.
연꽃 나들이 함 가야할텐데..."
연꽃도 만나고 무궁화꽃 핀 것도 보러가고 싶지만 쨍쨍 햇살 강한 낮에는 엄두를 못내고 있다가
저녁에 함께 가자고 또 다른 공원 나들이 멤버인 그녀가 톡을 보내와
7시께에 만나서 저녁 나들이.
저녁 7시가 지났는데도 햇살이 훤합니다.
어둑어둑해지더니 어느새 어둠이 내려 앉아 이제 그만 컴백홈~~
돌아오다가 앗~~~ 부채!
좀전에 물을 마시려 잠시 벤치에 앉았을 때 자리에 두고 왔나 봅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 몇 발자국 걸어가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어머, 어떡해...밤에 비온다는 소식이 있긴 했지만 좀 더 한밤중이려니 싶었는데...
모자라도 쓰고 있으니 머리에 직접 빗방울이 닿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지만
빗줄기가 점점 더 세어집니다.
다시 되돌아가서 본 벤치에는 부채가 보이지 않고.
어차피 비를 맞았으니 쓰지도 못할 걸 뭐... 아쉬운 마음을 달려며 발길을 재촉하는데 맞은 편에서
걸어오는 사람...
그녀가 내 손을 꽉 붙잡습니다.
몇 차례 그렇게 발걸음을 재촉하는 동안 빗줄기는 후두두둑~ 강해졌다가 다시 얕은 비를 뿌리다가
다시 강한 빗줄기..
아유.이게 뭔 일이야...
이 밤에 숲길에서 나이 많은 여자 둘이서 비를 맞으며...
행여나 무서운 누군가를 만날까 무서운 마음도 있지만
또 문득 떠오르는
Singing in the Rain ~~
빗속에서 펼쳐진 진 켈리의 발바닥을 딱딱 마주치는 경쾌한 춤사위.
할 줄 안다면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ㅋ~
이렇게 비를 흠뻑 맞아 본적이 언제였던가.
젊은 청춘시절 일부러 멋부리며 빗길 걸어보던 때가 있었던 것 같기도.
30여분을 비를 맞으며 돌아오면서
"엘리베이터에서 누구라도 만나면 어떡하지?
도대체 왜 비를 흠뻑 맞았을까? 하는 시선일텐데..."
우려는 다행히도 아무도 만나지 않고 무사히 컴백홈했습니다.
가끔 중국 요리가 먹고 싶지만 아직은 직접 식당에 가는 것이 썩 내키지 않아
밀키트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류산슬 밀키트에 청경재와 팽이버섯과 새우를 더 첨가하였는데
역시 맛있는 류산슬을 맛보려면 직접 식당에 가야겠어요.
오늘도 여전히 푹푹 찌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바야흐로 매미 울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사이다에 냉침하여 냉장고에서 차게 식힌 노을섬 아이스티와 레몬케이크, 상투과자 & 체리.
달콤하고 시원하게 하루를 시작해 보려고요.
택배가 왔습니다.
언젠가부터 밤잠을 잘 들지 못하여서 힘들었습니다.
전에 아들이 미국에 출장다녀오면서 코스트코에서 수면 영양제를 사왔더군요.
나트롤 멜라토닌 5mg 딸기맛.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한알씩 입에 넣으면 딸기맛이 나면서 스르르 녹으면서
어느샌가 잠에 들기 시작하여서 잠이 오지 않은 날이면 꽤 괜찮은 보조제였었지요.
다시 또 잠을 제대로 못이루는 날이 많아져서 아들이 다시 미국출장이었을 때
그 약을 부탁하였는데 이번에 갔을 때는 도무지 코스트코에 방문할 여유도 없어서
며느리가 해외직구로 수면영양제를 주문해 주었는데
브랜드는 나트롤인데 그전에 먹던 알약이 아니라 캡슐로 되어 있으며
효과는 커녕 내겐 맞지 않는 약.
그래서 다시 딸기맛 5ml를 구하여 하니 해외직구도 안되고..
그저께 며느리가 코스트코에서 수면 영양제를 구입했다며 택배로 보낸다더니
수면 영양제와 비타민, 캡슐 커피와 젤리, 그리고 볼펜과 세연이 편지가 들어있습니다.
가장 먼저 세연이 편지부터...
느낌표까지!!
어린이집에서 받았다는 젤리랑 볼펜과 스티커 선물에 ㅎㅎ 웃음이...
영양제도 좋고 다 좋은데
그 중 제일은 세연이 선물-편지에요. ㅎㅎ
첫댓글 아직도 소녀 소녀 하십니다. ㅎㅎ
그런데 할머니와 손녀 사이도 너무 에쁘게 어울리시구요.
멜라토닌은 맞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나봅니다.
잠 안오는 밤에는 멜라토닌도 영....
며느리가 보내온 수면영양제는 가바 성분이라는데
한번 복용해 봤는데 잠이 잘 오기는 커녕 거의 날밤으로~~ 휴..
딸기 맛의 5ml 멜라토닌이 괜찮은데 직구로는 구할 수 없으니
미국출장이나 가야 구할 수 있겠어요. ㅠㅠ.
아~ 도토리 묵국수 맛있지요~~
저도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저도 어느새 잠 안오는 밤을 견디고 있었는데 최근 개발한 비법(?)이~~
천천히 빨리 걷기를 반복하여 땀을 흘린 날은 잠을 푹 자는 것 같아요.
제가 출근하는 사람도 아니고 뭐~ 하면서
하루 날밤 새우면 그 다음날은 좀 자곤 했었는데 땀 흘린 이후부터는 매일 밤 6시간 자고 있어요. 저는 운동을 몰랐는데 그래서
땀이 잘 안나는 체질이었는데 요즘은 땀이
많아 졌어요.
도토리묵국수가 후룩후룩 입맛 없을 때 목넘김이 좋지요.
초록님의 수면 비법이 참 바람직합니다.
근데 제겐 그다지 효과가..
좀 오래 멀리 걷고 온 날은 발바닥과 종아리가 아파서 ..
휴.. 이게 평소의 운동 부족을 드러내는 것이지요.
손녀의 편지 꼭 안고 주무세요.
손녀얼굴과 목소리 오버랩하며 최고의 수면 영양제가 되오리다...
잠 안오는 밤.
핸드폰을 열어 세연이가 남긴 음성 메세지를 들어보고
사진도 찾아보고...
에효..잠자리에 폰을 들고 가면 안되는데 말입니다.
저도 밤에 짧은잠을 자는 편이지요ㅠ화장실가느라깨고 잠못들고요ㅜ
시원하게 비맞아 본지가 엄청 오래된 옛 기억속에 있네요ㅎㅎ
세연이 편지 읽고 또 읽고 하시면서 숙면을 취해보세요ㅎ
며느리가 보내 온 수면 영양제를 이틀간 먹어보니
이 약도 내겐 그다지 효과가 없네요.
오히려 날 밤을 새웠네요.
어제부턴 약 없이,
그러니까 오히려 한참 있다가 이지만 어느새 잠에 들었답니다. 휴~
풍경이 정말 좋습니다. 마치 유럽 어느 나라 같은데 우리나라 맞지요?
저도처 갱년기가 되면서 잠 못 드는 밤이 많아져 처음에는 병원에서 처방 받은 수면제로 잠을 재우고
약 방 받을 때마다 시 동생 " 절대로 반 알 이상은 드시지 마셔요"
요즘은 멜라토닌을 처방 받아 복용합니다, 근데 보험 적용이 안돼 약값이 제법 비싸더군요
저는 수면제는 받지 않아
복용 못 하겠고 그냥 저냥 견디다가
아들이 전에 미국출장에서 사다 주었던
멜라토닌 5mg 딸기맛의 수면영양제가
효과가 있는둣 합니다만
국내에선 구할 수가 없어
아들이 가을에 미국 출장 또 가게 되는데
그때까지 참아야 합니다.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