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장마비 계속되던데 비피해는 없으신지요? 끝날때까지 늘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여기 인도네시아는 우기철이 12월이후 우리나라 겨울철입니다 가끔 소나기는 오는데 요즘 비가 자주오지는 않아요
제가 공군사관학교를 나왔읍니다만 사관학교는 3대 금기가 있읍니다 생도시절 결혼/약혼금지, 금주,금연 이렇게 3대 금기가 있는데 만약 이게 적발되면 바로 퇴학조치가 됩니다 지금 얘기지만 사실 외출나가서 몰래 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적발만 안되면 되니까요 그런데 일이 생겼읍니다 생도4학년시절 신입생 교육을 한달 시키는 일이 있읍니다 2월 한달인데 이것을 끝내고 특별외박을 받아서 우리 소속 4중대생도 40명이 안양 한정식집에서 식사를 계획이 있었읍니다 그날 특별한 집안 사유가 있는 2명 빼고 전부 참석하였읍니다 그런데 식당에 갔더니 누가 시켰는지 하야비치라는 술을 갖다논겁니다 나는 술을 입에도 안대기때문에 안먹었는데 몇몇 동기는 술은 먹었읍니다 그런데 일이 벌어졌읍니다 식당 옆방에서 식사하던 사관학교 선배가 생도들 옷을 보고온겁니다 거기서 술먹는것을 보고는 사관학교에 찔러버린겁니다 그선배 지금도 욕하는 그런선배지요 결국 외출후 귀영해서 집합을 당하고 술먹은 사람을 색출해내는 일이 있었는데 우리끼리 미리 짜고 전부 술먹었다고 가짜자백을 한겁니다 술먹은 사람은 퇴학조치 되지만 많은 사람은 전부 퇴학은 못시키거든요 우리시절은 박정희대통령 시절이라 사관학교 생도들 일거수일투족을 대통령에게 보고되었읍니다 결국 우리4중대 40명은 생도1급비행에 처분되었읍니다 생도시절 잘못하면 1급과2급비행이 처벌되는데 이것 두번이면 바로 퇴학 조치됩니다 특히 1급비행은 정학처분같은 큰 처벌로 학년내내 외출은 물론 모든 혜택을 받지 못하는 조치가 생깁니다 술먹은 사람은 몇명은 살아남았지만 술을 안먹은 나머지는 어부지리로 희생을 당한꼴이 되었지요 의리를 지킨다는 명목하에 말이지요 지금도 동기생들 만나면 그때그일을 얘기합니다 하야비치 사건이라하지요 이일로 인해서 사관학교 4중대출신은 단단히 뭉치는 계기가되었읍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사관학교 3대 금기는 좀 느슨해져서 학교장 허락하에 생도시절 약혼과 술은 가능하다고 하네요 많이 변한 사관학교입니다 그때 술을 먹고도 살아남은 동기생이 대표로 연말에 술한잔 산다고하네요 돈 잘 안쓰는 구두쇠넘이 1000만원 내놓았다고하네요 ㅎ 소장으로 예편해서 인천공항공사사장까지 지낸 넘인데 ㅎ 만약 그때 의리가 없었다면 퇴학되었겠지요 지금도 저는 의리는 철저히 지킵니다 무슨 손해가 있더라도 생명같이 생각하지요 그친구가 어제 연락이 와서 잠시 예전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말씀드렸읍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했던 사연였지요 이제 여기시간11시되어가네요 저도 자야겠읍니다 편히 주무시구요 저는 9월에 잠시 귀국하니 그때는 번개라도 쳐서 회원분들을 뵈려고합니다 ㅎ 오늘 창에서 막걸리니 술 얘기들 하셔서 예전일을 말씀드렸읍니다
대방동 공사 지금은 보라매 공원이 자리하고있지요 이 글을 보면서 스므살쯤 서울서 수원으로 가고있는 전철에서 공사생도가 수원까지 따라와 차 한잔 하자고 3번정도 만났던것 같아요 3학년이었고 얼굴과 이름은 기억이 안 납니다 회색빛 정복에 각진 까만 가방들었지요 오랜만에 대영님덕분에 추억소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9월 벙개가 기대됩니다^^
첫댓글 아하
남자든 여자든
의리가 있어야합니다.
나도 의리는 지키는 사람인데-ㅎㅎ
구월이 기대 됩니다 ㅎㅎ
대방동 공사
지금은 보라매 공원이
자리하고있지요
이 글을 보면서
스므살쯤 서울서 수원으로 가고있는 전철에서 공사생도가
수원까지 따라와 차 한잔
하자고
3번정도 만났던것 같아요
3학년이었고
얼굴과 이름은 기억이 안 납니다
회색빛 정복에 각진 까만 가방들었지요
오랜만에 대영님덕분에
추억소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9월 벙개가 기대됩니다^^
글도 잘 쓰시고
~~~
9월을 기다러봅니다
글도 좋구요
젊은시절 모습이
아드님하고 붕어빵이시네요
대영님 열심히 사시는 모습도 보기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