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우니 자꾸만 찬게 당깁니다.
토스트 빵에 복숭아잼을 바르고 천도 복숭아 썰어 올리고
불면증에 좋다는 건타트체리, 슈가 파우더 솔솔~
사이다에 냉침한 오설록의 노을섬 아이스티~
진동 물걸레 청소기를 거실과 주방, 다이닝룸만 밀었는데도 체력을 다 소모. 휴~
욕조에 물을 받아 잠시 뻐근한 몸을 쉬었다가
쉬림프 바질 생면파스타로
늦은 점심을 먹어요.
1인분의 양이 꽤 많아서 남기게 됩니다.
저녁에
돌아 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 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것
- 나태주 '행복'
나태주 시인의 행복을 읊조리다가 컴백홈 중인 남편의 전화를 받았어요.
출발 할 때 설정된 시간보다 좀 더 늦어지겠다는 .
에효~ 주말이라 역시 차가 밀리나 봅니다.
밥솥의 불을 좀 더 있다 켜야겠고,
갈치 조림 불도 잠시 꺼야겠습니다.
옮겨 담으려던 반찬들,
소스로 버무리면 되게 준비해 둔 캔옥수수샐러드도
다시 냉장고로 들어가서 때를 기다립니다.
"서두르지 말고 안전운전하여 무탈하게 돌아오시라~"
주말의 아침
여전히 불볕 더위가 시작되고 어제에 이어 에어컨은 잠시도 쉼을 못하고 열일 중~
TV 클래식 채널에서는 무소르스키 '전람회의 그림'중 '키에프의 대문'
베를린 필하모닉의 연주...
주말 저녁 식탁에는 횡성 한우 불고기로~
불고기 양념을 하지 않고 함초소금과 참기름장에 찍어 파채무침과 함께.
지지난주 주일 교중미사에 앞자리에 모녀가 앉았습니다.
세살 정도 되는 여자아이가 엄마가 쓴 미사보를 흉내 내면서 손수건으로 머리에 쓰는 모습이
어찌나 어여쁘던지 내내 미소를 머금게 했습니다.
세연이가 돌전의 아기때 할머니 미사보를 몇 번의 시도끝에 머리에 쓰고는 배시시 웃던 모습이
떠오르면서 시선이 내내 갔었습니다.
귀여운 꼬맹이에게 뭐 줄게 없을까...
슬며시 핸드백 속을 더듬어 보니 프로폴리스 캔디가 한 알.
이걸 줘도 될까...
생각끝에 봉헌하러 가려고 일어서면서 그 엄마에게 물어보고 아기 손에 건네주었습니다.
미사 내내 한 번의 보챔도 없이 포장된 캔디를 손에 들고서 얌전하기 그지 없습니다.
가끔씩 엄마에게 안기기도 하면서.
미사를 마치고 나가면서 인사를 하기에 아기 연령을 물어보니 31 개월 이랍니다.
그 다음 주에 미사를 가면서 그 아기를 만나면 뭘 줄까~ 하면서
색종이로 만든 회오리를 가져가서 주었지요.
그리고 이번 주일엔 토끼 인형을 만들어 갔는데 아쉽게도 만나지 못했어요.
신부님 영명축일 행사로 여느 때보다 늦게 마친 미사.
공지사항 전에 영명축일 행사가 시작되어
화동들의 꽃마구니 전달에 영상으로 축하인사들... 신부님께 보내는 글 낭독...등
축하공연이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한참 전부터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을 남편 생각에 마음이 급해집니다.
미사 후 전신자 잔치국수가 있다지만 패쓰 패쓰~
남편의 차를 타고 돌아와 부랴부랴 차린 점심은
어제와 같은 냉면이지만
남편의 몫은 물냉, 내 몫은 비냉으로 바뀌어졌습니다.
보내는 분 : 청산바다
물품명 : 활전복 500g
' 소중한 후기 남겨주심에 감사한 마음 담아 보내드립니다.'
여전히 후덥지근한 무더운 주말의 이른 아침에
후기 이벤트 당첨 선물로 전복이 배송된다는 택배기사님의 알림 문자를 받고 약간 얼떨떨.
이벤트 당첨 소식을 듣지 못했는데 상품배송 소식이 먼저 오다니!
요즘같이 무더운 날에 수고하시는 배송 기사님에게 시원한 음료라도 대접해야겠다 싶어
마침 있는 캔커피를 차갑게 준비해 두었는데
하필 다이슨 청소기 AS로 왕복 한 시간 거리를 다녀온 사이에 배송이 와 있어
"무더운 날씨에 수고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배송 완료 알림 문자에 답신으로.
박스를 열고 전복을 꺼내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실한 크기에 또 놀랐어요.
함께 보내 준 세척솔로 편리하게 사용하면서
문득 떠오르는 시 구절,
"제가 잘한 일도 없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보내시다니요"
제가 잘 한 일도 없는데 이렇게 좋은 전복을 보내시다니요!
그렇찮아도 주말에 채소랑 넣고 전복볶을 할까~~
생각 하고 있었는데 마침 딱 알맞게 배송 온 전복.
전복을 손질하여 채소 볶음에 쓰임할 것과 전복밥을 할 것을 나눠 놓고 남편에 자랑~ ㅋ
마침 통화하게 된 며느리에게도 자랑.
"후기 이벤트 선물로 전복을 받았어..크기도 좋은 편이야."
"축하드려요. 제가 먼저 사드려야 하는데..."
주일 아침,
저며 놓은 전복과 파프리카, 양파, 당근, 쳥경채 등으로 전복볶음.
부부유친하여 맛있게 먹으며 접시에 마지막 남은 전복살을 서로
"당신이 먹어요.'
"당신이 먹어요."
그리고 저녁 식탁에 오른 전복밥.
남편이 본인의 몫에서 전복 두어점을 내 그릇에 올려줍니다.
"전복 좋아하는 당신이 많이 먹어~"
선물로 받은 전복으로 부부유친 화기애애 식탁~
설거지를 하면서 나머지 싯귀를 가만가만 중얼거려봅니다.
꽃을 받은 날 / 이해인
제가 잘 한 일도 없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보내시다니요
내내 부끄러워 하다가
다시 생각해 봅니다
꽃을 사이에 두고
우리는 다시 친구가 되는 거라고
우정과 사랑을 잘 키우고 익혀서
향기로 날리겠다는 무언의 약속이
꽃잎마다 숨어 있는 거라고
꽃을 사이에 두니
먼 거리도 금방 가까워지네요
많은 말은 안해도
더욱 친해지는 것 같네요
꽃을 준 사람도 꽃을 받은 사람도
아름다운 꽃이 되는 이 순간의 기쁨이
서로에게 잊지 못할 선물이군요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
침묵 속에 향기로워
새삼 행복합니다
주말 내내 에어컨을 풀가동하였더니 코가 맹맹하고 목도 간질거려서
오늘은 에어컨 없이 참아보자...고 마음먹어보는데 힘듭니다.
찬 음료만 자꾸 마시게 되고.
오설록의 녹차 마들렌과 녹차 & 웨하스와 사이다에 냉침한 노을섬 아이스티.
요즘 이 노을섬 아이스티가 최애 음료입니다.
결국 오후에 에어컨 가동하였다가 해가 진 저녁에 끄고 창문을 활짝~~~
마트에서 전에 세연이에게 성탄절 선물로 두 번이나 사준,
초콜렛이 들어 있는 오르골을 반값 할인하여 팔기에
세연이에게 선물로 주려고 장바구니에 넣었습니다.
"흰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 멜로디가 나옵니다.
세연에게 준 오르골에도 이 멜로디와 회이트 크리스마스이던가, 울면 안돼 이던가...
오르골 영상을 찍어 보냈더니
"내 것은 어디있지?" 하며 제방으로 찾으러 갔다는군요.
서초동의 그녀에게 송파구의 그녀에게 송도의 그녀에게
'8월의 크리스마스' 제목을 달아서 오르골 영상을 보내주었더니
"여름에 겨울 운치라 시원하네요."
"상상 속 흰눈으로 털머플러 둘러보네요. 8월의 크리스마스, 땡큐~"
답신들이 왔습니다.
첫댓글 심은하 한석규 주연의 8월의 크리스마스가 생각납니다ㅎ 젊은시절이었네요~~^^
전복을 그닥 안좋아해서 사다놓고 냉동실에 넣어둔 전복을 꺼내야 겠습니다 전복밥을 해보려고요
시를 좋아하시는 소녀같은 감성으로 또 살림/요리 잘하시는 주부로 그리고 손재주 좋으신 오드리님!!
부럽습니다
멋진 오드리님♡♡♡
언젠가 아주 오래 전에 방송에서 이효재라는 분을 보고
그분 살림솜씨가 정말 한국 정통예술가의 경지에 닿았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오드리님 솜씨도 만만치 않습니다.
더구나 온 가족이 다 알아주시는 듯하기에 더 좋아요.
다방면에 조예가깊으시고 자상하신오드리님
뜻밖의 선물 축하드립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 시원하시구요...
어제 비가 쏟아붓더니 오늘 아침은 살 만했어요.
저희 집은 전복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잘 안 해 먹는데
한번 잘 해봐야겠어요
더운 날 건강하세요~~
오드리님의 글을보고
저도 전복을 시켜봤어요
정말 좋고 싱싱한전복이 배송되었어요
오드리님 흉내는
못내도
맛나게 해먹으려구요
주문정보팁 감사해요~^^
정말 부지런 하신 오드리님 이십니다.
난 늘 어머님댁 반찬만 만들어 보내지 않는다면 우리집 반찬은 대충 먹고 살거라고
입버릇처럼 되새기는데 이리 끼니마다 정갈하고 맛깔 스런 상차림에
오드리님의 장부님의 퇴근 길은 늘 설레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