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말에 시작되어 이번 14일에 폐막된 제 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서 중앙亞 국가들은 더없는 활약을 펼쳤다.
물론 그 활약은 메달레이스에서 제일 먼저 증명해 보인다. 중국, 대한민국, 일본에 이어 카자흐스탄은 당당히 4위를 차지했고, 우즈베키스탄은 그 뒤를 이어 5위를 차지했다. 키르기즈스탄은 20위, 투르크메니스탄은 25위, 타지키스탄은 28위를 차지하며 중위권에 쳐졌지만 그래도 역대 경기에 비하면 높은 기록이라 하겠다.
먼저 처음으로 참가한 지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때는 카자흐스탄이 금 27, 은 25, 동 27로 종합 4위를 차지했고 우즈벡은 금 11, 은 12, 동 19로 종합 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즈스탄, 타지키스탄의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98년 방콕 경기때는 카자흐가 금 24, 은 24, 동 30으로 종합 5위에 그쳤다. 개최국 태국의 홈 어드밴티지에 눌려 은메달 단 2개 차이로 4위를 빼앗긴 것이다. 우즈벡은 금 6, 은 22, 동 12로 10위까지 쳐졌다. 투르크메니스탄은 금1, 동1로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메달을 따내며 23위를 기록했고 키르기즈스탄 역시 은3, 동3으로 최초 메달을 따내며 뒤이어 24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와 비교해 볼때 카자흐는 히로시마 때의 4위를 찾기는 했으나 금 20, 은 26, 동 30을 획득함으로써 금메달의 갯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을 발견할수 있다. 우즈벡은 금 15, 은 12, 동 24로 5위 탈환에 성공함과 동시에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하는 활약을 보였다. 키르기즈스탄은 금2, 은4, 동6으로 첫 금메달을 따냈을뿐 아니라 순위도 올라 20위를 차지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비록 순위는 25위로 두단계 떨어졌지만 금1, 은2, 동1로 지난 방콕 대회보다 더 많은 메달을 따냈다. 타지키스탄 역시 금메달을 따내진 못했지만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내 28위(은2,동4)에 랭크되는 등의 활약을 보였다.
한편 신기록 부문에서는 카자흐스탄이 세계신기록을 2개, 세계타이기록을 2개나 세웠으며 아시아신기록을 4개, 아시아타이기록을 3개나 세웠다. 대회신기록은 무려 15개나, 그리고 대회타이기록은 4개를 세웠다. 투르크메니스탄은 대회 신기록을 하나 세웠고 아시아 타이 기록도 1개를 세웠다. 키르기즈스탄 역시 대회 신기록을 하나 세웠다. 아쉽지만 우즈벡과 타지크는 신기록을 세운 바가 없다.
한편 카자흐의 TORLOPOV Dmitriy와 KALTENBERGER Dmitriy 선수는 모두 카누에서 2관왕을 세웠으며 우즈벡의 CHUSOVITINA Oksana 선수는 체조에서 2관왕을 기록했다. 카자흐의 JIYENBALANOVA Lada 선수는 근대5종에서 2관왕을 세웠다.
한편 카자흐스탄의 메달 분포를 보면, 양궁에서 동1, 육상에서 금3은4동5를 따냈다. 남자 농구에서 필리핀을 물리치고 동메달을 따냈으며 복싱에서는 금2, 은3, 동2에 그쳤다. 카누에서는 금3,은4,동2로 활약을 보였으며 사이클 역시 금2, 은1, 동1로 활약을 보였다. 펜싱에서는 금1,동2를 추가했으며 체조에서는 은메달을 두개따냈다. 여자핸드볼은 은메달을 따냈고 유도는 은1,동3을 따냈다. 공수도는 은2,동1을 따냈고 근대5종은 금2,동2나 따냈다. 조정에서는 은메달 1개만 따냈으며 사격에서는 금2,은4,동8이나 획득했다. 태권도에서는 동메달을 2개 추가했고 역도에서는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추가했다. 수구는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레슬링에서는 금2, 은2를 추가했다.
한편 우즈벡은, 육상에서 은1,동3에 그쳤고 복싱에서는 금5,은1,동3이나 차지해 종합 5위에 오르는데 많은 역할을 했다. 카누 역시 금2,은1,동5로 활약을 보였고 사이클에서는 금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하나씩 추가했다. 체조에서는 CHUSOVITINA Oksana 선수 혼자서 금2, 은2를 따냈고, 유도에서는 은1,동3을 따냈다. 공수도에서 은2,동1을 따냈으며 조정에서는 은2,동2를 차지했다. 수영에서 금메달 1개를 추가했고 태권도에서는 금메달 1개를 추가했다. 테니스에서는 금1,동3을 차지했고 역도에서는 은과 동을 각각 하나씩 추가했다. 레슬링에서는 금3,은1,동1이나 차지했다.
키르기즈스탄은 육상에서만 금2를 차지했고, 복싱에서 동2, 사이클에서 은1, 근대5종에서 은1, 사격에서 동1, 레슬링에서 은2, 동3을 차지했다. 육상 여자 1,500m 경기의 경우 원래 은메달을 획득했으나 금메달리스트 인도 선수의 약물 복용ㅡ금메달 박탈로 인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유도에서 은1,동1, 사격에서 금1,은1을 차지했으며 타지키스탄은 복싱에서 동2, 공수도에서 동1, 레슬링에서 은2,동1을 차지했다.
이렇게 중앙亞국가들은 많은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카자흐와 우즈벡은 지난 방콕 대회의 설움을 씻어버리는 듯이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한편 2006년 카타르 도하에서의 아시안게임은 중동 국가들과 중위권에서 순위싸움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경기에서 아쉬운 점은 수구 등등의 중앙亞 강세종목에서 여러 중앙아 나라가 보이콧을 했다는 점과 각종 3, 4위전 경기에서 밀려 동메달 획득에 많이 실패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축구ㅡ우즈벡과 투르크멘 모두 조 3위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우즈벡은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또다른 이변을 예고하기도 했지만 1승 2패로 결국 이변은 좌절됐다.
어쨌든 모두가 울고 웃고... 특히 키르기즈로써는 첫 금메달에 더욱 흥분했고 카자흐, 우즈벡이 모두 톱파이브에 들어 더욱 의미있는 대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를 계기로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더욱 값진 메달을 보여주길! 센츄럴 아시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