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막탄섬 유람
어느새 여든의 문턱이라고?...
눈도 침침 귀도 멍멍 다리도 후덜덜덜한다지만 아직은 이상 없음이 웬 은혜!
코로나 팬데믹도 떠나갈 조짐이다.
대체공휴일이 지난 하루만의 단출한 가족여행이란다.
수영복을 준비하라는 당부대로 따뜻한 나라를 향한다.
“어머니, 이리 오세요” 1등 석으로 안내를 한다. 이름하여 효도관광이라면서.
어리둥절 남의 옷을 빌려 입은 어색한, 이름도 첨 들어 본 1등 석 자리다.
두리번~ 옷걸이도 있고 길이와 너비도 얼마나 길고 넓은지 서비스도 차원이 다르다.
두리번거리다가 4시간이 지났다.
카르페디엠!
이 순간을 충실하라는 말을 읊조리며 감사하리라.
마음 평수를 넓혀 풍덩 남실남실 풀장의 수면을 가른다.
삶은 얼마나 오래 사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사는 지로 결정된다 더니 맑은 하늘 향내와
푸르른 초원의 내음이 조록조록 폐부를 간지럽히는 시간 시간이 쫄쫄하다.
그런데, 다음날이다.
샤워실에서 미끌~ 꽈당 미끄럼탄 새벽을 맞을 줄이야.
그 소리에 놀라 깬 손녀 “할머니, 다치셨어요?” “아니, 게안찬타” 살그머니 베개에 머리를 눕힌다.
중얼중얼 ‘아무 이상이 없어야 할텐데,,,’
후유~ 분위기를 망치는 일이 없기를 마음을 모은다.
누군 샤워하다가 졸도했다 던데? ...
다행이 후유증이 없다. 얼마나 감사한지. 또 한 자락 감사의 기도가 된다.
따그락따그락 돌 마사지, 오일마사지와 로션 마시지 덕에 까칠한 발뒤꿈치가 맨들민들
말긋한 기분도 상쾌 통쾌. 하루하루가 새롭다.
입호사한 유명 맛집과 전신 마사지와 호핑투어 등은 영어가 능통한 아들과 손녀의
센스 잔치에 4박 5일이 가뭇없이 흘러간다.
관광지를 주름잡는 경영자들이 모두 우리나라 분들일 줄이야. 까무룩 반갑고 고맙다.
자랑스런 내 조국 대한민국이여!
온 식구가 한뜻이 되어 한인교회에서의 예배도 잊을 수 없다.
마지막 날이다.
세부관광의 꽃이라고 하는 호핑투어는 짚 푸른 청록색의 물살을 가르며
우 앗 파도를 뒤집어쓰며 2시간여를 달린다.
평화로운 섬이 가까워지자 주최 측에서 준비한 구명조끼와 수경을 착용하고 바다에 입수하란다.
조금도 망설일 필요 없이 든든한 아들과 남편과 함께 풍덩~
준비한 빵부스러기를 던지니 색색의 물고기가 날쌔게 꼬리를 휘저으며 바글바글 몰려온다.
물고기와 함께 수영한 감동이여.
하와이에서의 하얀 즐거움이 두둥실 덧칠하며 달려오고,
담력 있는 손녀는 스쿠버 다이빙을 마치고 싱글벙글~
감동과 놀람을 곱씹은 한겨울의 한여름 맛이여.
새것이 없는 해 아래에서 구름 위를 바라보니 날마다 새로움이다.
내게 허용된 시간에 사랑하다 즐기다 나누다 왔노라고 감히 말할 수 있기를 빈다.
늙음과 죽음은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녹슨 삶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법정 스님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말이다.
첫댓글 행복한 여행
축하드리며 필리핀이란글귀 반가윘습니다
건강하셔요
들려주셔서 감사드려요
흐린날씨 지만 마음만 반짝 하시기를...
여든이 넘어서 자녀들의 배려로 좋은여행 즐기셨습니다 자녀들과 별일없이 남다른 여핼 그것이 바로 행복이라 생각됩니다
오랜만에 반가운 닉을 대합니다.
건강과 행복한 나날이 되시기를 ...
선배님! 맞습니다, 늙음과 죽음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녹슨 삶을 두려워 해야 한다는 말씀에 저도 동감합니다
녹슨 부위를 자주 기름칠하고 닦으면서
남은 삶을 살아간다면 젊음 못지 않은 행복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법정스님의 말씀과 같이 삶은 젊었건 늙었건,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선배님! 이제 우리는 채움만을 위하여 달려온 생각을 버릴 때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비움으로 다가가는 길을 선택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선배님이나 저나 이제 우리들의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고 그 비움이 가져다주는 충만으로
앞으로 남은 삶을 채워야 할 것입니다
선배님!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에 대해 찬사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앞으로 남은 삶의 나를 찾는 길입니다
선배님의 앞으로 남으신 삶에 있어,
사랑하고, 감사하고, 용서하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부디 행복한 황혼의 삶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祝願합니다~
그래요
비움 이후의 충만함으로 남은 시간들을 보내시기요.
방장님의 남은 삶 역시 행복한 황혼의 시간들이시기를...
자녀들 덕분에 호사를 누리셨군요 ^^
잘 하셨습니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여행 즐기셨다니
참 좋습니다
감사한 댓글에 또 행복을 맛봅니다.
날마다 기쁘고 즐거운 순간을 놓치지 마시기를...
새로미제이/님
<필리핀 막탄섬 유람>
잘 읽었습니다
==
지금은 건강하시죠?
다녀가심에 꾸벅 ^^
감사드립니다.
건강을 염려해주시기까지...
늘 건강하셔서 일상이 평화롭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삶은 오래사는게 아니라 어떻게 사는지로 결정된다는 말씀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우리들에게 남아있는 시간이 얼마일지는 모
르겠지만 ...자식농사 잘지으신 세로미 제이 선배님의 가정에 축복이
넘치도록 풍성하시길 빌어 드립니다 ...^^...
봉의산님의 정성어린 공감해주심에 감사 드려요.
님의 가정에도
항상 축복이 가득하셔 재미난 얘기 기대해도 될까요?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 합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제이 선배님~
*
근간 뵙질 못해서 궁금했었답니다.
이런게 반짝 오셔서
좋은 소식을 올려 주셔서 너무 기뻐요.
*
아드님과 손녀님의 아낌없는 배려로
겨울철에 따뜻한 나라로 떠나신 여행이 힐링이 되셨네요.
어딜가든 우리나라 국민들의 든든한 자리잡음에
또 한 번 기뻐하셨던 '제이선배님'
그곳에서 드리신 예배 또한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
*
아, 그리고 샤워실에서 미끌어지신후 후유증은 없으신거죠.
이젠 정말 조심하셔야 해요.
모든 일들을 서두르지 마시고 천천히...ㅎㅎㅎ
*
여든의 문턱이시지만
마음은 아직도 저와 같으실 선배님.
하루하루가 여유로우시고 즐거우심에 기쁘고 좋아요.
저도 선배님처럼 곱게 긍정적으로 나이들고 싶어요.
"해아래 새 것이 없나니
늙음과 죽음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녹슨 삶을 두려워 해야 한다"는 '법정 스님'의 말씀 또한
마음에 새깁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잊지 않고 찾아와 댓글로 응원해주시는 민티님이심을 알기에
이 새벽에
그대를 만나러 와서 설레는 마음으로 감사를 드려요.
한참 뒤늦게야 구순의 큰언니께
지나가는 말로 샤워실 얘기를 했더니
화들짝 더 놀라시는 반응에
아~ 혈육의 사랑을 다시 느꼈지 뭐에요.
이상 없음이 은혜입니다. 이 모든 것이~~
대학 3년 손녀 왈; 할머니, 집에선 부모님의 그늘에서만 지내는 줄 알았는데
여행 와서 작은 역할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네요.
민니팀
우린, 크든 작든 역할을 감당할 때
잠재력의 에너지로 새롭게 충전되게 하시는 그 분이 차 암 좋지요?
그분이 주시는 위로와 감사가 충만하시기를 ...
샬 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