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저같은 캐이스나 비슷한 분이 계시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여 글을 올립니다.
2년 전 시력교정술을 위해 검사 받았던 두 군데의 병원 중
한 군데서는 각막 얇고 원추각막 소견있으니 못한다고 했고 다른 한군데서는 내피세포수도 부족하니 렌즈삽입술도 못한다
판정 받았구요.
그 후 2년 동안 일주일이면 5,6일은 안경으로 하루나 이틀 정도만 일회용 렌즈로 생활했어요.
그러다가 요즘 한참 뜨는 강남 모안과에서 다른 곳에서 딱지 맞았던 고도근시나 나같이 각막 얇고 힘든 캐이스의 사람들도
웬만하면 수술이 된다고 하는 것 같더군요.
제 기억으로 2년 전엔 이 카페에 거기서 수술 받았다는 분이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2년 후 요즈음 들어와보니 따로 수술 후기
적는 곳도 생기고 한참 뜨고 있더군요.
거기서 온라인 상담도 받고 용기를 내어 찾아가서 검사도 받았어요.
각막 얇은 건 사실이지만 원추각막으로 보긴 힘들다고 하더군요.
수술 가능하고 수술 후 아주 좋은 시력은 기대할 수 없지만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의 시력은 나올 수 있다더군요.
(의료진이 두명 이신데 상담하셨던 한분은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씀 하셨고 다른 한분의 온라인 상 답글엔 원추각막으로 보기엔 힘들다
란 애매한 말씀을 하시더군요.)
나도 되는구나..기쁘고 희망을 가지게 되었어요.수술 후 시력이 좋아지면 뭘할까..wish list도 만들어 보구요.
그런데 그런 말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에 원추각막 소견 받았던 기억이 지워지지 않고 만에 하나 수술 후 부작용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찜찜한 마음은 계속 남아 있더군요.
수술을 하더라도 이 부분은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원추각막을 잘 보신다는 샘한테 세번이나 갔었어요.
이유는 눈이 너무 건조해서 컴퓨터로 찍어도 정확하게 판별하기가 힘들었나봐요.
세번째서야 원추각막 초기로 보는 게 맞다고 하시더군요.
웬만큼 간 큰 의사 아니면 이런 눈에 각막을 깎는 시술은 하기 힘들다나요.
안경 벗으려다가 나중에 큰 후회할 일이 생길수도 있다구요.
정 하고 싶으면 안내삽입술 하라고 하시는데 그것도 내피세포수 부족하니까 안되는 거구요.
2년 전 검사했던 병원에 전화해서 물어보니까 그 떄 2600개라고 하더군요.
지금이 2년 후인데 줄면 줄었지 늘진 않았을 거구요.동공도 작지 않구요.
(그 땐 검사 결과 적어주지도 않았는데 요즘 검사한 사람 말 들으니 아예 파일을 만들어 준다더군요.
하긴 그때보다 시력교정술 하는 개인병원이 늘긴 했겠죠.경쟁도 더 심할거고.)
수술 가능하다던 강남 모 안과가 돈을 벌기 위해서 원추각막인데도 수술 가능하다고 말 했다고는 생각 안합니다.
워낙 원추각막이 초기에는 판별하기가 힘들다고도 하구요.
암튼 그 원추각막 잘 보신다는 샘 말씀 듣고 2년 전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많이 속상하고 실망스러운 건 사실이었어요.
강남 모 안과에서 수술 된다고 해서 얼마나 꿈에 부풀었었는데...
하지만 그런 위험 부담을 안고 수술한다는 건 제 눈을 놓고 승률 높지 않은 도박을 하는건데 그럴 순 없죠.
암튼 수술 후 부작용에 대한 염려나 걱정에선 해방되고 안경이나 렌즈에선 평생 해방 못되는 거고 그렇네요.
아는 언니는 그러더군요.
조금 더 기다려봐.더 좋은 수술방법이 나올지 누가 알아..라며 위로해 주더군요.
언젠가는 나올수도 있겠죠.하지만 노안이 오고 할머니가 된 후에는 그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 하기도 합니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게 세상사 이치인 것 같아요.
수술을 해도 백프로 완벽한 건 있을 수 없다는 거 의사들도 인정할 거구요.
수술을 하면 삶의 질이 높아지는 건 분명해요.
그런데 다른 한편으론 이게 죽고 사는 문제도 아닌데 내가 왜 이렇게 집착할까..
이 세상에는 나보다 훨씬 불행한 사람도 많고 불치병이나 사고를 당하는 사람에겐 내 문제는 행복한 고민일수도 있지 않나..
수술을 고민하고 계시는 분께 드리고 싶은 말은
최소한 서너군데 이상 병원 다녀보시구요.물론 다 잘 하시겠지만..
이왕 수술하기로 하셨으면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그리고 렌즈 끼시는 분들은 가능하시면 렌즈 끼는 시간 줄이시고 소프트 보다는 하드를 끼세요.
그리고 절대 비비지 마세요.절대.
저한텐 예전에 이런 말 해주는 사람이 없었어요.그 땐 사는 게 뭐가 그리 바빴다고 자신을 많이 챙기고 사랑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수술 하려면 아예 라식 나오고 초반에 했으면 어땠을까..그 때는 원추각막도 아니었을 것 같고 눈 상태도 그다지 나쁘지 않았을
것 같은 생각하면 참 힘들긴 해요..정보도 느렸고 자신의 눈에 대한 무지,무식이 참 많이 자책됩니다.
자신 스스로 관리하는 게 맞긴 하지만 주위 사람들의 도움말도 중요해요..
드물겠지만 저같이 수술하기 힘든 캐이스의 분들은 암튼 수술후 부작용 걱정은 안해도 되는 거잔아요..
그리고 더 좋은 수술법이 나오길 기도해 보아요.ㅎㅎ
첫댓글 힘내세요ㅠㅠ모든 것이 자기 마음가짐에 달렸다고 하지만 그 마음갖는게 참 힘든 경우도 있죠. 남들은 그까짓꺼라고 하지만 본인이 아니고서야 그런 맘 백프로 이해 못하구요. 마음 잘 다스려서 힘내시구 곧 더 좋은 수술법 나오길 !!!
맞아요..남들은 별거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눈나쁜 사람입장에선 절대 아니죠... 자기들 안나쁘니까 이해도 못하고... 님 마음 이해 갑니다.. 계속 과학이 발전하길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