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
전남 완도에서도 뱃길로 50리. 남해안의 작은 섬 청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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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는 한때 선산(仙山),선원(仙原)이라 불리우며 신라시대 (新羅時代)부터 많은 주민이 살았다는 것이 여러 가지 정황으로 추측되나 구전(口傳)에 의한 것이며 기록은 찾아볼수 없고,고려시대에는 탐진현(현 강진군)에 속해 있었다.
그 후 임진왜란을 계기로 왜적의 칩입이 빈번하자 정부의 도서금주령에 의해 한 때 사람이 살지 않았으나, 선조 41년(1608)에 다시 주민이 입도하여 거주하였으며, 1681년(숙종7년) 수군만호진(水軍萬戶鎭)이 설치된 이후부터는 서남해안을 방어하는 군사적(軍事的) 요충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하였다.
그후 1866년(고종3년) 청산도에 첨사진(僉使鎭)이 신설되면서 당리에 청산진성(靑山鎭城)이 축조되었고 진의 높이는 15척, 길이는 10리이며, 성문은 동,서, 남 3문을 두었다.
청산진의 군사는 420여명 정도였고, 또한 당리마을 서편의 원천정에서 남문까지는 매일 시장이 개설되었다고 하며, 성내 호구 수는 약 460여호였고, 인구는 약 2000여명(남1465명, 여1150명)이었다고 한다. 그후 1896년(고종 33년) 완도군이 신설되자 완도군 산하 청산면으로 편입되었다.
1964년 10월 1일 대모도 동리에 모도출장소를 설치 하였고 빼어난 자연 경관으로 인하여 1981년 12월 23일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구전에 의하면 청산도는 나무가 무성하였다 하여 청(靑 푸를청) 산(山 뫼산)자를 따서 청산이라 쓰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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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쌓아 만든 ‘구들장논’은 부흥리 일대에 많이 남아 있다. 청산도 전체 논의 30% 정도가 구들장논. 60도 이상의 급경사 산자락에 돌을 쌓고 흙을 부려 만든 계단식 논이다. 물이 귀했던 만큼 윗논의 물이 지하 수로를 따라 아랫논으로 내려가도록 했다. 2m 높이의 논을 쌓아올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땀과 거친 손들이 필요했을까. 그래도 논은 부족했다. 오죽했으면 ‘청산 처녀는 시집가기 전 쌀 세 말을 못 먹고 간다’는 말이 전해 내려왔을까.
지금이야 노인들과 개·닭·소 등이 외롭게 사는, 인구 2,800여명의 작은 섬마을이지만 청산도도 한때는 ‘제2의 목포’로 불릴 만큼 흥성거렸다. 1960년대 어업전진기지로 지정돼 고등어 파시가 섰다. 삼치, 멸치, 준치도 많이 잡혔다. 지금은 완도행 배 선착장일 뿐인 도청리가 당시엔 남해 어업의 중심지였다. 당시 인구 1만3천여명. 도청리 뒷골목엔 외지에서 온 술집 종업원이 200명이 넘었다고 한다.
70년대 접어들면서 어업은 내리막길을 탔다. 저인망 어업으로 인해 고등어, 삼치가 고갈되다시피했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81년 다도해 국립공원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개발도 불가능해졌다. 어쩌면 불행이고, 어쩌면 다행이었다. 개발의 손을 타지 않은 덕에 청산도는 옛 농촌 풍경을 고스란히 보존할 수 있었다. 93년 개봉한 영화 ‘서편제’에서 주인공들이 어깨를 들썩이고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넘는 고개가 바로 청산도 당리 언덕이다.
당리에는 ‘서편제’ 고갯길과 주인공들이 ‘아리랑’을 연습하던 초가가 남아 있다. 황톳길은 주민들의 요구로 시멘트로 포장되었다가 관광객들의 성화에 복원, ‘황톳빛 시멘트길’로 절충됐다. 초가에는 영화 속 장면을 재연한 배우 오정해씨와, 배우였지만 이제는 문화부장관이 된 김명곤씨의 밀랍인형이 세워져 있다. 언덕 꼭대기에는 KBS 드라마 ‘봄의 왈츠’ 세트장이 생겼다. 흰 벽에 파스텔톤의 창틀을 가진 예쁜 이층집. 5월 중순 드라마가 끝나면 관광객들에게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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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는 청산도 돌담길 안 청보리밭과 상큼한 노란 유채꽃
청산도 봄풍경은 당리 언덕에서 절정을 이룬다. 왼쪽으로는 읍리 마을의 파랗고 빨간 지붕과 계단식 논이, 오른쪽으로는 도락포구 앞으로 터진 바다가 훤히 보인다. 바다에서 당리로 오르는 언덕 곳곳엔 노란 유채꽃이 피어있다. 원래 있던 유채밭에 드라마 촬영을 위해 꽃을 더 조밀하게 심었단다. 밭과 밭의 경계는 거무튀튀한 돌담. 지게를 지고 돌담 사잇길을 걸어가는 농부의 모습도 드문드문 보인다.
꼬집어 따져보면, 청산도는 그리 볼 게 많은 섬은 아니다. 택시로 한바퀴 도는 데 3시간이면 족하다. 그 흔한 박물관도, 체험장도 없다. 그래서 이 섬이 좋다. 돌아다닐 필요도 없고, 기웃거릴 데도 없다. 햇볕 좋은 돌담 아래 가만히 앉아 유채꽃과 더불어 꾸벅꾸벅 졸 수 있는 곳. 청산도가 ‘봄섬’으로 기억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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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가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것은 영화 서편제를 통해서다.
5분40초 동안을 롱테이크(길게찍기)로 잡은 이 장면은 영화 " 서편제"에서 가장 명장면으로 꼽히는 진도아리랑 장면이다. 전봇대가 없는 곳을 찾아다니다 보니 청산도까지 가게 되었다는 임권택감독의 말이다. 넓고 푸른 바다와 넓은 들판이 펼쳐진 옥토에 피어나는 청보리, 푸근한 섬 청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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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랑, 찰랑…. 이제 막 싹이 올라온 고창의 보리밭이 남학생 더벅머리처럼 풋풋하다면, 봄바람에 흔들리는 청산도 보리밭은 여학생 단발머리처럼 청초하다.
한반도 끄트머리 전남 완도에서 배 타고 40분을 더 남쪽으로 내려가 청산도에 도착했다. 남쪽으로 치우친 만큼 봄은 일찍 왔고, 보리는 훌쩍 자라서 이삭이 맺혔다. 보리를 수확하는 5월초까지는 청순한 청산도 보리밭을 감상할 수 있다.
배에서 내려 눈을 돌리면 온통 푸른 보리밭이고 퍼런 마늘밭이라 어디로 구경갈지 굳이 찾을 필요가 없을 정도다. 차를 몰아 서남쪽 산등성이에 있는 서편제 촬영지로 갔다. 푸른 보리밭 사이로 누런 황토길이 구불구불 흘러내린다. ‘한국적 아름다움’이라는 상투적 표현이 전혀 상투적이지 않다. 야트막한 돌담으로 테를 두른 보리밭은 잘 다듬은 정원 같다.
이 곳에서 내려다 보면 초록색 보리밭이 노란 도락리 유채꽃밭과 상큼한 대비를 이룬다. 아쉬운 건 아담한 섬 풍광과 별로 어울리지 않는 하얀 유럽풍 건물이 언덕 최고 명당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 드라마 ‘봄의 왈츠’ 세트 건물이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청보리밭 감상에 마음까지 개운해 졌다면 서둘러 완도로 나오자. 완도에서 청산으로 들어가는 카페리는 보통 하루 네 차례, 청산에서 나오는 배는 세 차례 정도 운행한다. 운행시간이 매일 바뀌고, 날씨가 궂으면 취소되기도 하니 미리 확인해야 안심이다. 완도여객터미널 (061)55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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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터미널을 빠져나와 왼쪽으로 차를 틀어 77번 도로를 달린다. 얼마 가지 않아 정도리 구계등이 나온다. 길이 800m, 폭 80m 해안이 크고 작은 동그란 돌로 가득하다. 파도가 밀려왔다 빠질 때마다 돌들이 서로 몸을 문지르면서 ‘잘그락 잘그락’ 기묘한 소리를 낸다. 파도가 거센 날이면 돌 구르는 소리가 우레처럼 요란하다고 한다.
빙하기가 끝나고 내려갔던 바닷물이 올라오면서 갯돌을 해수면 위로 밀어 올렸고, 그 갯돌이 파도에 씻기고 세월에 다듬어져 지금처럼 매끄럽고 예쁜 모양이 됐다. 구계등(九階燈)은 바다 속부터 해안 상록수림까지 아홉 개의 고랑과 언덕을 이루고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 입장료 어른 1600원, 청소년 600원, 아동 300원. 주차비 비영업용 승용차 800㏄ 미만 2000원, 800㏄ 이상 2500원. 갯돌을 눈으로만 즐기고 제발 집어가지 말아달라는 관리사무소 당부 말씀.
완도 장좌리 앞바다에 있는 장도는 해상왕 장보고의 무역기지 청해진이 있던 곳. 하루 두 번 썰물 때 바다가 갈라지면 갈 수 있다. 물때를 반드시 완도군청에 확인한다. 불목리와 소세포에는 장보고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해신’을 찍은 세트장이 있다. 드라마가 한창 인기일 때보다는 덜 하지만, 여전히 많이들 찾는다. (061)554-2216 완도군 문화관광과 (061)550-5224, 5237
교통
청산도까지 들어가려면 완도항여객선터미널에서 배를 타야 한다. 오전 8시,11시20분,오후 2시30분,오후 6시에 출발하며 45분 정도가 걸린다. 나오는 배는 오전 6시30분,9시50분,오후 1시,4시40분에 출항한다.
배 편은 기상상태 등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고,횟수가 늘어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출발 전에 청산농협(061-552-9388)에 문의해 보는 게 좋다.
요금은 편도 5천800원(터미널 이용료 포함). 섬으로 승용차를 가지고 들어갈 경우에는 왕복 4만2천원. 섬 내에서는 지프형 택시를 이용할 수도 있다.
숙식
완도의 별미는 각종 전복 요리와 깔끔하고 푸짐한 해물 한정식. 전복 요리는 대도한정식(061-553-5029),해물 한정식은 광주식당(061-553-0441)이 유명하다. 청산도 내의 음식점들은 대부분 횟집이다. 청산도 횟집(061-552-8600)에서 회를 즐기거나 함평식당(061-554-0773)에서 장어구이를 먹을 수 있다.
청산도는 낚시하기에 좋은 섬이다. 돔과 능성어,우럭 등 고급 어종도 풍부하다. 신흥해수욕장의 갯바위 등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완도와 제주도 사이에 자리잡은 여서도는 스킨스쿠버 장소로 유명하다.
유명 관광지가 아니라서 펜션은 없다. 갯돌민박(061-552-9030),앞개민박(061-552-8703) 등 민박이나 모텔에서 숙박할 수 있다. 여서도에는 우리민박(061-554-8251)이 있다. 피서철에는 해수욕장에서 야영을 해도 된다.
청산도 100배 즐기기
우선 차를 갖고 청산도에 들어갔다면 시계 방향이든 반시계 방향이든 섬을 일주해보자. 청산항~당리 서편제·봄의 왈츠 촬영지~고인돌과 하마비~부흥리 구들장논~신흥리 해수욕장~지리 해수욕장~청산항 일주도로 17.5km 구간은 모두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있다. 이런저런 구경을 하면서 드라이브한다 해도 2~3시간 정도면 넉넉하다.
평소 도보 여행을 즐기는 편이라면 다리품을 파는 것도 괜찮다. 일주도로를 따르는 데만 4시간 정도 걸리고, 중간중간 만나는 마을길도 들어갔다 나온다 해도 7시간 정도 잡으면 넉넉하다.
당일치기로 도보를 즐기려면 항구에서 내리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버스를 타고 종점인 신흥리까지 간 후 천천히 걸어오며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 2시간 정도 걸린다.
섬을 일주하는 버스는 여름 휴가철에만 운행한다. 시간이 촉박하거나 노약자가 있다면 청산항에서 택시(061-552-8519, 552-8747)를 타면 된다. 일주하는 데는 3만원(1시간 소요), 여기저기 들렀다 가면 5만원(2시간 소요).
주의할 점 하나. 청산도에선 ‘볼일’을 보기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신흥리·지리해수욕장에 공중화장실이 딸려 있으나 여름 휴가철에만 개방한다. 간이 화장실조차 없다. 따라서 도보 여행 전에 청산항 매표소에 있는 화장실에 반드시 들러야만 도중에 곤란을 겪지 않는다. 자세한 현지 정보는 청산도 홈페이지(www.adpia2020.co.kr) 참조.
숙박
청산항(도청항) 주변에 숙박시설이 몰려 있다. 작은방 2만~3만원. 민박집에서 식사(1인분 5,000원)를 차린다. 식탁엔 각종 싱싱한 해산물이 올라온다. 항구 주변엔 청산도 횟집(061-552-8600)등 횟집이 많다. 광어·우럭회 5만원.
교통
△ 서해안고속도로 목포나들목→2번 국도→강진→18번 국도→계라 삼거리→55번 국가지원지방도→북평→13번 국도→완도.
△ 호남고속도로 광산 나들목→13번 국도→나주→영암→성전→2번 국도→강진→18번 국도→북평→13번 국도→완도.
△ 남해고속도로 광양나들목→2번 국도→순천→보성→장흥→강진→18번 국도→북평→완도.
배편
△ 완도여객선터미널(061-552-1171)→청산도=매일 5회(07:50 10:20 13:00 15:40 18:10) 운항. 45분 소요. 편도 요금 어른 5,800원, 어린이(만 3세 이상) 2,900원. 승용차 2만3,000원(운전자 1인 포함). 청산도에서 나오는 배편도 5회(06:30 09:00 11:40 14:20 17:00) 운항. 문의 청산농협 061-552-9388 청산면사무소 061-550-5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