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대한민국 이야기 6 - 박물관에서 즐기는 청주 여행 아이와 함께 놀면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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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4.05.14. 21:09조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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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 즐기는 청주 여행
아이와 함께 놀면서 배운다
서울에서 딱 2시간. 부담 없이 찾기 좋은 청주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이 태어난 곳이다. 청주고인쇄박물관(淸州古印刷博物館)에서는 우리나라 활자 문화의 발전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거기다 국립청주박물관에는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한 어린이박물관이 함께 있고, 백제 고분군이 발견된 청주 신봉동에는 백제문화전시관이 자리 잡았다. 아이와 함께 새 학기를 준비하며 청주의 박물관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국립청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의 귀여운 캐릭터들.
청주고인쇄박물관 – 실물 모형으로 보는 우리 인쇄 문화
우리나라 사람치고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가 한반도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현존하는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찍은 흥덕사(興德寺)가 청주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직지심체요절]이 프랑스에 있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된 것은 1900년. 이 책의 간행 기록에 따르면, 고려 우왕 3년(1377) 백운화상이 청주 흥덕사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청주에서 흥덕사가 발견된 것은 1985년의 일이다. 당시 발굴 과정에서 ‘흥덕사’라고 새겨진 쇠북이 나온 덕분에 이곳이 흥덕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물인 구텐베르크의 성서보다 78년 가량 먼저 세상에 나온 [직지심체요절]이 프랑스로 가게 된 것은 대한제국 시절이다. 당시 프랑스 공사이자 고문서 수집가였던 플랭시가 길거리에서 구입하여 본국으로 가져갔던 것. 이후 여러 단계를 거쳐 프랑스 국립도서관으로 흘러들어간 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직지심체요절].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직지와 흥덕사실’, ‘직지 금속활자 공방’, ‘인쇄 문화실’, ‘동서 인쇄 문화실’, ‘기획 전시실’ 등으로 나뉜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서면 우선 눈에 띄는 것이 직지와 흥덕사를 설명하는 매직비전. 그 옆으로는 직지 관련 유물과 흥덕사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이어지는 직지 금속활자 공방은 고려시대 금속활자를 만들고 책을 인쇄하는 전 과정을 실물 크기의 모형으로 재현해놓았다. 밀랍으로 금속활자를 만든 후 인쇄판을 짜서 책을 찍고 만드는 과정까지, 교과서에서 몇 줄의 문장으로만 접하던 사실을 눈으로 생생히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아이들과 함께 청주고인쇄박물관을 찾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인쇄 문화실과 동서 인쇄 문화실에서는 우리나라와 동서양의 인쇄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인 통일신라의 <무구정광대다라니경>뿐 아니라 닥나무로 종이를 만들어 글자를 인쇄했던 동양의 인쇄 문화, 가죽으로 양피지를 만들어 썼던 서양의 인쇄 문화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인쇄기와 함께 그가 최초로 찍은 성서가 전시되어 있으니 직지와 비교해서 보는 것도 재미있다. 박물관 바로 옆에는 흥국사 금당과 탑이 복원되어 있으니 빼먹지 말고 꼭 둘러볼 것.
국립청주박물관 – 어린이박물관에서 보고, 만지고, 즐기기!
국립청주박물관은 널따란 부지에 야트막한 건물 몇 동이 모여 있어 잘 꾸민 공원같이 보인다. 입구 오른쪽에 있는 상설 전시관은 ‘선사 문화실’, ‘고대 문화실’, ‘고려 문화실’, ‘조선 문화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돌도끼와 청동거울이 관람객을 맞이하는 선사 문화실은 남한강과 금강이 흐르는 충북의 선사시대 문화를 알려준다. 철갑옷과 왕관, 말갖춤 등 고대 유물들은 치열했던 삼국시대를 보여주고 있다. 통일신라의 화려한 불교 조각과 고려의 청동향로,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유학자 송시열(宋時烈, 1607~1689)의 초상화 등도 눈에 띄는 유물이다.
아름다운 문화재의 선을 직접 그려보는 코너. | 백제 금동대향로의 조각상 찾아보기.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문화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코너들이 마련되어 있다. |
상설 전시관 옆 건물에 자리잡은 어린이박물관은 아이들과 함께 왔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다. 아이들이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즐길거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만화 캐릭터와 함께하는 어린이박물관은 ‘문화재 속 금속 이야기’, ‘선 따라 가보는 세계 여행’, ‘전통문화 체험실’ 등으로 나뉘어 있다. ‘문화재 속 금속 이야기’ 코너에서는 금속의 원료가 되는 다양한 광물을 직접 살펴보고, 금속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전통 문화재를 만드는 데 많이 사용되었던 금, 은, 철, 구리, 주석 등의 성질을 알아보고 우리나라 금속공예의 대표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선 따라 가보는 세계 여행’은 선을 이용한 입체적인 구성으로 우리와 세계의 문화를 비교할 수 있는 코너다. 사군자와 도자기의 윤곽선을 따라가면서 전통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우리 전통 지붕의 선과 다른 나라 지붕의 차이점을 살펴보고, 세계의 전통 춤에 흐르고 있는 다양한 선의 움직임을 영상물로 즐길 수 있다. 오전 10시, 11시 30분, 오후 2시, 3시 30분부터 입장해 1시간 동안 관람이 가능하다. 단, 오전 9시~10시, 오후 5시~5시 30분까지는 자유 관람.
청주백제유물전시관 – 1,500여 년 전 옛 무덤 구경
백제의 고분은 부여나 공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청주시 신봉동 일대에서도 백제의 고분이 수백 기 발견되었다. 물론 백제의 수도였던 부여나 공주처럼 거대한 왕릉은 아니지만, 356기의 무덤은 지금까지 발굴된 백제 고분군 중 최대 규모다. 신봉동 백제 고분군에 자리 잡은 청주백제유물전시관에서는 백제의 옛 무덤뿐 아니라 그곳에서 나온 다양한 유물도 살펴볼 수 있다.
백제의 옛 무덤을 닮은 청주백제유물전시관 외관.
백제 고분을 닮은 전시관 건물에 들어서면 5세기 후반 청주 주변의 상황을 보여주는 고지도가 눈에 띈다. 고구려와 백제, 신라가 청주를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당시 이 지역의 상황을 한눈에 보여준다. 이어지는 것은 말을 타고 전장으로 향하는 백제 장수의 모습을 재현한 모형. 이렇게 나간 전쟁에서 죽은 이들도 여기 무덤에 묻혔을 것이다. 바닥에는 옛 무덤 속 모습을 재현한 모형도 있다. 의관을 잘 갖추고 단정하게 누워 있는 백제 사람 주위로 도자기와 칼, 농기구 같은 껴묻거리(부장품)들이 보인다. 1,500여 년 전 땅을 파고 사람을 묻을 때도 이런 모습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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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땅을 파낸 구덩이에 돌로 벽을 쌓고 그 안에 관을 넣은 후 봉분을 올리는 돌방무덤의 제작 과정. 2 말을 타고 전장으로 향하는 백제 장수의 모형. |
그 옆으로는 백제의 무덤 제작 과정을 디오라마로 만들어놓았다. 땅을 파낸 구덩이에 돌로 벽을 쌓고, 그 안에 관을 넣은 후 봉분을 올리는 ‘돌방무덤’이다. 이 정도 규모의 돌방무덤에 묻혔다면 제법 권력 있는 귀족이었을 것이다. 신봉동 백제 고분군에서는 이런 돌방무덤이 모두 3기가 발견되었다. 나머지는 땅 속에 관을 넣어 만든 널무덤이 대부분이다. 크고 화려한 무덤이 적으니 발견된 부장품도 소박하다. 녹슨 칼이나 마구들을 제외하면 다양한 모양의 도자기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그중에 새 발자국 무늬가 새겨진 토기와 달걀 껍질이 담긴 굽잔 등이 눈길을 끈다.
[네이버 지식백과] 박물관에서 즐기는 청주 여행 - 아이와 함께 놀면서 배운다 (한국관광공사의 아름다운 대한민국 이야기, 한국관광공사, 구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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