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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곰에도 《논어》를 인생책으로 생각하는 분이 꽤 계시죠?
저도 마찬가지예요
사서 (논어 맹자 대학 중용) 중에 가장 가까이에 두고,
'아! 맞다! 그 구절!' 하고 생각나는게 있을 때마다 펼쳐봐요.
《논어》가 있었기에, 그 다음도 있는거니까요.
제가 논어를 볼 때마다 감탄하는건
공자의 유연함이예요.
같은 질문을 하더라도,
질문을 한 제자의 성향에 따라서 다른 대답을 해주거든요.
공자의 제자하면 금방 떠오르는 사람이
안연(안회), 자공, 계로, 자유, 자하 정도일텐데요.
(제 개인적 선호도인건 안비밀)
공자가 아낌을 넘어 존경했던 제자는 안연,
공자가 그를 통해 자신의 이상을 실현해보고자 했던 제자는 자공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표현으로 안연은 F, 자공은 T 성향이었거든요.
안연과 공자의 대화는 가끔 뭔 말인가? 싶을 때도 있는데,
자공과 공자의 대화는 딱 보면 왜 이런 대화를 했는지 이해가 갑니다.
자공은 언변이 뛰어난 제자였고, 논리가 탄탄했어요.
뛰어난 협상가였고, 이재에도 밝았죠.
그래서 지식도 명료하게 입력을 해줘야하는 타입이었던거예요.
그래서 스승과 나눈 대화가 이러합니다.
"자꾸 이래도 맞고, 저래도 맞는 얘기 마시고, 제 인생에 금과옥조가 될 말씀, 하나만 해주세요 선생님."
이런 질문을 하는 제자에게, 공자는
"휴, 말 너머에 있는 마음을 헤아릴 줄 모르는 제자야, 남의 마음을 헤아리거라. 어떻게? 니가 싫은건, 남도 싫은거다. 그걸 기억해라"
이것이 바로 제 인생의 한마디!
논어, 위령공편에 나오는 구절이예요.
子貢問曰, “有一言而可以終身行之者乎?”
(자공문왈, "유일언이가이종신행지자호?")
子曰, “其恕乎! 己所不欲, 勿施於人. ”
(자왈, "기서호! 기소불욕, 물시어인.")
자공이 “한마디 말이지만 평생토록 실행할 만한 것이 있습니까?” 하고 묻자,
스승께서는 “그것이 ‘恕(서: 공감)’라는 것이다. 자신이 원치 않는 바를 남에게 떠넘기지 말아라.”고 말씀하셨다.
恕(서)는 '용서할 서'인데요,
글자를 보면 如+心(마음을 같게하다), 남의 마음을 헤아리고 공감했을 때, 진정한 용서가 되는 거죠.
施(시)는 '베풀 시', 베푸는 건 좋은 것이지만, 여기선 좋은거 나쁜거 다 포함해요. 남에게 나누어 주는것, 남에게 시키는 것, 남에게 버리는 것....등등
한때, 유통기한 지난 선물세트를 누구한테 주더라,
본인은 새거 사고, 헌거를 선심쓰듯 남에게 주더라,
이런 얘기 보면, 이 말이 떠오르고는 했죠. 기소불욕, 물시어인.
제 인생의 한마디
내가 싫으면 남도 싫다.
(단, 취향 다를 수 있음 주의)
나아가서,
내가 싫은 거, 못하는 거 대신 해주는 사람
가장 존경하고, 보답해라.
그냥,
뭐 찾아볼게 있어서 논어를 뒤적이다가,
이 문장이 눈에 확! 들어온김에 적어봅니다.
우리,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고, 좋은것만 함께 나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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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 제가 어릴 때부터 늘 마음속에 새기고 다니는 말입니다. 내가 하기 싫은 건 남도 하기 싫고 내가 아는 건 남도 안다. 고로 깝치지말고 감사하며 살자 ㅎ
앗! 어려서부터 가슴속에 공자의 마음을 품고계셨군요.
깨우침을 주는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좋은건 나누는거. 좋은 기운, 좋은 말씀, 가끔 나눠볼게용.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공자께 감사를.
저는 번역 재능기부만. 헤헷. ^^
논어를 요즘 다시보니 정말 좋은 말씀인걸 새삼 느껴요
네. 진짜 어떤 말들은 시공을 초월하는, 뼈있는 말들이죠.
논어.맹자.공자 ㅎㅎ 진짜 많이 듣긴했어도 제자가
누구인지 뭔말을 했는지 모릅데이...
다만 달곰님이 풀어서 말씀해주신거 완전 공감이요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들 사는게 진짜 비슷한가봐요 ㅎ
특히 내가 싫은거 내가 못하는거 대신 해주는 사람
진짜 고마운사람!!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사는건 비슷비슷했나봐요.
고사성어. 옛날말씀 이제 하나하나 새겨보게 돼요. 어릴땐 잘 몰랐는데. 어찌나 주옥같은 말들이 많은지요. 내가 싫은거 대신 해주는 사람에게 감사해야 겠어요!
^^ 그게 살다보면 문득 깨닫게 되면서, 아….그말이 이뜻이구나! 하게 돼요. 참 재미있어요.
좋은 말이네요. 이런거 풀어 써주는거 좋아요. 앞으로도 올려주세요^^
앗! 좋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가끔 해볼까봐요. 저도 공부가 돼서 참 좋네요.
잘 읽었습니다.
가슴에 새길게요!
^^ 사실은 우리모두 알지만, 묻어뒀던 말이죠. 한번씩 생각하면 좋은 말.
대학 다닐 때 논어 수업을 들었었는데,
왜 "공자님 말씀"이라고 하는지 절실히 깨달았어요.
다 너무 옳음. ㅎㅎㅎ
'기소불욕 물시어인'을 "내가 싫으면 남도 싫다"라고 심플하게 해석하신 센스!
저야 서당다니면서 한글자도 안빼놓고 직역하고 해석하는걸 배웠지만, 늘 그럴 필요있나요? 요점만 추려서 쉽게, 그 시대에 맞게 전달하는게 고전의 명맥을 이어가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ㅎㅎㅎ
제 인생책 논어입니다 인생의 변환점이 되어준 책이에요 달곰님 덕분에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다시 한 번 일독해야겠어요~~^^ 공자님 제자들 특성까지 파악해 답변하신것 이번에 눈여겨 보면서 읽을게요 견해 감사합니다♡
^^ 달곰님도 좋아하는 글귀 있으시면 얘기해주세용.
자주 올려주세요
공자왈 맹자왈 좋아해요
저도 논어 이런책 좋아해요
가끔 사자성어 올려주실때 잘 읽고있어요
저도 잘 모르는게 많지만, 공부하다가 재미있는거 발견하면 올려볼게용. ^^
달곰님 학교에서도 훌륭한 교수님이실 것 같아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늘 따뜻한 댓글 감사드려요 ^^
걍, 재밌게 공부하고싶은 선배 포지션입니다. ㅎㅎㅎㅎ
공부도 좋지만, 뭐든 재미있고 즐거운게
좋으니까용.
우와~눈에 쏙쏙~마음에 쏙쏙~
머리속에 쏙쏙 들어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쏙쏙이라고 표현해주시니, 저야말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