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친구들과 취암산과 능이버섯 백숙을 먹으며....
참으로 청명한 일요일이었습니다.
하늘이 맑고 푸르지만 뜨거운 햇살은 여전히 기승을 부립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한 주말에 만나는 친구가 있으신지요?
친구땜에 천안에 이사온지 7년이 되갑니다.
여러번 내글에서 언급을 했지만
우연히 인터넷 동창찾기에서 만나 천안 친구집에 자주
놀러 다녔습니다.
천안 친구집에 다닌 인연까지 합하면 9년여 되가는군요.
그친구를 만난게 천안친구들 모임의 시초였습니다.
바로 남신이 친구이지요.
예산에 살 때 이친구를 만나 천안에 들락거렸습니다.
그리고 동창회에 테리고 나간게 동기가 되어 다른 친구들과
인연이 연결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만나 천안에 정착을 한두명씩 하게 됩니다.
저도 7년전 예산에서 천안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중심에 선 남신이....
모두가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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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때만 발전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만남은 참신하면서도 생기가 넘쳐야 합니다.
항상 그렇게 노력하는 모임만이 지속이 될 수 있습니다.
바로 우리 이웃친구들과 모임....만날때마다 신선합니다.
금방 끓인 된장국처럼 구수하면서도 언제나 맛나는 웃음이 넘치지요.
언제나
마음의 문을 닫지 말고 항상 열어두도록 노력하는 우리들...
쉴새없이 주절대는 삶의 노래와 흔적이야기들...
흘러내리는 시냇물은 썩지 않듯이 우리 삶은 졸졸졸 여전히
힘차게 흐릅니다.
언제나 활기에 넘치고, 열정으로 얼굴에 빛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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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전에 만나서 올라가는 취암산 등산....
모처럼 청명한 하늘에 더운햇살이 내려 쬐는 무더운 여름입니다.
소나무와 참나무 숲사이의 오솔길을 따라 가는 등산....
휴가 이야기로 꽃을 피웠습니다.
항상 같이 동행하던 휴가가 이번에는 뿔뿔이 흩어졌었습니다.
저는 지리산으로 간 종조산행 이야기.... 남신네와 영근네의
소백산 등산, 어우곡리 계곡이야기
기중이는 부모님이 일본여행을 가셔 동암리 부모님댁의
쓰레기 태운 이야기... 지난 몇일간의 지난 이야기로 지루한
더운여름을 잊어봅니다.
우리 중년의 삶은 때로는 지루하고 권태롭기도 하지만
이렇게 때론 색다른 삶의 이야기가 즐겁습니다.
천안시내가 훤히 내다보입니다.
멀리 아산만 바다까지 보이는 청명한 날입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열중하고 몰두하며 살아가는 친구들...
서로의 행복은 자연히 따라옵니다.
색다른 삶에서 서로 배우기도 하면서 충고도 하면서
고민이 생기면 털어놓으면서 삶의 신선함을 찾아갑니다.
취암산 전환점까지 갔습니다.
완주하기에는 점심식사 약속이 늦어지기 때문입니다.
마침 회사 모임으로 등산에 참여못한 영근네 부부...
늦어지면 화를 내는 성격을 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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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간식거리 보리찹쌀빵과 막걸리, 포도주입니다.
하산길을 재촉했습니다.
특히 기중이가 땀을 흘리며 쉬지 않고 뛰어갑니다.
영근이에게 늦게 온다고 욕을 먹더니
어디서 힘이나는지 앞장서서 뛰더군요.
영근이 부부가 기다리고 있는 식당에 약속시간보다 늦게
도착했습니다.
등산을 하다보면 산속길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도착한 식당에 들어가면서 칸막이에 그려있는 벽화를 감상했습니다.
오늘의 점심식사 장소는 신방동에 있는
능이버섯 백숙 식당입니다.
기중이가 발견하고 오늘 한턱을 내는 날입니다.
가격이 저렵하면서도 능이버섯 국물로 만든 백숙맛이
특이합니다.
식당 칸막이에 그려있는 벽화입니다.
토종닭을 넣은 백숙....
능이버섯을 씹어보니 약간 쓴맛이 나면서 뒷맛이 개운한게
좋더군요.
이식당의 특징은 벽화입니다.
방마다 칸막이 벽에 조선시대 생활을 담은 풍속도로 솜씨가 보통을
넘는 수준이더군요.
대부분 김홍도의 그림을 벽에 그린 것입니다.
김홍도가 살았던 조선 시대 사람들의 생활은 오늘날과 다른 점을
밚이 별견합니다.
김홍도의 그림들을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간 것처럼 그 시대의
여러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저희가 식사를 했던 방의 벽화를 보고 친구들끼리 토론이 벌어졌습니다.
우물가에서 나그네에게 물을 따라주는 여인이 부끄러운듯 고개를
돌리고 있습니다.
한친구의 의견은 더위에 옷고름을 풀어헤쳐 가슴이 나온걸 보기가
부끄러웠지만 우물에 비친 몸을 보고 있다는 겁니다.
앞에 있는 여인도 물속에 비친 사내의 우람한 가슴을 감상하고
있다는등..... 그림하나 놓고 열띤 토론을 벌리며 식사를 했습니다.
단순한 그림의 감상에서 시대를 알 수 있는 역사로, 생활의 모습을 알 수 있는
풍속사를 표현한 다른방의 사진도 조금 찍어왔습니다.
그림을 그린 사장님 사모님을 보고 싶다고 했더니...
안계시다고 해서 조금 서운했습니다.
조선시대 풍속도 그림도 보면서 식사를 하는 특별한 식사경험이라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2009. 08. 12 수요일 아침 천안/영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