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회21

지난주 화요일(6/20)부터 예전부터 이제껏 지내왔던 시간대로 또다시 돌아갔습니다. 당초 생각보다는 몇개월 더 빨리 일이 진행된 셈입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홍수로 엉망이된 진창속에서 땅을 다지고 크고작은 돌들을 걸러서 제대로된 전답으로 만들어내야 하는 힘겹고 고된 작업을 직장인생 말년에 다시 해야하는 고달프고 힘겨운 여정에 들어갑니다. 새로 가게된 직장은 "코리아 홈쇼핑"이라는 회사며 나보다 2살 아래인 젊은 사람이 사장으로 있는 유통전문 회사입니다. 지금까지 경험치 못했던 유통 업체의 경리 업무인데 지난 4개여월간 혹독한 세무 조사로 경리 부서가 완전 와해되다 싶이 되버리고 담당 임원과 중간 관리 요원들이 공석 상태인데다 금년도 회계 처리가 거의 정지되다 싶이 되버린 아주 막막한 상황입니다. 사장은 부산 출신으로 대학까지 우등생으로 지내고 삼성이라는 국내 최고의 회사에서 펄펄 날다가 나름대로의 큰뜻을 품고 조그만 개인 기업체로 시작해서 최근 2~3년간 급성장을 이뤄 매출이 연간 1,150억이 넘는 큰 기업체로 성장을 시켰지만 이를 잘 관리하고 컨트롤 할 수 있는 회계.경리등 관리를 소홀이 한 결과로 심히 감당키 어려울 만큼의 큰 시련을 겪고서야 경리.회계등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은듯 싶습니다. 일년 내내 할일없이 빈둥대가다 약 한달간 회계법인에서 세무 조사로 엉망이된 어느 한 기업의 일을 그곳의 경험많은 회계사를 도와 정신없이 일을 해오느라 심신이 지칠대로 지친 상황에서 그일도 제대로 마무리가 못된 상태에서 또다시 엉망이된 기업의 회계 체계를 잡기위해 단신으로 들어가서 일을 하려니 사실 겁부터 납니다. 직전 회사도 말이 상장 회사지 97년 6월에 급히 소개받고 들어갔을때 부서장과 중간 간부가 없는 상태가 무려 6개월 이상 된 상황이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엇비슷한 상황이지만 정도는 더 심한 상태고 이젠 나도 나이가 50을 코앞에 둔 나이다 보니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내 자신에 대한 자심감 부터가 떨어지고 강한 투지가 바로 나오지가 않더군요. 하지만 지난 금요일 밤 중국 현지 법인장들까지 함께한 임원 회식에서 사장을 비롯한 고위 간부진들의 진솔한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아랫배에 힘을주고 힘차게 해쳐 나가기로 내 스스로에게 다짐했읍니다. 내 인생에서 또다시 올것같지 않을 새로운 영역의 새로운 시스템 개발.정착 경험을 아직 힘과 열정이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지금 새로운 기록을 위해 불태워볼까 합니다.